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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권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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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서(天官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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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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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中官, 별자리 및 별자리의 위치)의 천극성(天極星, 북극성) 중 가장 밝은 별에는 천신(天神) 태일(太一, 천일(天一)로도 불리며, 북극신(北極神)의 별명. 천신 중에 존귀한 존재)이 상주한다. 그 주변에 세 별은 삼공(三公, 고대 중국 조정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관직의 합칭)을 상징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태일신의 아들들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천극성의 뒤에는 갈고리 형상에 굽은 네 별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후미에 있는 큰 별은 정비(正妃)이고, 그 나머지 세 별은 후궁(后宮)들이다.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12별은 중궁 천신의 별을 수호하는 여러 번신(藩臣)이다. 이상 모두를 자궁(紫宮, 북두칠성의 북쪽에 있는 별로, 천제(天帝)가 거처하는 대궐)이라고 일컫는다.

자궁 앞부분에 북두칠성의 자루에 해당하는 자리에 있는 세 개의 별은 타원형으로 그 끝이 북쪽을 향해 드리워져 있는데, 별빛이 선명하지 않고 보일 듯 말 듯 하여 그 이름을 음덕(陰德) 혹은 천일(天一)이라고 부른다. 자궁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세 별을 천창(天槍)이라 하고, 오른쪽의 다섯별을 천부(天棓), 그 뒤에 여섯별은 은하수를 가로질러 실수(室宿, 28수의 하나로 현무(玄武)의 별자리)까지 도달하는데, 이를 각도(閣道, 규수(奎宿)에 달린 별자리. 규성(奎星)의 위에 6개의 붉은 별로 이루어져 있고, 천자가 별궁으로 가는 길을 의미함)라고 한다.

북두성은 일곱별은 『상서(尙書)』에서 말하는 ‘선기옥형(璿璣玉衡, 천문 관측기구인 혼천의(渾天儀))으로 칠정(七政,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 오성(五星)과 해, 달의 운행)을 가지런히 하는 별이다. 북두의 자루에 해당하는 다섯 째 별에서 일곱 째 별은 표(杓)와 동궁칠수(東宮七宿)의 각수(角宿)은 서로 이어져 있고, 북두의 중앙에 있는 별인 형(衡)과 남두수(南斗宿)은 서로 간절한 듯이 마주하고 있다. 북두의 첫째별인 괴(魁)는 서방칠수(西方七宿) 중에 삼수(參宿)의 머리를 베개 삼고 있다. 황혼 때에 인(寅)의 방향을 가리키는 것은 북두의 표(杓)로 화산(華山) 서남쪽 방향의 길흉화복을 주관하고 있다.

한밤중에 인의 방향을 가리키는 것은 북두의 형(衡)으로 황하(黃河), 제수(濟水) 사이인 중원(中原) 일대의 길흉화복을 주관하고 있다. 여명이 밝아올 때 인의 방향을 가리키는 것은 북두의 괴(魁)로 동해와 태산 일대인 동북방의 길흉화복을 주관하고 있다. 북두성은 천제의 수레로 하늘의 중앙에서 운행하면서 사방을 통제하고 지배한다. 음양을 분별하고 사시(四時)를 세우며 오행을 고르게 하고 절기를 바꾸고, 십이진(十二辰)의 위치를 확정하는 것 등 모두 북두에 의지한다.

북두 괴(魁) 위에 광주리 형상과 비슷한 여섯별이 있는데, 이를 문창궁(文昌宮)이라 부른다. 문창궁의 각 별 명칭은 첫째는 상장(上將), 둘째는 차장(次將), 셋째는 귀상(貴相), 넷째는 사명(司命), 다섯째는 사중(司中), 여섯째는 사록(司祿)이라 한다.

북두 괴의 네 번째 별 중간에 귀인(貴人)의 감옥이 있다. 괴 아래에서 여섯별이 있는데, 두 별씩 나란히 마주하고 있는데, 이를 삼태(三能, 별이름으로 ‘능(能)’의 음은 태(台)이다. 삼태성은 큰곰자리에 있는 상태(上台)ㆍ중태(中台)ㆍ하태(下台)를 가리킨다. 이는 천자의 삼공(三公)에도 비유됨)이라고 일컫는다. 삼태의 색깔의 밝고 어두운 것이 서로 같으면 군주와 신하가 화목하고, 같지 않으면 군주와 신하가 비뚤어지게 된다.

북두 곁에 보성(輔星)이 밝아지고 가까워지면 보좌하는 대신이 신임을 받고 또한 권한도 엄중해지고, 북두에서 멀어지고 작아지면 신임을 받지 못하고 권한을 더욱 줄어들고 약해진다.

북두 표(杓)의 말단에 두 별이 있는데, 북두에서 가까운 별은 천모(天矛)라고 부르는데, 바로 초요성(招搖星)이다. 북두에서 좀 더 떨어져 있는 별은 순성(盾星)으로 천봉(天鋒星)으로도 불린다. 북두 표에 가까운 곳에 15개의 별이 있는데, 그 형상이 위에는 갈고리 같고, 아래는 고리 모양과 같은데, 천인(賤人)의 감옥이라 일컬어진다. 이 감옥 가운데에 별이 많으면 속세에서 죄인도 많아지고, 별이 적으면 죄인도 적어지는 것을 상징한다.

천일(天一), 천창(天槍), 천부(天棓), 천모(天矛)와 순성(盾星)이 동요하고, 별빛의 뾰족한 끝이 크면 세상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예시한다.

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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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東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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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東宮)의 외형은 창룡(蒼龍, 청룡, 28수 중 동방 7수의 총칭이기도 함)과 비슷하고, 방수(房宿)와 심수(心宿)를 포괄하고 있다. 심수는 천제(天帝)가 정령(政令)을 선포하는 명당(明堂)이고, 그 중 큰 별은 천왕(天王)을 상징하고 전후에 작은 두 별은 왕의 자손이다. 심수의 세 별이 배열된 형상은 직선으로 늘어서지 말아야 하며, 만약 직선이 되면 천왕의 정령이 잘못된 것임을 표시한다. 방수는 천왕이 머무는 관부(官府)이고 또 천자의 수레인 천사(天駟)로 알려진다. 방수의 북쪽에 있는 별은 우참(右驂)이다.

그 곁에 두 별은 금(衿)이고 북쪽의 한 별은 할(舝)이다. 동북쪽에 굽어져 늘어선 12별은 기(旗)라고 한다. 기 중에 네 별은 천시(天市, 방수(旁宿)ㆍ심수(心宿)의 동북쪽에 있는 별자리. 나라의 시장 교역 및 참륙(斬戮)의 일을 관장함) 여섯별은 시루(市樓)라고 한다. 천시 중에 별의 수가 많아지면 세간이 넉넉하고 부유해지며, 별의 수가 적어지면 나라의 국고가 비고 백성은 가난해진다.

방수 남쪽에 있는 허다한 별들을 기관(騎官)이라고 불린다.

각수(角宿)에는 두 별이 있는데, 좌측은 이(李, 고대 법관)이고, 오른쪽은 장(將, 장군)이다. 대각성(大角星)은 천왕의 조정이다. 그 양 곁에 세별이 있는데, 마치 솥발처럼 굽은 형상으로 섭제(攝提)로 일컬어진다. 섭제는 두표(斗杓)가 가리키는 방향 아래로 두표가 마치 손잡고 돌보는 것처럼 보이며 사계절의 절기를 세워주기 때문에 섭제격(攝提格, 고갑자(古甲子)로는 인(寅)에 해당함)이라고 말한다. 항수(亢宿)은 천신의 외조(外朝, 정사를 처리하는 곳)로 질병을 주관한다. 그 남쪽에 남북으로 두 별이 있는데, 남문(南門)으로 불린다. 저수(氐宿)은 바로 하늘의 본바탕이란 뜻으로 역병을 주관한다.

미수(尾宿)에는 아홉 개의 별이 이루어져 있는데, 이 별들은 천제(天帝)의 아홉 아들로 불리고, 또는 군주와 신하를 상징한다고도 한다. 각 별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군주와 신하 간의 불화를 표시한다. 기수(箕宿, 28수의 하나로 동방청룡 7수에 속함)은 시비를 거는 오만한 세객(說客)으로, 하늘의 구설(口舌)로 불린다.

화성(火星)이 각수(角宿, 28수의 하나로 동방청룡 7수에 속함)의 부근을 제멋대로 침범하거나 접근하게 되면 전쟁이 생기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화성이 방수(房宿), 심숙(心宿) 부근에 접근하면 제왕에게 불리하다.

남궁(南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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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의 외형은 주작과 비슷하며 권(權), 형(衡)으로 이루어져 있다. 형은 태미원(太微垣, 별자리 이름으로 임금의 뜰을 상징)을 지칭하는데, 해, 달, 다섯별을 뜻하는 삼광(三光)의 궁정이다. 주위에는 보좌와 시위를 하는 열 두별이 있는데, 번신(藩臣)을 대표한다. 서쪽은 장군이고 동쪽은 재상이다. 남쪽의 네 별 중에 가운데에 있는 두 별은 집법관(執法官)이고, 그 중간은 단문(端門, 궁전의 정문)이며 단문의 좌우는 액문(掖門, 정문 옆에 따로 낸 작은 문)이다. 문 안에 여섯별이 있는데, 모두 제후(諸侯)이다. 그 가운데에 다섯별은 오제좌(五帝座)이다. 제후, 오제좌 뒤에는 15별이 모여 있는데, 무성하게 뒤섞여 있으며 낭위(郎位)라고 한다. 낭위 곁에 큰 별이 하나가 있는데, 장위(將位)이다.

달과 다섯별이 서쪽으로부터 동쪽의 태미원으로 순행하여 들어가고, 정상적인 궤도를 따라 운행한다. 그들이 가는 경로를 살펴보면 아무개 별 곁에 머무르거나 침범하면 세간과 그 별에 대응하는 관원들은 천자에 의해서 주살된다. 달과 다섯별이 동쪽으로부터 서쪽의 태미원으로 거슬러 들어가고, 정상적인 궤도를 따라지 않으면, 그들은 천자가 관원에게 죄를 받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만약 중간의 오제좌를 침범하면 이미 재앙이 이뤄져서 해결할 방법이 없는데, 여러 신하들이 공모하여 난리를 일으킨 결과이다.

금성, 화성이 오제좌를 침범하면 그 재앙이 엄중하다. 태미원을 보좌하는 위성 서쪽으로 드리워진 다섯 별들을 소미(小微)라고 하고, 사대부를 상징한다. 권(權)은 바로 헌원좌(軒轅座)로 그 형상이 황룡과 같다. 앞 쪽의 큰 별은 여주(女主, 황후)를 상징한다. 기타 작은 별은 후궁들이다. 달과 다섯별이 헌원좌를 침범하게 되면 형(衡)을 점칠 때와 같이 하면 된다.

동정수(東井宿, 이십팔수 중에 남방주작(南方朱雀)에 있는 별자리)는 물의 일을 주관한다. 그 서쪽에 한쪽으로 편중되어 굽어진 별이 월성(鉞星, 즉 천창삼성(天槍三星)으로 북두 표(杓)의 동쪽에 위치함. 또 천월(天鉞)로도 일컬어짐)이다. 월성의 북쪽에는 북하(北河)가 있고, 남쪽에는 남하(南河)가 있다. 북하, 남하와 천권성(天闕星)의 사이는 삼광(三光)이 지나가는 관문이다.

여귀수(輿鬼宿, 귀성(鬼星)에 딸린 별로서 오성(五星)이 있음)는 귀신의 제사와 점치는 것을 주관한다. 그 중에 백색별의 이름은 질성(質星)이라고 한다. 화성이 남하와 북하를 지키고 있으며 전쟁이 일어날 징조이고, 흉년이 들어 곡식을 거둘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덕정(德政)을 베풀면 형(衡座)에서, 천자가 유람하면 천황(天潢座)에서, 제왕이 일을 망치면 월(鉞星)에서, 재난과 변란은 정(井宿)에서, 주살(誅殺)이 생기게 되면 질성(質星)에 그 조짐이 나타난다.

유수(柳宿)는 주작(朱雀)의 부리 형태로 초목의 일을 주관한다. 칠성수(七星宿)은 주작의 목 줄기에 해당하며, 목구멍과 마찬가지로 긴급한 일을 주관한다.

장수(張宿)는 주작의 모이주머니이자 천정(天庭)의 주방으로 손님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푸는 일을 주관한다. 익수(翼宿)는 주작의 날개로 멀리서 온 손님을 접대하는 일을 주관한다. 진수(軫宿)는 천신의 수레로 바람을 주관한다. 그 곁에 작은 별 하나가 있는데, 장사성(長沙星)으로 불린다. 이 별이 밝게 빛나지 않고, 만약 진수의 네 별과 비슷한 밝기의 빛을 내거나 다섯별이 진수의 가운데에 들어가면 큰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진수의 남쪽에 뭇 별들은 천고루(天庫樓)로 불리는데, 천고 곁에 오거성(五車星)이 있다. 이 오거성에서 광망을 내뿜고, 또한 별의 수가 너무 많아지거나, 적어지면 모두 천하의 거마(車馬)가 소동을 일으키고, 처할 곳이 없게 된다.

서궁(西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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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궁은 함지(咸池)로 불리는데, 그 속에는 천오황(天五潢)이라는 별자리가 있다. 오황(五潢)은 오제(五帝)의 수레와 창고이다. 화성이 그 가운데로 침입하면 하늘에는 가뭄이 들고, 금성이 침입하면 병란이 일어나며, 수성이 침입하면 수재가 생긴다. 그 가운데에 또 삼주성(三柱星)있는데, 하나라도 보이지 않으면 전쟁이 발생한다.

규수(奎宿)는 또 봉시(封豕)라고 부르는데, 도랑(수로)을 주관한다. 누수(婁宿)는 대중을 모으는 일을 주관한다. 위수(胃宿)는 곡물 창고를 주관한다. 위수의 남쪽에는 허다한 별들이 있는데, 괴적(廥積)으로 부른다.

묘수(昴宿, 이십팔수의 하나로 백호칠수(白虎七宿) 중에 네 번째 성수)는 또 모두(髦頭, 환하게 빛나면 홍수가 나고 호병(胡兵)이 전쟁을 일으킨다는 별자리. 흔히 황제의 의장(儀仗)에서 선두를 맡던 기병(騎兵)을 가리키는 말)라고 하는데, 북방 오랑캐와 흰 옷을 입고 조문하는 상사(喪事)를 주관한다.

필수(畢宿, 이십팔수의 하나로 백호칠수에 속함. 열다섯 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변방을 지키는 장수, 병사의 훈련과 하늘의 비를 맡는 관리를 주관함.)는 한거(罕車)라고도 하는데, 변방의 군대를 상징하며 사냥 등의 일을 주관한다. 필수 중에 가장 큰 별 곁에 있는 작은 별은 부이(附耳)로 불린다. 이 부이가 요동하면 천자 주변에 중상모략하고 난을 일으키는 신하가 있다는 것이다.

묘수와 필수 사이에 두 별은 천가(天街, 해ㆍ달ㆍ별이 다니는 길로 주로 관문과 교량의 동태를 살피는 것을 주관하며 별이 밝으면 왕도가 바로 서고 어두우면 난리가 남.)이다. 가북(街北)은 음(陰, 이적(夷狄))의 국가를 상징하고, 가남(街南)은 양(陽, 화하(華夏), 중원)이 건립한 국가를 상징한다.

삼수(參宿)의 형상은 백호(白虎)와 같다. 그 중간에 세 별은 직선으로 늘어서 있는데, 저울 역할을 하여 형석(衡石)으로 불린다. 형석 아래의 세 별은 직선으로 늘어서 있는 것이 추(錐)와 같고 벌(罰)이라고 불리며, 참형에 관련된 일을 주관한다. 형석 밖의 네 별은 삼수의 좌우 어깨와 양쪽 넓적다리이다. 삼수의 위쪽 모퉁이에 있는 세 별은 삼각형으로 자휴(觜觿, 자수삼성(觜宿三星)으로 삼군(三軍)의 일을 주관하는데, 명랑하면 군수(軍需)가 풍부해진다고 함)라고 하고, 백호의 머리로 군대에 관한 일을 주관한다.

삼수의 남쪽에 있는 네 별은 천측(天厠)으로 불린다. 천측 아래에 한 별이 있는데, 천시(天矢)라고 한다. 천시가 황색이 되면 상서롭고, 청색이나 백색, 흑색이 되면 흉하다. 삼수의 서쪽에 구불구불한 아홉 개의 별이 세 조로 나열되어 있다. 첫째 조는 천기(天旗)라고 하고, 둘째 조는 천원(天苑)이라고 하며, 셋째 조는 구유(九遊)라고 한다.

삼수 동쪽의 큰 별은 낭성(狼星, 천랑성(天狼星)의 준말로, 반란이나 전쟁을 상징하는 불길한 별)이라고 한다. 낭성 모서리의 광망 색깔이 변하면 천하에 도적이 많아진다. 아래쪽의 네 개의 별은 호(弧)라고 하는데, 정면으로 낭성과 마주하고 있다. 낭성의 아래쪽과 지평선이 접하는 곳에 큰 별이 있는데,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 남극성이다. 사람들의 수명을 주관하여 수성(壽星)으로도 불린다)으로 불린다. 노인성이 출현하면 세상이 평안하고, 출현하지 않으면 전쟁이 생긴다. 흔히 추분(秋分) 일 여명이 밝아올 무렵에 남쪽 교외에서 관측된다.

부이성(附耳星)이 필수(畢宿) 속으로 들어가면 전쟁이 일어난다.

북궁(北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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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궁은 현무(玄武)의 형상으로 허수(虛宿), 위수(危宿)로 이루어져 있다. 위수는 천부(天府), 천시(天市)와 집을 짓는 등 온갖 공사를 주관하고, 허수는 상사(喪事) 때에 곡읍(哭泣)의 일을 주관하고 있다.

허수, 위수의 남쪽에는 일군의 별들이 있는데 우림천군(羽林天軍, 천군(天軍)을 관장하는 장성(將星)이다)이라 한다. 우림천군의 서쪽에 뭇 별의 명칭은 누(壘)라고 하고, 혹은 월성(鉞星)이라고 한다. 월성 곁에 있는 하나의 큰 별은 북락(北落, 별 이름으로 북(北)은 북방에 있기 때문이고, 낙(落)은 하늘의 울타리라는 뜻이다)이다. 만약 북락이 밝지 않고 숨거나 보이지 않으면 우림천군의 별들이 요동치면 광망이 있고 별 수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다섯 개의 별이 북락을 침범하고 우림천군을 침범하면 전쟁이 발생한다.

화성, 금성, 수성이 우림천군을 침범하면 더욱 엄중하니, 화성이 침범하면 군대에 불리하며, 수성이 침범하면 수재(水災)가 생기고, 목성과 토성이 침범하면 전쟁에서 유리하다.

위수의 동쪽에는 여섯 개의 별이 있는데, 두 개씩 서로 인접하여 마주보고 있으며 사공(司空)이라고 한다.

영실수(營室宿)는 천상의 청묘(淸廟, 종묘(宗廟)로 국가의 정치와 교화를 행하는 곳. 하(夏)나라는 ‘세실(世室)’, 은(殷)나라는 ‘중옥(重屋)’, 주(周)나라는 ‘명당(明堂)’ 또는 ‘청묘(淸廟)’라고 불렀다.)이다. 부근에 이궁(離宮)과 각도(閣道)가 있다. 영실의 북쪽의 은하수 중에는 네 개의 별이 있는데, 천사(天駟, 말과 임금이 타는 수레를 맡은 별)라고 한다. 천사의 곁에 있는 한 별은 왕량(王良)이다. 그 곁에 있는 한 별은 책성(策星, 이십팔수 중에 규수(奎宿)에 속하는 별로, 왕량(王良)이 천사(天駟)를 몰 때 쓰는 채찍을 의미하며 주로 천자의 말을 모는 시종을 관장함.)이다. 왕량이 책성을 몰 때에 말에게 채찍을 가하는 것처럼 하면 온 들판에 전차와 기마병이 가득 차게 된다.

그 곁에는 여덟 개의 별이 은하수를 가로질러 있는데, 천황(天潢)이라고 한다. 천황 곁에 별 하나가 있는데, 강성(江星)이라고 한다. 강성이 요동치면 수재가 일어나 사람들은 물을 건너야 한다.

저구(杵臼)에 있는 네 별은 위수의 남쪽에 있다. 또 포과성(匏瓜星)의 자리에 만약 청색, 흑색의 별이 그 부근에 머물러 있으면 천하의 물고기, 소금 값이 귀해진다.

남두수(南頭宿)는 천묘(天廟)로 그 북쪽에 건성(建星)이 있다. 건성은 천묘 앞에 기(旗)와 같다. 견우수(牽牛宿)은 묘 앞의 제사에서 쓰이는 희생으로 삼는다. 견우성 북쪽에 하고수(河鼓宿)이다. 하고수 중에 큰 별은 상장(上將)을 대표하고 좌우의 작은 별은 좌장(左將)과 우장(右將)을 대표한다. 또 무녀수(婺女宿)가 있는데, 그 북쪽은 직녀성(織女星)이다. 직녀는 천제의 손녀이다.

세성(歲星): 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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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운행을 관찰하여 세성(歲星, 목성)의 운행이 정상적인지의 여부를 헤아린다. 오행설에 따르면 세성은 오방(五方) 중에 동방을 주관하고 오행에서 목(木)이 되고 사계절에서 봄을 주관한다. 십천간(十天干)에서 갑을(甲乙)에 해당된다. 의롭지 않는 행동이 많아지면 하늘이 내린 징벌은 세성에서부터 나온다. 세성의 운행에는 진퇴가 있는데, 그것은 천구(天球) 위에 처해있는 자리에 따라 지상의 어떤 나라가 대응하게 된다.

세성은 처해 있는 자리에 대응하는 직접 나라를 정벌할 수 없고 그 나라가 다른 나라를 정벌할 수 있다. 세성의 운행이 대응하는 지역을 초과하는 것을 영(嬴)이라고 한다. 대응하는 지역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을 축(縮)이라고 한다. 영이 일어나면 대응하는 나라에 병란이 일어나고 사람 쉴 수 없게 된다. 축이 일어나면 대응하는 나라에 우환이 생기고 장군은 사망하고 나라는 기울고 패망하게 된다.

세성이 지나는 자리에 만약 오성도 그 자리에 모여 있으면 밑에 대응하는 나라는 천하를 얻을 수 있다.

섭제격(攝提格)의 해에는 세음(歲陰, 태세(太歲))가 인(寅)의 위치에 있으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운행하고, 세성이 축(丑)의 자리에 있으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운행한다. 정월에 두수(斗宿)와 견우수(牽牛宿)이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감덕(監德)이라 한다. 별의 색깔이 짙은 푸른색을 띄고 밝게 빛난다. 세성이 성차(星次)[1]를 잃으면 그것이 출현할 때에 유수(柳宿)의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세성이 일찍 나오면 수재가 생기고 늦게 나오면 가뭄이 든다.

세성이 출현 후에 먼저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12도를 운행하여 100일 만에 멈추고, 그 다음에 서쪽으로 8도를 역행하여 100일 만에 다시 동쪽으로 운행한다. 한 해에 30과 16분의 7도를 운행하고 평균 매일 12분의 1도를 운행하다가 12년 만에 하늘을 일주하게 된다. 항상 이른 아침에 동방에서 출현하고, 황혼에 서방으로 진다.

단알(單閼)의 해에는 세음(歲陰)은 묘(卯) 위치에 있고, 세성(歲星)은 자(子) 위치에 있다. 2월에는 세성과 더불어 무녀(婺女), 허수(虛宿), 위수(危宿)가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강입(降入)이라고 하며, 그 별이 크고 또한 밝다. 세성이 성차를 잃으면 응험이 장수(張宿)의 영역에 보여, 그 해에는 큰 수재가 생긴다.

집서(執徐)의 해에는 세음이 진(辰)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해(亥)의 위치에 있다. 3월에 세성과 더불어 영실(營室), 동벽(東壁)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청장(靑章)이라 한다. 별빛이 푸르고 뚜렷하게 드러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만약에 성차를 잃으면 응험이 진수(軫宿)의 영역에 보인다. 세성이 일찍 출현하면 가뭄이 생기고, 늦게 출현하면 수재(水災)가 생긴다.

대황락(大荒駱)의 해에는 세음이 사(巳)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술(戌)의 위치에 있다. 세성과 더불어 규수(奎宿), 누수(婁宿)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변종(跰踵)이라고 한다. 그 별빛이 이글이글하고 적색이고 빛난다. 만약에 성차를 잃으면 응험이 항수(亢宿)의 영역에 드는 지역에 보인다.

돈장(敦牂)의 해에는 세음이 오(午)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유(酉)의 위치에 있다. 5월에 세성과 더불어 위수(胃宿), 묘수(昴宿), 필수(畢宿)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개명(開明)이라고 한다. 별이 이글거리면서 빛이 난다. 이 해에 군사행동을 그만두어야 하며, 제왕에게 유리하나 군대를 다스리는 데는 불리하다. 만약에 성차를 잃으면 응험이 방수(房宿)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세성이 일찍 출현하면 가뭄이 있고, 늦게 출현하면 수재가 난다.

협흡(協洽)의 해에는 세음에 미(未)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신(申)의 위치에 있다. 6월에 세성과 더불어 자휴(觜鑴), 삼수(參宿)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장렬(張列)이라고 한다. 성체가 밝고 환한 빛이 난다. 해당하는 해에 용병에 이롭다. 세성이 성차를 잃으면 응험이 기수(箕宿)의 영역에 보인다.

군탄(涒灘)의 해에 세음은 신(申)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미(未)의 위치에 있다. 7월에 세성과 더불어 동정수(東井宿), 여귀수(輿鬼宿)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대음(大音)이라 한다. 밝고 환한 흰빛이 난다. 만약에 성차를 잃으면 응험이 견우수(牽牛宿)의 영역에서 보이게 된다.

작악(作鄂)의 해에는 세음이 유(酉)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오(午)의 위치에 있다. 8월에 세성과 더불어 유수(柳宿), 칠성(七星), 장수(張宿)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장왕(長王)이라 한다. 밝고 환한 빛을 낸다. 이 해에 나라에 길한 일이 생기고 오곡이 풍성하게 무르익는다. 만약에 성차를 잃으면 응험이 위수(危宿)의 영역에 보인다. 이때에 만약에 한발이 있지만 그래도 길한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후비가 죽고, 민간에 질병이 유행한다.

엄무(閹茂)의 해에는 세음이 술(戌)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사(巳)의 위치에 있다. 9월에 세성과 더불어 익수(翼宿), 진수(軫宿)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천휴(天睢)라고 한다. 별빛이 흰색이 나며 크고 밝다. 만약에 성차를 잃어버리면 응험이 동벽수(東壁宿)의 영역에 보이게 된다. 이런 해에는 수재(水災)가 나거나 후비가 죽는다.

대연헌(大淵獻)의 해에는 세음이 해(亥)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진(辰)의 위치에 있다. 10월에 세성과 더불어 각수(角宿), 항수(亢宿)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대장(大章)이라고 한다. 별빛은 짙은 푸른색으로 마치 도약하듯이 새벽에 희미하게 떠오는데, 이를 정엄(正平)이라고 한다. 이런 해에는 군사를 동원하고 무력을 사용하면 장수는 반드시 무공을 세운다. 나라에 덕이 있으면 장차 천하를 얻어 만인의 군주가 될 수 있다. 성차를 잃게 되면 응험이 누수(婁宿)의 영역에 보인다.

곤돈(困敦)의 해에는 세음이 자(子)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묘(卯)의 위치에 있다. 11월에 세성과 더불어 저수(氐宿), 방수(房宿), 심수(心宿)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천천(天泉)이라고 한다. 별빛은 검푸른 색으로 매우 밝다. 이 해에 강과 연못, 늪에 물이 불어나서 군대를 일으키기에 불리하다. 세성이 성차를 잃게 되면 응험이 묘수(昴宿)의 영역에 보인다.

적분약(赤奮若)의 해에는 세음에 축(丑)의 위치에 있고, 세성은 인(寅)의 위치에 있다. 11월에 세성과 더불어 미수(尾宿), 기수(箕宿)가 함께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는데, 이를 천호(天皓)라고 한다. 별빛이 검붉으며 매우 밝다. 세성이 성차를 잃게 되면 응험이 삼수(參宿)의 영역에 보인다.

세성이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물지 않고, 비록 머물되 또 좌우로 요동치고, 혹은 떠나지 말아야 하는데, 떠나가고, 다른 별과 만나며 상응하는 나라에 불리하다. 머물러야 할 곳에 오래 머물고 있으면 상응하는 나라에 두터운 덕과 은택이 내린다. 세성의 광망이 요동치고 혹은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고 색깔이 자주 변하면 상응하는 나라의 군주에게 우환이 생기는 것을 예시한다.

세성이 성차와 사(舍)를 어기고 앞으로 나아가 동북쪽으로 가면 세 달 뒤에 천봉성(天棓星)이 생긴다. 그 길이는 4장이고, 끝이 뾰족하고 날카롭다. 동남쪽으로 가면 나아가 동남쪽으로 가면 세 달 뒤에 혜성이 나타나는데, 그 길이 2장이고 형상은 빗자루와 유사하다. 물러나와 서북쪽으로 가면 세 달 뒤에 천참성(天欃星)이 생기는데, 이것은 그 길이가 4장이고 끝이 뾰족하고 날카롭다. 물러나와 서남쪽으로 가면 세 달 뒤에 천창성(天槍星)이 생기는데, 그 길은 여러 장이고 양끝이 뾰족하고 날카롭다.

이러한 별들이 출현하는 하늘을 자세히 관찰하여 대응하는 나라에서는 큰일을 거행하거나 병사를 일으켜 무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 세성이 출현할 때에 떠올랐다가 잠긴 듯이 가라앉으면 상응하는 나라에 토목공사가 있고, 잠긴 듯이 가라앉다가 떠오르면 그 분야에 상응하는 나라는 멸망한다. 세성이 색깔이 진홍색이고 광망이 있으면 해당하는 나라는 반드시 창성한다. 이 나라와 전쟁을 하면 승리하지 못한다. 세성의 색깔이 붉은빛을 띠는 누른빛이 짙으면 해당하는 나라에 오곡이 잘 익어서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된다.

세성의 색깔이 청백색이나 적회색이면 해당하는 나라에 우환이 생긴다. 세성이 달 뒤로 숨으면 해당하는 나라에 재상이 쫓겨난다. 세성과 태백성이 되풀이해서 떨어졌다가 합해지면 해당하는 분야에 군대가 패하게 된다. 세성은 또 섭제(攝提), 중화(重華), 응성(應星), 기성(紀星) 등으로 불린다. 앞서 언급한 영실(營室)은 천상의 밝고 깨끗한 종묘이고, 이것이 바로 세성의 묘당이다.

형혹성(熒惑星):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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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한 기상을 관찰하여 형혹성(熒惑星, 화성)의 위치를 판단한다. 오행설에 따르면 형혹은 오방(五方)중에 남방을 상징하고 불에 속하며, 사시(四時) 중에 여름을 주관하고 십간 중에 병정(丙丁)에 해당한다. 군주가 예법을 잃으면 하늘이 형혹성을 통해서 징벌한다. 형혹은 바로 행위에 예법을 잃었다는 뜻이다. 형혹성이 출현하면 전쟁을 생기고, 사라지면 전쟁이 멈춘다.

형혹성의 자리에 해당하는 나라는 여러 가지 길흉의 조짐이 보인다. 형혹성은 모반, 질병, 사상(死喪), 기아, 전쟁 등 재난의 발생을 예시하고 있다.

형혹성이 두 차례 이상 역행하고 머무르면, 머무르는 곳에 상응하는 나라는 석 달 안에 재앙이 생기고, 다섯 달 안에 외침을 받게 된다. 일곱 달 내에는 국토의 과반을 상실하고 아홉 달 내에 대부분을 상실한다. 아홉 달 이후에도 여전히 머물면서 가지 않으면 그 나라는 멸망하고 만다. 형혹성이 머물면서 가지 않는 지방에 재앙이 빨리 오지 않으면 본래 큰 화가 작아진 것이고, 만약 재앙이 천천히 오면 본래 작은 화가 도리어 커지게 된다.

형혹성은 여귀수(輿鬼宿) 남쪽에 머물면 남자가 죽게 되는 것을 예시하고, 여귀성의 북쪽에 있으면 여자가 죽게 되는 것을 예시한다. 만약 형혹성에 광망이 요동치고 선회하면서 전후좌우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재앙은 더욱 커진다. 다른 행성과 떨어졌다가 합해져서 빛의 광도가 차이가 나지 않으면 해롭고, 현격하게 차이가 나면 해롭지 않다. 형혹성과 함께 다섯별이 서로 모여 같은 사(舍)에 있으면 대응하는 나라는 예법으로 천하를 얻을 수 있다.

형혹의 운행 규칙은 출현한 후에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16사(舍)를 경과한 후에 머물고, 서쪽으로 역행하여 2사(舍)를 가고, 대략 60일이 지나면 다시 또 동쪽으로 가서 수십 사(舍)를 갔다가 대략 10개월 후에서 서쪽으로 숨어버린다. 다섯 달을 잠복 운행한 후에 동쪽에서 출현한다. 만약에 서쪽에서 출현하면 반명(反明)이라고 하는데, 이때에 군주에게 불리하다. 동쪽으로 갈 때는 빨라서 하루에 1.5도를 간다.

형혹성이 동서남북으로 급하게 움직이면 상응하는 지역에선 군대가 그 아래에 모여서 전쟁을 일으킨다. 형혹성이 가는 쪽으로 순응하여 군대를 쓰면 필승을 거두고 형혹성이 가는 쪽으로 역행하여 군대를 쓰면 패한다.

형혹성은 태백(太白, 금성)을 따라 운행하면 군대에 우환이 생기고, 태백에서 떨어지면 군대는 퇴각한다. 태백의 북쪽으로 출현하면 군대는 나뉘고, 태백이 남쪽으로 출현하면 편장(偏將)이 출전하게 된다. 형혹성이 운행할 때 태백성은 뒤에서 형혹성을 따르게 되면 군대가 패하고, 장군은 피살된다. 형혹성이 머물거나 혹은 태미원(太微垣), 헌원좌(軒轅座), 영실수(營室宿)를 침범하면 군주에게 불리하다. 앞서 말한 심수(心宿)는 명당(明堂)으로 바로 형혹성의 묘당이므로 삼가 잘 살펴서 길흉을 판단해야 한다.

전성(塡星): 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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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법 중에 남두(南斗)가 교차하여 모이는 해에 전성(塡星, 토성)의 위치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 오행설에 따르면 전성은 오방 중에 중앙에 속하고, 오행 중에 토(土)에 속하며, 사계절 중에 계하(季夏, 6월)를 주재하고, 십간 중에 무(戊), 기(己)에 배합한다. 오제(五帝) 중에 황제(黃帝)와 배합하고 도덕을 주관하며 왕후를 상징한다.

매년 일수(一宿)씩을 채우는데, 전성이 머물러있는 곳에 상응하는 나라는 유리하다. 응당 머무르지 않아야 하는데 머물거나, 혹은 이미 지나갔는데 또 다시 돌아와서 머물고 있으면 상응하는 나라의 영토가 확장될 징조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녀와 재물을 얻는다.

만약 전성이 응당 머물러야 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이미 머물렀는데 다시 동서(東西)로 가면 상응하는 나라에 영토를 상실할 재앙이 생기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미녀와 재물을 잃는다. 이때에 거사를 일으키거나 군대를 동원해서는 안 된다. 전성이 오래 머무르면 상응하는 나라에 복(福)은 크고, 잠깐 머물면 복이 적다.

전성은 또 지후(地侯)라고 불리는데, 한 해의 수확을 주관한다. 매년 13과 112분의 5도를 운행하며, 28년만 하늘을 일주한다. 전성이 머무는 지방에 오성(五星) 모두 따라와서 같은 사(舍)에 모이면 지상에 상응하는 나라에 중후한 덕으로 천하를 얻을 수 있다. 예(禮), 덕(德), 의(義), 살육, 형벌이 모두 그 마땅함을 잃어버리면 전성은 이것 때문에 동요되고 불안정하게 된다.

전성이 일찍 출현하면 왕자는 불안하고 늦게 출현하면 전쟁에서 군대가 되돌아오지 못한다. 전성의 색깔이 누렇고, 아홉 개의 광망이 있으며, 오음과 황종궁(黃鐘宮, 궁조명)이 서로 배합한다. 만약에 전성이 성차를 잃어 2-3수(宿)를 초과하는 것을 영(嬴)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군주의 명령이 실행되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큰 수해가 생기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만약에 성차를 잃어 2-3수(宿) 뒤처지는 것을 축(縮)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군왕에게 근심이 생기고 이 해에 음양이 조화롭지 못해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 덥지 않거나 하늘이 찢어지고 땅이 동요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두수(斗宿)는 우아한 천제의 조묘(祖廟)이고,전성은 묘당이며 천자의 별이다.

오행성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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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과 토성의 만남은 내란과 기아 발생을 상징한다. 군주는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되며 전쟁을 벌이면 반드시 패배한다. 목성과 수성의 만남은 도모하는 일을 끝내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 두게 된다. 화성과 만나게 되면 가뭄이 생기는 것을 상징한다. 금성과 만나면 상사(喪事)와 수재가 일어나는 것을 상징한다. 금성이 남쪽에 있고 목성이 북쪽에 있으면 이를 빈모(牝牡)라고 한다. 오곡이 풍성하게 수확될 것을 상징한다. 금성이 북쪽에 있고 목성이 남쪽에 있으면 흉년이 든다.

화성과 수성이 만나는 것을 쉬(焠)라고 한다. 금성과 만나는 것을 삭(鑠)이라고 하고, 상사(喪事)를 예시하고 있는데, 이때 모두 큰일을 거행할 수 없으며, 적과 싸우면 크게 패배한다. 화성과 토성이 만나는 것을 우(優)라고 하고 서자가 대신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을 상징한다. 또 크게 기근이 들고 전쟁에서 패배하고 군대가 패주하며 군대가 고립되어 갇히게 된다. 거사를 하면 크게 실패한다.

토성과 수성이 만나면 오곡이 잘 익지만 유통이 막히고 군대는 뒤집어 지고 상응하는 나라에서는 큰일을 일으키면 안 된다. 토성이 출현하면 국토를 상실하고, 토성이 사라지면 잃었던 국토를 회복한다. 토성과 금성이 만나면 질병이 생기고 내란이 생겨 국토를 상실하게 된다. 오성(五星) 중에 삼성(三星)이 만나는 곳에 상응하는 나라는 내외로 전쟁과 상사(喪事)가 발생하며 왕공(王公)이 바뀐다. 사성(四星)이 만나면 전쟁과 상사가 동시에 일어나고 군주는 우환이 생기고 백성들은 떠돌아다니는 재난이 있다. 오성이 만나면 세상이 바뀌고 왕조의 교체가 이뤄진다. 덕이 있는 자는 경사가 생기고 군주가 바뀌며 천하를 점유하고 자손들은 번창하게 된다. 덕이 없는 자는 재앙을 받고 멸망하게 된다. 오성이 모두 커지면 일도 커지게 되고, 작아지면 일도 작게 되는 것을 예시한다.

오성이 일찍 출현하는 것을 영(嬴)이라고 하고 영은 객성(客星)이다. 늦게 출현하는 것을 축(縮)이라고 하며 축은 주인별이 된다. 오성이 성차를 잃으면 하는 반드시 반응하게 되는데 북두의 표성(杓星)에 나타나게 된다. 행성이 동시에 사(舍)에 있으면 회합했다고 하고 서로 침범하면 투쟁한다고 하는데, 그 거리가 7촌 안에 있으면 재앙이 반드시 발생하는 것을 예시하고 있다.

오성의 색깔이 희고 둥글면 상사와 가뭄이 생기는 것을 예시한다. 오성의 색깔이 적색을 띄면서 둥글면 우환과 수재가 생기는 것을 표시한다. 오성의 색깔이 흑색을 띄면서 둥글면 질병이 생기고 사상자가 많은 것을 예시한다. 오성의 색깔이 누렇고 둥글면 길하다. 오성이 적색이고 광망이 생기면 적병이 나의 성을 침범하는 것을 예시한다. 오성이 황색이고 광망이 생기면 토지를 쟁탈하는 전쟁이 생기는 것을 예시한다. 오성이 백색이고 광망이 생기면 상사(喪事)가 생기는 것을 예시한다. 오성이 청색이고 광망이 생기면 군대에 우환이 생기는 것을 표시하고, 오성이 흑색이고 광망이 생기면 수재가 발생한다. 오성이 적색이고 광망이 생기면 굳게 지키며 적의 힘이 다하기 기다리면 군사의 일은 저절로 해결된다.

오성이 같은 색깔을 띠면 천하의 전쟁은 멈추고, 백성들은 안녕하고 창성된다. 봄에 바람이 불고 가을에 비가 내리며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것과 같이 계절에 정상적인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오성이 동요하는 모습에서 표출된다.

전성이 출현한 후에 120일이 지나면 서쪽으로 역행하고, 또 120일이 지나면 다시 또 동쪽으로 간다. 모두 합해 330일 이후에는 사라지고, 사라진 지 30일 만에 다시 동쪽에서 출현한다. 태세(太歲)는 갑인(甲寅)의 위치에 있으면 진성은 동벽수(東壁宿)에 있고,(이하 문구 아래에 빠진 것이 있다.) 고로 영실수(營室宿)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태백성(太白星): 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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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운행을 관찰하면 태백성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다. 오행설에 따라면 태백성은 오방중 서방과 배합하고 사계절 중에 가을에 속하며 십천간 중 경(庚), 신(辛)에 해당한다. 주살을 주관한다. 주살이 타당하지 않으면 하늘의 징계는 태백성을 통해서 표출한다. 태백성의 운행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태백성이 지나는 사(舍)에 해당하는 나라의 길흉화복이 정해진다. 무릇 태백성이 출현한 후에 18사(舍)를 240일 동안 운행하다가 사라진다. 만약 동쪽에서 사라졌다가 11사를 130일 동안 운행한다. 서쪽으로 사라지면 3사를 16일 동안 잠복 운행한다. 그런 후에 다시 새롭게 출현한다. 응당 출현해야 하는데 출현하지 않고, 혹은 응당 사라져야 하는데 사라지지 않으면 모두 사(舍)를 잃었다고 한다. 이때에 상응하는 나라에는 군대가 격파되거나 반드시 그 나라의 왕좌가 찬탈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상원(上元) 역법에 따르면 인년(寅年, 섭제격의 해) 때에 태백성과 영실수(營室宿)는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여 각수(角宿)에 이르러 사라진다. 그런 후에 영실수와 함께는 황혼 무렵에 서쪽에서 출현하여 각수에 이르러 사라진다. 다시 각수와 더불어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여 필수(畢宿)에 이르러 사라진다. 다시 필수와 더불어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여 기수(箕宿)에 이르러 사라진다. 그런 다음에 필수와 더불어 황혼 때 동시에 서쪽에서 출현하여 기수에 도달한 후에 사라진다. 다시 기수와 더불어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여 유수(柳宿)에 이르러 사라진다. 그런 다음에 기수와 더불어 황혼 때에 서쪽에서 출현하여 유수에 이르러 사라진다. 다시 유수와 더불어 새벽에 동쪽에서 출현하여 영실수(營室宿)에 이르러 사라진다. 그런 다음에 유수와 더불어 황혼 때에 동시에 서쪽에서 출현하여 영실수에 이르러 사라진다.

무릇 동서로 출입하기를 다섯 차례씩을 하는 것을 일주(一周)로 삼고, 8년 220일이 지나면 다시 영실수와 더불어 새벽에 함께 동쪽에서 출현한다. 평균적으로 대략 1년에 한 차례 하늘을 일주하는 것이다.

태백성이 처음 동쪽에서 출현할 때에는 천천히 운행하는데, 대략 매일 0.5도를 운행하다가 120일 후에는 반드시 1-2사를 역행한다. 태백성의 위치가 가장 높은 곳에 이른 후에 되돌아서 동쪽으로 향하는데 매일에 1.5도를 운행하여 120일이 지난 후에 사라진다. 태백성의 위치가 가장 낮을 때에는 해와 가장 가까이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를 명성(明星)이라고 하고, 그 때 모습이 부드럽다. 태백성이 가장 높을 때에는 해와 가장 먼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를 대효(大囂)라고 하고 그 때 모습이 강하다.

태백성이 처음 서쪽에서 출현할 때에는 비교적 빨리 운행하는데, 대략 매일 1.5도를 운행하다가 120일 지난 후에 가장 높은 곳에 이른 다음에 운행이 늦어져 매일 0.5도를 가다가 120일이 지난 후에 사라지려고 하는데, 반드시 1-2사를 역행한 후에 사라진다.

태백성의 위치가 가장 낮을 때에는 해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를 대백(大白)이라고 하고 그 모습이 부드럽다. 태백성의 위치가 가장 높을 때에 해와 가장 먼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를 대상(大相)이라 하고 그 모습은 강하다. 진(辰), 술(戌)의 위치 때에 나타나고 축(丑), 미(未)의 위치 때에 사라져서 서로 대응한다.

태백성이 응당 출현할 때에 출현하지 않고 응당 사라지지 않을 때에 사라지면 천하에 전쟁이 그치고 다시는 전쟁이 생기지 않는 것을 예시하고 있다. 이때에 만약에 군대가 외부에 있으면 마땅히 본국으로 돌아온다. 응당 출현하지 않을 때에 출현하고, 응당 사라질 때에 사라지지 않으면 장차 천하에 전생이 발생하고 나라가 전쟁에 의해서 격파된다.

태백성이 정상적인 시기에 출현하면 대응하는 나라는 반드시 창성한다. 동쪽에서 출현하면 동쪽의 나라는 서로 대응하고, 서쪽에서 출현하면 서쪽의 나라와 대응한다. 태백성이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대응하는 나라는 길하고 짧게 머무르면 대응하는 나라는 불길하다.

태백성이 서쪽에서 출현하여 동쪽으로 운행할 때는 정서방쪽의 나라는 길하다. 동쪽에서 출현하여 서쪽으로 운행할 때는 정동방쪽의 나라는 길하다. 태백성은 출현한 후에 하루 종일 하늘에 있을 수 없다. 만약에 하루 종일 하늘에 있으면 천하의 왕조가 바뀌게 되는 것을 예시한다.

태백성의 광망이 작고 요동치면 전쟁이 일어난다. 처음에 태백성 출현했을 때에 컸다가 뒤에 작아지면 군대가 약하고, 출현할 때에 작다가 뒤에 커지면 군대가 강해진다. 태백성이 출현할 때에 높은 곳에 있으면 군대를 적국 경내에 깊게 침입할수록 길하고, 얕은 곳에 침입하면 흉하다. 태백성 출현할 때에 낮은 곳에 있으면 군대를 적국 경내 얕은 곳에 침입할수록 길하고, 깊게 침입하면 흉하다.

해가 남쪽으로 운행하는데, 금성이 해의 남쪽에 있거나 혹은 해가 북쪽으로 운행하는데, 금성이 해의 북쪽에 있는 것을 영(嬴)이라고 한다. 이때에 제후와 왕이 안녕하지 못하고, 바로 군대를 동원하여 진격하면 길하고 후퇴하면 흉하다. 해가 남쪽으로 운행하는데, 금성이 해의 북쪽에 있거나 혹은 해가 북쪽으로 운행하는데, 금성이 해의 남쪽에 있을 것을 축(縮)이라고 한다. 이때에 제후나 왕은 우환이 생기는데, 바로 군대를 동원하여 후퇴하면 길하고 진격하면 흉하다.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마땅히 태백성을 모방해야 한다. 태백성이 운행이 빠르면 군대의 동원도 속전속결해야 한다. 태백성의 운행이 늦으면 군대의 동원도 신중하고 느슨하게 행동하면서 조용하게 변화를 기다린다. 태백성이 광망이 있으면 과감하게 전투하고, 요동치면 급하게 군대를 움직여야 한다. 태백성이 둥글고 고요하면 군대도 차분하게 싸운다.

태백성의 광망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르면 길하고, 거슬리면 흉하다. 태백성이 출현할 때에 군대도 출동하고, 태백성이 사라질 때에 군대도 철수해야한다. 태백성의 광망이 적색이면 전쟁발생을 예시하고, 백색이면 상사(喪事)를 예시하며, 흑색이면서 또 둥글면 나라에 우환이 있거나 물에 관한 일이 생긴다. 청색이고 또 작아지며 또 둥글면 나라에 우환이 있거나 혹은 오행 중에 목(木)에 관련된 일이 생긴다. 황색이고 또 둥글면 나라에 오행 중에 토(土)와 관련된 일이 발생하며 풍년이 든다.

태백성이 이미 출현하여 사흘 만에 점차 사라지거나 혹은 사라졌다가 사흘 만에 다시 출현하면, 이를 연(耎)라고 한다. 이때에 대응하는 나라에 군대는 패전하고 장수는 도망가는 일이 사건이 발생한다. 태백성이 사라진지 사흘 만에 점차 출현하거나, 혹은 출현한 지 사흘 만에 또 다시 사라지면 대응하는 나라에 우환이 생긴다. 군대는 양식과 무기를 적에게 넘겨주어 쓰게 하고, 병사는 비록 많으나 장군은 적군의 포로가 된다. 태백성이 서쪽에서 출현하여 정상적인 운행을 하지 못하면 외국이 실패하고, 동쪽에서 출현하여 정상적인 운행을 하지 못하면 중국이 실패한다. 태백성이 크고 또 둥글며 황색이고 또 윤택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둥글고 크면 적색일 때에는 군세가 강성하더라도 전쟁을 벌이면 안 된다.

태백성의 색깔이 희면 천랑성(天狼星)과 비슷하고, 적색이면 심성(心星)과 비슷하며, 황색이면 삼수(參宿)의 왼쪽 어깨 위에 있는 별과 비슷하고 푸른색이면 삼수의 오른쪽 어깨 위에 있는 별과 비슷하다. 흑색이면 규수(奎宿) 중에 큰 별과 비슷하다. 오성(五星)이 태백을 따라 모여서 같은 사(舍)에 있으면 더불어 모인 곳에 대응하는 나라는 군대로 천하를 따르게 할 수 있다.

태백성이 정상적으로 제 궤도에 있으면 대응하는 나라에 득이 될 것이고, 비정상적이면 대응하는 나라에 득이 없을 것이다. 태백성으로 길흉을 판단할 때에 운행과 색깔, 자리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운행이 색깔을 이기고, 색깔이 자리를 이기고, 자리가 있는 것은 자리가 없는 것을 이긴다. 색깔이 있는 것은 색깔이 없는 것을 이기고 운행이 제자리를 얻는 것은 다른 것들을 모두 이긴다.

태백성이 출현 후에 뽕나무와 느릅나무 사이에 더디게 머물러 있으면 대응하는 나라에 불리하다. 태백성이 빠르게 상승하여 운행기일이 다 되지도 않았는데, 하늘의 3분의 1일을 초과하여 지나가면 대응하는 나라의 적대국에 불리하다. 태백성이 갑자기 상승했다가 하강하는 것이 반복되면 대응하는 나라에 반란을 일으키는 장군이 생기는 것을 예시한다. 태백이 달 뒤로 들어가면 장군이 피살된다. 금성과 목성이 만나 빛이 여전하면 대응하는 나라에 전투가 일어나지 않고 전쟁이 생겨도 서로 싸우지 않는다. 빛을 잃으며 쌍방이 큰 전투가 일어나고, 어느 일방은 크게 패하고 만다. 태백성이 서쪽으로부터 출현하여, 황혼 때 음(陰)에서 나타나니 음병(陰兵)이 강성해진다.

음병은 저녁밥을 먹을 무렵에 출동하면, 음병의 위세는 조금 약하고, 한 밤 중에 출동하면 중간쯤 약해지고, 닭이 울 무렵에 나타나면 가장 약하다. 이것은 ‘음이 양(陽)에게 빠졌다.’라고 한다. 태백성이 동쪽에서 출현하여 여명이 틀 무렵 양병(陽兵)이 강성해진다. 양병이 닭이 울 무렵에 출동하면 양병의 위세가 조금 약하고, 한 밤중에 출동하면 중간쯤 약하고, 황혼 때에 출동하면 크게 약해진다. 이것을 ‘양이 음에게 빠졌다.’고 한다. 태백성이 숨어있을 때에 군대를 출동시키면 군대에 반드시 재앙이 생긴다. 태백성이 묘(卯)의 자리 남쪽에서 출현하면 남쪽이 북쪽을 이기고, 묘의 자리 북쪽에서 출현하면 북쪽이 남쪽을 이긴다. 묘의 정동쪽에서 출현하면 동쪽에 있는 나라에게 유리하다. 태백성이 유(酉)의 자리 북쪽에서 출현하면 북쪽이 남쪽을 이긴다. 유의 자리 남쪽에서 출현하면 서쪽의 나라가 승리하게 된다.

태백성과 여러 항성(恒星)들이 서로 침범하면 소규모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예시한다. 오성과 서로 침범하면 큰 전쟁이 발생한다. 서로 침범할 때에 태백성이 다른 별의 남쪽에서 출현하면 남쪽에 있는 나라가 패하고, 다른 별의 북쪽에서 출현하면 북쪽나라가 패한다. 빠르게 운행하면 대응하는 나라가 용맹하며 무력이 있고, 멈추어서 운행하지 않으면 대응하는 나라가 정중하며 문채가 있다. 태백성의 색이 희고 다섯 개의 광망이 있으면 일찍 출현하고 반드시 월식이 생기고, 늦게 출현하면 천요성(天夭星)이나 혜성(彗星)이 있어서 화가 장차 대응하는 나라에 발생된다.

태백성이 동쪽에서 출현하면 덕(德)을 베푸는 것이니, 일을 거행할 때 만약 태백성의 좌측에 있거나 혹은 태백성과 마주보고 있으면 길하다. 서쪽에서부터 출현하면 형벌을 집행하는 것이니, 일을 행할 때에 만약에 태백성의 우측에 있거나 등을 지고 있으면 길하다. 이와 반대로 하면 흉하다. 태백성의 빛이 그림자를 드리우면 전쟁에서 승리한다. 낮에 태백이 나타나 오(午) 자리를 지나가면 쟁명(爭明)이라고 한다. 이때에 강한 국가가 약해지고 약한 나라가 강해지는 것을 예시하며 왕후의 세력이 강성해진다.

항수(亢宿)는 소묘(疏廟, 천제(天帝)의 조정)이자 태백성의 묘당이다. 태백은 또 대신(大臣)을 상징하여 상공(上公)으로 불린다. 다른 이름으로 은성(殷星), 태정(太正), 영성(營星), 관성(觀星), 궁성(宮星), 명성(明星), 대쇠(大衰), 대택(大澤), 종성(終星), 대상(大相), 천호(天浩), 서성(序星), 월위(月緯) 등이 있다. 대사마(大司馬)의 직위에 오르면 자세히 태백성의 운행을 관찰하고 길흉(吉凶)을 예측해야 한다.

진성(辰星):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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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다른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진성(辰星, 수성)의 위치를 판정해야 한다. 오행설에 따르면 진성은 오방 중에 북방에 속하고, 오행 중에 수(水)에 속하며, 태음의 정령이다. 사계절 중에 겨울을 주관하고 십천간 중에 임(壬), 계(癸)에 해당한다. 형벌이 정당하게 집행되지 못하면 하늘이 징벌을 진성을 통해서 표출하며 그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나라에 길흉이 결정된다.

진성의 위치에 따라서 사계절을 바로잡는다. 2월 춘분(春分)에는 황혼 때에 서쪽 교외의 규수(奎宿), 누수(婁宿), 위수(胃宿)의 자리에서 출현하여 동쪽으로 5(舍)의 범위 내에서 운행하는데, 대응하는 분야는 제(齊)나라이다. 5월 하지(夏至)에는 황혼 때에 서쪽 교외의 동정수(東井宿), 여귀수(輿鬼宿), 유수(柳宿)의 자리에서 출현하여 동쪽으로 7사의 범위 내에서 운행하는데, 대응하는 분야는 초(楚)나라이다.

8월 추분(秋分)에는 황혼 때에 서쪽 교외의 각수(角宿), 항수(亢宿), 저수(氐宿), 방수(房宿)의 자리에서 출현하여 동쪽으로 4사의 범위 내에서 운행하는데, 대응하는 분야는 한(漢)나라이다. 11월 동지(冬至)에는 새벽에 동쪽 교외에 출현하여 미수(尾宿), 기수(箕宿), 남두수(南斗宿), 견우수(牽牛宿)과 함께 천구를 따라 서쪽으로 운행하는데, 대응하는 분야는 중원(中原)이다. 진성이 출현과 사라짐은 언제나 진(辰), 술(戌), 축(丑), 미(未) 등의 방위 사이에 있다.

진성이 일찍 출현하면 월식이 생기고, 늦게 출현하면 혜성이나 다른 요성(妖星)이 변한다. 진성이 출현해야 하는데 출현하지 않으면 제 궤도를 잃은 것으로 비록 추격하는 병사가 밖에 있어도 싸우지 않는다. 어느 한 계절에 출현하지 않으며 그 계절은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사계절 내내 출현하지 않으면 천하에 오곡을 수확할 수 없게 되어 큰 기근이 생긴다. 진성에 때에 맞춰 출현하여 별빛이 백색이면 가뭄이 들 징조이고, 황색이면 오곡이 풍성해질 징조이다. 적색이면 전쟁이 생기고, 흑색이면 수재가 난다. 진성이 동쪽에서 출현하여 커 보이고 백색을 띄면 적병이 밖에 있음으로 군대는 철수해야 한다. 진성이 동쪽에 있으면서 적색을 띄면 중국이 승리하고, 서쪽에 있으면서 적색을 띄면 외국이 유리하다는 것을 표시한다. 밖에 적병이 없는데, 적색을 띄면 장차 전쟁이 발생한다.

진성과 태백성은 모두 동쪽에서 출현하여 모두 적색을 띄고 광망이 있으면 외국이 크게 패할 징조이고 중국은 승리를 거둔다. 진성과 태백성이 서쪽에서 출현하여 적색을 띄고 광망이 있으면 외국이 유리하다. 오성(五星)이 하늘의 중앙에 분포하면서 동쪽으로 모이면 중국이 유리하고, 서쪽으로 모이면 외국의 용병이 유리하다. 오성(실제로 진성을 제외한 네 행성)이 모두 진성을 따라 한 사(舍)에서 모이면 상응하는 나라는 법으로 천하를 취할 수 있다. 진성이 제 때에 출현하지 않으면 태백은 객(客)이 되고, 진성과 함께 출현하면 태백은 주(主)가 되며 진성은 객이 된다.

진성이 출현하여 태백성과 같은 방위에 있지 않으면 교외에 비록 적병이 있어도 전투를 벌이면 안 된다. 진성이 동쪽에서 출현하고, 태백성은 서쪽에서 출현하거나, 혹은 진성이 서쪽에서 출현하고 태백성이 동쪽에서 출현하면 이를 격(格)이라고 한다. 이때에 교외에 병사가 있어도 전투를 벌이면 안 된다. 진성이 제 때에 출현하지 않으면 기후가 마땅히 추워야 할 때에 도리어 따뜻하고, 마땅히 따뜻할 때에 도리어 추워진다. 응당 출현해야 할 때에 출현하지 않는 것을 격졸(擊卒)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대규모 전쟁이 일어난다. 진성이 태백성 가운데로 들어갔다가 위로 떠나가면 군대가 격파되고 장군은 피살되며 객군(客軍)이 승리한다. 진성이 태백성 아래로 나타나면 객군이 패하고 영토를 상실한다.

광망이 가리키는 방향을 관찰하면 어떤 군대가 실패할 지를 판정할 수가 있다. 진성이 태백성을 둘러싸고 태백성과 더불어 다투는 형상이면 큰 전쟁이 발생하고, 객군이 승리하는 것을 예시하고 있다. 진성이 태백성 곁을 지나가는데, 그 거리가 약 칼 한 자루가 들어갈 정도이면 소규모 전쟁이 발생하고 객군이 승리한다. 진성이 태백성 앞(동쪽)에 머물러 있으면 군대를 거두고 전쟁을 그만둔다.

태백성 왼쪽(북쯕)을 지나지면 소규모 전쟁이 발생한다. 태백성과 닿을 정도로 지나가면 수만 명 규모의 전쟁이 발생하고, 주군의 관리가 피살된다. 태백성 우측으로 지나가는데, 그 거리가 3척정도 떨어져 있으면 군대의 정황이 긴급한 것을 상징하고 곧 전투를 한다. 진성에 푸른색의 광망이 있으면 군대에 우환이 생기고, 흑색 광망이 있으면 수재가 있고, 적색 광망이 있으면 외적이 침입하고 세력이 궁한 군대는 마지막장소가 된다.

진성은 일곱 개의 이름이 있는데, 소정(小正星), 진성(辰星), 천참성(天欃星), 안주성(安周星), 세상(細爽星), 능성(能星), 구성(鉤星) 등이다. 진성이 황색을 띄고 또 작아져 출현할 때에 정상적인 방위를 따르지 않으면 천하에 큰 정책변화가 있고 불길한 상징이다. 진성은 다섯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다. 청색이고 둥글면 우환을 예시하는 것이고, 백색이고 둥글면 상사(喪事)를 예시하고, 적색이고 둥글면 평안하지 못한 것을 예시하고, 흑색이고 둥글면 길하다. 진성이 적색이면서 광망이 있으면 적군이 침입하는 것을 예시하고, 황색이면서 광망이 있으면 토지 쟁탈에 관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예시하고, 백색이면서 광망이 있으면 상사(喪事)가 있어 곡소리가 나는 것을 예시한다.

진성이 동쪽에서 출현하여 4사를 48일 동안 운행하고, 약 20일을 간 뒤에 되돌아가서 동쪽에서 사라진다. 진성이 서쪽에서 출현하여 4사를 48일 동안 운행하고, 약 20일을 간 뒤에 되돌아가서 서쪽에서 사라진다.

어떤 때에 진성은 영실(營室), 각수(角宿), 필수(畢宿), 기수(箕宿), 유수(柳宿)의 주변에서 관찰 된다. 진성이 방수(房宿), 심수(心宿)의 사이에서 출현하면 지진이 발생한다.

진성의 색깔을 봄에는 청황색(靑黃色), 여름에는 적백색(赤白色), 가을에는 청백색(靑白色)이면 그 해의 풍년이 들고, 겨울에 황색인데 밝지 못하다. 만약 진성의 색깔이 변하면 그 계절은 순조롭지 못하다. 진성이 봄이 출현하지 않으며 큰 바람이 일고, 가을에 수확을 걷을 수 없다. 여름에 출현하지 않으면 60일 동안 가뭄이 들고, 월식이 발생한다. 가을에 출현하지 않으면 전쟁이 일어나고, 봄에 작물이 싹트지 않는다. 겨울에 출현하지 않으면 장맛비가 60일 동안 내리고, 성읍(城邑)이 유실되며 여름에 곡물이 성장하지 않는다.

이십팔수와 분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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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수(角宿), 항수(亢宿), 저수(氐宿)의 분야는 연주(兗州)이다. 방수(房宿), 심수(心宿)의 분야는 예주(豫州)이다. 미수(尾宿), 기수(箕宿)의 분야는 유주(幽州)이다.

남두수(南斗宿)의 분야는 강(江), 호(湖) 지구이다. 견우수(牵牛宿), 무녀수(婺女宿)의 분야는 양주(揚州),허수(虛宿), 위수(危宿)의 분야는 청주(青州)이다. 영실(營室)에서 동벽(東壁)에까지 분야는 병주(幷州)이다. 규수(奎宿), 누수(婁宿), 위수(胃宿)의 분야는 서주(徐州)이다. 묘수(昴宿), 필수(畢宿)의 분야는 기주(冀州)이다. 자휴(觜觽), 삼수(參宿)의 분야는 익주(益州)이다. 동정수(東井宿), 여귀수(輿鬼宿)의 분야는 옹주(雍州)이다. 유수(柳宿), 칠성(七星), 장수(張宿)의 분야는 삼하(三河, 하동, 하내, 하남) 지구이다. 익수(翼宿), 진수(軫宿)의 분야는 형주(荊州)이다. 칠성은 관원을 상징하고 진성의 묘(廟)이며, 만이(蠻夷)의 길흉을 주관하는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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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군대가 대치하고 있을 때에 햇무리(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흰빛의 테)가 고르게 생기면 양군의 세력이 균등하고, 어느 한 쪽의 햇무리가 비대하고 두터우며 길고 크면 그 쪽이 승산이 있다. 어느 한쪽의 햇무리가 얇고 짧고 작으면 그 쪽은 반드시 승리할 수 없으며 햇무리가 해를 겹겹이 에워싸면 크게 격파하나 승리를 거두지는 못한다. 햇무리가 안으로 향하면 두 군대가 강화를 할 조짐이고, 밖으로 향하면 불화가 생기고 서로 분리되어 가버린다. 햇무리가 곧으면 스스로 자립하여 제후와 왕을 세우지만 아군이 패하고 장군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해가 구름을 등지거나 머리에 이고 있으면 기쁜 경사가 생긴다.

햇무리가 바깥쪽에 광망이 있으면 포위한 자가 승리하고, 햇무리의 바깥쪽이 청색이고, 안쪽이 홍색이면, 쌍방이 강화를 맺고 떠나간다. 바깥쪽이 홍색이고, 안쪽이 청색이면 쌍방이 서로 원통해하면서 떠나간다. 해의 기운과 햇무리가 먼저 출현했다가 나중에 소실되면 주둔군이 승리하고, 먼저 출현했다가 일찍 소실되면 처음에는 주둔군이 유리하나 뒤에는 불리하게 된다.

늦게 출현하여 늦게 소실되면 주둔군에게 처음에는 불리하나 뒤에는 유리하게 된다. 늦게 출현했다가 일찍 소실되면 모두 불리하며 주둔군은 승리할 수 없다. 출현한 후에 일찍 소실되면 불리하여 비록 승리는 거두나 공을 세울 수 없다. 출현하는 것이 반나절 이상이여야 큰 공을 세울 수 있다. 햇무리가 흰 무지개처럼 짧고 구불구불하며 위아래 양끝이 날카로우면 상응하는 분야에 큰 유혈사건이 발생한다. 햇무리로 길흉(吉凶)을 판정하는 것은 짧게는 30일 이내이고, 길어도 60일 이내에 해야 한다.

일식은 불길함을 상징한다. 일식 끝난 후에 다시 생겨나면 길조이다. 해가 전부 먹히면 길흉(吉凶)에 대한 책임은 군주가 짊어진다. 해가 완전히 먹히지 않으면 모두 신하가 책임을 진다. 일식의 방위에 근거에 해가 있는 위치, 그리고 일식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을 더하여 대응하는 분야의 있는 나라의 길흉을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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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방성(房星)의 중도에서 운행하면 세상이 안녕하고 평화로운 것을 상징한다. 중도의 북쪽인 음간(陰間, 방수(房宿) 북쪽에 있는 두 별 사이의 중간)에서 운행하면 비가 많이 내리고 은밀한 사건이 생긴다.

음간 북쪽에서 3척정도 되는 곳에 음성(陰星)인데, 음성 남쪽에서 3척 정도 되는 사이가 태음도(太陰道)이다. 달이 태음도를 지나면 큰 물 난리와 전쟁이 생긴다. 중도의 남쪽에는 양간(陽間)이 있는데, 그 밖으로 3척정도 떨어진 곳에 양성(陽星)이 있다. 양성 북쪽에서 3척 정도 되는 사이를 태양도(太陽道)라고 하는데, 달이 태양도를 지나면 군주가 교만 방자하게 된다. 달이 양성 사이를 지나면 나라에 포악하고 잔혹한 형벌이 많아진다. 또 달이 태양도를 지나면 장차 큰 가뭄과 상사(喪事)가 생긴다.

달이 각수(角宿)와 천문(天門) 사이를 지나면, 10월이면 다음해 4월에, 11월이면 다음해 5월, 12월이면 다음해 6월에 큰 물난리가 난다. 이때에 적어도 물의 깊이가 3척이고, 많으면 그 물의 깊이가 5척에 달한다. 달과 방수의 네별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침범하면 보좌하는 신하가 주살 당한다. 달이 남하(南河), 북하(北河) 부근을 지날 때에 그 음양(陰陽)을 잘 판단해야 한다. 남하의 남쪽을 지나면 가뭄과 상사(喪事) 생기고, 북하의 북쪽을 지내면 수재와 전쟁이 일어난다.

달이 세성(歲星)에 가리면 그 대응하는 지구에 기근이 들거나 쇠망하게 된다. 달이 형혹성을 가리면 세상이 혼란에 빠지고, 달이 전성을 가리면 신하가 반란을 일으키게 되며, 달이 태백성을 가리면 강국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쇠락한다. 달이 진성을 가리면 여자가 난을 일으키고, 달이 대각성(大角星, 동성(棟星) 또는 천동(天棟)으로 불리기도 함. 황제의 궁궐을 상징하는 별)을 가리면 명령을 내리는 군주에게 불리하고, 달이 심수(心宿)을 가리면 내부의 적이 반란을 일으킨다. 기타 여러 별들도 달에게 가리면 상응하는 분야에 우환이 생긴다.

월식이 개시된 날로부터 5개월마다 여섯 번 발생하고, 6개월마다 다섯 번 발생하고 또 다시 5개월마다 여섯 번 발생하고, 여섯 달 만에 한번 발생하고, 5개월 만에 여섯 번 발생하니. 모두 113개월 만에 중복하여 발생한다. 그래서 월식은 매우 평상적인 일이지만 일식은 불길하게 여긴다. 갑(甲)과 을(乙)은 동방을 주관하여 대응하는 지구가 해외이기 때문에 일식과 월식으로 그 길흉을 점치지 않는다.

병(丙), 정(丁)은 남방을 주관하여 대응하는 지구가 강수(江水, 장강), 회하(淮河, 장강과 황하의 사이에 위치), 해대(海岱, 바다와 태산 일대, 즉 청주(靑州) 일원)이다. 술(戊), 기(己)는 중앙을 주관하여 대응하는 지구가 중주(中州), 하(河), 제(濟) 일대이다. 경(庚), 신(辛)는 서방을 주관하여 대응하는 지구가 화산(華山) 서쪽이다. 임(壬), 계(癸)는 북방을 주관하여 대응하는 지구가 항상(恒山) 이북이다. 일식은 국왕이 그 길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월식은 장군과 재상이 그것에 관한 책임을 진다.

그 밖의 별들과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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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황성(國皇星, 객성(客星) 중의 두 번째 별)은 별이 크고 붉고, 그 형상이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과 비슷하다. 국황성이 출현하면 대응하는 지구에 전쟁이 일어나고 또 군대의 위세가 강성하여 대치하는 나라의 군대는 불리하다.

소명성(昭明星, 일명 적혜(赤彗), 대인성(大人星)이라고도 함)은 별이 크고 흰색이며 광망이 없을 때에는 갑자기 상승했다가 갑자기 하강한다. 소명성이 출현하면 대응하는 지구에 전쟁이 일어나고 형세의 변화가 많다.

오잔성(五殘星, 일명 오봉(五鎽)이라 불림)은 정동(正東) 방향에서 출현하여 동방 분야의 상공에 머문다. 그 형상은 진성(辰星)과 유사하고, 지면에서 약 6장정도 떨어져 있다.

대적성(大賊星)은 정남(正南) 방향에서 출현하여 남방 분야의 상공에 머문다. 지면에서 약 6장정도 떨어져 있다. 별이 크고 붉으며 때에 따라 자주 요동치며 광망이 있다.

사위성(司危星)은 정서(正西) 방향에서 출현하여 서방 분야의 상공에 머문다. 지면에서 6장정도 떨어져 있고, 별이 크고 백색이며 태백성과 유사하다.

옥한성(獄漢星, 일명 함한(咸漢)이라고도 함)은 정북(正北) 방향에서 출현하고 북방 분야의 상공에 머문다. 지면에서 6장정도 떨어져 있고, 별이 크고 붉은 색이다. 때에 따라 자주 요동치고 자세히 관찰하면 별 가운데 희미한 푸른색을 발견할 수 있다.

이상 오잔성 이하의 네 별은 사방(四方) 분야의 별이고, 별이 출현할 때에 자기 방위가 아닌 곳에서 나오면 대응하는 지구에 모두 전쟁이 생기고 상대방에게 불리하다.

사전성(四塡星)은 천구의 사궁(四宮)과 서로 맞닿은 동북, 서북 등의 네 모서리에서 출현하고, 지면에서 약 4장정도 떨어져 있다.

지유함광성(地維咸光星, 지유장광성(地維藏光星)으로도 불림)은 상술한 하늘의 네 모서리에서 출현하여 지면에서 약 3장정도 떨어져 있다. 별빛이 몽롱하고 달이 막 출현할 때와 같은 형상이다. 대응하는 지구에 만약에 변란을 일으킨 자는 반드시 멸망하고 만약에 덕(德)이 있는 자는 반드시 창성하게 된다.

촉성(燭星)은 그 형상이 태백성과 같고, 출현 후에 바로 운행하지 않다가 얼마 후에 소실된다. 대응하는 지구의 성읍(城邑)에 변란이 생긴다.

그 생김새가 별과 유사하나 별이 아니고, 구름과 유사하나 구름도 아닌 것을 귀사성(歸邪星, 두 개의 적색 혜성이 위를 향하고 덮개 아래에 이어진 별)라고 한다. 귀사성이 출현하면 반드시 그 나라로 투항하는 자가 있다.

별은 오행 중에 금기(金氣)가 흩어진 것으로 본질은 불이다. 별이 많으면 대응하는 나라가 길하고 적으면 운세가 좋지 않다.

천한(天漢, 은하)도 금기가 흩어진 것인데 본질은 물이다. 천한에 별이 많으면 지상에 비가 많이 내리고, 별이 적으면 지상에 가뭄이 든다.

천고성(天鼓星, 군대를 주관하여 전란의 징조를 예보하는 별)은 그 소리가 마치 우레 소리 같으면서 아닌 것 같은데, 그 음향은 하늘에 땅 위에까지 전파되고, 그 소리가 가는 방향은 전쟁이 일어난다.

천구성(天狗星)는 그 형상이 마치 큰 유성(流星)과 같고, 소리가 있다. 떨어질 때에 소리가 그치고 그 모습이 개와 같다. 그것이 추락한 곳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불빛이 뜨겁게 타올라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그 둘레가 몇 이랑(頃)의 밭 같고, 위는 뾰족하고 황색을 띄고 있다. 대응하는 분야의 천리 안에 군대는 격파되고 장군은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격택성(格澤星)은 그 형상이 마치 타오는 불꽃과 같고, 황백색을 띄며 지상에서부터 솟구쳐 올라가는데, 아래는 크고 위는 뾰족하다. 격택성이 출현하면 파종을 하지 않아도 곡식을 수확할 수 있다. 또 토목공사에서 성취를 얻지 못하면 반드시 큰 해가 생긴다.

치우기(蚩尤旗)는 그 형상이 마치 혜성(빗자루 형태)과 같은데, 뒷부분은 굽은 것이 마치 깃발 같다. 치우기가 출현하면 장차 왕이 사방을 정벌하는 것을 암시한다.

순시성(旬始星,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혜성)은 북두성(北斗星)의 곁에서 출현하는데, 그 형상이 마치 수탉과 같다. 별이 분노할 때에는 광망이 내뿜고 청흑색(靑黑色)을 띄며 그 형상이 마치 엎드린 자라와 같다.

왕시성(枉矢星, 쇠뇌처럼 생겨서 붙인 이름)은 마치 큰 유성과 같고, 뱀처럼 구불구불 운행하며 검푸른 색을 띄고, 그것을 바라보면 마치 깃털이 나있는 듯하다.

장경성(長庚星, 금성의 이칭. 저녁에는 해보다 뒤에 들어가기 때문에 장경이라 부른다. 장경은 서쪽 하늘에 오랫동안 보인다는 뜻)은 마치 한 필의 베를 하늘에 걸어 놓은 것과 같고, 이 별이 출현하면 전쟁이 발생할 것을 예시한다.

별이 지상에 떨어지면 돌이 된다. 황하와 제수(濟水) 사이의 자주 별이 떨어진다.

하늘이 맑고 환할 때에 어떤 때에 경성(景星, 대성(大星)으로 불리기도 하고, 경운(慶雲)ㆍ감로(甘露)ㆍ기린(麒麟) 등과 함께 경사스러운 일이나 태평성대를 표시하는 상서로운 별)을 볼 수 있다. 경성은 덕성(德星)으로 그 형상이 일정하지 않으며 언제나 도가 있는 나라에 출현한다.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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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구름의 기운을 바라볼 때는 우러러 그것을 바라보면 지상에서 300-400리에 불과하고, 수평으로 그것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면 구름이 뽕나무와 느릅나무 사이에서 서로 거리는 대략 천 여리에서 이 천 여리가 된다. 만약 높은 곳에 올라가 바라보면 구름과 땅은 서로 잇닿을 듯 보이고 거리는 약 3천여리가 된다. 구름의 기운이 만약 짐승의 형상과 유사하면 길하다.

화산(華山) 이남의 구름 기운은 아래가 검고 위가 붉다. 숭산과 삼하 일대 교외에 구름은 붉은 색이다. 항산(恒山) 이북의 구름의 기운은 아래는 검고 위는 푸른색이다. 발해(渤海), 갈석산(碣石山), 황해와 태산(泰山) 사이의 구름의 기운은 모두 검은 색이다. 장강과 회하(淮河) 사이의 구름의 기운은 모두 백색이다.

죄수의 무리가 모이는 곳의 구름은 백색이다. 토목공사를 하는 지방의 구름은 황색이다. 수레 행렬이 이어지는 곳의 구름은 갑자기 높아졌다가 낮아졌다가 어떤 때는 함께 모인다. 기병이 내달리는 곳의 구름은 낮게 분포되어 있고 그 면적이 크다. 보병이 행군하는 곳의 구름은 손에 잡힐 듯한데, 앞은 낮고 뒤는 높은 것은 행군 속도가 급한 것을 표시하고, 행군속도가 빠르고 구름의 앞은 네모 형이고, 뒤는 높은 것은 병졸들이 정예롭기 때문이다. 구름 뒤가 날카롭고 낮으면 퇴각하는 것이다.

구름이 평평한 것은 진군 속도가 늦은 것이고, 앞은 높고 뒤는 낮은 것은 퇴각을 멈추지 않은 것을 표시한다. 두 구름의 기운이 만나면 낮은 쪽이 높은 것을 이기고, 날카로운 것이 둥글고 네모란 것을 이긴다. 구름 기운이 낮고 수레바퀴 자국을 따라오면 불과 3-4일 만에 도달하고, 아군과의 거리 5-6리 되는 곳에 적의 종적을 찾을 수 있다. 구름의 기운이 7-8척 높아지면 불과 5-6일 만에 도달하고 아군과의 거리는 10여리 되는 곳에서 적의 종적을 찾을 수 있다. 구름의 운기가 1-2장 높아지면 불과 3-4일 만에 도달하고 아군의 거리에서 5-6리 되는 곳에 적의 종적을 찾을 수 있다.

구름의 끝이 밝고 흰 색을 띄면 장군이 용맹스러우나 병졸들이 나약하다. 구름의 아랫부분이 크고 앞부분이 멀리 펼쳐져 있으면 마땅히 싸워야 한다. 구름이 청백색이고 앞부분이 낮으면 전투에서 승리하고 앞부분이 붉고 위로 들려있으면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진운(陣雲, 층층으로 두텁게 쌓여서 마치 전진(戰陣)처럼 보이는 구름)은 바로 솟은 성벽과 같고, 저운(杵雲)은 베틀의 북 모양과 같고, 축운(軸雲)은 둥근 구름 덩어리 같은데 , 양끝이 날카롭다. 작운(杓雲)은 가늘고 긴 밧줄과 같고, 앞쪽은 하늘에 걸쳐있고 그 절반은 하늘의 반을 차지한다. 예운(霓雲, 일종의 채색구름)은 전투 깃발과 같다. 구운(鉤雲)은 갈고리처럼 굽어있다. 이러한 구름들이 출현한 후에는 오색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길흉을 점친다.

구름의 기운이 윤택하고 둥글게 뭉쳐 조밀하면 사람들의 주의를 끌며 비로소 점을 친다. 구름의 기운을 보고 전쟁의 조짐을 알 수 있고, 대응하는 지역에도 전쟁이 발생한다.

구름의 기운을 보고 점을 잘 치던 왕삭(王朔, 한나라 때의 천문학자)은 모두 해 주위의 구름의 기운을 보고 길흉을 판단했다. 해 주위의 구름의 기운은 군주의 기상을 상징 하는데, 모두 구름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형상을 보고 판정했다.

그래서 북방의 오랑캐 지역에서 형성된 구름의 기운은 가축과 천막들의 형상이 많고, 남쪽 오랑캐 지역에서 형성된 구름의 기운은 선박과 돛의 형상이 많다. 큰물이 있는 지역은 군대가 패전한 전쟁터, 망국의 폐허, 지하에 묻힌 금은보화가 모두 구름의 기운에 서려있으니,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변에서 형성된 신기루는 마치 누대(樓臺)와 같고, 광야에서 형성된 구름 형상은 궁궐과 같다. 총괄적으로 말하면 구름의 기운은 각자 처한 산천과 현지인들의 축적한 기질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구름의 기운을 가지고 어떤 나라의 허실을 살펴보려면 응당 그 나라의 성읍에 가서 영토, 논밭이 잘 정리되어 있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성곽과 가옥의 문호가 윤택한지의 여부와 그 다음에는 수레와 복식, 축산 등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충실하고 번성하면 길하고, 공허하고 낭비가 심하면 흉하다.

연기와 유사한데 연기가 아니고 구름과 유사한데 구름이 아니며 뭉게뭉게 솟아서 흩어졌다가 엉겼다가 하는 것을 경운(卿雲)이라 한다. 경운은 기쁜 기운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 밖에 안개와 유사한데 안개가 아니고 옷이나 갓이 젖지도 않는데, 이것이 출현하면 성안에 사람들이 모두 갑옷을 입고 달리게 되는데, 이는 전쟁이 나서 성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번개, 놀빛과 무지개, 벼락, 야명(夜明) 등의 현상은 양기가 움직여서 형성된 것으로 봄, 여름 두 계절에 발생하며, 가을, 겨울에는 숨어버린다. 그래서 기후를 관측하는 사람은 계절의 진행상황을 주시하여 관찰해야 한다.

하늘이 갈라져 사물의 형상이 보이고, 지진이 생겨 균열이 나고, 산이 무너지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고, 하천이 막히고 물이 동요하고 넘실거리며, 땅이 갑자기 솟아오르며 못에 물이 고갈하는 현상 등은 모두 길흉을 상징한다. 성곽의 가옥이나 민간의 마을이 윤택하거나 초췌한 지를 관찰하고, 궁궐과 묘당, 관저, 백성들이 사는 곳 등을 관찰해야 한다. 또한 민간에 떠도는 가요, 속어, 풍속, 수레, 의복 등과 백성들의 음식들도 관찰해야 한다.

오곡과 초목이 자라는 곳도 살펴야 한다. 창고, 마구간, 창고의 저장물 및 사방의 교통 도로도 관찰해야 한다. 육축과 금수들이 방목되고 자라 곳과 물고기와 자라, 새와 쥐가 서식하는 곳이 어떠한지를 관찰해야 한다. 귀신의 울음소리가 마치 호출하는 것 같으면 사람이 반드시 놀라기 마련이다. 만물은 모두 이것과 마찬가지로 다름이 있으면 반드시 표출된다. 그래서 구름의 기운을 보고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이 비록 민간에서 떠도는 말이지만 진실로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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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점(해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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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기상으로 한해의 길흉(吉凶)을 관측할 때에 삼가 세시(歲始, 한 해의 시작)가 중요하다. 세시는 혹은 동지(冬至)를 가리키는데, 이 날에 비로소 양기(陽氣)가 생겨난다. 혹은 납제(臘祭, 납일(臘日)에, 그 한 해 동안 지은 농사 형편과 그 밖의 일들에 대해서 여러 신에게 알리는 제사)를 올린 다음 날은 한 해가 이미 끝나고 사람들이 모여 한 끼 음식을 먹는데, 양기를 끌어 모아 발산시키기 때문에 초세(初歲, 연초, 원단)라고 한다.

혹자는 정월 초하루의 여명이 틀 때라고 하는데, 이 날은 제왕이 만든 역법에서 첫 머리이다. 혹자는 입춘일(立春日)이 사계절의 첫날이라고 지적한다. 이상 네 가지 시세는 모두 기상으로 한 해의 길흉을 관측하는 주요한 날이다.

한(漢)나라 때 사람인 위선(魏鮮)은 납제 다음날과 정월 초하루 아침에 팔방에서 부른 팔풍(八風, 여덟 종류의 바람)으로 한 해의 길흉을 판단했다. 바람이 남방에서 불어오면 큰 가뭄이 들고, 서남쪽에서 불어오면 작은 가뭄이 들고, 서방에서 불어오면 전쟁이 있고, 서북방에서 불어오면 콩의 수확이 좋고, 가는 비가 잦고 전쟁이 생긴다. 북방에서 불어오면 중급의 수확이 있고, 동북에서 불어오면 풍족한 수확을 거둔다. 동방에서 불어오면 수해가 있고, 동남에서 불어오면 백성들이 많이 질병과 전염병에 걸리며 수확이 좋지 않다.

고로 팔풍의 길흉은 각기 상대 방향의 바람과 서로 비교해서 많은 쪽이 이긴다. 양이 많은 것이 적은 것을 이기고, 시간이 긴 것이 짧을 것을 이기고, 속도가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이간다. 여명이 틀 때에서 아침밥을 먹을 때까지의 바람은 보리의 수확에 영향을 주고, 아침밥을 먹은 뒤부터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의 바람은 메기장의 수확에 영향을 준다.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부터 저녁밥 먹을 때까지의 바람은 기장의 수확에 영향을 주고, 저녁밥을 먹을 때부터 저녁밥을 먹은 뒤까지의 바람은 콩의 수확에 영향을 주고, 저녁밥을 먹은 뒤에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의 바람은 삼의 수확에 영향을 준다.

가장 좋은 날씨는 종일 비와 구름, 바람과 해가 있을 때로, 그런 날에 작물은 무성해지고 열매가 많아진다. 구름은 없고, 바람과 해만 있으면 작물은 줄기가 약하나 열매는 많다. 구름과 바람은 있고, 해가 없으면 작물은 줄기는 우거지나 열매가 적다. 해만 있고, 구름과 바람이 없으면 작물은 시들어서 수확을 거둘 수 없다. 바람과 구름이 없는 시간이 만약에 한 끼 밥 먹을 정도의 시간이라면 조금 손상을 보지만 만약 쌀 다섯 말을 익힐 만한 긴 시간이라면 손상이 크다.

하지만 다시 또 구름과 바람이 생겨나면 손상된 작물이 살아날 수 있다. 각기 그 시간에 따라 구름의 색에 적합한 작물을 점친다. 만약에 세수에 비와 눈이 내리거나 날씨가 추우면 그 해에 수확은 좋지 못하다.

세시에 만약 날씨가 쾌청하면 도시와 고을에서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길흉을 점칠 수 있다. 만약에 궁성(宮聲)이 들리면 그 해의 수확이 좋아 길하고, 상성(商聲)이면 전쟁이 있고, 치성(徵聲)이면 가뭄이 들어 비가 적게 내리고, 우성(羽聲)이면 수재가 나고, 각성(角聲)이면 수확이 최악으로 흉년이 든다.

또 어떤 자는 정월 초하루부터 비가 오는 날을 계산하여 그 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초하루에 비가 내리면 그 해 백성들은 개인마다 매일 한 되의 양식을 얻고, 초이튿날 비가 내리면 두 되의 양식을 얻고, 이런 식으로 최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되의 양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점치지 않는다. 만약에 초하루부터 12일까지 점을 치는데, 날마다 그에 해당하는 달과 서로 대응하여 수해나 가뭄의 정황을 점친다.

이상은 영토가 1천 리 안팎의 작은 나라에서 점치는 것이다. 만약에 영토가 광대하면 마땅히 천하를 점치는 방법을 따라야 하는데, 정월 한 달을 보고 점을 친다. 정월 중에 달이 어떤 별자리를 지나는지의 여부와 해와 바람, 구름의 유무에 따라 해당 나라의 수확여부와 길흉을 예측한다.

그러나 반드시 동시에 태세(太歲)의 위치를 관찰해야 한다. 태세가 금(金, 서쪽)의 자리에 있으면 풍년이 들고, 수(水, 북쪽)의 자리에 있으면 흉년이 들며, 목(木, 동쪽)의 자리에 있으면 기근이 들고, 화(火, 남쪽)의 자리에 있으면 가뭄이 든다. 이상이 대략의 정황과 형세이다.

정월 상순 갑일(甲日)에 동풍이 불면 양잠에 적합하고, 서풍이 불고 또 초하루 아침에 누런 구름이 있으면 작황이 나빠서 불길하다.

동지에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데, 이 날에 저울 양 끝에 숯과 흙을 걸어둔다. 만약에 숯 쪽으로 기울면 사슴의 뿔이 새로 나고, 난초의 뿌리에서 싹이 나며, 샘이 용솟음친다. 이러면 대략 일지(日至)를 알 수 있는데, 이는 해시계의 그림자 길이에 의해서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다. 세성(歲星)이 있는 자리에 해당하는 지역은 오곡이 풍성할 것이고, 그와 상대되는 지역을 충(衝)이라고 하는데, 이 곳은 재앙이 생긴다.

사마천의 논평: 천문관측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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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공은 말한다.

태초에 백성이 태어난 이래로 세간의 군주들은 어찌 일찍이 해, 달, 별들의 운행을 추산하여 역법을 정하지 않았겠는가? 오제와 삼대의 시기부터 이 일을 계승하고 또 밝혀서 안으로는 관을 쓰고 띠를 매는 민족을 살게 하고, 밖으로는 이적(夷狄)을 살게 하며, 내외를 분별하였다. 중국을 12주로 나누어서 위로는 천상에 별들의 현상을 관찰하고 아래로 땅을 본받아 사물에서 법칙을 찾아냈다.

그런 후에 천상의 일월(日月)과 지상의 음양(陰陽)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천상에는 오성(五星)이 있고, 지상에는 오행(五行)이 있고, 천상에는 열수(列宿)가 있고, 지상에는 주군(州郡)있으니, 이는 하나하나씩 서로 대응한다. 천상의 해, 달, 별 등 삼광(三光)은 음양의 정기이고, 그 정기의 근본은 땅에 있다. 때문에 성인(聖人)은 이를 통합하여 다스린다.

주나라의 유왕(幽王), 여왕(厲王) 이전은 너무 오래되었다. 그동안 천상의 변화를 관찰한 바로 각 나라마다 길흉이 모두 서로 달랐다. 각 전문가마다 괴이한 물체로 점을 쳐서 당시의 사정과 부합시켰다. 그러나 그들이 남겨놓은 문자와 각종 도서기록에 보이는 길흉화복의 조짐을 법칙으로 삼을만한 것이 없었다.

이 때문에 공자(孔子)가 육경(六經)을 논술하면서 비록 기이한 사건은 기록했지만 기이한 이론은 기록하지 않았고, 천도(天道), 성명(性命) 등에 관해서는 전수하지도 않았다. 이것은 그 사람에게 전수할 때에 알려줄 필요가 없었고, 전수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비록 알려주어도 그 말을 깨달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천문 역법을 전수한 사람으로 고신씨(高辛氏) 이전에는 중(重)과 여(黎), 당우(唐虞, 요순임금) 시기에는 희씨(羲氏)와 화씨(和氏), 하(夏)나라 때에는 곤오(昆吾), 은(殷, 상(商)이라고 함)나라 때 무함(巫咸), 주(周)나라 때에는 사일(史佚)과 장홍(萇弘), 송(宋)나라에는 자위(子韋), 정(鄭)나라에는 비조(裨竈), 제(齊)나라에는 감공(甘公), 초(楚)나라에는 당매(唐眛), 조(趙)나라에는 윤고(尹皐), 위(魏)나라에는 석신(石申)이 있었다.

천체의 운행은 30년마다 작은 변화가 있고, 1백 년마다 중간 정도의 변화가 있고, 5백 년마다 큰 변화가 있다. 큰 변화를 세 차례 거치면 한 기(紀)라고 하고 삼기(三紀)를 거치면 크게 갖추어지니, 이것이 천체 운행의 대략적인 규율이다. 한 나라의 군주는 반드시 이런 3과 5라는 천체 변화 주기를 귀히 여겨야 한다. 상하로 각 1천여 년이 지난 후에 하늘과 인간 간에 관계가 이어져 완비된다.

태사공이 고대 천문 변화를 추론할 때에 지금과 같이 고증할 자료가 없었다. 대략 춘추 242년간의 역사를 예로 삼았다. 그 기록에 따르면 일식은 36번이 있었고, 혜성은 3차례 출현하였으며, 송양공(宋襄公) 때에 별의 운석이 마치 비가 내리는 듯 떨어졌다. 당시에 천자의 권위가 미약하고, 제후들 중에 힘 있는 자는 무력으로 멋대로 정치를 하여 오패(五覇)가 차례로 일어나 번갈아 가면서 천하의 정사를 장악했다.

이후로 다수가 소수를 멋대로 난폭하게 대했고,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병합했다. 진(秦), 초(楚), 오(吳)나라는 모두 오랑캐의 나라였는데, 강력한 무력을 바탕으로 패주(覇主)가 되었다. 전씨(田氏)는 제(齊)나라의 정권을 찬탈하였다. 한(韓), 조(趙), 위(魏) 등 세 가문은 진(晉)나라를 분할시킨 후부터 전국(戰國)시대가 도래되었다.

각국 간에 서로 공격하고 약탈하여 전쟁이 연이어 발생하니, 성읍(城邑)은 여러 차례 도륙되고, 여기에 기근과 전염병으로 고통을 받았다. 이에 각국의 군신들은 함께 우환으로 여기고, 별과 운기를 관찰하여 길흉의 징조를 예측하는 것이 다급한 일이 되었다.

근세에 열두 제후와 칠국이 서로 왕이 되려고 합종과 연횡을 주창하는 사람들이 앞사람의 발꿈치가 닿을 정도로 연이어 오는데, 어느 것을 버리고 따를 것인지 판정하게 어렵다. 이러한 정황에서 고(皐), 당(唐), 감(甘), 석(石) 등이 각자 시무(時務)에 따라 천문 관련 서적과 글들을 멋대로 해석하였는데, 그들의 주장은 대체로 뒤섞여 어지럽고. 쌀이나 소금처럼 사소한 것이었다.

28수가 열두 주(州)를 주관하고, 북두가 열두 주를 더불어 주관한 것은 오래 전부터였다. 진(秦)나라 강역 내에 길흉은 태백성(太白星, 금성)을 살피고 천랑성(天狼星)과 천호성(天弧星)으로 점친다. 오(吳), 초(楚)나라 강역 내의 길흉은 형혹성(熒惑星, 화성)을 살피고, 오형성(烏衡星)으로 점친다. 연(燕), 제(齊)나라의 길흉은 진성(辰星)을 살피고 허성(虛星), 위성(危星)으로 점친다. 정(鄭)나라 강역 내의 길흉은 세성(歲星)을 살피고 방성(房星), 심성(心星)으로 점친다. 진(晉)나라 강역내의 길흉은 진성(辰星)을 살피고 삼성(參星)과 벌성(罰星)으로 점친다.

진(秦)나라가 삼진(三晋)과 연(燕), 대(代) 지구를 병탄한 후에 화산(華山)과 황하 이남 지구를 중국이라고 일컬었다. 중국은 사해(四海) 중에 동남방향에 있고 동남방은 양(陽)에 속한다. 양은 즉 일(日), 세성(歲星, 목성), 형혹성(熒惑星, 화성), 전성(塡星, 토성)인데, 서로 대응한다. 천가성(天街星) 이남의 여러 별을 보고 점을 치는데, 필수(畢宿)가 주가 된다.

중국 서북은 호(胡), 맥(貉), 월지(月氏) 등 모피 옷을 입고, 활로 수렵생활을 하는 백성들인데, 서북은 음(陰)이다. 음은 즉 월(月), 태백(太白, 금성), 진성(辰星, 수성)인데, 서로 대응한다. 천가성 이북의 여러 별을 보고 점친다. 묘성(昴星)이 주이다.

그래서 중국의 산맥과 강물은 서남쪽에서 동북방향으로 흐르는데, 산천의 원두(源頭, 발원지)는 농(隴)과 촉(蜀) 지구이고, 말미에는 발해(渤海), 갈석산(碣石山) 일대로 빠져나간다. 진(秦), 진(晋)나라는 용맹한 것을 좋아하고, 이적의 기풍이 있어서 또 태백성(太白星)으로 점을 친다. 진(秦), 진(晉)나라는 중국이기 때문에 해와 세성 등으로 점을 칠 뿐만 아니라 또 태백성으로도 점을 친다. 태백성도 중국 역내의 길흉화복을 주관하고 있다.

호(胡), 맥(貉)은 자주 중국을 침략하고, 진성(辰星, 수성)으로 점친다. 왜냐하면 진성은 뜨고 지는 것이 신속하여 이적과 유사하다. 그래서 이적(夷狄) 사람들의 길흉을 주관한다. 이것이 대체적인 정황과 형세이다. 앞서 말했던 진성과 태백성은 번갈아 가면서 서로 주인과 객이 된다. 형혹성(荧惑星)은 이성(李星)이라고도 한다. 이(李)와 다스릴 이(理)는 같은 음으로 밖으로 군사를 다스리고 안으로 정사를 다스린다. 그래서 문헌에는 “비록 영명한 천자가 재위에 있더라도 반드시 항상 형혹성의 위치를 관찰해야 한다.”라고 한다. 제후들이 번갈아 가면서 강대해졌고, 당시의 재앙과 이변에 관련된 기록들이 있지만 채록할 만한 것은 없다.

진시황의 재위 시절 15년 간 혜성이 네 차례 출현하였는데, 시간이 가장 긴 것은 80일에 달했고, 혜성이 긴 것은 하늘을 가로 지를 정도였다. 그 후에 진나라는 육국을 멸하고 천하를 통일했고, 밖으로는 사방의 오랑캐를 내쫓아는데, 죽은 사람으로 서로 베개를 삼을 정도였으며 엉클어진 삼(麻) 같이 혼란스러웠다. 이 때문에 장초왕(張楚王, 진승) 등이 더불어 봉기했다. 이를 전후로 30여 년간 병사들이 서로 깔리고 밝아 유린하여 죽은 자를 헤아릴 수가 없게 되었다. 치우(蚩尤)이래 이와 같은 잔혹함은 없었다.

항우가 거록을 구원했을 때에 왕시성(枉矢星, 큰 유성과 비슷한데, 뱀처럼 구불구불 운행하며 검푸른 빛을 띠고, 바라보면 마치 깃털이 나있는 듯함)이 서쪽으로 흘러갔다. 이후에 산동에서 여러 제후들이 연합하여 서쪽으로 진격하여 진나라를 격파하고 진나라 항복한 병사를 구덩이에 파묻어 죽이고 함양성을 도륙했다.

한(漢)나라가 흥기할 때에는 오성(五星)이 동정수(東井宿, 이십팔수의 하나로 한왕(漢王)인 유방이 진나라 관문에 들어갈 때에 오성이 동정수에 모였다고 함)의 가운데로 모였다고 한다. 흉노의 군사들이 한고조(漢高祖)를 평성에서 포위하였을 때에는 삼수(參宿), 필수(畢宿)가 부근에 머물렀고 달무리가 일곱 겹으로 나타났다. 여씨(呂氏, 여태후 일족)이 난을 일으켰을 때에 일식이 발생하여 대낮에도 암흑천지가 되었다. 오(吳), 초(楚)나라 등 칠국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혜성 길이가 여러 장에 달했고, 천구성(天狗星)이 양(梁)나라 교외를 지나갔다. 칠국이 전쟁을 일으킨 후에 양나라 성 아래에는 시체의 피가 강물처럼 흘렀다.

원광(元光), 원수(元狩) 연간에 치우기성(蚩尤旗星)이 두 차례 출현하였는데, 그 길이가 하늘의 절반을 가로질러 갔다. 이후 경성의 네 곳에서 출정하여 이적(夷狄)과 수십 년 동안 전쟁을 벌였고, 그 중에서 호인(胡人)과 전쟁이 가장 격렬했다.

월(越)나라 멸망한 징조로 형혹성(熒惑星, 화성)이 남두(南斗)를 지키고 있었고, 조선을 공략할 징조로 혜성이 남하성(南河星), 북하성(北河星)에서 출현했다. 대완(大宛)을 정벌하기 전에는 혜성이 초요성(招搖星) 부근에 출현했다. 이상이 가장 분명한 사례이다. 이 밖에 소소하고 간접적으로 드러난 사례는 헤아릴 수없이 많다. 이로부터 살펴보면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천상의 징조가 나타나고, 세간에 그 응험을 보이지 않는 것이 없었다.

한나라 초기에 천문 역법으로 저명한 사람으로 별 점으로 당도(唐都), 구름 점에는 왕삭(王朔), 해(歲) 점으로 위선(魏鮮)이 있었다. 감공(甘公), 석신(石申)의 오성(五星) 역법 중에는 단지 형혹성만이 반대로 운행하는 역행이 있었고, 형혹성이 역행하여 머무는 지방. 그 밖의 별들의 역행과 해와 달이 서로 빛을 막아 일부 또는 전부가 보이지 않게 되는 일 등이 모두 점칠 내용이 되었다.

나는 일찍이 역사서의 기록을 보면서 역대 왕조에서 발생한 사건을 고찰하였다는데, 근 백년 사이에 오성이 출현한 후에 역행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도리어 역행하다가 일찍이 성대해지고 색의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해와 달이 서로 빛을 막아 일부 또는 전부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과 남북으로 운행하는 것에 일정한 시기가 있었다. 이것이 대체적인 법도이다.

고로 자궁(紫宮), 방심(房心), 권형(權衡), 함지(咸池), 허위(虛危) 등의 별자리에 속한 별들은 천상에 오관(五官)의 자리인데, 경성(經星, 항성)은 이동하지 않고, 크고 작은 것이 각기 차별이 있으며, 넓고 좁음에도 각기 일정한 법도가 있다. 수(水), 화(火), 금(金), 목(木), 전성(塡星, 토성) 등 오성은 천상에서 오관(五官)을 보좌한다. 위성(緯星, 행성)도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타남에 각기 일정한 규율이 있고, 운행할 때에 영(嬴) 혹은 축(縮)하는 현상에도 모두 일정한 법도가 있다.

해에 변화가 있으면 마땅히 덕을 닦고, 달에 변화가 있으면 마땅히 형벌을 줄여야 하며, 다른 별에 변화가 있으면 인화 단결해야 한다. 무릇 하늘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지나치면 점을 쳐야한다. 나라의 군주가 강대하고 덕이 있으면 창성하고, 군주가 약소하고 또 잘못을 가리고 속이면 망한다. 천상의 이변에 대응하는 좋은 방법은 덕을 닦는 것이고, 그 다음은 정사를 개혁하는 것이며, 다시 그 다음으로는 구제(救濟)하는 것이고, 또 그 다음에는 신에게 제사를 올려 재해를 제거하는 것이며, 최하의 대책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보통 경성(經星)의 변화는 매우 적지만 해, 달, 오성 등의 삼광(三光)의 변화에 대한 점은 자주 사용된다.

일식, 월식, 햇무리, 달무리의 이변과 구름과 바람 등은 하늘의 객기(客氣)이다. 그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또한 대운(大運)일 수 있다. 그러한 현상은 세간의 정사와 관련이 있어서 하늘이 인간에게 길흉을 예시하는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 다섯 가지 현상은 모두 하늘이 감응한 바가 있으면 나타나고 변동되는 것이다. 천문 역법을 공부하는 사람은 반드시 하늘의 운기 변화와 삼, 오의 규율에 통달해고, 고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시세의 변화를 깊이 관찰하며 그것들의 정교함과 조잡한 것을 판별할 줄 알아야 천관(天官)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동방의 창제(蒼帝)가 덕을 베풀면 천문(天門)이 열리고, 남방의 적제(赤帝)가 덕을 베풀면 천뢰(天牢, 하늘의 감옥)이 텅 빈다. 중앙의 황제(黄帝)가 덕을 베풀면 천요성(天夭星)도 일어난다. <서방 백제(白帝)가 덕을 베풀면> 바람이 서북방에서 불어오고, 또 반드시 경신일(庚辛日)이 온다. 가을 내내 다섯 차례의 바람이 불면 대 사면이 있고, 세 차례 바람이 불면 작은 사면이 있다. <서방 백제(白帝)가 덕을 베풀면> 정월(正月) 20일과 21일에 달무리가 에워쌀 무렵에 대사면이 있다. 이것은 태양이 음기를 내쫓기 때문이다. 다른 설로 서방 백제가 덕을 베풀면 필수(畢宿), 묘수(昴宿)를 달무리가 에워싸고 있을 때에 일어난다.

그러나 사흘 저녁을 에워싸면 덕은 완성되고 부족하면 사흘 저녁을 못 넘기고, 혹은 달무리가 에워싼 것에 결함이 생기면 덕은 이뤄질 수 없다. 또 다른 견해로 달무리가 진성(辰星)을 에워싸고 그 기간이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북방 흑제(黑帝)가 덕을 베풀면 천관(天關)에 변동이 있다. 상술한 오방(五方)의 천제(天帝)가 덕을 베풀면 천자는 장차 연호를 바꿔야 한다. 만약에 덕을 베풀지 않으면 반드시 경계를 보일 것이고 폭풍우가 몰아쳐서 돌을 뽑고 깨뜨리게 될 것이다. 객성(客星)이 하늘의 궁정에 출현하면 반드시 기이한 명령이 있을 것이다.

  1. 옛날 사람들이 해, 달, 별의 운행을 재기 위하여 하늘을 12분야로 나눈 것으로, 12분야마다 각각 수성(壽星), 대화(大火), 석목(析木), 성기(星紀), 현효(玄枵), 추자(娵訾), 강루(降婁), 대량(大梁), 실침(實沈), 순수(鶉首), 순화(鶉火), 순미(鶉尾)라는 명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