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밑에서 솟아난 어둠이 뭉치고 뭉치어 밤이 되다 가시처럼 뻗친 찬 정기 푸른 별떼들 불러오고 마음 절로 미쳐 밤길 가벼이 들에 나리면 빛은 말도 없이 어둠과 손잡고 밤의 숨결 이슬 되어 귀에 젖다 숲기슭에 번지는 도깨비불처럼 호올로 어둠 속에 서글피 우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