빙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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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덩이의 하루살이에 밤이 나리면
지친 사지가 데식은 기지개를 켠다

마주뵈는 벽 하얀 벽 속엔
흐미하게 켜지는 저승의 등불

슬퍼함은 나의 버릇
꿈도 이젠 깨어진 거울쪽

거꾸로 서면 가슴의 먼지는
가랑잎처럼 우수수 쏟아질까

별이 떨어지는 벼랑처럼
멀고 아득한 나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