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화/3.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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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화
한낮의 꿈이 꺼질 때 바람과 황혼은
길 저쪽에서 소리없이 오는 것이었다
목화꽃 희게희게 핀 밭고랑에서
삽사리는 종이쪽처럼 암탉을 쫓는 것이었다
숲이 얄궂게 손을 저어 저녁을 뿌리면
가느디 가는 모기울음이 오양간쪽에서 들리는 것이었다
하늘에는 별떼가 은빛 웃음을 얽어놓고
은하는 북으로 북으로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한낮의 꿈이 꺼질 때 바람과 황혼은
길 저쪽에서 소리없이 오는 것이었다
목화꽃 희게희게 핀 밭고랑에서
삽사리는 종이쪽처럼 암탉을 쫓는 것이었다
숲이 얄궂게 손을 저어 저녁을 뿌리면
가느디 가는 모기울음이 오양간쪽에서 들리는 것이었다
하늘에는 별떼가 은빛 웃음을 얽어놓고
은하는 북으로 북으로 기울어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