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시에 못 뵈올 님을 꿈에나 뵐가 하여 꿈가는 푸른 고개 넘기는 넘었으나 꿈조차 흔들리우고 흔들리어 그립던 그대 가까울 듯 멀어라. 아, 미끄럽지 않은 곳에 미끄러져 그대와 나 사이엔 만리가 격했어라. 다시 못 뵈올 그대의 고운 얼굴 사라지는 옛 꿈보다도 희미하여라.
―「廢墟以後[폐허이후]」, 1924. 1
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50년이 넘었으므로, 저자가 사망한 후 5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