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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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때렸단대도 내 계집을 내가 쳤는 데야 네가 하고 덤비면 나는 참으로 할말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제 계집이기로 개잡는 소리를 가끔 치게 해가지고 옆 집 사람까지 불안스럽게 구는 이것은 넉넉히 내가 꾸 짖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일테면 내가 안해를 가졌다 하고 그리고 나도 저와 같이 안해와 툭축거릴 수 있다면 흑 모르겠다. 장가를 들었어도 얼마든지 퐁 을 수 있을 만치 나이가 그토록 지났는데도 어쩌는 수 없이 삭월셋방에서 이렇게 흘로 등글등글 지내는 놈을 옆방에다 두고 저회끼리만 내외가 투닥투닥하고 또 끼익, 끼익, 하고 이러는 것은 색 잘못된 생각이다. 요즈음 같은 쓸쓸한 가을철에는 웬 셈인지 자꾸만 슬 퍼지고 외로와지고 이래서 밤잠이 제대로 와 주지 않 는 것이 결코 나의 죄는 아니다.

자정을 넘어서 새로 두점 이나 바라보련만도 그대 로 고생고생하다가 이제야 겨우 눈꺼풀이 어지간히 맞아들어오려 하는데다 갑작스레 쿵, 하고 방이 울리 는 서술에 잠을 고만 놓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재 론할 필요 없이 요 됫집이 건넌방과 세들어 있는 이 내 방과를 구분하기 위하여 떡막아논 벽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울설으로 보아 좋을 듯싫은 그 벽에 필연 육 중한 몸이 되는대로 들이받고 나가떨어지는 소리일 것이분명하다.

이렇게 벽을 들이받고 나가떨어지고, 하는 것은 일 상 맡아놓고 그 안해가 해주므로 이번에도 그랬었음 에 별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들릴까말까한 나직한, 그러면서도 잡아먹을 듯이 앙크러튿는 소리로 그 남편이 중얼거리다 퍽, 하는 이것온 발길이 허구리 로 들어온 게고, 그래 안해가 어구구, 하니까 그 바람 에 옆에서 자던 세 살짜리 아들이 어아, 하고 놀라 깨 는 것이 두루 불안스럽다. 허 이놈 또 했구나 싶어서 나는 약이안 오를 수 없으너까 벌떡 일어나서 큰일을 칠 거라도 같이 제법 눈을 부라린 것만온 됐으나 그 렇다고 벽너머 저쪽을 향하여 꾸중을 한다든가 하는 것이 점잖은 나의 체면을 강하는 것쯤은 모를 리 없 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잠자기는 영 글른 공사인고로 귈련 하나를 피워물었던 것이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놈의 소행이 괘씸하여 그냥 배기기 어려우므로 캐액, 하고 요강 뚜껑을 괜스레 열었다가 깨지지 않을 만큼 아무렇게나 내리닫으며 역정을 내본단대도 저놈이 이 것쯤으로 끄덕할 놈이 아닌 것은 전에 여러 번 겪었 으니 소용없다.

마땅치 않게 골피를 접고 혼자서 끙끙거리고 앉아 있자니까 아이놈이 쇈 듯싶어서 점점 더하는 것이 괍 기야엔 안해가 아마 옷궤짝에나 혹은 책상 모서리에 나 그런 데다 머리를 부딪는 것 같더니 얼마든지 마 냥 을수 있는 그 설움이 남의 이목에 걸리어 겨우 목 젖 밑에서만 꼭,꼭,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놈이 사 람을 잡을 작정인가, 하고 그대로 있기가 안심치가 않 아서 내가 펴정난 몫을 불쑥 일으키어 가지고 벽과 기등이 맞붙은 쪽으로 한 지 오래된 도배지가 너털너 털 쪼개지고, 그래서 어쩌다 뽕 뚫린 하잘것없는 구멍 으로 내외간의 싸움을 들여다보는 것은 좀 나의 실수 도 되겠지만 이놈과 나와 예의니 뭐니 하고 찾기에는 제가 벌써 다 처신은 잃어 놨거니와 그건 말고라도 이렇게 남자는 걸 깨놓았으니까 나 좀 보는데 누가 꿔랠 테냐. 너털대는 벽지를 가만히 떠들고 들여다보 니까 외양이 불밤송이같이 단적맞게 생긴 놈이 전기 회사의 양복을 입은 채 또는 모자도 벗는 법 없이 그 대로 조그리고 앉아서 저보담 엄장.도 훨씬 크고 투실 투실히 벌은 안해의 머리를 어떻게 하다 그리도 묘하 게시리 좁은 책상 밑구멍에다 틀어박았는지 궁등이만 이 위로 불끈 솟은 이걸 노리고 미리 쥐고 있었던 황 밤주먹으로 한 번 콕 쥐어 박고는, 이년아 네가 어쩌 구 중얼거리'다 또 한 번 콕 쥐어박고 하는 것이다. 안해로 논지면 울려 들었다면 벌써도 왜 많이 을어 두었겠지만 아마 시골서 조촐히 자란 계집인 듯 싶어 여필종부의 매운 절개를 변치 않으려고 애초부터 남 편 노는 대로만 맡겨두괴 다만 가끔가다 조괌릭 끽, 끽, 할 뿐이었으나 한편에 올룽이 놀라 앉았는 어린 아들은 저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잡는 줄 알고 때릴 때마다 소리를 빽빽 질러 우는 것이다.

그러면 놈은 송구스러운 그 악정에 다른 사람들이 깰까봐 건 집어먹은 눈을 이리로 돌리어 아들을 된통 쏘아보고는 이자식 울면 죽인다, 하고 제깐에는 위협 을 하는 것이나 그래도 조팎있으면 또 끼익, 하는 데 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막고서 따귀 한 개를 먹여 놓 았던 것이 그반대로 더욱 난장판이 되니까 저도 어처 구니 없는지 멀거니 바라보며, 뒤통수를 긁는다.

놈이 워낙이 대담치가 못해서 랒 같은 때 여러 사 람이 있는 앞에서는 제가 감히 안해를 치기커녕 출에 서 들어을 적마다 가장 팎실이나 투터운 듯이 애기엄 마 저녁 자셨소 어쩌오 하고 낯 간지러운 소리를 해 두었다가, 다들 자고 만 뒤 잠잠한 꼭 요맘때 야근에 서 돌아와서는 무슨 대천지 원수나 품은 듯이울지 못 하도곡 미리 위협해 놓고는 은근히 치고, 차고, 이러 는 이놈이다. 하기야 제 안해 제가 잡아먹는데 과야 뭐락 게 아니겠지. 피렇지만 놀이 주먹으깊 얼마고 록 콕 쥐어박아도 안해의 살 잘찐 투실투실한 궁등이에 는 좀처럼 아플 성싶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두손가자 을 짇게같이 꼬부려 가지고 그 허구리를 꼬진기 시작 하는 것인데 아픈 것은 참아왔더라도 채신이 없이 요 렇게 꼬집어뜯는 데 있어서야 제아무리 춘향이기로 간지림을 아니 타는 법이 없을 게다. 손가락이 들어을 적마다 구부려 있던 커단 몸집이 우질끈 하고 노는 바람에 머리 위에 거반 얹었다시피 된 조그만 책상마 저 들먹들먹하는 걸 보면 저 괴로와도 요만조만한 괴 로움이 아닐 텐데 저런 저런. 계집을 친다기로 숫제 뺨 한 번을 보기좋게 쩔꺽, 하고 치면 쳤지 나는 참으 로 저럴 수는 없으리라고, 아‥‥‥나쁜 놈, 하고 남 의 일 같지 않게 울화가 터지려고 하였던것이다.

그보다도 우선 아무리 남편이란대도 이토륵 되면 그 뭐 낼쯤 두고 보아 괜하으니까 그까짓거 실팍한 살림에다 근력 좋겠다 달룽 들고 나와서 됫간 같은 데다 틀어박고는 되는대로 두드려 주어도 안해가 두 려워서 감히 제가 찍소리 한 번 못할 텐데 그걸 못하 고 저런 저런. 에이 분하다. 그럼 그것은 내외간에 찌 들은 정이 막는다 하기로니 당장 그 무서운 궁뎅이만 위로 번쩍 들 지경이면 그 통에 놈의 턱주가리가 치 받쳐서 뒤로 벌렁 나가떨어지는 꼴이 그런대로 해롭 지 않을텐데 글쎄 어쩌자고, 그러나 즘더 분을 돋궈놓 으면 혹 그럴는지도 모를 듯해서 놈의 무참한 꼴을 강상하며 이제나저제나 하고 은근히 조를 부볐던 것 이 이내 경만 치고 말므로 저런, 저런 하다가 부지중 주먹이 불끈 쥐어졌던 것이나 놈이 휘등그런 눈을 들 어 이쪽을 바라볼 때에 비로소 내 주먹이 벽을 울려 친 걸 알고 깜짝 놀랐다. 허물 벗겨진 주먹을 황망히 입에 들여대고 엉거주춤히 입김을 쏘이고 섰노라니까 잠 안 자고 게 서서 뭘 하오, 하고 변소에를 다녀가는 듯싶은 심술궂은 쥔 노파가 긴치 않게 바라보더니 내 방 앞으로 주춤주춤 다가와서 눈을 찌긋하고 하는 소 리가 왜 남의 계집을 자꾸 들여다보고 그류, 괜히 맘 이 동하면 잠도 못 자고, 하고 기지반 비웃는 것이 아 닌가, 내가 나이찬 홀몸이고 또 저쪽이 남편에게 소박 받는 계집이고 하니까 이런 경우에는 남모르게 이러 구저러구 하는 것이 사차불피의 일이라고 제멋대로 이렇게 생각한 그는 요즘으펄 들어서 나의 일거일동, 일테면 됫간에서 뒤를 보고 나온 다든가 하는 쓸데적 은 그런 행동에나마 유난히 주목하여 두는 버릇이 생 거서 가끔 내가 어마어마하게 눈총을 겨누는 것도 무 서운 줄 모르고 나중에는 심지어 저놈이 계집을 떼던 지려고 지금 저렇게 못살게 구는 거라우, 이흔만 하거 든 그저 두말 말고 데꺽 꿰차면 고만 아니오, 하며 그 러니 얼마나 좋으냐고 나는 별로 좋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아주 좋다고 깔깔 운는 것이다.

이 노파의 말을 들어보면 저놈이 13년 동안이나 전 차 운전수로 있다 가을에서야 겨우 감독이 된 것이라 는데 그까짓걸 바루 무슨 정승 판서나 한 것같이 곤 대질을 하며 동리를 돌아치는 건 그런대로 봐준다 하 더라도 갑작스레 무슨 지랄병이 났는지 여차생 장가 좀 들겠다고 안해보고 너같은 시골뜨기하고 살면 내 낯이 깎인다. 하며 어서 친정으로 가라고 줄청같이 들 볶는 모양이니 이건 짜팡 괘씸하다. 제가 시골서 처음 올라와서 전차 운전수가 되어 가지고, 지금 사람이 원 체 착실해서 돈도 무던히 모였다고 요 통안서 소문이 자자하게 난 그 저 괌 8백 원이라나 얼마나를 모으기 시작할 때 어떻게 생각하면 밤일에서 늦게 돌아오다 가 속이 후출하여 다른 동무들은 냉면을 먹고, 설렁탕 을 먹고, 하는 것을 놈은 흘로 집으로 돌아와 이불 속 에서 언제나 잊지 않고 꼭 대추 두 개로만 기를 하고 는 그대로 자고 자고 한 그 덕도 있거니와 엄동에 목 도리, 장갑하나 없이 그리고 겹저고리로 떨면서 아침 저녁 겨끔내기로 변또를 붙이러 다니던 그 안해의 피 땀이 안 들고서야 그 칠팔백 월 론이 어디서 떨어지 는가. 그런 공로를 모르고 똥깨 떨 거 다 떨고 나니까 놈이 계집을 내차는 것이지만 피렇게 되면 제놈 신세 는 볼일다 볼 게라고 입을 삐죽이다가 아뭉든 이흔만 하였다면야 내 가 새에 서 중신을 서주기 라도 할 게 니 어디 한번 데리고 살아 보구료, 하며 그 안해의 얼 마큼이든가 남편에게 충실할 수 있는 미점을 들기에 야윈 손가락이 력질없이 폈다 접었다, 이리 수선이다. 이 신당리라는 데는 본시가 푼푼치 못한 잡동사니만 이 옹기종기 몰킨 곳으로 점잔한 짓이라고는 전에 한 번도 해본 일 없이 오직 저 잘난 놈이 태반일진댄 감 독 뤘으니까, 여학생 장가좀 들어 보자고 본처더러 물 러서 달라는 것이 이상할 게 없고, 또 한편 거리에서 말똥만 굴러도 동리로 돌아다니며 말을 드는 수다장 이들이매 밤마다 내가 벽틈으로 눈을 들여놓고 정신 없이 서 있어서 저 남의 계집보고 조갈이 나서 저런 다는 것쯤 노해서는 아니되겠지만 그래도 조금 심한 것 같다.

이놈의 늙은이가 남 곧잘 있는 놈 바람맞히지 않나 싶어서 할머니가 그리루 장가가시구료, 하고 소리를 뻑 질렀던 것이나 실상은 밤낮 람편에게 주리경을 치 는 그 안해가 가없은 생긱이 들길래 그럴 양이면 애 초에 갈라서는 것이좋지 않을까 보냐마는 부부간의 정이란 그 무엔지 짧지 않은 세월에 젤기등젤기등이 맺어진 정은 일조일석에는 못 끊는 듯 싶어 저러고 있는 것쥘 요즈음에는 그 동생으로 말미암아 더 매를 맞는다는 소문이었다.

한편에다 여학생 신가정을 꿈꾸는 놈에게 본처라는 것이 눈의 가시만치나 미운데다가 한 열흘 전에는 시 골 처가에서 처남이 올라와서 농사 못 짓겠으니 나 월급자리에 좀 넣어 달라고 언내 알라 세 사람을 재 우기에도 옹색한 셋방에 깍지똥 같온 커단 몸집이 큼 직하게 터를 잡고는 늘큰히 묵새기고 있다면 그야 화 도 조금 나겠지. 하지만 놈에게는 그게아너라 하루에 세 그룻씩 없어지는 그 밥쌀에 필연 겁이 버럭 났을 것이다. 그렇다고 처 남을 면대놓고 밥쌀이 아까우니 너 갈 데로 가라고 내쫀을 수는 언을 만큼 놈도 소견이되었던 것이다. 이 것은 적싶히 놈의 불행이라 안할 수 없는 것으로 상 앞에서는, 아 여보게 고만 자시나, 물에 말아서 찬찬 히 더 들어봐, 하고 겉면을 꾸리다가 밤에 들어와서는 이러면 저도 생각이 있으려니, 확신하고 안해를 생트 집으로 뚜드려 패자니 몇푼어치 못 되는 근력에 허덕 허덕 고만 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면 처남은 누이 맞 는 것이 가없기는 하나 그렇다고 어쩌는 수도 없는고 로 무색하여 밖으로 비슬비슬 피해 나가는 것이다.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는 그 안해의 처지는 실로 딱한 것으로 이대로 내가 두고 보는 것은 인륜에 벗 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담날 부리나케 찾아가 놈 을 꾸짖었단대도 그리 어줍잖은 일은 아닢 것이다. 내 가 대문간에 서서 그 집 아이에게 건넌방에 세들은 키쪼꼬만 감독 좀 나오래라, 해가지고 그동안 곁방에 서 살았고 또 전자부터 잘났다는 성식은 익히 들었건 만 내가 못나서 인사가 이렇게 늦었다고 나의 이름을 대니까 놈도 퐁은 낯으로 피차 없노라고 달랑달랑 쏟 으며 멋없이 빙긋 옷는 양이 내 무슨 저에게 소청이 라도 있어 간 것같이 생각하는 듯하여 불쾌한 마음으 로 나는 뭐 전기 회사에서 오란대두 안 갈 사람이라 고 오해를 풀어 주고는 그 면상판을 이윽히 들여다보 며, 오 네가 매밤의 대추 두 개로 돈 8백 원을 모은 놈이냐, 하고는 그 지극한 정성에 다시팜 감탄하지 않 을 수가 없었다. 비륵 낯짝이 쪼글어들어 코, 눈, 입 이 번뜻하게 제자리에 못 뇌고는 넝마전 물건같이 시 들번히 게붙고 하였을망정 제법 총기 있어 보이는 맑 은 두 눈이며 깝신깝신 굴러나오는 쇠명된 고 음성, 아하 돈은 결국 이런 사람이 갖는 게로구나, 하고 고 개를 끄덕거리다 그럼 무슨 일로 오겼읍니까? 하는 바람에 과제서야 나의 이 심방의 목적을 다시금 깨닫 게 되었다. 허나 그대로 네 계집 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게니까 아참 전기회사의 감독 되기가 무척 힘드 나 보든데, 하며 그걸 어떻게 그다지도 쉽사리 네가 영예를 얻었느냐고 놈을 한창 구슬리다가, 뭐 그야 노 력하면 될 수 있겠지요 하며 흥청흥청 뻐기는 이때가 좋을 듯싶어서 그렇지만 그런 감독님의 체면으로 부 인을 콕콕 쥐어박는 것은 좀 덜된 생각이니까 아예 그러지 마슈, 하니까 놈이 남외 충고는 듣는 법 없이 대번에 낯을 붉히더너 댁이 누굴 교훈하는 거요, 하고 볼멘 소리를 치며 나를 얼마간 노리다가 남의 내간사 에 웬 참견이요, 하는 데는 고만 어이가 없어서 벙벙 히 서 있었던 것이다.

암만해도 놈에게 호령을 당한 것은 분한 듯싶어 그 럼 계집을 쳐서 개잡는 소리를 끼익끼익 내게 해가지 고 옆집 사람도 못 자게 하는 것이 잘했소, 하고 놈보 다 좀더 크게 질렀다. 그랬더니 놈이 삐얀히 쳐다보다 가 이건 또 무슨 의 미 인지 잠자코 한옆으로 침을 뱉어 던지기가 무섭게, 이것이 필연 즈 여편네의 신지 겠지, 커다란 고무신을 짤짤 끌며 안으로 들어갔으니 놈이 나를 모욕했는가 혹은 내가 무서워서 피했는가, 그걸 알 수가 없으니까 옆에서 구경하고 서 있던 아 이에게 다시 한번 그 감독을 나오라고 시키어 보았던 것이나 인젠 안 나온대요, 하고 전갈만 해오는 데야 난들 어떻게 하겠는가, 망할 놈, 아주 겁쟁이로구나, 하고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좀더 행위가 방정토록 꾸 짖어 주지 닻한 것이 유한이 되는 그대로 별수없이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나 밤이 이슥하여 잠결에 두 내 외의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벽너머로 들려 을 적에는 아하 그래도 나의 꾸중이 제법 컸구나, 싶어 맘으로 흘족했던 것이 웬일인가. 차츰차츰 어세가 돋아져서 결국에는 이년, 하는 엄포와 아울러 제꺽, 하고 김치 항아리라도 깨지는 소리가 요란히 나는 것이 아닌가. 이놈이 또 무슨 방정이 나 이러나 싶어 성가스리 눈 을 부비고 일어나서 벽 틈으로 조사해 보았더니 놈이 방바닥에다 안해를 엎어놓고 그리고 그 허리를 깡충 타고 을라앉아서 이련아말해, 바른대로 말해 이년아, 하며 그 팔 한짝을 뒤로 깎어 올리는 그런 기술이었 으나 어쩌면 제 다리보다도 더 굵은지 모르는 그 팔 목이 호락호락히 꺾일 것도 아니거니와, 또 거기에 열 을 내가지고 목침으로 뒤통수를 콕콕 쥐어박다가 그 것도 힘에 부치어 결국에는 양 옆구리를 두 손으로 꼬집는다 하더라도 그것쯤에 릿할 안해가 아닐 텐데 오늘은 목을 놓아 을 수 있었던 만치 남다른 벅찬 설 울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들을 만치 타일렀건만 이놈이 또 초라니 방 정을 떠는 것이 괘씸도 하고 일방 묄 대라 하고 또 울고 하는 것이 심상치 않은 일인 듯도 하고 이래서 괜스레 언짢은 생각을 하느라고 새로 넉 점에서야 눈 을 붙인 것이 한나절쯤 일어났을 때에는 얻어맞은 몸 같이 휘휘 둘리어 얼떨김에 세수를 하고 있노라니까 된 노파는 부리나제 다가와서 내 귀에 입을 들여대고 는 글쎄 어쩌자고 남 매를 맞히우 무슨 매를 맞혀요, 하고 고개를 돌리니까 당신이 어제 감독보고 뭐래지 않았소. 그래 저의 안해 역성을 들 때에는 필시 무슨 관계가 있을 게니 이년 서밟질한 거 냉킁 대라고 어 젯밤은 매로 밝혔다는 것인데, 아까 아침에 그 처남이 와서 몇번이나 당부하기를 내가 찾아와 그런 짓을 하 면 저 누님의 신세는 영영 망쳐 능는 것이니 앞으로 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삼가달라고 하였으니 글쌔 반 했으면 속으로나 반했지 재 남편보고 때리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소, 하고 매우 딱하게 눈살을 접는 것이 다. 그리고 보니 그 안해를 동정한 것이 도리어 매를 맞기에 똑 알맞도록 만들어 논 폭이라 미안도 하려니 와 한편 모든 걸 그렇게도 알알이 안해에게로만 들쐬 려 드늘 놈의 소행에는 참으로 의분심이 안 일 수가 없으니까, 수건으로 낮도 썬을 줄 모르고 두 주먹만 불끈 쥐고는 그냥 뛰어나갔다. 가로든지 세로든지 이 놈과 단판씨름을 하리라고 곁을 하고는 대문간에가 서서 커다랗게 박감독, 하고 한 서너 번 불렀던 것이 나 놈은 아니 나오고, 한 30여세 가량의 가슴이 적 벌어지고 우람스런 것이 필연 이것이 그 처남밀 듯싶 은 시골 친구가 나와서 뻔히 쳐다보더니 마침내 말얼 이도 재대로 알아차렸는지 어리눅는 어조로, 아 이거 글쌔 왜 이러십니까 하며 답답한 상을 지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 넌지시 차는 사정외 말이, 이러 시면 우리 누님의 전정은 아주 망쳐 농으시는 겝니다. 그러니 아무쪼록 생각을 고치라고 촌띠기의 분수로는 너무 능숙하게 넓직한 손뼉을 펴들고 안 간다고 뻗디 디는 나의 어깨를 왜 이러십니까 하고 골문 밖으로 슬근슬근 밀어내 오는 것이었으나 주춤주춤 밀려나오 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변변히 초면 인사도 없는 이 놈에게마저 내가 어린애로 대접을 받는 것은 참 너무 도 슬픈 일이었다. 나중에는 약이 바짝 올라서 꺼깨로 그 손을 뿌리치며 홱 돌아선 것만은 썩 잘된 것 같은 데 시꺼먼 낮판대기와 떡 벌은 그 엄장에 이건 나하 구 맞투드릴 자리가 아님을 깨닫고는 어째 보는 수 없이 피대로 돌아서고 마는 자신이 너무도 야속할 뿐 으로 이렇게 밀려오느니 차라리 내 발로 걷는 것이 나을 듯싶어 집을 향하여 삐잉 오는 것이다.

내가 안해를 갖든지 그렇지 않으면 이놈의 신당리를 떠나든지 이러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으리라고 마음을 먹고는 내 방으로 부루루들어와 이부자리며 옷가지를 거듬거듬 뭉치고 있는 것을 한옆에서 수상히 럴고 서 있던 주인 노파가 눈을 찌그시 하고 왜 짐을 묶소 하 고 묻는 것까지도 내 맘을 제대로 몰라 주는 듯하여 오직 야속한 생각만이 들 뿐이므로 난 오늘 떠납니다. 하고 투박한 한 마더로 끊어 버렸다.

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50년이 넘었으므로, 저자가 사망한 후 5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주의
1924년에서 1977년 사이에 출판되었다면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인 저작에는 {{PD-1996}}를 사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