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수수잎을 건드리며 가는 것이었다 못가에 서면 그속에도 내가 서 있는 것이었다 호수는 차고 푸른 나날을 보내는 것이었다 산울림을 타고 되돌아오는 염소의 울음이 있는 것이었다 하늘엔 흰 구름이 갓으로만 갓으로만 몰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