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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과실/소소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일찍 핀 앉은뱅이
봄을 맞으려고
피었으나 꼭 한 송이
그야 너무 작으나
두더지의 맘 땅속에 숨어
흙 패여 길 갈 때.

내 작은 꼭 한 생각
너무 춥던 설움에는
구름 감추는 애달픔
그야 너무 괴로우나
감람색(甘藍色)의 하늘 위에 숨겨서
다시 한 송이 피울 때.

(평양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