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화/별과 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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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속절없이 죽어
어느 고요한 풀섶에 묻히면

말하지 못한 나의 기쁜 이야기는
숲에 사는 적은 새가 노래해 주고

밤이면 눈물어린 금빛 눈동자 별떼가
지니고간 나의 슬픈 이야기를 말해 주리라

그것을 나의 벗과 나의 원수는
어느 적은 산모롱이에서 들으리라

한개 별의 넋을 받어 태어난 몸이니
나는 우지 마자 슬피 우지 마자

나의 명이 다 ─ 하야 내가 죽는 날
나는 별과 새에게 내 뜻을 심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