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은 늙은 어머니의 어깨와 같다 마음이 외로워 언덕에 서면 가슴을 치는 슬픈 소리가 들렸다 언덕에선 넓은 들이 보인다 먹구렁이처럼 달아가는 기차는 나의 시름을 싣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언덕엔 푸른 풀 한 포기도 없었다 들을 보면서 날마다 날마다 나는 가까워오는 봄의 화상을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