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상편/루까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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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까 복음의 입문 (위 비 지음)[편집]

셋째 복음서는 루까의 저술로 되어 있으니, 이 루까는 바오로 종도의 동행(同行)이요, 그한테 『친애한 의사』(꼴로 四·一四)라 불린 자이다. 종도 직후의 교부들은 그들의 저서에서 이 복음서를 인용(引用)하였으나, 익명으로 하였고, 성 유스띠노도 이 복음을 인용하시며 종도들과 그들의 제자들이 지은 『종도의 추억』 중의 하나라 하였다. 一四四년에 로마 교회에서 갈라진 열교인 마르치온은 루까 복음만을 보존하였으나, 이것조차 변작(變作)하고 삭제(削除)하였다. 그 다음부터는 분명한 증거를 볼 수 있으니, 즉 불란서에는 성 이레네오, 아프리카에는 떼르뚤리아노, 에집트에는 끌레멘스와 오리제네스 등이었고, 그 외에 二〇〇년경에 로마에서 용인된 성서의 목록의 일종인 무라또리의 경전 목록 등이다. 고대에 있어 이 점에 있어 조그마한 반대도 없었다.

루까는, 무라또리 경전 목록에 의하면, 주 예수를 생존시에 뵈옵지 못하였다. 그는 예수의 즉제자(卽弟子)는 아니요, 바오로 종도의 제자요 협력자이었다. 에우세비우스의 교회사(三·四·一 )와, 二세기 때에 쓰인 듯한 복음의 머리말에 의하면, 루까는 시리아 지방의 안띠오키아 시의 출신이요, 출생과 교육으로 보아 희랍 문화권의 사람으로서, 어려서 그리스도교에 귀화하였다. 에프렘 성서의 한 사본(寫本) 중의 종도 행전(一一·二八)에는 루까가 四二년경에 안띠오키아 교회의 한 사람으로 되어 있다. 그가 바오로 종도와 같이 나타나는 것은 五〇년경에 종도의 둘째 전교 여행 중 뜨로아스 항구에서 마체도니아 지방으로 떠날 때이니, 이 때에 루까는 종도 행전(一六·一〇)의 이야기 중에 『우리』라는 말로써 자기를 등장(登場)시킨다. 필립피 읍에 갔을 때(종도 一六·一二) 거기에 잠시 머물러 있은 듯하다. 그 동안 종도는 혼자 여행을 계속하였는데, 몇 해 후 그레치아 나라에서 빨레스띠나로 가시는 도중 마체도니아를 지날 때 다시 루까와 함께 여행하게 되어, 필립삐에서 예루살렘까지 동행하였다. 바오로가 성전에서 피체되어 체사레아로 사로잡혀 와 二 년 동안(五七~五九) 머무시는 동안 루까는 그를 종시 떠나지 않았고, 그 후 바오로가 로마 황제의 대법원에 상소하여 로마를 향하여 체사레아 읍을 떠나실 때, 루까도 같이 배에 올랐다. 거기서 이딸리아에 이르는 동안 갖은 파란을 다 겪어가며 그를 따라갔고, 로마에서도 그에게 계속하여 협력하였다(꼴로 四·一四).

루까는 자기 복음서 권두에 서문을 기록하여 자기의 뜻을 표명하니, 이는 곧 이 복음을 봉헌받는 고귀한 신자 테오필로에게 『그가 받은 가르침의 견고』함을 지적(指摘)하려는 것이었다. 루까는 바오로와 그의 협력자(그 중에 말구도 있었다)들과 접촉하였고, 빨레스띠나와 예루살렘, 체사레아 등지에 머무르는 동안, 가장 처음 주의 제자에게 질문함으로써, 『시초부터된 모든 사정을 똑똑히』(루까 一·三) 알게 되었다. 루까는 서술(叙述) 부분에 있어 대부분 말구를 따랐고, 주의 말씀에 있어서는 마테오와 공통한 것이 많다. 그러나 자기 고유한 좋은점(特點)도 많이 있으니, 특히 九·五一에서 一八·一四에 이르는 사이에 그 된 때는 똑똑히 말 아니하나, 복음 중에 가장 좋은 말씀을 전하여 주었으니, 비컨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잃은 양과 잃은 디드락마의 비유, 탕자의 비유, 라자로와 악한 부자의 비유, 바리세이와 아전의 비유 등이다. 이상 모든 곳에 자기의 특징을 남겼으니,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글솜씨(文體)뿐 아니라, 자비로우신 주의 모상을 그리는 데 있어 유쾌한 즐거움의 표, 감동할 양선의 표를 보이니, 이로써 시인 단떼는 그를 『그리스도의 양선을 기술하는 역사가』라 불렀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복음-성 루까 저술(끄랑뽕 주해)[편집]

 서 언(一ㆍ一~四)

제一장[편집]

대저 여러 사람들이 우리 중에 된 바 사적을 과연 힘써 차례로 저술하되, 처음부터 친히 본 자들과 및 도를 전하던 자들이 우리게 전한 대로 하였는지라, 대관 테오필로여, 나도 생각하고 모든 사적을 시작부터 자세히 궁구하여, 대관에게 차례로 기록하여 보내기는 대관으로 하여금 이미 들은 사적의 진실됨을 알게코자 함이로다.

【一】 『사적』은 예수그리스도의 일생에 일어난 사실을 말한다. 【二】 『도를 전하던 자들』은 복음을 전하던 자들과 종도들을 가리킨다. 【三】 『차례』는 여기에는 시간적 순서가 아니요, 논리적 순서를 말한다.


제 一 편 예수의 성탄과 숨은 생활(一ㆍ五~二ㆍ五二)

제 一 항 가별 천신의 파견(一ㆍ五~三八)

① 선구자 탄생의 예고(一ㆍ五~二五)

유데아 왕 헤로데 때에 한 제관이 있으니, 이름은 자가리아요, 아비아의 반열이며, 그 아내는 아아론의 후손녀요,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둘이 다 천주 대전에 의인이요, 주의 모든 계명과 예의를 책망할 것 없이 준행하되, 아들이 없음은, 엘리사벳이 수태치 못하고 또 둘이 다 나이 많은 연고러라. 마침 자기 반열의 차례대로 천주 대전에 제관 직분을 봉행할 때에, 제관들의 규구대로 제비에 뽑혀 천주 성전에 들어가 향을 드리더라. 一〇 향 드릴 때에 모든 백성은 밖에서 기도하더니, 一一 문득 주의 천신이 발현하여 향제대 우편에 섰는지라, 一二 자가리아가 보고 혼겁하여 놀라니, 一三 천신이 자가리아더러 이르되, 『자가리아야, 두리지 말라. 대개 네 기구함을 들어 허락하셨으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요안이라 부르라. 一四 너도 즐겨 용약할 것이요, 많은 사람이 또한 그 탄생을 즐거워하리니, 一五 대저 저가 주 대전에 높은 자 되어 술과 및 취하게 하는 즙을 마시지 않을 것이요, 그 모친 태중에서부터 성신을 충만히 받아 一六 이스라엘 자손들을 그 천주 상주께로 많이 돌아오게 할 것이요, 一七 엘리아의 열정과 덕행으로 주의 앞에 먼저 행하여, 조상의 마음으로 하여금 그 후손에게 돌아오게 할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들로 하여금 의인의 슬기를 사모케 하여 상주께 순량한 백성을 예비하리라』 一八 자가리아 천신에게 대답하되, 『이것을 어떻게 써 알리오? 내가 늙고 내 아내도 연만함이니다』 一九 천신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천주 대전에 모시는 가별이니, 천주 나를 네게 보내사 이 기쁜 소식을 말로 전하게 하시니라. 二〇 문득 네가 벙어리 되어 이 사정이 이루는 날까지 말을 못하게 하리니, 이는 정한 때 맞을 바 내 말을 믿지 아니한 연고니라』 하니라. 二一 백성이 밖에서 자가리아를 기다리며 그 성전 안에서 지체함을 이상히 여기더니, 二二 이미 나와서는 말을 하지 못하매, 성전에서 무슨 발현함을 본 줄로 알고, 자가리아는 백성에게 형용으로써 말하고 이에 벙어리로 지내니라. 二三 마침 직분의 기한이 차매 자기 집으로 나왔더니, 二四 며칠 후에 그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여 다섯 달 동안에 감추고 지내며 이르되, 二五 『주 근일에 나를 이처럼 돌아보사, 나의 부끄러움을 사람 앞에 없이 하셨도다』 하더라. 

【五】 『아비아의 반열』은 다위 성왕이 조직한 二十四 사제 반열 중의 하나이니, 그들의 명칭은 각각 그 반열의 장의 이름으로 불리었다. 각 반열은 일 주일씩 교대(交代)하여, 성전에서 성무를 이행하는 임무를 맡았다. 【一七】 『엘리아』-요안은 엘리아와 같이, 행실과 말에 있어 능한 예언자 되리라. 그뿐 아니라 엘리아(말라키아 四·六)가 세말에 메시아의 둘째 내림을 준비하러 오시듯이, 요안 세자의 임무는 메시아 첫번째 오심에 유데아인들을 준비시킴에 있다. 『마음으로 하여금 … 돌아 오게』-즉, 조상과 자손과 화해케 함이니, 조상의 정성을 자손의 마음에 재생시킴으로, 예수 그리스도 시대의 타락한 유데아인들과, 경건하고 충실한 성조들간에 있는 벌어짐을 없이함이다. 【二二】 『벙어리』가 됨과 함께 또한 귀머거리가 된 것 같다.(六二절 참조) 【二四】 의외의 총애를 받은 엘리사벳은 이 총애를 사람들에게 드러냄도 천주께 맡겼다.


② 메시아 탄생의 예고(一ㆍ二六~三八)

二六 여섯째 달에 천주 천신 가별을 보내사 갈릴레아 땅에 나자렛이라 이름하는 고을에 二七 사는 동정녀에게 오니, 동정녀는 다위 가문의 요셉이라 이름하는 사람에게 혼인한 이요, 이름은 마리아라. 二八 천신이 그 앞에 나아가 아뢰되, 『성총을 가득히 입은 자여, 네게 하례하나이다. 주 너와 한가지로 계시니, 여인 중에 너 총복을 받아 계시도소이다.』 二九 마리아 그 말을 듣고 놀라시며, 이 인사함이 웬 일인지 생각하실새, 三〇 천신이 아뢰되, 『마리아여, 놀라지 마옵소서. 너 천주 대전에 총애를 얻어 계심이니이다. 三一 문득 너 잉태하사 아들을 낳으시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부르소서. 三二 저 높은 자 되실 것이요, 또 극존하신 자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니, 상주 천주 그 조상 다위의 어좌를 저에게 주사 써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하게 하실 것이매, 三三 그 나라는 마침이 없으리이다』 三四 마리아 천신더러 이르시되, 『나 남자를 알지 못하니 이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 三五 천신이 대답하여 이르되, 『성신이 네게 강림하시고, 또 지존하신 자의 전능이 너를 덮어 그느르시리니, 이러므로 네게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곧 천주의 아들이라 일컬으리이다. 三六 또 문득 수태치 못하는 자라 일컫는 네 겨레 엘리사벳도 노래에 아들을 잉태한 지 지금 여섯 달이 되었으니, 三七 대저 천주 대전에는 가히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음이니이다』 三八 마리아 이르시되, 『주의 종이 여기 대령하오니, 네 말씀이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시매, 천신이 떠나 가니라.

【二七】 『마리아』는 헤브레아말로 미리암이니, 곧 고귀한 여인, 여왕, 혹은 귀부인을 뜻한다. 【三四】 마리아가 의심하는 것이 아니요, 도리어 자기가 정결에 종신 허원한 것을 천신에게 드러냄이다. 【三五】 성신과 지존하신 자의 전능은 서로 같은 것이다. 『그느르심』-이 형용은 구약에 있어, 결약의 궤를 덮으시는 구름의 형상으로 천주께서 나타나심에서 빌린 것이다. 천주의 모친은 참된 결약의 궤, 어좌, 지존하신 자의 장막, 참된 지성소(至聖所)가 되시리라. 『일컬으리이다』는 성서에서 가끔 『이다』를 뜻한다(三二절과 三六절 참조)


제 二 항 마리아, 엘리사벳을 심방하심(一ㆍ三九~八〇)

① 길 떠나심 (一ㆍ三九~四五)

三九 그 때에 마리아 길을 떠나 빨리 유다 지파의 한 산중 읍내로 가사, 四〇 자가리아 집에 들어가사 엘리사벳에게 문안하시니, 四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하심을 듣자 곧 그 태중에 아기가 뛰놀고 엘리사벳이 성신을 충만히 받아 四二 소리를 높여 찬양하여 이르되, 『여인 중에 너 총복을 받으시며, 네 복중의 아들이 또한 총복을 받아 계시도소이다. 四三 나 어디로조차 이런 복이 있어, 곧 오주의 모친이 내게 임하셨는고? 四四 문득 네 인사하시는 소리 내 귀에 들리매, 내 태중에 아이가 기뻐 용약하나이다. 四五 주 네게 말씀하신 바는 다 이룰 줄로 믿으셨기에 너 복되도소이다』 하니라.

② 성동정의 노래(一ㆍ四六~五六)

四六 이에 마리아 가라사대,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오며, 四七 내 마음이 나를 구하시는 천주께 용약하는도다. 四八 이미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으니, 이로 인하여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로다. 四九 내게 크게 베푸신 자는 전능하시고, 그 이름이 또한 거룩하시도다. 五〇 그 인자하심은 세세 대대로 당신을 두리는 자들에게 나타나는도다. 五一 당신 팔의 능으로써 마음뜻이 거오한 자를 흩으셨으며, 五二 권세 있는 자를 좌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자를 들어올리셨도다. 五三 주리는 자를 은혜로써 충만케 하시고, 부요한 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五四 당신 인자하심을 기억하사 그 자식 이스라엘을 붙드심은, 五五 우리 조상 아바람과 및 그 후 세세 자손에게 언약하신대로 하심이로다』 하시고, 五六 마리아 대략 석 달 동안에 엘리사벳과 한가지로 계시다가 본댁으로 돌아오시니라.

【四六】 이 노래는 구약성서 중 이곳 저곳에서 그 생각과 말까지도 빌려온 것으로, 네 구절로 나눌 수 있으니, 첫두 귀절(四六~五〇)은 마리아를 메시아의 모후로 간택하심에 대하여 천주께 찬미를 드림이요, 세째 귀절(五一~五三)은 비천하고 미소한 자에게 일반으로 베푸시는 은혜에 대하여 천주께 감사함이요, 네째 귀절(五四~五五)은 특히 이스라엘 사람에게 베푸시는 은혜를 감사함이다.


③ 요안 세자의 탄생(一ㆍ五七~六六)

五七 엘리사벳이 해산할 기한이 차 아들을 낳으매, 五八 주 그 인자하심을 엘리사벳에게 크게 베푸신 줄을 이웃과 친척이 듣고 경하하더라. 五九 제 팔일에 와서 아기를 할손할새, 그 부친 이름을 따라 자가리아로 부르고자 하거늘, 六〇 그 모친이 말하여 이르되, 『아니라, 오직 요안이라 불리리라』 하니, 六一 저들이 엘리사벳에게 이르되, 『네 족속 중에 아무도 이 이름을 가진 자 없다』 하고, 六二 아이를 무슨 이름으로 부르고자 하는지, 그 부친에게 형용으로써 물은대, 六三 이에 분판을 달라 하여 써서 이르되, 『저의 이름이 요안이라』하니, 모든 이가 다 이상히 여기더라. 六四 즉시 그 입과 혀가 열려 천주를 찬송하여 말하니, 六五 그 이웃 동네가 다 놀라고 이 모든 소문이 유데아 온 산골에 전파하매, 六六 모든 이가 듣고 제 마음에 헤아리며 서로 이르되, 『이 아이가 장차 어떻게 될꼬? 대저 주의 손이 저와 한가지로 계심이로다』 하더라.

④ 자가리아의 노래(一ㆍ六七~八〇)

六七 그 부친 자가리아는 성신을 충만히 받아, 미래 사정을 말하여 가로되, 六八 『상주 이스라엘 천주를 찬송할지어다. 대저 자기 백성을 찾아보시고 구속하심이요, 六九 또한 우리를 구속하시는 능을 당신 종 다위 가문에서 일으키심이로다. 七〇 천주 역대 선지 성인의 입으로써 하신 말씀대로 七一 우리를 우리 원수와 및 우리를 한하는 모든 이의 손에서 구속하심이로다. 七二 이렇게 하심은 우리 조상에게 인자를 베푸시며 당신 거룩하신 언약을 기억하심이로다. 七三 당신을 우리게 주시기로 우리 조상 아바람에게 맹서하신 바는, 七四 곧 우리로 하여금 우리 원수의 손에서 벗어나서 겁 없이 당신을 섬기게 하시며, 七五 우리 모든 날에 주의 앞에서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심이로다. 七六 아이야, 너는 지존하신 자의 선지자라 일컬을 것이니, 대저 네가 주의 앞에 행하여 그 길을 닦으며, 七七 그 백성에게 구령하는 지식을 가르쳐 주어 제 죄의 사함을 얻게 하되, 七八 천주의 인자하신 마음으로써 하리니, 인자하신 태양이 높은 데서 돋아 우리를 찾아보시고, 七九 어둡고 및 죽는 그늘 속에 앉은 자들을 비추시며, 또 평탄한 길로 우리 발을 인도하시리로다』 하고, 八〇 아이는 자라며 신력도 건장하여, 이스라엘 중에 나서는 날까지 광야에 거처하니라. 

【六七】 『미래 사정을 말하여』-천주 성신의 감도를 받아 말함이다. 【六八】 이 노래는 두 귀절로 나누이니, 첫 귀절(六八~七五)은 메시아의 임하심으로 구약의 모든 약속과 희망이 채워짐을 보고 천주께 감사함이요, 둘째 귀절(七六~七九)은 이 구속자를 맞이하는 데 있어 자기 아들이 맡아볼 선구자의 임무를 말함이다. 【七一】 『구속하심』-영신적 원수인 악신에서 구원하심을 말한다. 【七八】 『태양이 … 돋아』 예언자들은 메시아를 가끔 빛에 비겨서 말하였다. 【八〇】 『자라며』는 육체적 발달을 가리키고, 『신력도 건장하여』는 도덕적(지혜와 성덕) 발달을 가리킨다. 『광야』는 사해(死海) 부근에 있는 유다 사막을 가리킨다.


제 三 항 예수의 탄생(二ㆍ一~五二)

① 나신 절차(二ㆍ一~七)

제二장[편집]

마침 그 때에 아구스도 세살이 조칙을 내려 하여금 천하에 호적을 하게 하니, 이 첫번 호적법을 시리아 총독 시리노 봉행하는지라, 모든 사람이 호적하기 위하여 각각 관향 읍내로 갈새, 요셉이 다위 가문의 족속인 고로, 갈릴레아 땅 나자렛 읍으로부터 유데아에 다위부 이름 베드름에 올라가서, 하여금 자기 아내 마리아와 한가지로 호적하려 하니 이는 잉태하신지라, 마침 거기 계실 때에 해산할 기한이 차, 그 맏아들을 낳아 포대기로 싸 구유에 누이시니, 대저 숫막에는 자리를 얻지 못하심이러라.

【三】 『관향 읍내』는 자기 가족의 요람지이었던 읍을 가리킨다. 【四】 다위는 베틀레헴에서 탄생하였었다. 【七】 『맏아들』-마태오 一·二五주 참조. 『구유』-구세주가 나신 후 담겨 계시던 이 구유는 대단히 오랜 옛날부터 베틀레헴에서 존경되었고, 성 예로니모와 성 바울라도 이 구유를 열심을 다하여 방문하였다. 七세기에 로마에 옮긴 후, 지금도 성 마리아 대성전에서 존경을 받는다.


② 목동들이 구유로 달아옴(二ㆍ八~二〇)

그 근처에 목자들이 있어, 밤을 새우며 순경 돌아 그 양의 무리를 수직하더니, 홀연 주의 천신이 가까이 서고 또 천주의 광채가 저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놀라는지라, 一〇 천신이 저들에게 이르되, 『놀라지 말라. 만민이 다 즐거워할 바 큰 기쁨을 너희에게 고하노니, 一一 대저 구세주 그리스도 너희를 위하여 오늘 다위 읍내에 탄생하시니라. 一二 너희들이 이 표로 알 터이니, 포대기로 싸 구유에 누인 영해를 너희가 얻어 보리라』 하고, 一三 홀연 허다한 천상 군총이 그 천신과 합하여 천주를 찬양하여 이르되, 一四 『지극히 높은 데서는 천주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마음이 좋은 사람들에게 평화함이로다』하더라, 一五 마침 천신들이 목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거늘, 목자들이 서로 말하되, 『베드름까지 가서 천주 우리게 보이신 바 이 사정된 것을 보자』 하고, 一六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및 구유에 누인 아기를 만나 一七 보고 저희게 이 아기를 가르켜 말한 사정을 깨달으며, 一八 모든 사람도 목자들이 말한 바 이 사정을 듣고 기이히 여기며, 一九 마리아는 이 모든 사정을 자기 심중에 품어 궁구하시고, 二〇 목자들은 듣고 본 바 다 저희게 말하던 것과 같음으로 인하여 천주를 현양하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一四】 『마음이 좋은』-이 선의는 여기는 선(善)에 대한 사람들의 선의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천주의 애호와 사랑을 가리킨다. 즉 『평화함』(구원)이 『땅에서는』 이제까지 원죄로 인하여 의노의 벌을 받을 『의노의 자식』이었으나, 이제부터 천주의 자비와 애호를 받게 된 사람들에게 있다는 뜻이다.


③ 예수의 할손례(割損禮)(二ㆍ二一)

二一 영해를 할손할 팔 일 기한이 차매, 그 이름을 예수라 부르니, 이는 태중에 배이시기 전부터 천신이 일컬은 바니라.

④ 성전에 봉헌되심(二ㆍ二二~三九)

二二 또 모이세의 법대로 그 취결할 날이 차매, 아기를 안고 예루살렘에 가서 주께 드리고자 하니, 二三 마치 주의 법률에 기록함과 같이, 무릇 태 밖에 나는 모든 맏자식은 상주께 드리라 함이요, 二四 또한 주의 법률에 기록한 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 집비둘기 새끼 둘을 희생으로 드리고자 하심이러라. 二五 문득 예루살렘에 한 사람이 있으니, 그 이름은 시메온이라. 이 사람이 의인이요, 또한 천주를 경애하며 이스라엘을 위로할 자를 기다릴새, 성신이 저에게 계시며, 二六 먼저 상주의 그리스도를 뵈옵기 전은 죽지 않으리라 하신 묵시를 또한 성신께 받았더니, 二七 이에 성신을 인하여 성전에 나아가매, 마침 두 어버이가 예수 아기를 안고 들어와 아기를 위하여 법률에 정한 예를 행코자 하거늘, 二八 시메온이 그 아기를 자기 팔에 받아 안고 천주를 찬양하여 이르되, 二九 『주여, 너 말씀하신 대로 지금 네 종으로 하여금 평안히 세상을 떠나게 하시니, 三〇 이미 내 눈으로 구세주를 뵈옴이로소이다. 三一 이는 너 만민 앞에 예비하신 바 자니, 三二 외교인을 비추시는 빛이시요, 네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로소이다』 하매, 三三 영해를 들어 말하는 것을 그 부친과 모친이 듣고 기이히 여기니, 三四 시메온이 저들에게 강복하며, 그 아기 모친 마리아를 향하여 이르되, 『여기 있는 이 아기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의 망함도 되고 흥함도 되실 것이요, 또한 거스르는 바탕이 되시리니, 三五 장차 칼이 네 마음을 찔러 사무치매, 이에 많은 사람의 심중에 감추였던 생각이 드러나리이다』 하고, 三六 또 선지녀인 안나 있으니, 파누엘의 딸이요, 아셀지파요, 나이 이미 많았더라. 처녀로 출가하여, 그 장부와 한가지로 칠 년을 살다가 三七 과부 되어, 그 때 팔십 사 세에 이르히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재소함과 기구함으로써 주야에 천주를 섬기더니, 三八 이도 그 때에 나아와 주를 찬송하며, 이스라엘의 구속자를 기다리던 모든 이에게 이 아이를 들어 말하더라. 三九 주의 법률대로 다 준행한 후에 갈릴레아 땅의 나자렛 본읍으로 돌아가시매,



【二三】 모이세의 교법은 새로 난 아이의 부모에게 두 가지를 명하니, 첫째는 가정의 첫째 사나이일 때에는 천주의 최상 주권을 승복하는 표시로 성전에 봉헌한 다음 명령된 예물로 속량할 것이요(출애급 一三·二 ), 둘째는 산모의 취결에 관한 규정이니, 산모는, 에와의 죄악으로 인하여, 해산으로 불결하여진다고 여기게 되었으니, 남아를 낳았을 때에는 四十일간 불결하게 된다. 이 기한이 차면 산모가 성전에 나아가 제 자식을 봉헌한 다음, 정결하다는 인정을 받는다. 천주 성자와 동정 성모께서는 모범을 보이시려 지킬 의무 없는 법을 자원으로 지키셨다. 【三四】 『바탕』은 본문에는 『표적』이니, 즉 반대 받는 『천주의 발현』(이사이아 八·一八)을 뜻한다. 예수는 심히 고생하실 것이요, 그의 모친은 크게 동정하시리라는 뜻이다. 【三五】 『감추였던 생각』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하여 유데아인과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심정을 뜻한다. 【三九】 성가족(聖家族)이 갈릴레아에 돌아오신 것은 취결례 직후가 아니라, 에집트 피난 후이다(마태오 二·二三 참조)


⑤ 나자렛에서 와 성전의 학자 가운데 계시는 소년 예수(二ㆍ四〇~五二)

四〇 영해 점점 자라시며 건장하시고 지혜가 충만하시며 또한 천주의 총애를 받으시더라. 四一 그 부모 매년 바스가 첨례날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더니, 四二 예수 이미 열 두 살이 되실 때에 그 부모가 첨례날 규구를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가사 四三 첨례날을 마치고 돌아올새, 예수 영해는 예루살렘에 머무시되, 그 양친이 알지 못하여, 四四 예수가 동행 중에 계신 줄로 여기고 하루 길을 오다가 친척과 및 아는 자 중에서 예수를 찾아 四五 얻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다시 들어가 찾을새, 四六 마침 삼일 후에 성전에서 예수를 만나니, 학사들 가운데 앉으사, 저들의 말을 듣기도 하시고 묻기도 하실새, 四七 무릇 예수께 듣는 자 다 그 지혜와 및 대답하심을 놀라더라. 四八 양친이 보고 기이히 여겨 그 모친이 저에게 이르되, 『아들아, 어찌하여 우리게 이같이 하였느뇨? 보라, 네 부친과 및 내가 애통하여 너를 찾았노라』 四九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 부의 일이 있는 곳에 나 마땅히 있을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니, 五〇 양친이 그 이르신 바 말씀을 깨닫지 못하더라. 五一 부모와 한가지로 나자렛으로 내려오사 부모에게 순종하여 받드시니, 그 모친은 이 모든 사정을 자기 마음에 품으시고, 五二 예수는 지혜와 연기가 점점 자라시며, 천주와 및 사람에게 총애를 받으시더라. 

【四二】 十二세에, 유데아 소년은 교법에 복종하게 되었다. 【四四】 순례자(巡禮者)는 무리지어 여행하였다. 길에서, 남자, 여자, 소년, 각각 무리를 지음으로 가족은 각각 흩어지나, 저녁에 다음 숙소에서 상봉할 것을 기하고 염려치 않았다. 【五〇】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께서 천주의 아들이심을 알았으나, 어떤 모양으로, 어떤 수단으로 사람을 가르치시고 구속하실는지, 이 때에는 아직 모르셨다. 【五二】 『지혜』-천주시오 사람이신 예수의 지혜는 시초부터 충만한 것이나, 나날이 더 빛나는 광채를 발하셨다. 『연기』(年期)-그레까말은 키(身長)라 번역함이 더 나을 것이다. 『총애』-성총의 결과와 덕행을 가리킨다.


제 二 편 예수의 공생활(三ㆍ一~二一ㆍ三八)

제 一 부 준비 기간(三ㆍ一~四ㆍ一三)

제 一 항 선구자(先驅者)(三ㆍ一~二〇)

① 요안 세자의 설교(三ㆍ一~一四)

제三장[편집]

디베리오 세살이 즉위한 지 십 오 년에 본시오 비라도는 유데아 총독이요, 헤로데는 갈릴레아 분봉왕이요, 그 아우 비리버는 이두레아와 드라고니디 지방 분봉왕이요, 리사니아는 아빌리나 분봉왕이요, 안나와 가이파는 대제관이러라. 자가리아의 아들 요안이 광야에서 주의 훈명을 받고, 욜단 강 모든 근방에 와서 회개하는 세를 강론하여써 죄 사함을 얻게 하니, 마치 이사이아 선지서에 기록하였으되, 광야에서 소리지르되, 『주의 길을 닦으며 그 지름길을 바르게 하고, 모든 골짜기를 메우며, 모든 산과 고개를 무너쳐 굽던 것을 곧게 하며, 험하던 것을 평탄한 길이 되게 하라. 이에 모든 사람이 천주의 구세자를 뵈오리라』 함이니라. 이러므로 요안이 세를 받으러 나온 백성더러 이르되, 『독사의 종류들아, 누가 너희게 장차 당할 바 진노를 피하기로 가르쳐 주었느냐? 그런즉, 회개하는 합당한 행실을 하고, 아바람이 우리 조상이시라 말만 하지 말라. 대저 나 너희게 이르노니, 천주는 능히 이 돌 중에서도 아바람의 자손을 낼 만하시니라. 대개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미쳤으니, 그런즉 어느 나무든지 좋은 실과를 맺지 아니하면 베어 불 속에 던지리라』 하니, 一〇 백성들이 요안에게 물어 가로되,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一一 대답하여 이르되, 『두 벌 옷이 있는 자는 없는 자에게 줄 것이요, 음식을 가진 자도 이와 같이 할지니라』 하고, 一二 구실 받는 아전들이 또한 세를 받으러 와서 요안에게 이르되, 『스승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一三 요안이 이르되, 『너희게 정한 것 외에 아무 것도 더 받지 말라』 하고, 一四 병정들이 또한 요안에게 물어 가로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가로되, 『아무게도 늑탈하지 말며, 남을 무소하지 말며, 오직 너희 받는 월급이 족한 줄로 여기라』 하니라.

【五】 이사이아 四三·三 참조. 【七】의 뜻은 『심정과 행위를 바꾸지 않고서도, 최고 판관의 의노를 면할 수 있을 줄로 너희게 믿게 한 이가 누구이냐?』이다.


② 요안 세자가 예수를 증거함(三ㆍ一五~一七)

一五 모든 백성이 제 심중에 헤아리기를, 『요안이 혹 그리스도신가』 하거늘, 一六 요안이 모든 이에게 일러 가로되, 『나는 과연 물로써 너희게 세를 주나, 나보다 더 능하신 자 오시리니, 나 그 신들메를 풀기도 합당치 못하니, 저 장차 성신과 불로써 너희게 세를 주시리라. 一七 그 손에 키를 드시고 그 마당에 타작한 것을 말갛게 까불어, 밀은 창고에 쌓고, 검불은 멸치 아니하는 불에 사르시리라』 하며,

③ 요안이 투옥됨(三ㆍ一八~二〇)

一八 또 다른 많은 권면으로써 백성에게 복음을 전할새, 一九 분봉왕 헤로데는 그 제수 헤로디아다의 사정과 그 모든 악행 때문에 요안에게 간책을 받는 중 二〇 이 외에 또 한가지 악을 더하여 요안을 옥에 가두니라.

【一五】 요안의 기이한 행위로 인하여 민중은 그 참된 뜻이 나타나기를 기다려 불안히 지내더라. 【二〇】 마복 一四·四 참조.


제 二 항 예수 그리스도(三ㆍ二一~四ㆍ一三)

① 요안에게 세 받으심과 그의 족보(三ㆍ二一~三八)

二一 마침 모든 백성이 세를 받을새, 예수도 세를 받으시고 기구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고 二二 성신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 위에 강림하시며, 또 하늘에서 소리 나되,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의 가장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二三 예수 대략 삼십 세 되실 때에 사람들이 요셉의 아들로 여기니, 요셉은 헬리의 아들이요, 이는 마탄의 아들이요, 二四 이는 레비의 아들이요, 이는 멜키의 아들이요, 이는 얀네의 아들이요, 이는 요셉의 아들이요, 二五 이는 마타디아의 아들이요, 이는 아모스의 아들이요, 이는 나훔의 아들이요, 이는 헤스리의 아들이요, 이는 낙제의 아들이요, 二六 이는 마함의 아들이요, 이는 마타디아의 아들이요, 이는 세메이의 아들이요, 이는 요셉의 아들이요, 이는 유다의 아들이요, 二七 이는 요안나의 아들이요, 이는 레사의 아들이요, 이는 소로바벨의 아들이요, 이는 살라디엘의 아들이요, 이는 네리의 아들이요, 二八 이는 멜키의 아들이요, 이는 앗디의 아들이요, 이는 고산의 아들이요, 이는 엘마담의 아들이요, 이는 헬의 아들이요, 二九 이는 예수의 아들이요, 이는 엘리에셀의 아들이요, 이는 요림의 아들이요, 이는 마탇의 아들이요, 이는 레비의 아들이요 三〇 이는 시메온의 아들이요, 이는 유다의 아들이요, 이는 요셉의 아들이요, 이는 요나의 아들이요, 이는 엘리아김의 아들이요, 三一 이는 멜레아의 아들이요, 이는 멘나의 아들이요, 이는 마타타의 아들이요, 이는 나탄의 아들이요, 이는 다위의 아들이요, 三二 이는 옛세의 아들이요, 이는 오벹의 아들이요, 이는 보오스의 아들이요, 이는 살몬의 아들이요, 이는 나아손의 아들이요, 三三 이는 아미나답의 아들이요, 이는 아람의 아들이요, 이는 에스론의 아들이요, 이는 파레의 아들이요, 이는 유다의 아들이요, 三四 이는 야곱의 아들이요, 이는 이사악의 아들이요, 이는 아바람의 아들이요, 이는 타레의 아들이요, 三五 이는 나골의 아들이요, 이는 사룩의 아들이요, 이는 라가우의 아들이요, 이는 팔렉의 아들이요, 이는 헤벨의 아들이요, 이는 살레의 아들이요, 三六 이는 가이난의 아들이요, 이는 아르팍삿의 아들이요, 이는 셈의 아들이요, 이는 노에의 아들이요, 이는 라멕의 아들이요, 三七 이는 마두살레의 아들이요, 이는 헤녹의 아들이요, 이는 야렛의 아들이요, 이는 말라레엘의 아들이요, 이는 가이난의 아들이요, 三八 이는 헤노스의 아들이요, 이는 섿의 아들이요, 이는 아담의 아들이요, 이는 천주 조성하신 자니라. 

【二二】 이 말씀에 천주 성삼의 각 위가 확연히 구별되어 있으므로, 여기에서 초대 교부들이 성삼을 부인하는 열교인들에게 『욜단 강에 가서 성삼 도리를 배우라』 대답하였다. 【三八】 성 마테오는 예수의 족보를 아브라함에 그치고 마니, 이 복음서를 읽을 유다인들은 이것으로 만족하였다. 성 루까는 예수의 족보를 인류의 시조 아담에게까지 끌어올라가니, 귀화한 이방인 신자들에게 예수를 전 인류의 구속자로 나타내어 보이려 함이다.


② 예수의 엄재(嚴齋)와 마귀유감(四ㆍ一~一三)

제四장[편집]

예수 성신을 충만히 받으시고 욜단 강에서 돌아오사 또 성신의 인도하심으로 광야에 가 사십 일을 지내실새, 마귀의 시험을 당하시며 그 날 동안에는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않으심으로 사십 일이 마치매 주리시더니, 마귀가 예수께 이르되, 『너 만일 천주의 아들이어든, 이 돌을 명하여 써 떡이 되게 하라』 예수 대답하시되, 『기록하였으되, 「사람이 음식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천주의 모든 말씀으로 산다」 하였느니라』 마귀가 예수를 끌고 높은 산으로 가서 별안간에 보천하 만국을 예수께 보이며 이르되, 『이 모든 권세와 그 영화를 네게 주리니, 대개 이것은 다 내가 맡은 고로 나 주고자 하는 자에게 줌이니라. 이러므로 너 만일 내 앞에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이 다 네 것이 되리라』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하였으되, 「상주 네 천주를 경배하고 다만 저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마귀가 또 예수를 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지붕 위에 세우고 예수께 이르되, 『너 만일 천주의 아들이면 여기서 뛰어내리라 一〇 대개 기록하였으되, 「천주 너를 위하여 당신 천신을 명하사 하여금 너를 보호케 하셨으며, 一一 또 네 발을 돌에 다칠까 하여 천신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리라」 하였느니라』 一二 예수 대답하여 가라사대, 『기록하였으되, 「상주 네 천주를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一三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하고 얼마 동안에 예수를 떠나 가니라.

【二】 예수께서는 형상과 말로써 오관에 외적으로만 유감을 당할 수 있으나, 이 유감은 영혼에까지 미치지 못하니, 거기에는 우리에게와 같은 원죄에서 오는 아무런 정욕의 반향(反響)도 없었다. 【四】 『천주의 모든 말씀』-떡 뿐 아니라, 천주께서 단 한 말씀으로 주실 수 있는 모든 음식으로(신명기 八·三 참조). 설명은 마복 四·一 속 참조. 【一三】 예수와 악마 사이의 싸움은 제세마니 동산과 갈바리아 언덕에도 또 벌어졌으니, 이번에는 예수께서 결정적으로 승리하시었다.


 제 二 부 갈릴레아 지방에 전교하심(四ㆍ一四~九ㆍ五〇)

제 一 관 시초부터 종도 간선까지(四ㆍ一四~六ㆍ一一)

제 一 항 나자렛에서 전교하심(四ㆍ一四~三〇)

① 광야에서 나자렛으로(四ㆍ一四~一六)

一四 예수 성신의 능력으로 갈릴레아에 돌아오시니, 그 명성이 사방에 전파하더라. 一五 예수 그 회당에서 교훈하실새, 모든 이에게 찬양함을 받으시고, 一六 또 자라나시던 나자렛 고을에 오사 당신 규구대로 파공날에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보시러 일어서시니,

② 이사이아가 예언한 메시아, 고향 사람에게 박대를 받으심(四ㆍ一七~三〇)

一七 이사이아 선지경을 드리는지라, 책을 펴사 한 군데를 보시니, 기록하였으되, 一八 『주의 성신이 내 위에 임하시고 또 내게 기름을 바름은, 하여금 나를 보내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며, 마음이 상한 자를 낫게 하며, 一九 사로잡힌 자에게 사를 반포하게 하며, 소경을 보게 하며, 갇혀 얽힌 자를 놓아 보내게 하며, 주의 성년과 상벌의 기약을 반포하게 하셨다』 하였더라. 二〇 이에 책을 접어 복사에게 주시고 앉으시매, 회당에 있는 모든 이가 다 예수를 우러러 쳐다보는지라, 二一 비로소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귀로 들은 이 성경 말씀이 오늘에 맞았도다』 하시니라. 二二 모든 이가 예수를 증거하며 그 입으로 발하신 아름다운 말씀을 기이히 여겨 이르되, 『이가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하거늘, 二三 저들에게 가라사대, 『오냐, 너희가 일정 이 속담으로써 내게 이르되, 「의원아, 네 병부터 먼저 고치라. 네가 가파르나움에서 저렇듯이 행한 것을 우리가 들었으니, 여기 네 본향에서도 행하라」 하리라』 하시고, 二四 또 가라사대,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아무 선지자도 제 고향에서 대접을 받은 자 없느니라. 二五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엘리아 때에 삼 년 반 동안에 하늘이 가물어 온 땅에 큰 흉년이 들 때에, 이스라엘 중에 과부가 여럿이로되, 二六 엘리아가 그 과부 중 아무에게도 명을 받아 가지 아니하고, 다만 시돈이아 땅 사렙다 고을의 한 과부에게만 갔으며, 二七 엘리세오 선지 때에 이스라엘 중에 나창 든 자 많았으되, 시리아국 사람 나아만 외에는 저들 중의 아무도 조촐하여진 자 없느니라』 하시니, 二八 회당에 있던 모든 이가 이 말씀을 듣고 분이 복발하여 二九 일어나 예수를 성 밖으로 쫓아내고, 또 그 읍내를 지은 산꼭대기까지 예수를 끌고 가서 밀쳐 거꾸러치고자 하되, 三〇 예수는 저들 가운데로 지나 무사히 가시니라.

【一七】 옛 사람의 책은 양피를 작은 대통에 두루 감은 것이니, 읽을 때에는 풀어 펼치었다. 【一九】 이사이아 六一·一, 동 五八·六 참조. 『주의 성년(聖年)』은 유데아인이 五十년 마다 당하는 성년을 암시함이니, 이 해에는 일시(一時) 이전(移轉)되었던 모든 재산과 일신의 자유를 다시 찾는 특은이 있었다. 【二一】 『너희 귀로』즉 나의 강론으로 이사이아가 예언한 그 메시아의 말을 너희가 듣게 되었다. 【二七】 엘리아와 엘리세오가 본국에서 멸시되어, 타국인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었음같이(三열왕 一七·九, 四열왕 五·一四), 나도 이와 같이 하리라는 뜻이다. 【三〇】 예수의 태연한 엄위만으로, 마음을 휘어잡는 기적이 없이는, 이 격분한 무리가 무기를 놓도록 못하였을 것이다.


제 二 항 가파르나움에서 전교하심(四ㆍ三一~四三)

① 부마자를 치료하심(四ㆍ三一~三七)

三一 갈릴레아 땅 가파르나움 읍내에 내려오사 파공날마다 백성을 교훈하시니, 三二 저들이 그 교훈하심을 기묘히 여김은, 대저 권력이 있게 말씀하심이러라. 三三 그 회당에 부정한 마귀 들린 사람 하나이 있더니, 큰 소리로 부르짖어 三四 이르되, 『마옵소서 예수 나자레노여, 우리가 너와 무슨 상관이완데 우리를 멸망하러 오셨나이까? 나 너 누신 줄을 아오니, 곧 천주의 성자시니이다』 三五 예수 저를 엄포하여 이르시되, 『말 말고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시매, 마귀가 그 사람을 한 가운데 거꾸러치고 나갔으되, 해하지 아니하니라. 三六 모든 이가 놀라 서로 말하여 이르되, 『이것이 웬 일이냐? 대저 권능과 세력으로써 부정한 마귀를 명하매 곧 나가는도다』 하니, 三七 예수의 명성이 그 근처 사방에 전파하더라.

② 베드루의 장모와 많은 병자를 치료하심(四ㆍ三八~四三)

三八 예수 회당에서 나오사 시몬의 집에 들어오시매, 시몬의 장모가 학질로 대단히 앓는지라, 사람들이 저를 위하여 예수께 구하거늘, 三九 예수 저를 향하여 서사 학질을 명하시니, 학질이 곧 떨어지는지라, 즉시 일어나 저들에게 공궤하니라. 四〇 해진 후에 각가지 병으로 앓는 자들을 다 예수께로 데려오거늘, 예수 각각 손으로 덮으사 낫게 하시고, 四一 마귀들이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소리질러 이르되, 『너는 천주의 아들이시니이다』 하거늘, 예수 마귀들을 엄포하사 당신이 그리스도인 줄로 아는 것을 전파하지 못하게 하시니라. 四二 날이 밝으매 예수 나오사 적막한 곳으로 가셨더니, 백성들이 예수를 찾아 와서 저희게서 떠나지 말으시기로 붙잡고 만류하거늘, 四三 예수 가라사대, 『다른 읍내에도 나 마땅히 천주나라의 복음을 전하여야 할지니, 대저 나 이를 위하여 보냄을 받아 왔노라』 하시고

제 三 항 첫번째 갈릴레아 일주(一周)(四ㆍ四四一~五ㆍ二六)

① 기적적으로 고기를 잡음(四ㆍ四四~五ㆍ一一)

四四 이에 갈릴레아 회당에서 전교하시니라.

제五장[편집]

마침 백성들이 예수 가까이 둘러 있어 하여금 천주의 말씀을 듣고자 할새, 예수는 제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다가, 호숫가에 두 배가 섰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내려와 그물을 씻는지라, 한 배에 오르시니, 이는 시몬의 배라. 시몬에게 청하사, 땅에서 조금 떼라 하시고 이에 배에 앉으사 백성을 교훈하시다가 말씀하시기를 그치시고 시몬더러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고기 잡기로 그물을 치라』 하시니, 시몬이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스승이여, 우리등이 밤새도록 수고하여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사오나, 스승의 말씀대로 그물을 치리이다』 하고, 이미 그리한 후에 고기가 끔찍히 많이 쌓여 그물이 찢어지게 된지라,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하여금 와서 도와 달라 하매, 와서 두 배를 어떻게 많이 채웠던지, 거의 빠지게 되었더라. 시몬 베드루 이것을 보고 예수 무릎 앞에 엎디어 이르되, 『나는 죄인이오니, 주여 나를 떠나소서』 하니, 대개 저와 그 한가지로 있던 모든 이가 잡은 바 고기 많음을 보고 놀라며, 一〇 시몬의 동무 제베데오의 아들 야고버와 요왕도 또한 그러한지라. 예수 시몬에게 가라사대, 『두리지 말라, 이제부터 후로는 네가 사람을 낚는 자 되리라』 하시니, 一一 배를 땅으로 닿이고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니라.

② 나창병자의 치료(五ㆍ一二~一六)

一二 마침 한 읍내에 계실새, 문득 전신에 나창 든 자 하나이 예수를 뵈옵고 엎디어 간청하여 아뢰되, 『주여, 만일 하고자 하시면 능히 나를 조촐케 하시리이다』 하거늘, 一三 이에 손을 펴사 저를 만지시며 이르시되, 『나 하고자 하노니 곧 조촐하여져라』 하신대, 이에 나창이 즉각에 없어진지라, 一四 이에 예수 저에게 명하사 하여금, 『아무게도 말하지 말고, 오직 가서 너를 제관에게 보이고, 또 모이세가 명한 대로 네 조촐하여짐을 위하여 예물을 드려 저들에게 증거하라』 하셨으되, 一五 그 명성이 더욱 전파하여, 허다한 백성이 모여와 하여금 말씀을 듣고, 또한 자기 병도 고치고자 하는지라, 一六 예수는 광야로 물러가사 기구하시니라.

③ 반신불수 병자의 죄를 사하시고 병을 치료하심(五ㆍ一七~二六)

一七 마침 하루는 예수 앉으사 교훈하실새, 바리서이와 교법 학사들이 또한 갈릴레아와 유데아와 예루살렘 각 촌으로조차 와 앉아 있는데, 상주의 권능이 나타나사 병자들을 낫게하시더라. 一八 문득 사람들이 반신불수된 자 하나를 평상에 메어 오고 저를 끌어들여 예수 앞에 놓기로 꾀하되, 一九 사람들 때문에 어느 편으로 끌어들이기를 얻지 못하고, 지붕 위에 올라가서 기와를 벗기고 반신불수를 평상에 누운 채로 예수 앞에 한가운데 내려보내거늘, 二〇 저들의 신덕을 보시고 이르시되, 『사람아, 네 죄를 사하느니라』 하시니, 二一 학자와 바리서이들이 비로소 헤아려 이르되, 『이 사람이 뉘완데 참람하는 말을 하는고? 하나이신 천주 외에 누 능히 죄를 사하리요?』 하거늘, 二二 예수 그 생각하는 것을 알으시고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 마음에 무엇을 생각하느뇨? 二三 네 죄를 사하느니라 하거나, 혹 일어나 다녀라 말하는 것이 어느 것이 더 쉬우냐? 二四 인자 세상에서 사죄하는 권이 있는 줄을 너희로 하여금 알게 하리라』 하시고, (반신불수더러 가라사대), 『나 네게 명하노니,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네 집으로 돌아가라』 하시니, 二五 반신불수가 즉각에 저들 앞에서 일어나 누웠던 바 평상을 가지고 천주를 찬송하며 제 집으로 돌아가니라. 二六 모든 이가 놀라 천주를 찬송하며 심히 두려워 이르되, 『오늘 기묘한 일을 보았도다』 하더라.

【一八】 『평상』-요를 깐 들것(擔架)과 같은 것. 【一九】 오늘에도 갈릴레아 주민들은 수확을 저장하려면, 마른 흙으로 입힌 편편한 지붕에 구멍을 내고 아래로 쏟으면 넉넉하다.


제 四 항 토 론(五ㆍ二七~六ㆍ一一)

① 레비의 불림과 재 지킴에 대한 토론(五ㆍ二七~三九)

二七 그 후에 예수 나가사 레비라 이름하는 아전이 세관에 앉아 있음을 보시고 가라사대, 『나를 따르라』 하시니, 二八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예수를 따르고, 二九 또 레비가 자기 집에 큰 잔치를 배설하여 예수께 드릴새, 아전의 무리와 다른 이도 참석하는 자 많더라. 三〇 바리서이와 학자들이 원망하여 예수의 제자들더러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아전 관속과 난류배들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 하거늘, 三一 예수 저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성한 자는 의원이 요긴치 아니하고, 오직 병든 자 요긴하니, 三二 나 의인을 부르러 오지 아니하고 오직 죄인을 불러 회개케 하러 왔노라』 하시니, 三三 저들이 또 예수께 이르되, 『요안의 제자들은 가끔 재소하고 기도를 행하며, 바리서이 제자들도 이와 같이 하거늘, 당신 제자들은 어찌하여 먹고 마시나이까?』 三四 예수 가라사대, 『신랑을 모시는 자 그 신랑과 한가지로 있을 동안에 너희가 어찌 능히 재소하게 하겠느냐? 三五 장차 신랑이 저들에게서 떠날 날이 이르리니, 저 때에는 이에 재소하리라』 하시고, 三六 또 저들에게 비유로써 이르시되, 『아무라도 새 옷에서 한 조각을 뜯어 내어 낡은 옷을 깁지 아니하느니, 그렇지 않으면 새 옷을 뜯을 뿐이요, 또 새 조각이 낡은 옷에 합치도 아니함이니라. 三七 또 아무라도 새 술을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느니, 그렇지 않으면 새 술이 가죽 부대를 터지게 하여 술도 쏟아지고 가죽 부대도 버리느니, 三八 오직 새 술은 새 가죽 부대에 넣어야 둘 다 보존하느니라. 三九 아무라도 묵은 술을 마시면서 즉시 또 새 술을 원하는 이가 없느니, 대저 묵은 술이 더 낫다 함이니라』 하시니라.

【二七】 레비는 마테오 성사이다. 【三三~三八】 마복 九·一四참조. 【三九】 이 절은 요안 세자의 제자들과 일반 유데아인들이 모이세 교법에 애착하여, 복음의 새로운 금언을 따르기를 주저하는 심경을 설명하고, 또 어느 정도로 핑계가 됨을 드러낸다.


② 안식일에 이삭 뽑음과, 말라진 손 치료를 문제삼아 토론하심(六ㆍ一~一一)

제六장[편집]

마침 둘째 상등 파공날에 예수 밀밭 가로 지나실새, 그 문제들이 밀이삭을 뽑아 손으로 비벼 먹더니, 어떤 바리서이들이 이 문제들에게 이르되, 『파공날에 불가한 일을 어찌하여 하느냐?』 하거늘, 예수 저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다위와 그 동행하던 자들이 배고플 때에 행한 바를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저 어떻게 천주의 궁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관들만 먹고 다른 이는 가히 먹지 못할 바 봉헌한 떡을 집어 먹고, 또 그 동행하는 자들에게 주었느냐?』 하시며, 또 저들에게 이르시되, 『인자는 또한 파공날의 주니라』 하시니라. 또 마침 다른 파공날에 회당에 들어가서 교훈하실새, 거기 한 사람이 있으니, 그 오른 손이 말라졌더라. 예수 파공날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학자와 바리서이들이 엿보아 하여금 예수를 송사할 건과를 얻고자 하는지라, 예수 저들의 생각하는 것을 알으시고, 그 손 말라진 사람에게 가라사대, 『일어나 한가운데 서라』 하시니, 일어나 서는지라. 이에 예수 저들더러 가라사대, 『나 너희게 묻노니, 파공날에 선을 행하는 것이 가하냐, 혹 악을 행하는 것이 가하냐? 또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하냐, 혹 죽게 버려두는 것이 가하냐?』 하시고, 一〇 모든 이를 둘러보시며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펴라』 하사, 펴매, 그 손이 완전하여진지라, 一一 저들이 미친듯이 분하여 예수를 어떻게 처치할는지 서로 말하더라. 

【一】 『둘째 상등 파공날』은 빠스카 축일 다음 첫 안식일이다. 혹은 빠스카 축일 제二일 후에 오는 첫 안식일을 가리킨다.(마복 一二·四) 【一〇】 『둘러보심』-힐문하고 동시에 부끄럽게 하시는 힘을 가진 통투하는 눈쌀을 가리킨다.


제 二 관 종도 간선부터 떡의 영적까지(六ㆍ一二~九ㆍ九)

제 一 항 종도 간선(六ㆍ一二~一六)

一二 마침 그 수일간에 예수 기구하시러 산으로 가사 천주께 기구하시기로 밤을 새우신 후, 一三 날이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 중에서 열 둘을 간택하사(종도라 이름하시니), 一四 베드루라 별명을 주신 시몬과, 그 아우 안드레아와, 야고버와 요왕과, 비리버와, 발도로메오와, 一五 마테오와, 도마와, 알페오의 아들 야고버와, 젤로데라 부르는 시몬과, 一六 야고버의 아우 유다와, 유다스 이스가리오데니, 이는 예수를 잡아 준 자니라.

【一三】 『종도』는 본말의 뜻은 파견된 자란 뜻이다. 하룻 밤을 기구로 새우신 후 종도들을 간선하셨으니, 이것이 교회의 장래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인 까닭이었다. 각 이름의 뜻은 마테오 一〇·三 참조.


 제 二 항 산상 강론(六ㆍ一七~四九)

① 사람이 각처에서 모여옴(六ㆍ一七~一九)

一七 저들과 한가지로 내려오사 평지에 머무실새, 그 문제의 무리와 허다한 백성들이 온 유데아와 예루살렘과 해변 지방 디로와 시돈으로조차 와 一八 예수의 강론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치고자 하며, 부정한 마귀들에게 성화를 받는 자들도 나음을 받을새, 一九 예수 신능을 발하사 모든 이를 낫게 하시는 고로, 모든 백성이 예수를 만지기로 골독하더라.

② 진 복(六ㆍ二〇~二三)

二〇 예수 눈을 들어 그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진복자로다, 대저 천국이 너희 것임이요, 二一 지금 너희 주리는 자들은 진복자로다, 대저 너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지금 체읍하는 자들은 진복자로다. 장차 웃을 것임이요, 二二 너희가 인자를 위하여, 사람들에게 미워함과, 손도지름과, 능욕함과, 너희 이름을 악한 것같이 도려냄을 받으면 진복자 되리리, 二三 저 때에 너희는 즐겨 용약하라. 문득 너희가 천국에서 많은 상을 받으리라. 대개 저들의 조상이 이와 같이 선지자들을 학대하였느니라.

③ 저 주(六ㆍ二四~二六)

二四 너희 부자들에게는 앙화로다, 대저 너희가 지금 안위함을 누림이요, 二五 너희 배부른 자들에게 앙화로다, 대저 장차 굶을 것임이요, 지금 희희낙락하는 자들에게 앙화로다, 대저 장차 통곡 체읍할 것임이요, 二六 사람들이 너희를 찬미하면 너희게 앙화로다, 대저 저들의 조상이 이와 같이 가선지자들을 대접하였느니라.

【二〇】 이 강론은 마복 五·二 이하의 축소이다. 【二五】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에게 미소 띄울 때 우리는 쉽게 거기에 애착하게 된다. 그러므로 천주께서 우리에게 천당 본향을 기억하도록 하시기 위하여 간난을 보내시는 것과, 당신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난의 한 몫을 주심을 은혜로 여겨야 한다.


④ 원수를 사랑함(六ㆍ二七~三六)

二七 오직 내 말을 듣는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며, 二八 너희게 악담하는 자들에게 복을 빌어 주며, 너희를 망증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구하라. 二九 또 누가 너희 한 편 뺨을 치거든 또 다른 편 뺨을 돌이켜 주며, 네 겉옷을 빼앗아 가는 자에게 속옷까지 빼앗아 가기를 금하지 말며, 三〇 무릇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고, 누가 네 것을 가져가거든 다시 찾지 말며, 三一 남이 너희게 하여 주기를 원하는 것은 너희도 남에게 그와 같이 하여 주라. 三二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들만 사랑하면 너희게 무슨 은공이 되겠느냐? 대저 악인들도 저 사랑하는 자는 사랑함이니라. 三三 또 너희가 만일 너희게 은혜를 베푸는 자들에게만 은혜를 베풀면 너희게 무슨 은공이 되겠느냐? 악인들도 과연 이것을 함이니라. 三四 또 너희가 만일 갚음을 바라고 남에게 무엇을 꾸이면 너희게 무슨 은공이 되겠느냐? 대저 악인들도 서로 꾸어 주어 하여금 품갚음을 받고자 하느니라. 三五 그러나 너희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은혜를 베풀며, 아무 것도 바라지 아니하고 꾸어 주면, 너희 상급이 장차 많을 것이요, 또한 지존하신 자의 자녀가 되리니, 대저 배은망덕하는 자와 악인들에게도 너그러이 하심이니라. 三六 이러므로 너희 성부 인자하심같이 너희도 인자하여라.

【三四】 『품갚음』은 본문에는 대등(對等)한 물건을 말하니, 즉 같은 금액이나, 유용한 같은 종류의 봉사를 가리킨다.


⑤ 판단치 말라(六ㆍ三七~四二)

三七 너희가 남을 판단하지 말라, 이에 판단함을 받지 않을 것이요, 너희가 남을 죄로 정하지 말라, 이에 죄로 정함을 받지 않을 것이요, 너희가 남을 용서하라, 용서함을 받을 것이요, 三八 너희가 남에게 주라, 이에 너희게 도로 주되, 후한 모말로 가득히 차고 충이고 넘치게 담아서 너희게 안겨 주리니, 대저 너희가 남을 척량한 바 그 척량으로써 척량함을 받을 것임이니라』 하시고, 三九 또 비유로써 저들에게 이르시되, 『소경이 어찌 능히 소경을 인도하며, 어찌 둘이 다 구렁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 四〇 또 제자가 스승보다 낫지 못하느니, 만일 제 스승과 같으면 다 완전한 제자가 되리라. 四一 네 눈에 있는 들보는 생각지 아니하고 어찌 네 형의 눈에 티끌은 보느냐? 四二 네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아니하면서 어찌 능히 네 형에게 이르되, 「형아, 가만히 있으라, 나 네 눈에서 티끌을 꺼내어 주마」 하느냐? 거짓 착한 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꺼내라. 이에 네 형의 눈에서 티끌을 꺼내기로 보리라.  ⑥ 선 행(六ㆍ四三~四六)

四三 대저 언짢은 과실을 맺는 나무는 좋은 나무가 아니요, 좋은 과실을 맺는 나무도 언짢은 나무가 아니며, 四四 대개 각 나무를 그 실과로써 알아볼지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지 못함일새니라. 四五 선인은 그 마음에 선한 것 쌓은 데서 선을 발하여 내고, 악인은 그 악한 것 쌓은 데서 악을 발하여 내느니, 대개 마음에 쌓인 것을 입으로 말함일새니라. 四六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 내 말을 준행치 아니하느냐?

【三八】 『안겨 줌』은 통 넓은 두루마기에 있어 허리띠 위로 올려 접은 아랫 자락을 뜻한다. 【三九】 이 비유에서 우리 주께서는 스끄리바(교법학자)와 파리세이들을 상대하여 말씀하신다(마복 一五·一四 참조) 『둘 다』는 스승과 제자를 가리킨다. 【四三】 즉 사람은 제 성질의 선악 그대로 남에게 대하므로 하시는 말씀이다. 【四五】 『선인』은 여기에는 착한 주인(학자)을 가리킨다.


⑦ 실천적 결론(六ㆍ四七~四九)

四七 무릇 내게 와서 내 말을 듣고 또 준행하는 자는 누구와 같은지 너희게 보이리니, 四八 곧 터를 깊이 파 반석 위에 근기를 세우고 집을 짓는 자와 같으니, 홍수가 닥치고 강물이 그 집에 충돌하되 능히 그 집을 흔들지 못함은, 대개 그 집을 반석 위에 세운 연고요, 四九 내 말을 듣고도 준행치 아니하는 자는 근기 없이 맨땅 위에 집을 짓는 사람 같으니, 강물이 그 집에 충돌하매, 즉시 넘어져 그 무너짐이 대단하니라』 하시니라.

제 三 항 두 번째 갈릴레아를 순회하심(七ㆍ一~八ㆍ二一)

① 백부장(百夫長)(七ㆍ一~一〇)

제七장[편집]

예수 이미 그 모든 말씀을 백성들 귀에 들리시기를 마치신 후에 가파르나움에 들어오실새, 어떤 백부장이 사랑하는 종 하나이 있어 병들어 죽게 된지라, 예수의 명성을 듣고 유데아인의 장로 몇을 예수께 보내어 하여금, 오사 그 종을 구원하여 주시기를 간청하라 한대, 저들이 예수께 와 지성으로 간구하여 이르되, 『이 은혜를 베풀어 주실 만한 사람이오니, 대개 저 우리 나라 백성을 사랑하며 우리에게 회당까지 지어 주었나이다』 하는지라, 예수 저들과 한가지로 가실새, 이미 그 집에서 멀지 않게 계시더니, 백부장이 자기 벗을 예수께 보내어 이르되, 『주여, 번거로이 마옵소서. 대저 주 내 집에 들어오시기에 나 합당치 못하오며, 또 이로 인하여나 친히 주께 나아가기도 부당한 줄로 알았사오니, 오직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종이 곧 나으리이다. 대개 나는 권하에 속한 사람이로되, 수하에 군사가 있사와, 이더러 이르되 「가라」 하매 가고, 또 다른 이더러 「오라」 하매 오고, 또 내 종에게 「이것을 하라」 하매 곧 하나이다』 예수 들으시고 기특히 여기사, 당신을 따르는 무리를 돌아보시고 이르시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나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러한 신덕을 얻어보지 못하였노라』 하시고, 一〇 보내어 왔던 자들은 집에 돌아가 보매 앓던 종이 이미 나았더라.

【三】 『몇 장로』는 가파르나움에 사는 꼽을 만한 명사 몇 사람을 가리킨다. 『오사』-六절에는 그의 신덕이 더 커지므로 예수께서 그 집에 친히 오심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하였다. 【一〇】 가파르나움의 백부장은 천주를 찾는 모든 영혼의 완전한 표본이다. 구세주는 그의 겸손과 신덕을 칭찬하심으로, 당신께 오려면 이렇게 할 것이라, 들어 보이셨다. 성교회는 이것을 잘 기억하여 왔으므로, 그 때부터 성체를 진정으로 영하러 나아오는 자는 누구나 다 먼저 『주여 …』라는 백부장의 말을 외며, 그와 같은 마음을 새로 먹고 나온다.


② 나임 읍의 과부의 아들(七ㆍ一一~一七)

一一 그 후에 예수 마침 나임이라 부르는 읍내로 가실새, 그 제자들과 많은 백성도 함께 행하여, 一二 성문에 가까이 오실 즈음에, 마침 죽은 자를 행상하여 나가니, 이는 과부의 외아들이요, 또 읍내의 많은 백성이 그 과부와 한가지로 오더라. 一三 주 그 과부를 보시고 측은한 마음이 감동하사 저에게 가라사대 『울지 마라』 하시고, 一四 가까이 가사 상여를 붙잡으시니, (메고 가던 자들이 머무는지라), 이에 가라사대, 『소년아, 나 네게 명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一五 죽었던 자 일어나 앉아 비로소 말하는지라, 이에 저를 그 어미에게 주시니, 一六 모든 이가 놀라 천주를 찬송하여 이르되, 『큰 선지자 우리 중에 나심이로다. 천주 자기 백성을 돌아보심이로다』 하고, 一七 이 소문이 온 유데아와 그 사방에 전파하니라.

【一四】유데아인들은 관을 덮지 않는다.


③ 선구자 요안의 사자(使者), 요안에 대한 찬사, 바리서이에 대한 꾸지람(七ㆍ一八~三五)

一八 요안의 문제들이 이 모든 사정을 그 스승에게 보한대, 一九 요안이 그 문제들을 불러 예수께 보내며 이르되, 『오실 자가 당신이오니까, 혹 우리가 마땅히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라. 二〇 두 사람이 이미 예수께 와 가로되, 『요안 세자가 우리를 보내며 이르되, 「오실 자가 당신이오니까, 혹 우리가 마땅히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더이다』 二一 (그 때에 예수 많은 병자와 창질든 자와 마귀들린 자들을 낫게 하시며, 또 소경을 보게 하시며) 二二 저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듣고 본 바로써 요안에게 가 고하되, 「소경이 보고, 앉은뱅이 다니고, 나창든 자 조촐함을 받고, 귀막힌 자 듣고, 죽은 자 부활하고, 가난한 자 복음을 받으며, 二三 또 누구든지 나를 괴이히 여기지 아니하는 자는 진복자니라」 하라』 하시니라. 二四 요안의 사자들이 떠나간 후에 비로소 요안을 들어 백성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二五 또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부드러운 옷을 입은 자냐? 문득 귀한 옷을 입고 쾌락 중에 사는 자는 왕궁에 있느니라. 二六 또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선지자냐? 나 너희게 이르노니, 옳다, 선지자보다도 더한 자니, 二七 대저 이 사람을 들어 기록하였으되, 「보라, 내 천신을 네 면전에 보내어 하여금 네 앞에서 네 길을 닦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二八 나 너희게 이르노니, 여인의 아들 중에 요안 세자보다 더 높은 선지자 아무도 없으나, 천주의 나라에서는 낮은 자라도 저보다 더 높으니라』 하시니라. 二九 백성과 아전들은 이미 요안에게 듣고 또 세를 받아 천주의 의덕을 칭송하되, 三〇 바리서이와 교법 학사들은 요안의 세를 받지 아니하여 천주의 성의를 스스로 경만히 여기더라. 三一 주 가라사대, 『이 인생들을 나 누구에게 비기며, 또 저들이 누구와 같을꼬? 三二 마치 아이들이 장거리에 앉아 서로 말하여 이르되, 「우리들이 너희를 위하여 저불고 노래하되 너희가 춤추지 아니하고, 우리들이 수심가를 하되 너희가 울지도 아니한다」 함 같도다. 三三 대저 요안 세자가 와서 음식을 먹지 아니하고 술도 마시지 아니하매, 너희가 말하기를 「부마하였다」 하고, 三四 인자는 와서 먹고 또 마시매, 너희가 말하기를, 「보라, 이 사람이 먹기를 탐하고 술을 즐기며, 아전 관속과 난류배를 사귄다」 하는도다. 三五 그러나 지혜는 그 모든 아들로 말미암아 발명함을 받느니라』 하시니라. 

【一八】 요안의 제자들은 자기 스승에게 예수의 영적과, 그의 명망이 온 유데아 지방에 커짐을 보고하며, 예수께 대하여 반감을 가졌다. 요안은 그들에게 바른 인식을 주는 가장 유효 적절한 방법으로, 그 중 두 사람을 구세주께 파견하였다. 【二二】 『복음』은 천국의 기쁜 소식을 뜻한다. 【二八】 우리 주께서는 여기서, 개인의 성덕을 보아서가 아니라, 공적 신위(身位)를 보아서 말씀하신다. 요안 세자는 구약에 속하고, 그리스도 신자는 신약에 속한다. 그런데 신약의 강복과 성총이 구약의 그것보다 훨씬 초월하므로 이 점으로 보아 신약의 성총을 받은 가장 작은 신자라도 구약의 위대한 인물보다 높다 할 것이다. 【三五】 『그의 모든 아들』은 요안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④ 예수의 발에 향액을 바르는 죄녀(七ㆍ三六~五〇)

三六 바리서이 중 하나이 예수께 저와 한가지로 음식 잡수시기를 청하거늘, 예수 그 바리서이 집에 들어가사 상 받고 앉으셨더니, 三七 문득 성중에 사는 죄녀 하나이 예수 바리서이 집에서 상 받고 앉으심을 곧 알고, 옥합에 향액을 담아가지고 와서, 三八 예수 뒤에 그 발치에 섰다가, 비로소 예수의 발을 눈물로 적시며 자기 머리털로 씻고 그 발을 친구하며 향액으로 바르니, 三九 예수를 청하였던 바리서이가 보고 제 속으로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면, 자기를 만지는 여인이 누며, 또 그 어떠한 여인이며 죄녀되는 줄을 일정 알았으리라』 하거늘, 四〇 예수 저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몬아, 나 네게 무슨 말할 것이 있노라』 저 이르되, 『스승이여 말씀하소서』 四一 가라사대, 『어떤 취리하는 사람에게 빚진 자 둘이 있으니, 하나는 오백 금을 빚지고, 하나는 오십 금을 빚졌는데, 四二 저들이 다 갚을 길이 없거늘, 두 사람에게 다 탕척하여 주었으니, 그런즉 채주를 더 사랑할 자 누뇨?』 四三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생각에는 더 많이 탕척함을 받은 자니다』 예수 저에게 이르시되, 『너 바로 판단하였도다』 하시고, 四四 예수 그 여인을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시되, 『너 이 여인을 보느냐? 나 네 집에 들어오매, 너 물로도 내 발을 씻어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인은 눈물로써 내 발을 적시고, 제 머리털로써 닦았으며, 四五 너는 나를 친구하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인은 저 들어온 후로부터 내 발에 친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며, 四六 너는 기름으로도 내 머리에 바르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인은 향액으로써 내 발을 바른지라, 四七 이로 인하여 네게 이르노니, 저에게 많은 죄를 사하여 줌은, 그 많이 사랑함을 인함이니, 적게 사함을 받은 자는 적게 사랑함을 인함이니라』 하시고, 四八 그 여인에게 이르시되, 『네 죄를 사하니라』 하시니, 四九 함께 상 받고 앉은 자들이 비로소 속으로 이르되, 『이 사람이 누완데 죄를 또한 사하는고?』 하더라. 五〇 예수 그 여인더러 이르시되, 『네 신덕이 너를 구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三七】 이 죄녀는 회개할 뜻을 정한 여인이요, 일반이 그를 마리아와 라자로의 자매 막달레나로 인정한다. 【三八】 예수께서는 옛사람의 풍속대로 침상이나 혹은 긴 걸상에 누우사 식상을 받으셨다. 식당 앞에 신을 벗고 들어가는 중동(中東)인의 풍속대로, 예수는 맨발로 계셨다. 죄녀는 상 심부름꾼과 함께 예수 뒤에 서 있었다. 【四七】 여기서 예수께서 시몬 파리세이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은, 그가 통회하는 죄녀만 못하다 하심이니, 그 이유는 공로는 사랑의 정도에 의하고, 사랑의 정도는 보통으로 받은 은혜의 정도에 의하는 까닭이다.


⑤ 열심한 여인들이 예수를 따름(八ㆍ一~三)

제八장[편집]

그 후에 예수 읍내와 촌으로 다니시며 천주나라의 복음을 강론하실새, 십이 종도도 한가지로 하며, 또 부인도 몇이 있으니, 주 저들을 악신과 병에서 구하여 주신 자들이니라. 막달레나라 부르는 마리아는 주 그 몸에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어 주신 자요, 요안나는 헤로데의 가신 쿠사의 아내요, 또 수산나와 다른 여러 부인이니, 저들이 본 재물로써 예수를 공궤하더라.

【三】 여인으로 인하여 세상에 죄악이 들어왔으므로, 구세에 있어서도 여인에게 영광스러운 몫을 주시기 원하셨다. 그들이 여기에 공헌할 수 있는 두 가지 큰 방법은, 빈자를 돌봄과 자녀에게 그리스도교 교육을 베푸는 것이다.


⑥ 씨 뿌리는 자의 비유(八ㆍ四~一八)

허다한 백성이 모여 여러 읍내로 조차 예수께 달아오거늘, 비유로써 이르시되, 『심는 자 그 씨를 심으러 나가서 심을새, 어떤 것은 길가에 떨어지매, 밟히기도 하고, 또 하늘의 새들이 그 씨를 쪼아 먹고, 어떤 것은 돌 위에 떨어지매, 습기가 없는 고로 났다가 마르고,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떨어지매, 가시가 한가지로 나서 씨를 덮어 누르고,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나매, 결실함이 백 배나 되니라』 하시며, 이에 소리를 높여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그 제자들이 이 비유가 무슨 뜻인지 예수께 묻거늘, 一〇 예수 가라사대, 『너희게는 천주 나라의 오묘함을 알기를 허락하여 주셨으되, 다른 이에게는 비유로 말함은, 써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함이니라. 一一 이 비유는 이러하니, 씨는 천국의 말씀이요, 一二 길가에 떨어진 것은, 이는 듣기는 하나, 그 다음에 마귀가 와서 그 마음에서 말씀을 빼앗아 써 믿어 구령하지 못하게 함이요, 一三 돌 위에 떨어진 것은, 이는 말씀을 들을 때에 즐겨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시간 믿다가 시험하는 때를 당하매 물러감이요, 一四 가시 가운데 떨어진 것은, 이는 들을 후에 가서 세무와 재물과 육신 쾌락으로 덮어 눌러 결실치 못하게 함이요, 一五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이는 좋고 또 가장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보존하여 인내함으로써 결실하는 자니라. 一六 아무라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혹 평상 밑에 두지 아니하고, 오직 촛대 위에 두어 들어오는 자로 하여금 빛을 보게 하느니, 一七 대저 감추이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으며, 숨겨서 알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 一八 이러므로 너희가 말씀을 어떻게 들을 것인지 삼가라. 대저 가진 자에게는 더 줄 것이요, 누구든지 가지지 아니한 자는 제가 가진 줄로 여기는 것도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一四】 『열매』는 잘 여문 곡식을 가리킨다. 【一五】 이들은 『잠시 믿던 자』(一三절)와는 반대로 시작한 선행에 항구하고, 장애를 쳐이긴 자들이다. 【一八】 들음으로 영신적 지식의 보고를 넓힐 것이요, 너희가 더욱 풍부하게 될수록 천주께서 더욱 많이 주실 것이다.


⑦ 예수의 모친과 형제(八ㆍ一九~二一)

一九 예수의 모친과 그 형제들이 예수를 보러 와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능히 예수께 나아가지 못하매, 二〇 혹이 예수께 고하되, 『당신 모친과 제형들이 밖에 서서 당신을 보고자 하나이다』 하거늘, 二一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모친과 내 형제들은 곧 천주의 말씀을 듣고 준행하는 자들이니라』 하시니라.

제 四 항 제라사에 갔다 오심(八ㆍ二二~九ㆍ九)

① 풍랑의 진정(八ㆍ二二~二五)

二二 마침 하루는 예수 그 제자들과 한가지로 작은 배에 오르사 저들더러 이르시되,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자』 하사, 떠나가며, 二三 제자들은 배질하고 예수는 주무시더니, 폭풍이 호수에 내리닥치매, 배에 물이 가득하여 위태하게 된지라, 二四 가까이 와 예수를 깨우며 이르되, 『스승이여, 우리는 죽겠나이다』 예수 일어나사 바람과 물결을 엄포하시매, 그쳐 안온한지라, 二五 이에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신덕이 어디 있느뇨?』 하시니, 저들이 놀라고 기이히 여겨 서로 이르되, 『네 생각에 이 누구인고? 바람과 바다를 명하매 곧 순명하는도다』 하더라.

② 부마자와 돼지떼(八ㆍ二六~三九)

二六 배질하여 갈릴레아 건너편에 있는 제라사 지경으로 오사 二七 땅에 내리시매, 어떤 사람 하나이 예수께 마주 오니, 이는 오랫 동안에 부마하여, 옷을 입지 아니하며, 집에 있지도 아니하고 오직 무덤에 거하는 자라. 二八 저 예수를 보고 곧 앞에 굴복하여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극존하신 천주의 아들 예수여, 내가 네게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네게 간구하오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마옵소서』 함은, 二九 대저 예수 그 부정한 마귀를 명하사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심이니, 대개 마귀가 오랜 동안에 그 사람을 잡고 있는 고로, 사슬로 결박하고 고랑으로 채워 지키어도 사슬을 끊고 광야에서 마귀게 끌려 다님이러라. 三〇 예수 저더러 물어 가라사대,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아뢰되 『군대로소이다』 하니, 대저 허다한 마귀가 그 사람에게 접함이러라. 三一 저희를 명하사 하여금, 밑 없는 구렁으로 보내지 말으시기를 예수께 간구하더니, 三二 마침 그 곳에 많은 돼지떼가 산에서 뜯어먹는지라, 돼지 속으로나 들어가기를 허락하시기를 예수께 간구하거늘, 예수 허락하셨더니, 三三 이에 마귀들이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 속으로 들어가매, 돼지떼가 달음박질하여 호수에 거꾸러져 몰사하니, 三四 목자들이 그 된 바를 보고 도망하여, 읍내와 촌에 가서 고할새, 三五 사람들이 그 일을 보러 나와서 예수께 이르러 마귀를 떼어 버린 사람이 옷 입고 성한 정신으로 예수 발 아래 앉아 있음을 만나보고 놀라거늘, 三六 떼마귀 들렸던 자가 어떻게 써 구완함을 받은 사정을 목도한 자들이 저들에게 전설하니, 三七 제라사 지방 모든 백성이 크게 두려워하여, 예수 저희들에게서 떠나가시기를 간청하는지라, 예수 배에 오르사 돌아오실새, 三八 마귀 떼어 버린 사람이 예수와 한가지로 가기를 간청하되, 예수는 저를 돌려보내시며 이르시되, 三九 『네 집에 돌아가서 천주 네게 어떠한 은혜를 베푸심을 고하라』 하시니, 온 성 중으로 가면서 예수 저에게 어떠한 은혜를 베푸심을 전파하더라.

【三〇】 『군대』-말복 五·九 참조. 【三七】 반 외교인인 이 지방민은 이 지방의 모든 돼지떼에 같은 손해가 있을까 두려워했다.


 ③ 돌아오시는 길에 혈루하는 부인을 낫게 하시고, 야이로의 딸을 부활시키심(八ㆍ四〇~五六)

四〇 마침 예수 돌아오시매 백성들이 영접하니, 대저 모든 이가 예수를 기다리고 있음이러라. 四一 문득 한 사람이 나오니, 그 이름은 야이로요, 또 회당의 으뜸이라. 이에 예수의 발아래 엎디어 하여금 자기 집에 들어오시기를 간구함은, 四二 대저 제가 대략 십이 세 된 외딸 하나이 있더니, 죽게 됨이러라. 마침 길 가실 때에 백성의 무리가 에워싸고, 四三 또 어떤 부인 하나이 십이 년 동안에 혈루증이 있어, 자기 모든 재산을 의원에게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도 능히 고쳐 주지 못하더라. 四四 이에 뒤로 나아와 예수의 옷단을 만지매 그 하혈증이 즉각에 그치더라. 四五 예수 가라사대, 『나를 만진 자 누냐?』 하시니, 모든 이는 다 아니라 하고, 베드루와 그 함께 있던 자들은 이르되, 『스승이여, 백성의 무리가 당신을 껴누르고 괴롭게 하거늘, 누가 나를 만졌느냐 하시나이까?』 四六 예수 이르시되, 『누가 필경 나를 만졌도다. 대저 능력이 내게서 발하여 나감을 나 앎이로라』 하시니, 四七 그 부인이 스스로 은휘치 못할 줄을 보고 떨면서 예수의 발 아래 나아와 엎디어, 무슨 연고로 예수를 만짐과, 어떻게 즉시 병 나음을 모든 백성 앞에 고하니, 四八 예수는 저에게 가라사대, 『딸아, 네 신덕이 너를 살렸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四九 아직 말씀하실 즈음에 누가 와서 회당장에게 이르되, 『당신 딸이 죽었으니, 예수를 번거로이 굴지 말라』 하거늘, 五〇 예수 이 말을 들으시고 여야의 부친더러 이르시되, 『걱정 말고 믿기만 하라, 여아가 나으리라』 하시고, 五一 그 집에 오신 후에 베드루와 야고버와 요왕과 여아의 부모 외에는 아무도 당신과 함께 들어오기를 허락치 않으시고, 五二 모든 이는 체읍하며 통곡하거늘, 예수 가라사대, 『울지들 말라. 여아가 죽지 아니하고 오직 잔다』 하시니, 五三 저들이 이미 그 죽은 줄을 아는 고로 예수를 비웃더라. 五四 예수는 여아의 손을 잡으시고 불러 가라사대, 『여아야 일어나라』 하시니, 五五 그 영혼이 돌아와 즉각에 일어나는지라, 저에게 먹을 것을 주라 분부하시니, 五六 그 부모가 신기히 여길새, 저들에게 분부하사 아무게도 그 된 바를 말하지 말라 하시니라.

【五〇】 『걱정 말라』는, 야이로가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신덕이 흔들림을 보시고 하시는 말씀이다.


④ 종도를 전교 연습에 파견하심(九ㆍ一~六)

제九장[편집]

십이 종도를 한가지로 부르시고, 저들에게 능과 권을 주사 하여금, 모든 마귀를 쫓아내게 하시며, 병도 고쳐 주게 하시고, 저들을 보내사 천주의 나라를 강론하며 병도 고쳐 주게 하실새, 이에 저들더러 이르시되, 『길 갈 때에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아, 지팡이와 전대와 양식과 돈과 두 벌 옷도 가져가지 말고, 어느 집에든지 들어가거든 거기 머무르고 나오지 말라.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아니하거든, 그 읍내에서 나와 너희 발에서 먼지까지 떨어 버려 저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종도들이 떠나 가서 각 촌으로 두루 다니며 사방에 복음을 전하며 병도 낫게 하더라.

⑤ 헤로데의 의혹(九ㆍ七~九)

분봉왕 헤로데가 예수의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또 사람들의 의논하는 말을 듣고 의혹함은, 대저, 혹은 요안이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하였다 하고, 혹은 엘리아가 발현하였다 하고, 혹은 예전 선지자 중 하나이 부활하였다 함이러라. 이에 헤로데가 이르되, 『내가 요안의 목을 베었거늘, 나 듣는 바 이렇듯한 사적을 행하였다 하는 자는 이 누냐?』 하고, 이에 예수를 보고자 하더라.

제 三 관 떡의 영적부터 마지막 예루살렘 여행까지(九ㆍ一〇~五〇)

① 떡의 영적(九ㆍ一〇~ㆍ一七)

一〇 종도들이 돌아와, 행한 일을 모두 예수께 고하매, 저들을 데리시고 외딸고 적막한 곳으로 가시니, 이는 벳사이다 지경이러라. 一一 백성들이 알고 예수를 따라오거늘, 저들을 접대하사 천주의 나라를 강론하시며, 또 병 나음을 요구하는 자들은 고쳐 주실새, 一二 날이 비로소 저물어가는지라, 십이 종도 나아와 예수께 아뢰되, 『백성들을 보내사 하여금 근방에 있는 동리와 촌에 가서 거처와 음식을 얻게 하소서. 대저 여기 우리 있는 곳은 무인지경이로소이다』 一三 가라사대, 『너희가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신대, 저들이 아뢰되, 『우리가 다섯 떡과 두 물고기밖에 없사오니, 혹 우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먹일 음식을 사기 전에는 할 수 없나이다』 하니, 一四 남정이 거의 오천 명이나 됨이러라. 이에 그 제자들에게 가라사대, 『저들을 한 패에 오십 명씩 앉게 하라』 하시매, 一五 제자들이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이를 앉게 한지라, 一六 이에 다섯 떡과 두 물고기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강복하시고, 떼어 그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사 하여금 백성들 앞에 놓게 하시니, 一七 모든 이가 먹고 배부른 후, 그 남은 바 조각을 거두니, 열 두 광주리나 되더라.

② 베드루의 신덕 고백과 수난의 첫 예언(九ㆍ一八~ㆍ二二)

一八 마침 따로 계셔 기구하실새, 제자들도 함께 있더니, 저들더러 물어 가라사대, 『백성들이 나를 누라 일컫더냐?』 一九 대답하여 이르되, 『혹은 요안 세자라 하고, 혹은 엘리아라 하고, 혹은 예전 선지자 중 하나이 부활하였다 하더이다』 二〇 저들에게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라 이르느뇨?』 시몬 베드루 대답하여 이르되, 『천주의 그리스도시니이다』 二一 예수 제자들을 엄금하사 아무게도 이 말을 하지 말라 분부하시며 二二 이르시되, 『인자 마땅히 많은 고난을 받고, 두민과 제관장과 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으며 죽임을 받아 제삼일에 부활하리라』 하시고,

③ 자기 극복에 대하여(九ㆍ二三~ㆍ二七)

二三 또 모든 이에게 이르시되, 『누 만일 나를 따르고자 하거든, 자기를 끊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지니, 二四 대저 자기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생명을 잃어 버리는 자는 구하리라. 二五 사람이 온 세상을 얻을지라도 자기를 잃고 망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二六 누 만일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 영광과 성부와 다못 천신들의 영광으로써 올 때에 저를 또한 부끄러워하리라. 二七 나 너희게 진실히 이르노니, 여기 섰는 몇 사람은 천주의 나라를 보기까지 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더니,

【二〇】 『천주의 그리스도』는 천주께서 보내신 메시아, 기다리던 구세주 왕을 가리킨다. 【二四】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스승을 따르는 데 장애가 세가지 있으니, 첫째는 생명과 쾌락의 애착이요, 둘째는 재산의 탐욕이요, 세째는 영광과 존경을 사랑함이다.(요 一二·一六절). 예수께서는 이 세 장애물을 쳐이기는 데 결정적인 이유를 차례로 대신다(二四~二六). 【二七】 마복 一六·二八 참조.


④ 현성용(顯聖容)(九ㆍ二八~ㆍ三六)

二八 마침 이 말씀을 하신 후 대략 팔 일에 베드루와 야고버와 요왕을 데리시고 산에 오르사 하여금 기구하려 하사, 二九 바야흐로 기구하실 때에 그 얼굴 모상이 달라지고, 그 의복이 희고 광채가 나며, 三〇 또 홀연 두 사람이 예수와 한가지로 말씀하니, 이는 모이세와 엘리아라. 三一 영광 중에 발현하여 예수 장차 예루살렘에서 마쳐 돌아가실 사정을 말하더라. 三二 베드루와 그 한가지로 있던 자들은 잠에 눌렸다가 깨어, 그 영광과, 두 사람이 예수와 한가지로 서 있음을 보더니, 三三 마침 그 두 사람이 예수께서 떠날 때에 베드루 예수께 아뢰되, 『스승이여, 우리들이 여기 있기 좋으니, 세 장막을 지어, 주께 하나, 모이세에게 하나, 엘리아에게 하나씩 하사이다』 하니,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자기도 모름이러라. 三四 저 이 말을 할 때에 구름이 일어나 저들을 덮어 구름에 싸일 때에 제자들이 두려워하더니, 三五 구름으로조차 소리나 이르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저의 명을 들으라』 하고, 三六 소리날 때에 보니, 예수 혼자만 계신지라, 제자들은 입을 다물어 그 본 바를 그 때에는 아무게도 말하지 아니하니라.

【三二】 종도들은 피곤하여 잠들었다가 천상 광채에 깨었다.


 ⑤ 부마한 소년(九ㆍ三七~四四)

三七 마침 그 이튿날 산에서 내려 오실새, 많은 백성이 마주 오고, 三八 문득 그 무리 중에서 한 사람이 소리질러 이르되, 『스승이여, 네게 구하오니, 내 아들을 돌보아 주소서. 대저 이는 내 외아들이니다. 三九 문득 마귀가 저에게 접하여, 별안간에 소리도 지르게 하며, 거꾸러치기도 하며, 뒤틀어 거품을 흘리게 하며, 찢어 부수고도 겨우 물러가나이다. 四〇 당신 제자들에게 간청하여 그 마귀를 쫓아내어 달라 하였으되,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四一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슬프다, 이 불신하고 패역한 인생들아, 나 어느 때까지 너희와 한가지로 있어 너희 성화를 받겠느냐?』 하시고, 『네 자식을 이리로 데려 오라』 하사, 四二 부마한 자 가까이 올새, 마귀가 저를 거꾸러치고 또 뒤트는지라, 四三 예수 그 부정한 마귀를 엄포하사 그 아이를 낫게 하시고, 그 아비에게 도로 주시니,

⑥ 수난의 두 번째 예언(九ㆍ四四~四五)

四四 모든 이가 천주의 대능을 놀라고 그 행하신 바 모든 일을 기묘히 여길새, 자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이 말을 착심하라. 대저 인자 장차 남의 손에 잡히리라』 하시되, 四五 오직 저들이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함은, 대저 저들에게 생소한 바 되어 깨닫지 못함이요, 또 이 말씀을 예수께 물어보기도 두려워하더라.

⑦ 겸손과 인내에 대한 훈계(九ㆍ四六~五〇)

四六 제자들 중에 누가 으뜸인고 하는 생각이 그 속에 일어나거늘, 四七 예수 그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보시고, 한 아이를 데려다가 당신 가까이 세우시고 四八 저들에게 가라사대, 『누구든지 내 이름을 위하여 이런 아이 하나를 대접하면 곧 나를 대접함이요, 또 누구든지 나를 대접하면 곧 나를 보내신 자를 대접함이니, 대개 너희 모든 이 중에 낮은 자가 곧 높은 자됨이니라』 하시니, 四九 요왕이 말씀하여 아뢰되, 『스승이여, 우리등이 보오매, 어떤 사람이 스승의 이름을 의지하여 마귀를 쫓아내되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는 고로 저를 금하였나이다』 五〇 예수 가라사대, 『금하지 말라. 대저 너희를 거스르지 아니하는 자는 곧 너희를 위하는 자니라』 하시니라.

【四六】 천국에 있어 가장 높은 자에 대하여는, 마복 一八·一 속과 대조하라. 【四八】 이 아이와 같이 순직하고 겸손한 제자는 다 천주 대전에 큰 사람이니, 이들에게 하는 것을, 당신에게와 당신의 그리스도께 하는 것과 같이 중히 보신다. 【五〇】 마복 一二·三〇의 말씀과 일견 모순되는 듯하나, 실상은 환경과 사람을 달리하여 해석하면, 다 참된 격언이다.


제 三 부 예루살렘에 여행하심(九ㆍ五一~一九ㆍ二八)

제 一 관 첫 여행(九ㆍ五一~一〇ㆍ四二)

제 一 항 출 발(九ㆍ五一~六二)

사마리아인들에게 배척 받으심, 그의 정신,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조건 등(九ㆍ五一~六二)

五一 마침 예수 돌아가실 기약이 거의 이르매, 친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로 외모에도 작정하시고, 五二 당신 앞에 사자를 보내시매, 저들이 사마리아의 한 읍내에 들어가 예수를 위하여 예비하려 할새, 五三 그 모양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자인 고로 예수를 받아들이지 아니하거늘, 五四 그 문제 야고버와 요왕이 보고 아뢰되, 『우리등이 하늘을 명하여 써 불이 내려와 저들을 진멸하기를 원하시나이까?』 五五 예수 돌아보시며 꾸짖어 이르시되, 『너희가 무슨 심정의 사람인 줄을 모르는도다. 五六 인자는 생명을 해하려 오지 아니하고 오직 구하러 왔느니라』 하시고, 이에 다른 촌으로 함께 가시니라. 五七 마침 한가지로 길을 행하실새, 어떤 사람이 예수께 아뢰되,『당신이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나이다』 五八 예수 저에게 이르시되, 『여우는 굴이 있고 하늘에 새는 깃들일 것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를 누일 곳이 없느니라』 하시고, 五九 또 다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저 이르되, 『주여, 나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기를 허락하소서』 六〇 예수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저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기로 버려두고, 너는 가서 천주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 六一 또 다른 사람 하나이 이르되 『주여, 나 당신을 따르겠사오나, 오직 먼저 가서 집에 있는 모든 것을 안배하기를 허락하소서』 六二 예수 저에게 가라사대, 『누구든지 제 손으로 이미 장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천주나라에 합당한 자 아니라』 하시니라.

【五三】 사마리아인들은 축일에 제사하러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않을 뿐 아니라, 유데아인들을 미워하는 마음이 더욱 심하여졌다. 【五五】 『돌아보시며』-예수께서는 적은 무리의 앞장으로 걸으셨다. 『무슨 정신의 사람 ……』-너희들은 너희 스승과 같이 양순하고 겸손하여야 할 것을 모르는가? 엘리아의 불같은 열정을 본받지 말 것이니, 이것은 구약에는 합당하나, 신약에는 합당치 않다. 【六〇】 마복 八·二二 의 주를 보라.


제 二 항 七十二 문도의 파견(一〇ㆍ一~二四)

① 파견의 훈계(一〇ㆍ一~一六)

제十장[편집]

그 후에 주 다른 문제 칠십 이 인을 정하시고, 당신이 가실 바 모든 읍내와 지방에 둘씩 둘씩 앞으로 보내시며 저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과연 많으나 일군은 적으니, 이러므로 추수 주인에게 간구하여 하여금, 그 추수하는 데 일군을 보내시게 하라. 너희는 가라, 나 문득 너희 보내기를 마치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듯이 하노라. 전대와 지팡이와 신도 가져가지 말고, 또 길에서 아무게도 인사하지 말라. 어느 집에든지 들어가거든, 먼저 이르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거기 만일 평안함을 누릴 만한 사람이 있으면 너희가 축수한 평안함이 그 위에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게로 돌아오리라. 너희가 또한 한 집에 머물러 주인에게 있는 것을 먹고 마시라. 대저 일군이 제 공전을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 이 집으로조차 저 집으로 옮겨가지 말고, 어느 읍내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대접하거든, 그 공궤하는 대로 먹고, 그 읍내에 있는 병인을 고쳐주며 저들에게 이르되, 「천주의 나라가 너희게 가까왔다」 하라. 一〇 어느 읍내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대접치 아니하거든 길거리로 나오면서 이르되, 一一 「너희 읍내에서 우리게 묻은 먼지까지 너희게 떨어 버리노라. 그러나 천주의 나라가 가까운 줄을 알라」 하라. 一二 너희게 이르노니, 대개 저날에 소도마 읍내도 오히려 이 읍내에 비겨 더 헐하게 벌을 받으리라. 一三 고로사인아, 네게 앙화로다. 벳사이다야, 네게 앙화로다. 대저 너희게 베푼 영적을 디로와 시돈에게 베풀었더면, 고복을 입고 재 가운데 앉아서 벌써 회개하였으리라. 一四 그러므로 심판 날에 디로와 시돈 지방도 너희게 비겨 더 헐하게 벌을 받으리라. 一五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올라갔으나 지옥까지 떨어지리라. 一六 대개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들음이요, 또 너희를 업신여기는 자는 곧 나를 업신여김이요, 나를 업신여기는 자는 곧 나를 보내신 자를 업신여김이니라』 하시니라.

【四】 여기의 『인사』는 교제의 허례를 말씀하심이니, 예모다운 인사법은 금지된 것이 아니다. 【六】 『평화』는 제자들이 축원하는 그리스도의 선물인 마음의 참된 평화를 뜻한다. 【一一】 먼지를 둘러대고 떨음은 거스르는 표로 함이나, 혹 먼지까지 돌려보내기 위함이다. 【一五】 이 저주를 받은 지방은 명승지이나,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다. 포도원도 과수원도 없고, 고기잡이 배도 이 곳 호수는 건너지 않고, 무역할 산물은 아주 끊어졌다.


② 제자들이 돌아옴(一〇ㆍ一七~二〇)

一七 칠십 이 제자 즐거워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네 이름을 의지하매, 마귀들도 우리게 항복하더이다』 一八 예수 가라사대, 『사탄이 번개같이 하늘에서 떨어짐을 보았노라. 一九 나 문득 너희게 뱀과 전갈을 짓밟는 권능과, 원수를 압복하는 모든 권을 주었으니, 너희게 조금도 해하지 못하리라. 二〇 그러나 마귀가 너희게 항복함을 인하여 즐거워하지 말고, 오직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하여 있음을 인하여 즐거워하라』

③ 예수의 즐거움(一〇ㆍ二一~二四)

二一 그 때에 예수 성신의 감동하심으로 기뻐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상주신 성부여, 이것을 지혜롭고 영리한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미련한 자들에게는 열어 보이셨으니, 네게 찬송하나이다. 성부여, 실로 그러하오니, 대저 이와 같이 네게 의합함이로소이다. 二二 내 성부 내게 모든 것을 주셨으니, 성부 외에는 아무도 성자가 누인지 알지 못하오며, 또 성자와 성자 즐겨 지시하여 주는 자 외에는 성부가 누신지 알지 못하나이다』 하시고, 二三 이에 그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바를 보는 눈은 복되도다. 二四 대개 너희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제왕들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기를 원하였으되 보지 못하고,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하시니라.

【一八】 『번개』는 신속함의 표요, 『하늘에서 떨어짐』은 권세를 잃어버림을 형용한다. 즉 너희가 파견된 동안 사탄이 세력을 잃음을 보았다(요복 一二·三一 )라는 뜻이다.


제 三 항 예수께서 유데아에 체류하심(一〇ㆍ二五~四二)

①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一〇ㆍ二五~三七)

二五 문득 어떤 교법 학사 하나이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여 이르되, 『스승이여, 나 무엇을 하여 써 영생을 얻을리이까?』 二六 예수 가라사대, 『교법에 무엇이라 기록하였으며, 또 어떻게 읽었느뇨?』 二七 저 대답하여 이르되, 『너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신과, 모든 힘과, 모든 뜻으로 상주 네 천주를 사랑하고, 또 네게 가까운 자를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二八 저에게 이르시되, 『너 바로 대답하였으니, 이대로 하라, 곧 살리라』 하신대, 二九 저는 자기를 의인으로 보이기 위하여 예수께 이르되, 『누가 내게 가까운 자오니까?』 三〇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으로조차 예리고로 내려오다가, 강도를 맞아 강도가 다 탈취하고 상해하여 반쯤 죽이고 간지라, 三一 마침 어떤 제관 하나이 그 길로 내려오다가 저를 보되 그저 지나가고, 三二 또 시종 하나이 이미 그 곳에 가까이 와서 저를 보되 또한 그저 지나가고, 三三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 길로 가다가, 가까이 와 저를 보고 인자한 마음이 감동하여, 三四 가까이 와서 그 상처를 기름과 술로 바르고 싸매어 자기 말에 태워가지고 숫막으로 데리고 와서 조섭하여 주고, 三五 그 이튿날 두 은전을 내어 숫막 주인에게 주며 이르되, 『저를 조섭하여 주고, 또 무슨 부비가 더 든 것이 있으면 나 돌아올 때에 네게 갚으리라』 하였으니, 三六 네 생각에는 이 세사람 중에 누가 그 강도를 맞은 자에게 가까운 자 되느뇨?』 三七 저 이르되, 『저에게 인자를 베푼 자니다』 예수 가라사대,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二九】 『내게 가까운 자』-당시의 학자들은 일반으로, 가까운 자라 함은 유데아인 동족만을 가리켰고, 외교인이나 더우기 원수인 사마리아인들을 가리키지 않았다. 【三〇】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가는 길은 무서운 무인지경이니, 오늘에도 강도가 출몰(出沒)한다. 【三二】 『시종』-레비따는 레비 지파의 남자로, 종교 행사에 헌신하여, 사제들의 성무를 도와 주던 자들이다. 【三六】 모든 교부들은 이 비유를 들어, 『착한 사마리아인은 예수 그리스도시요, 길에 반쯤 죽어 쓰러져 있는 자는 죄악으로 성총을 잃고 치명상을 받은 온 인류를 가리킨다』 하였다.


② 말따와 마리아(一〇ㆍ三八~四二)

三八 마침 행하여 가실 때에 한 촌에 들어가시니, 어떤 부인 말다라 이름하는 이 있어 자기 집에 예수를 대접할새, 三九 그 아우 하나이 있으니, 이름은 마리아라, 주의 발 아래 앉아 그 교훈을 듣더라. 四〇 말다는 공궤하는 일에 골몰하다가 서서 이르되, 『주여, 나의 아우 나를 혼자 복사하기로 버려 둠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런즉 저를 명하사 하여금 나를 돕게 하소서』 四一 주 대답하여 이르시되, 『말다야, 말다야, 너 여러 가지 일에 걱정하고 분주하는도다. 四二 그러나 요긴한 것은 하나 따름이니, 마리아는 가장 좋은 업을 가리었으매, 이는 아무도 빼앗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四二】 이 일은 말따가 방금 하는 일이 아니요, 마리아가 고른 것, 즉 천주의 말씀을 듣기에 전심하여 자기 영혼의 구령에 힘씀이다. 아오스딩 성인은, 『마리아는 영원히 남는 것을 골랐다』 하였다.


제 二 관 예루살렘과 그 주변에 머무르심(一一ㆍ一~一三ㆍ二一)

제 一 항 기 구(一一ㆍ一~一三)

① 천주경(一一ㆍ一~四)

제十一장[편집]

마침 예수 어떤 곳에서 기구하시기를 마치신 후에 그 제자 중 하나이 예수께 이르되, 『주여, 요안이 그 제자들을 가르침과 같이 스승도 우리게 기구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저들에게 가라사대, 『너희는 기구할 때에 이르되, 「성부여, 네 이름의 거룩하심이 나타나며, 네 나라가 임하여지이다. 오늘날 우리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 죄를 면하여 주소서. 대저 우리도 우리게 득죄한 모든 이에게 면하여 줌이로소이다. 또한 우리를 유감에 빠지지 말게 하소서」 하라』 하시니라.

② 기구의 효과, 귀찮게 청하는 친구의 비유(一一ㆍ五~一三)

또 저들에게 가라사대, 『너희 중에 누가 벗 하나이 있는데, 밤중에 그한테 가서 이르되, 「벗아 내게 떡 세 개만 꾸이라. 대개 내 친구 하나이 길을 걸어 내게 왔는데, 나 저에게 공궤할 것이 없음이로다」 하면, 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번거로이 굴지 말라. 벌써 문을 잠그고 아이들도 나와 한가지로 평상에 누웠으니, 일어나서 줄 수 없노라」 하리라. 그러나 저 만일 항구히 문을 두드리면, 나 너희게 이르노니, 그 벗되는 연고를 위하여 일어나서 주지는 아니할지라도, 그 번거로이 구는 때문에 일어나서 그 요긴히 쓸 것을 주리라. 또 나 너희게 이르노니, 구하라 곧 너희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곧 너희가 얻을 것이요, 두드리라 곧 너희게 열어 주실 것이니, 一〇 대저 구하는 이마다 받고, 찾는 자 마다 얻고, 두드리는 자에게 열어 주심이니라. 一一 너희 중에 누가 부친이 되어 떡을 달라하는 아들에게 어찌 돌덩이를 주며, 생선을 구하매 생선 대신으로 뱀을 주며, 一二 또 혹 계란을 달라 하매 어찌 전갈을 주겠느냐? 一三 그런즉, 너희는 비록 악할지라도 너희 자식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성부 당신께 구하는 자들에게 만선의 신을 주심이냐!』 하시니라.

【二】 이 기도문은 이미 산상 강론에서 하신 바를 줄인 것이다(마복 六·九~一三 참조). 【一二】 희고 큰 전갈은 꼬리에 독 있는 침을 가졌고, 제 몸을 두루루 말아 움츠리면, 알과 비숫하게 된다. 【一三】 『만선의 신』은 천주 성신과 그의 모든 은혜를 가리키니, 그 중에도 특히 영신 은혜를 더욱 구할 것이다.


 ③ 예수와 바리서이들(一一ㆍ一四~二六)

一四 예수 한 귀신을 쫓아내시니, 이는 벙어리 귀신이라. 이미 쫓아내시매 벙어리가 말하고 백성들은 기이히 여길새, 一五 저들 중 어떤 이는 이르되, 『마귀 으뜸 베엘제부로써 마귀를 쫓아낸다』 하고, 一六 또 혹은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조차 영적 보이기를 구하거늘, 一七 예수 곧 저들의 생각하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무릇 나라 안이 스스로 갈라져 싸우면 망할 것이요, 집도 그러하여 집 위에 무너지리니, 一八 너희가 나더러 베엘제부를 의지하여 마귀를 내어쫓는다 하니, 사탄이 만일 스스로 갈라지면 그 나라가 어떻게 서 있겠느냐? 一九 또 내가 만일 베엘제부를 의지하여 마귀를 쫓아내면, 너희 자손들은 누구를 의지하여 쫓아내느뇨? 이러므로 저들이 너희를 심판할 자 되리라. 二〇 대저 내가 천주의 손가락을 의지하여 마귀를 쫓아내었으매, 천주의 나라가 정녕코 너희게 임하였느니라. 二一 대저 장사가 군기를 가지고 그 궁을 지키면 그 차지한 바 다 평안히 있으나, 二二 만일 그보다 더 용맹한 자 덮쳐 와서 저를 이기면 그 의지하던 바 모든 군기를 빼앗고, 또 그 재물을 나누어 가리니, 二三 무릇 나와 한가지로 아니 하는 자는 나를 거스름이요, 또 나와 한가지로 거두지 아니하는 자는 흩어 버림이니라. 二四 부정한 마귀가 사람에게서 나간 후에 간조한 땅으로다니며 평안함을 찾다가 얻지 못하고 이르되, 「내가 나온 바 내 집으로 다시 들어가리라」 하고, 二五 이미 돌아와 보매 그 집을 비질하고 꾸몄는지라, 二六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마귀 일곱을 한가지로 데리고 들어가서 거기 거처하매, 그 사람의 나중은 처음에 비겨 더 언짢으리라』 하시니라.

【一四】마복 一二·二二~二四 참조. 【一七】 『집 위에』-도시를 노략하는 형상이니, 집이 차례차례로 무너짐을 가리킴. 【二一~二六】 장사는 세상을 제 울로 여겨, 길이 소유하려 힘쓰는 사탄을 가리키고, 『그보다 더 유명한 자』는 사탄의 권세를 멸하고, 그가 강탈한 나라에서 그를 추방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二六】 마복 一二·四三 참조. 마귀가 나간 그 사람은 귀양살이의 고생으로 우상 숭배의 습관을 깨끗이 씻고 나서, 그 후 메시아를 원수로 대적한 죄로, 전보다 일층 더 나쁜 처지에 빠진 유데아 민족을 가리킨다.


④ 성모 마리아를 치하한 여인(一一ㆍ二七~二八)

二七 예수 마침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어떤 부인이 백성 중에서 소리를 높여 예수께 이르되, 『당신을 배어 품은 배와 당신을 먹인 젖이 복되도소이다』 二八 예수 가라사대, 『또한 천주의 말씀을 듣고 준행하는 자 더욱 진복자라』 하시고,

⑤ 요나의 영적(一一ㆍ二九~三二)

二九 모여온 백성들에게 비로소 이르시되, 『이 인생들은 악한 인생이로다. 영적을 구하나, 요나 선지자의 영적 외에는 저들에게 다른 영적을 보이지 않을 것이니, 三〇 대개 요나가 마치 니니베 사람들에게 영적이 됨같이, 인자도 이 인생들에게 그러하리라. 三一 남방 여왕이 심판 날에 일어나 이 세대의 인생들을 죄로 정하리니, 대저 땅 극변으로조차 와서 살로몬의 지혜를 들음이어니와, 오직 여기 있는 자는 살로몬보다 더 초월한 자라. 三二 니니베 사람들이 심판 때에 일어나 이 인생들을 죄로 정하리니, 대개 요나의 강론으로 회개함이어니와, 오직 여기 있는 자는 요나보다 더 초월한 자니라.

⑥ 등불의 비유(一一ㆍ三三~三六)

三三 아무라도 등불을 켜서 은밀한 데나 혹 모말 밑에 두지 아니하고, 오직 촛대 위에 두어 들어오는 자로 하여금 빛을 보게 하느니라. 三四 네 몸의 등불은 네 눈이니, 네 눈이 만일 순직하면 네 온 몸이 빛날 것이요, 만일 악하면 네 몸이 어두우리라. 三五 그러므로 네게 있는 바 빛이 어두울까 조심하라. 三六 그런즉 네 온 몸이 만일 빛나고 조금도 어둡지 아니하면 모든 것이 빛나 등불 빛과 같이 너를 비추리라』 하시니라.

【三〇】 마복 一二·三九~四二 참조. 【三三】 三三~三六절은 격언이니,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사정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여러 가지 경우에 되풀이하셨다. 【三六】 『그런즉』-네 눈이 밝음으로, 이로써 『네 온 몸이 빛나면 ……』


⑦ 바리서이들에게 앙화로다(一一ㆍ三七~五四)

三七 말씀하실 때에 어떤 바리서이 하나이 저와 한가지로 잡수시기를 예수께 청하는지라, 예수 들어가사 상 받고 앉으셨더니, 三八 그 바리서이가 제 속으로 비로소 생각하여 이르되, 『저 음식 먹기 전에 어찌하여 세수하지 아니하는고?』 하거늘, 三九 주 저에게 가라사대, 『바리서이들아, 너희가 지금 잔과 접시의 거죽엣 것은 조촐히 하나, 너희 속에는 토색질함과 비리짓함이 가득하도다. 四〇 미련한 자들아, 거죽엣 것을 만드신 자 또한 속엣 것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四一 그러나 남는 바로써 애긍 시사하라. 문득 너희 모든 것이 다 조촐하리라. 四二 그러나 너희 바리서이들에게 앙화로다. 대개 박하와 운채와 모든 채소의 십일분은 바치되, 공의와 천주 사랑함은 지내치니, 이것은 마땅히 준행할 것이요, 저것은 궐치 아니할 것이니라. 四三 너희 바리서이들에게 앙화로다. 대저 회당에서 첫 자리와 저자거리에서 문안받기를 탐함이니라. 四四 너희들에게 앙화로다. 대저 너희는 평토장한 무덤 같아여, 그 위에 다니는 사람이 알지 못함이니라』 四五 교법 학사 중 하나이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스승이 이같이 말씀하심은 우리를 욕함이니다』 하거늘, 四六 예수 가라사대, 『너희 교법 학사들에게도 앙화로다. 대개 능히 짊어지지 못할 짐을 너희가 사람들에게 짊어지우고, 너희는 한 손가락으로도 그 짐을 거들지 아니하는도다. 四七 너희게 앙화로다. 대저 너희 조상들은 선지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 무덤을 건축함이니라. 四八 그런즉 너희가 일정 너희 조상의 행실에 의합함을 증거함이니, 대저 저들은 선지자를 죽이고, 너희는 그 무덤을 건축함일새니라. 四九 이러므로 천주의 상지 이르시되, 「나 저들에게 선지자와 종도들을 보내매, 그 중에서 죽이기도 하고 핍박하기도 하여, 五〇 하여금 조성 천지 함으로부터 모든 선지자들의 피 흘린 것을 이 인생들에게서 찾아내게 하되, 五一 곧 아벨의 피부터 제대와 성전 사이에서 죽인 자가리아의 피까지 하리라」 하였으니, 나도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이 인생들에게서 찾아내리라. 五二 너희 교법 학사들에게 앙화로다. 대저 너희가 도학의 열쇠를 차지하여가지고, 너희도 들어가지 아니하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들도 막음이니라』 하사, 五三 바야흐로 저들에게 이 말씀을 하실새, 바리서이와 교법 학사들이 비로소 심히 핍박하며 수다히 힐문함으로써 예수의 입을 막고자 하며, 五四 예수의 하신 말씀 중에서 암수로 무슨 건과를 잡아 무소하고자 하더라.

【三八】 손씻는 것이 유데아인의 풍속일 뿐 아니라, 예수께서 부마자를 고치시고 많은 무리 중에 계셨으니, 거기서 혹시나 법적 부정(法的不淨)을 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던 까닭이다. 【四一】 참 뜻은 『안에 들어 있는 바를 희사(喜捨)하라』 이니, 잔과 접시에 담긴 술과 진미를 희사하라 하심이다. 【四二】 마복 二三·二三 참조. 【四四】 보이지 않는 무덤이라 함은 잔디와 먼지로 덮이어 가리어진 까닭이다(마복 二三·二七과 비교) 【四八】 이는 풍자이니, 예수께서는 『그들이 시작한 바를 너희가 끝마치는도다』 하심 같다. 【五二】 『도학의 열쇠』란, 참된 종교를 큰 집이나 궁전에 비하여 말함이니, 고교법 학자들은 이 교회의 열쇠를 잡고서 자기와 남에게 열어 밝히지 않는다고 책망하신다.


⑧ 각가지 훈계 말씀(一二ㆍ一~一二)

제十二장[편집]

허다한 백성들이 둘러서서 곧 서로 밟히게 되었는데, 예수 비로소 그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바리서이들의 누룩을 삼가라. 이는 거짓 착함이니라. 드러나지 않을 바 비밀한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나타나게 알지 못할 바 감추인 것이 없느니, 대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것이 밝은 데 드러날 것이요, 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지붕 위에 전파되리라. 나의 벗들아, 나 너희게 이르노니, 육신 죽이는 자들을 무서워 말라. 육신을 죽인 후는 다시 더 해하지 못하느니라. 너희가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가리켜 주리니, 곧 죽인 후에도 또한 지옥으로 보낼 권이 있는 자를 두려워하며, 또 너희게 이르노니, 이런 자를 두려워하라. 참새 다섯을 두 푼에 팔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천주는 그 중의 하나이라도 잊어 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너희 머리털도 다 헤어 두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두리지 말라. 너희가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 나 너희게 이르노니, 무릇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증거하면 인자 또한 저를 천주의 천신들 앞에서 증거할 것이요, 사람 앞에서 나를 모르노라 하는 자는 나 천주의 천신들 앞에서 모르노라 하리라. 一〇 또 무릇 누구든지 혹 인자를 거슬러 말하여도 저에게 사하여 주려니와, 성신을 거슬러 설독하는 자에게는 사하여 주지 않으시리라. 一一 사람이 너희를 회당이나 관장이나 권세 잡은 자에게로 잡아 갈 때에, 어떻게 말하고, 무슨 대답을 할꼬, 무엇을 말할는지 걱정하지 말라. 一二 대저 너희가 마땅히 어떻게 말할 것을 성신이 그 때에 너희게 가르쳐 주시리라』 하시니라.

【一】 『바리서이의 누룩』은 그들의 그릇된 교설과 부패시키는 격언이니, 이것들은 참된 덕행과 경건(敬虔)을 허위의 행동으로 눌러, 겉꾸밈으로 끝마치게 한다. 【二】 너희들은, 미구에 내 도리가 곳곳에서 전하여지고, 그 도리의 신성함이 파리세이들의 타락함에 잘 대조되어 나타날 것이니만큼, 저들의 누룩을 더욱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一〇】 마복 一二·三一 참조.


⑨ 간린을 피하라(一二ㆍ一三~一五)

一三 백성 중의 어떤 사람 하나이 예수께 이르되, 『스승이여, 내 형에게 명하사 하여금 나와 한가지로 산업을 나누게 하여 주소서』 一四 예수 저에게 가라사대,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 산업 나누어 주는 재판관으로 세웠느뇨?』 하시고, 一五 백성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각가지 간린함을 삼가고 피하라. 대저 사람의 생명이 그 산업이 풍족함에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⑩ 부자의 비유(一二ㆍ一六~二一)

一六 비유로써 저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니, 『어떤 부자 사람의 전답에 곡식이 풍성히 된지라, 一七 속으로 생각하여 이르되, 「내 곡식을 쌓을 데 없으니 어찌할꼬?」 하며 一八 이에 이르되, 「이렇게 하리니, 곧 내 창고를 헐어 더 크게 짓고, 나의 모든 곡식과 재물을 거기 쌓을 것이요, 一九 이에 내 영혼더러 이르되, <내 영혼아, 너 여러 해 동안에 쓸 바 많은 재물을 저축하여 가졌으니, 편히 쉬며 먹고 마시고 잔치하라> 하리라」 하더니, 二〇 천주는 저에게 가라사대, 「미친 자야, 이 밤에 네 영혼을 거둘 것이니, 너 예비한 것은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二一 무릇 제 몸만 위하여 재물을 모으고 천주 대전에 재물이 없는 자는 다 이같이 되리라』 하시니라.

【一八】 『재물』은 돈, 옷, 가구(家具) 등 일반 재산을 뜻한다. 【二一】 『천주 대전에 재물이 없는 자』는 덕행, 애긍, 시사 같은 천상적 보화를 갖지 못한 자를 뜻한다.


⑪ 과도한 헛된 걱정(一二ㆍ二二~三四)

二二 그 제자들에게 가라사대, 『이러므로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 생명을 무엇으로 먹이고, 너희 육신을 무엇으로 입힐지, 너무 걱정 말라. 二三 생명은 음식보다 더 중하고, 육신은 의복보다 더 중하니라. 二四 까마귀들을 살펴보라. 심지 아니하고, 거두지 아니하고, 고방과 창고도 없으되 천주 저들을 먹이시거든, 하물며 저들보다 더 귀한 너희들에게냐! 二五 너희 중에 누가 생각을 다하여 능히 제 키에 한 자이나 더 크게 하겠느냐? 二六 그런즉 미소한 것도 능히 하지 못하거든, 어찌 다른 것을 걱정하느냐? 二七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라. 수고치 아니하고 길쌈하지 아니하되, 너희게 이르노니, 살로몬이 그 모든 영화 중에도 이 백합화 중 하나만치 입지 못하니라. 二八 그런즉 들풀은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 속에 들어갈 것이로되 천주 이와 같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냐, 신덕이 적은 자들아! 二九 너희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실지 찾으며 골몰하지 말라. 三〇 대저 이 모든 것은 세속의 외교인들이 힘쓰는 바니, 너희 성부 너희가 이런 물건이 요긴한 줄을 알으시느니라. 三一 그러므로 먼저 천주의 나라와 그 의덕을 구하라. 이 모든 것은 너희게 보태어 주시리라. 三二 너희 작은 무리들아 두리지 말라. 대개 너희 성부 천국으로써 너희게 주시기로 즐거워하심이니라. 三三 너희 가진 바를 팔아 써 애긍 시사하여 헤어지지 아니하는 주머니를 만들어 핍절치 아니하는 보배를 하늘에 장만하라. 거기는 도적도 가까이 못하고 좀도 손상치 못하느니, 三四 대저 너희 보화가 있는 곳에 너희 마음이 있음이니라.

【三二】 『천국』이란 메시아가 사람들에게 드러내신 천주의 나라이니, 즉 모든 영신 보화를 갖춘 성교회와 끝날에 올 천상 영광을 가리킨다.


 ⑫ 깨어 지키라(一二ㆍ三五~四〇)

三五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며 손에 등불을 밝혀, 三六 마치, 종이 잔치에서 돌아오는 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가, 주인이 돌아와서 문을 두드리거든 즉시 열어 주려 함과 같이 하라. 三七 주인이 이미 와서 깨어 있는 종을 만나며, 그 종이 복되도다. 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주인이 친히 띠를 띠고 그 종들로 하여금 상 받고 앉게 한 후 왔다 갔다 하며 복사하여 주리라. 三八 혹 이경에 오든지 혹 삼경에 오든지 이와 같이 하는 종을 만나면 그 종은 복되리로다. 三九 너희는 마땅히 알지라. 대저 도적이 어느 시에 올 줄을 집 주인이 만일 알면, 일정코 수직하여 자기 집을 뚫지 못하게 하리라. 四〇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대개 생각지 아니하는 때에 인자가 오리라.』

⑬ 충실한 종에 대하여(一二ㆍ四一~四八)

四一 베드루 예수께 아뢰되, 『주여, 이 비유는 우리에게만 말씀하심이오니까, 혹 모든 이에게 말씀하심이오니까?』 四二 주 이르시되, 『주인이 자기 집안 위에 세워 써 때를 따라 그 식구들에게 양식 말을 나누어 주게 할 충직하고 지혜로운 종은 네 생각에 이 누구인고? 四三 주인이 와서 이와 같이 하는 종을 만나면 그 종은 복된 자로다. 四四 대저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주인이 가진 바 모든 재물을 저에게 맡기리라. 四五 그 종이 만일 제 심중에 이르되, 「내 주인이 오시기를 지체한다」 하여 이에 비로소 노복을 때리며 먹고 마시며 취하면, 四六 그 기다리지 아니한 날과 알지 못하는 시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 종을 갈라내어 불충한 종들과 함께 한편에 두리라. 四七 제 주인의 의향을 알고도 예비치 아니하며 그 의향대로 준행치 아니하는 종은 많이 매맞을 것이요, 四八 알지 못하고도 매맞을 짓을 한 자는 적게 매맞을 것이니, 무릇 많이 준 자에게는 많이 찾아낼 것이요, 많이 맡겨 준 자에게서도 많이 달라 함이니라.

【三五】 길어서 끌리는 옷을 입는 풍속이 있는 나라이니만큼, 일하거나 길을 걸으려면, 허리끈으로 걷어올려 잡아매야 하므로, 허리띠로 묶음은 곧 활동의 표이다. 이것은 불켠 등잔이 경계(警戒)함의 표가 됨과 같은 유이다. 【三七】 천주께서는 충실한 종들과 일을 바꾸어, 천상 잔치에 있어, 그들에게 어느 정도로 손수 복사하시리라. 【四二】 이 말씀으로써, 모든 이에게 경계를 권하실 때도 특히 목자들을 생각하시고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간접으로 배드루에게 가르쳐 주신다. 【四六】 『불충한 종들과 함께』-한편에(즉 지옥에) 두리라.


⑭ 예수께서 가져오신 불과 싸움(一二ㆍ四九~五三)

四九 나 세상에 불을 놓으러 왔으니, 불붙는 것 외에 나 원할 것이 무엇이리요? 五〇 나 마땅히 받을 바 세가 있으매, 그 마칠 때까지 나 어떻게 마음이 조이는고! 五一 내가 세상에 평화함을 주러 온 줄로 너희는 생각하느냐? 아니라, 너희게 이르노니, 오직 서로 갈리게 하러 왔노라. 五二 대저 이 후는 한 집에 있는 다섯 사람이 서로 갈라져, 셋은 둘을 대적하고, 둘은 셋을 대적하리니, 五三 아비는 자식을 대적하고, 자식은 제 아비를 대적할 것이요, 어미는 딸을 대적하고, 딸은 어미를 대적하며, 시모는 그 며느리를 대적하고, 며느리는 그 시모를 대적하리라』 하시고,

⑮ 시대의 징조(一二ㆍ五四~五九)

五四 또 백성더러 가라사대, 『너희가 서편에서 구름이 일어남을 보면 곧 이르되, 「소나기가 오리라」 하여 과연 이렇게 되고, 五五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너희가 이르되, 「더웁겠다」 하여 또한 그러하니, 五六 겉꾸미는 자들아, 천지의 관상을 분별할 줄은 알되 이 시대는 분별하지 아니하며, 五七 또 어찌하여 의로운 것을 친히 분별치 아니하느냐? 五八 네가 너의 원척과 한가지로 관장에게 갈 때에 길에서 저한테서 빠져나기를 힘쓰라. 두리건대, 제가 너를 재판관에게 부치고, 재판관은 너를 옥졸에게 부치고, 옥졸은 너를 옥에 가둘까 하노라. 五九 나 너희게 이르노니, 호리라도 다 갚지 아니하여서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四九~五〇】 우리 주께서는 이 불이 빨리 타오르기를 원하시니, 이것은 그 좋은 결과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주 친히 솔선하여 이 수난의 불을 지나실 것이요, 성세의 물에와 같이 그 안에 잠기기를 원하신다. 【五六】 메시아의 날이 온 것을 알아보지 않으려고 자기를 속이는 자들이 위선자이다. 【五七】 『친히』-즉 주 말씀하시기 전에, 너희 자신의 판단으로. 『의로운 바』는 통회하여 천주와 평화할 의무를 말하니, 여기에 천주는, 다음 비유에와 같이 판관이 판결을 내리기 전에 빨리 그 손을 벗어나야 할 원수로 표시되어 있다.




⑯ 통회의 필요성(一三ㆍ一~五)

제十三장[편집]

一 그 때에 곁에 있던 몇 사람이 갈릴레아 사람들의 사정을 예수께 고하되, 『비라도가 갈릴레아 사람들의 피를 그 제물에 섞었다』 하거늘,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갈릴레아 사람들이 이런 해를 받은 고로 모든 갈릴레아 사람보다 죄가 더 큰 줄로 생각하느냐? 나 너희게 이르노니, 아니라, 오직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같이 망하리라. 또 실로에에서 탑이 무너져 열 여덟 사람을 눌러 죽였으니, 저들의 죄지은 것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보다 더 중한 줄로 너희가 생각하느냐? 너희게 이르노니, 아니라, 오직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하시고,

⑰ 열매 안 맺는 무화과수(一三ㆍ六~九)

또 이 비유로써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제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심은 것이 있더니, 그 무화과나무에서 실과를 따러 와 얻지 못하고, 포도원지기더러 가로되, 「문득 나 삼 년이 지나도록 이 무화과나무에 와서 실과를 찾되 얻지 못하니, 그런즉 이 나무를 베라. 어찌 공연히 땅만 차지하리요?」 한대, 저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까지 그냥 두소서. 나 그 나무 가를 파고 거름을 주어, 과연 실과를 맺으면 이어니와, 그렇지 않거든 그제는 베소서」 하니라』 하시더라.

【一】 성 루까는 여기서 갈릴레아인들의 반란 중 하나를 암시한다. 반란자들은 제사를 올릴 때, 비라도의 병정들에게 발각되어, 성전 구내에서 학살되었다. 【九】 포도원의 주인은 천주시요, 무화과수는 쓸데 없는 푸른 가지와 같은 외적 예식밖에는 다른 열매가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뜻한다.


⑱ 몸 굽은 여인(一三ㆍ一〇~一七)

一〇 파공날마다 그 회당에 계셔 교훈하시더니, 一一 문득 한 부인이 십 팔 년 동안에 병귀신을 접하여 몸이 구부러져 조금도 능히 위로 쳐다보지 못하더라. 一二 예수 저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이르시되, 『여인아, 네 병을 놓았느니라』 하시고, 一三 두 손으로 저를 덮으시매 즉각에 몸이 꼿꼿하여 천주를 찬송하더라. 一四 예수 파공날에 병 고쳐 주심을 회당 으뜸이 분히 여겨 백성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할 만한 날이 엿새가 있으니, 그런즉 그간에 와서 병을 고칠 것이요, 파공날에는 말 것이니라』 하거늘, 一五 주 저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겉꾸미는 자들아, 너희 각 사람이 파공날에 제 소나 혹 나귀를 마굿간에서 풀어내어 끌고 가서 물 먹이지 아니하느냐? 一六 이 부인은 아바람의 후손녀로서, 사탄에게 결박하인지 문득 십 팔 년이니, 파공날에라도 마땅히 그 결박한 것을 풀어 줄 것이 아니냐?』 하사, 一七 이 말씀을 하실 때에, 그 모든 원수들은 부끄럽게 되고, 모든 백성은 예수 영화로이 행하신 모든 일을 즐거워하더라.

⑲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一三ㆍ一八~二一)

一八 또 가라사대, 『천주의 나라는 무엇과 같으며, 또 무엇에 비길꼬? 一九 마치 한 낱 겨자씨 같으니, 사람이 갖다가 그 동산에 심으매 자라 큰 나무가 되매,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쉬느니라』 하시고, 二〇 또 가라사대, 『천주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꼬? 二一 마치 누룩 같으니, 부인이 가져다가 서 말 밀가루 반죽 속에 섞어 다 피어 일어나도록 하느니라』 하시고

【二一】 이 두 비유의 뜻은 마복 一三·三〇~三三 참조.


제 三 관 예루살렘에 두 번째 올라가심(一三ㆍ二二~一七ㆍ一〇)

제 一 항 구원의 조건(一三ㆍ二二~一四ㆍ三五)

① 좁은 문(一三ㆍ二二~三〇)

二二 읍내와 촌으로 다니시며 교훈하시고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가시니라. 二三 혹이 예수께 이르되, 『주여, 구령할 자 이렇듯이 적으오니까?』 예수는 저들에게 가라사대, 二四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너희게 이르노니, 많은 사람이 장차 들어가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리라. 二五 집 주인이 이미 들어가서 문을 닫으면 너희는 밖에 서서 비로소 문을 두드리며 이르되,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하고, 집주인은 너희게 대답하되, 「너희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노라」 하리니, 二六 너희가 그 때에 비로소 이르되, 「우리가 주 앞에서 먹고 마셨사오며, 주 우리 길거리에서 교훈하셨나이다」 하나, 二七 저 너희게 이르되, 「너희가 어디서 왔는지 나 모르니, 악을 행하는 너희 무리는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니, 二八 아바람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선지자들은 천주의 나라에 있음을 보고, 너희는 바깥에 쫓겨 내침을 보면, 그제야 절치통곡함이 있으리라. 二九 사람이 동서남북으로조차 와서 천주나라에서 잔치에 앉으리니, 三〇 문득 말째가 첫째될 자도 있고, 첫째가 말째될 자도 있느니라』 하시니라.

【二六】 『주 앞에서』는 주 대전의 식상에서라는 뜻이니, 달리 말하면 『우리는 당신 교회에 외부적으로 속함이다』라는 뜻이다. 【三〇】 외교인과 뿌볼리까노들이 첫 자리를 차지하고, 많은 유데아인들은 끝줄로 밀려가리라.


② 헤로데의 계략(計略) 예루살렘을 책망하심(一三ㆍ三一~三五)

三一 그 날에 바리서이 중 몇이 나아와 예수께 이르되, 『여기서 떠나소서. 대개 헤로데가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하거늘, 三二 저들에게 가라사대,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나 문득 오늘과 내일에 마귀를 쫓아내고, 병인을 낫게 하고, 제삼일에 마치리라」 하라. 三三 그러나 나 마땅히 오늘 내일과 모레도 두루 다닐 것이니, 대저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 죽는 법이 없느니라. 三四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네가 선지자들을 죽이고 또 네게 보내신 자들을 돌로 치는구나! 나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기를, 마치 새가 제 새끼를 제 날개 밑에 모음과 같이 하려 하였으되, 너는 싫어하였도다. 三五 슬프다, 너희 집이 장차 비리로다.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장차 이르되, 「주의 이름을 의지하여 오신 자 복되도소이다」 할 때까지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三二】 『여우』-왕이나 장관에 대한 이런 과감한 언사는 헤브레아 예언자들이 잘 쓰던 바이었다. 『오늘과 내일에』-예루살렘에 올라가 거시서 못 박혀 죽을 때까지 아직도 며칠 동안에. 【三三】 『법이 없느니라』-이는 불신한 예루살렘이 너무도 쉽게 예언자를 처형하던 것을 풍자하시는 말씀이다. 【三五】 『너희 집』-예루살렘은 천주께 저버림을 받고, 저 혼자서 힘 없이 원수의 노략을 받아, 황막히 되리라. 『날』-임박한 빠스카 축일 전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이나(루까 一九·二五), 혹은 이보다도 세말 때 유데아인이 회개하고 믿어, 내게 인사하며 즐거움과 사랑에 넘치는 소리로 『주의 이름 ……』 할 날을 가리킨다.


③ 잔치에 초청된 이들의 비유, 고창병자의 치료(一四ㆍ一~二四)

제十四장[편집]

마침 파공날에 예수 바리서이 으뜸의 집에 음식 잡수러 들어가실새, 저들이 예수를 살펴 엿보더라. 문득 고창 든 자 한 사람이 예수 앞에 있거늘, 예수 교법 학사와 바리서이들더러 말씀하여 이르시되, 『파공날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가하냐?』 하신대, 저들이 잠잠하거늘, 예수 그 병자를 붙드사 낫게 하여 보내시고, 저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 나귀나 혹 소가 우물에 빠지면 파공날에라도 즉시 꺼내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 이 말을 능히 예수께 대답치 못하더라. 손들이 각각 상좌를 가림을 보시고 비유로써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거든 상좌에 앉지 말라. 두리건대, 너보다 더 존귀한 자 주인에게 청함을 받았으면, 너와 저를 청한 주인이 나아와 네게 이르되,「이 사람에게 자리를 사양하라」하면, 그 때에 너 비로소 부끄러이 말좌를 잡으리니, 一〇 오직 너 청함을 받거든 가서 말좌에 앉으라. 곧 너를 청한 자 나아와 네게 이르되, 「벗은 상좌에 오르시오」 하면, 그 때에 한가지로 상 받고 앉은 자들 앞에 네게 영광이 있으리니, 一一 대저 스스로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스스로 낮추는 자는 높아짐이니라』 하시고, 一二 예수 자기를 청하여 온 자에게 이르시되, 『너 점심이나 혹 저녁 잔치를 하거든, 네 친구와 형제간과 친척과 부요한 이웃 사람들을 청하지 말라. 두리건대, 저들이 또한 너를 청하여 네게 갚을까 하노라. 一三 오직 너 잔치를 배설하거든, 빈궁한 자와 잔약한 자와 앉은뱅이와 소경을 청하라. 一四 곧 너 진복자 되리니, 『대개 저들이 네게 갚을 것이 없고, 다만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갚음을 받음이니라』 하시니라. 一五 한가지로 상 받고 앉은 자 중 하나이 이 말을 듣고 예수께 이르되, 『천주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을 자 진복자로다』 하거늘, 一六 예수 이에 저에게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저녁 잔치를 크게 배설하고 많은 손을 청할새, 一七 잔치 임시에 자기 종을 보내어 청한 자들에게 이르되, 「모든 것을 이미 다 예비하였으니 오라」 한대, 一八 모든 이가 일체로 비로소 핑계할새, 하나는 종에게 이르되, 「나 농장을 사서 불가불 가 살펴보겠으니, 청컨대 너는 나를 용서하라」 하고, 一九 또 다른 이는 이르되, 「나 소 다섯 겨리를 사서 시험하러 가니, 청컨대 너는 나를 용서하라」 하고, 二〇 또 다른 이는 이르되, 「나 갓 장가 든 고로 가지 못하노라」 하는지라, 二一 종이 돌아와 그 주인에게 이대로 고하니, 이에 집 주인이 노하여 그종에게 이르되, 「바삐 읍내 거리와 골목에 나가서, 빈궁한 자와 잔약한 자와 소경과 앉은뱅이를 다 이리로 데려오라」 二二 종이 아뢰되, 「주인이여, 명하신 대로 하였으되, 아직도 자리가 남아 있나이다」 二三 주인이 종에게 가로되, 「큰 길과 울타리에 가서 들어오기를 강권하여 하여금 내 집을 채우게 하라. 二四 너희게 이르노니, 먼저 청하였던 자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하니라』

【一〇】 잔치에 있어 가져야 할 이 태도의 법칙은, 주의 제자들이 어느 때나 항상 겸손하고 작은 자 될 필요가 있음을 가르친다. 【一五】 『예수께 이르되』-이 사람은, 다른 유데아인들이 일반으로 생각하듯이, 자기도 이 행복한 자 중 한 사람으로 믿고서 하는 말이다. 【一六】 『한 사람』-이 비유는 마복 二二·二 속과 비슷하나, 같은 것은 아니다. 【二四】 잔치의 주인은 천주시요, 잔치는 현세적 교회와 영원히 충만하여질 천국을 가리킨다. 보냄을 받은 종은 예수와 그의 복음 선전자들이요, 첫째로 불린 자들은 유데아인이요, 둘째로 불린 자는 외교 백성들이다.


④ 자기를 이김, 소금의 비유(一四ㆍ二五~三五)

二五 많은 백성이 예수와 함께 행할새, 예수 돌이키사 저들에게 이르시되, 二六 『누가 나를 따르되, 만일 그 부친과 모친과 아내와 자녀와 형제와 자매와 또한 자기 생명까지라도 미워하지 않으면 능히 나의 제자 되지 못할 것이요, 二七 또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아니하고 나를 따르지 아니하는 자는 나의 제자 되지 못하리라. 二八 대저 너희 중에 누가 탑을 세우고자 할진대, 그 마치기까지 요긴히 쓸 바 부비가 얼마인지 먼저 앉아서 예산치 아니하겠느냐? 二九 두리건대, 기초를 쌓은 후에 이루지 못하면 모든 이가 보고 비로소 비웃어 三〇 이르되, 「이 사람이 역사를 시작하고 마치지 못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三一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을 대적하여 싸우러 가려 할새, 능히 만 명으로써 이만 명을 거느리고 치러 오는 자를 대적할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 三二 그렇지 않으면 적군이 아직도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하게 되리니, 三三 그런즉 이와 같이 너희 중에 누구든지 가진 바 모든 것을 버리지 아니하면 나의 제자 되지 못하리라. 三四 소금이 좋은 것이로되, 소금이 만일 싱거워지면 무엇으로써 다시 짜게 하리요? 三五 밭에도 쓸데 없고, 거름에도 쓸데 없고, 오직 밖에 내어버리리니,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二六】 미워함은 덜 사랑함을 뜻한다(마복 一〇·三七). 【三五】 『쓸데 없고』-소금은 직접 땅에 뿌려서나, 거름에 섞어서나, 거름이 되지 않으므로, 쓸데 없다고 하신다.


제 二 항 천주의 자비를 드러내는 몇 가지 비유(一五ㆍ一~三二)

① 길 잃은 양과 잃어버린 은전의 비유(一五ㆍ一~一〇)

제十五장[편집]

구실 받는 아전과 난류배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 말씀을 듣고자 할새, 바리서이와 학자들이 원망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난류배들을 사귀어 한가지로 먹는다』 하거늘, 예수 비유로써 저들에게 가라사대,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다가 만일 그 중에서 하나를 잃어 버리면, 아흔 아홉을 들에 버려 두고 잃어 버린 것을 찾아가서 그 양을 찾기까지 아니하겠느냐? 이미 그 양을 얻으면, 반가이 자기 어깨에 메고 집에 돌아와, 친구와 이웃을 청하여 이르되, 「잃어 버렸던 내 양을 찾았으니, 나와 한가지로 즐거워하자」 하지 아니하겠느냐? 너희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한 죄인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 즐거워하기를, 회개함이 요긴치 아니한 아흔 아홉 의인에 비겨 더하리라.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개를 가졌다가 만일 그 하나를 잃어 버리면, 등불을 켜가지고 집을 비질하며 힘써 찾아얻기까지 아니하겠느냐? 이미 얻으면 벗과 이웃 부인들을 청하여 이르되, 「나 잃어 버렸던 은전을 찾았으니, 나와 한가지로 즐거워하자」 하리니, 一〇 너희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한 죄인의 회개함에 대하여 천주의 천신들 앞에 즐거움이 있으리라』 하시니라.

【七】 즐거움이 더함은, 의외(意外)의 희소식이므로 더욱 심각히 느껴지는 즐거움을 말한다. 【八】 한 은전(드락마)은 전쟁 전 七전의 가격이다.


② 탕자의 비유(一五ㆍ一一~三二)

一一 또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더니, 一二 그 둘째 아들이 부친께 이르되, 「부친이여, 내게 돌아올 바 산업의 몫을 주소서」 하는지라, 저들에게 산업을 나누어 주었더니, 一三 여러 날이 못되어 작은아들이 모든 재물을 모아가지고 타관 먼 지방으로 떠나가서, 방탕히 삶으로 제 산업을 다 흩어버려, 一四 모든 것을 다 탕진한 후에 또 그 지방에 큰 흉년이 들어 비로소 궁핍하게 된지라, 一五 그 지방 백성 중 한 사람에게 가서 부치이니, 그가 저를 농장에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는지라, 一六 이에 돼지가 먹는 바 깍지로써 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아무도 저에게 먹으라고 주지 아니하더라. 一七 이에 스스로 회심하여 이르되, 「내 부친의 집에는 어떻게 많은 품군들이 음식이 풍족하거늘, 나는 여기서 굶어 죽게 되었도다. 一八 일어나 내 부친께로 가서 이르되, <부친이여, 나 하늘과 다못 당신께 득죄하였사오매, 一九 이 후는 당신 아들로 부르기는 부당하오니, 곧 품군 중 하나로나 삼으소서> 하리라」 하고, 二〇 이에 일어나 그 부친께로 갈새, 아직도 멀리 있을 때에, 그 부친이 저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움직여, 뛰어가서 그 목을 껴안고 친구하니, 二一 아들이 부친께 이르되, 「부여, 나 하늘과 다못 당신께 득죄하였사오매, 이 후는 당신 아들로 부르기가 부당하도소이다」 二二 부친이 그 종들을 명하여 이르되, 「바삐 일등 도포를 갖다가 저에게 입혀 주고, 가락지를 그 손에 끼워 주며, 그 발에 신을 신겨 주며, 二三 또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등이 먹고 열락하자. 二四 대저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고, 잃었다가 다시 찾음이니라」 하여, 비로소 잔치할새, 二五 그 맏아들이 들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이를새, 풍류와 노래 소리를 듣고, 二六 노복 중 하나를 불러 이 웬 일이냐 물은대, 二七 종이 대답하되, 「당신 아우가 돌아왔는데, 부친이 그 탈 없이 잘 돌아옴을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매, 二八 분하여 들어오고자 아니하는지라, 이러므로 그 부친이 나아와 비로소 달랜대, 二九 저 그 부친께 대답하되, 「보소서, 내가 여러 해 동안 부친을 섬길새, 당신 명령을 조금도 어기지 아니하였으되, 내 동무와 한가지로 잔치하기 위하여 염소 한 마리도 종래 주지 아니하시더니, 三〇 오직 이 당신 아들은 창녀와 한가지로 제 재물을 허비하고 돌아왔으되, 저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니, 三一 그 부친이 저에게 이르되, 「아들아, 너는 항상 나와 한가지로 있으매, 나의 모든 것이 다 네 것이로되, 三二 오직 너의 이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고, 잃었다가 다시 찾았으니, 잔치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一一】 천주의 말씀을 서로 비교함이 가하다면, 이 비유는 천주의 성경 말씀 중의 구슬이나, 왕관이라 이를 만한 것이다. 모든 것이 단순하고, 활기있고, 뜻깊다. 사람의 말이, 이같이 짧은 말에, 이같은 사랑과 지혜를 담아 본 적은 없다. 【一六】 『깍지』-아까시아 유의 나무의 씨들은 깍지이다. 【二五】 『장자』-탕자가 저 회두하여 예수를 둘러싸는 아전들과 죄인들을 가리킴같이, 여기에 말하는 장자는 그리스도를 거스르는 교오한 바리서이와 스끄리바를 가리키니, 이들은 자기들이 멸시하던 죄인들에게 예수께서 인자하게 대하심에 분개하였다.


제 三 항 간린을 거슬러 하시는 비유(一六ㆍ一~三一)

① 불충한 마름, 돈과 천주(一六ㆍ一~一三)

제十六장[편집]

예수 그 제자들에게 또 가라사대, 『어떤 부자 사람이 마름을 두었더니, 이 마름이 마치 그 재물을 허비한 줄로 주인에게 고한 바 된지라, 이에 저를 불러 이르되, 「너를 대하여 들리는 말이 웬 말이냐? 너 보살피는 일을 헴 바치라. 대저 이 후는 마름 노릇을 하지 못하리라」 하니, 마름이 속으로 이르되, 「내 주인이 마름을 떼니 나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 하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 하니 부끄러운지라, 나 어떻게 할 바를 아노니, 써 내 소임이 떨어지거든 저들로 하여금 나를 제 집에 대접케 하리라」 하고, 이에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하나씩 불러, 그 첫째더러 묻되, 「내 주인에게 얼마나 빚졌느뇨?」 저 이르되, 「기름 백 통이로라」 저에게 이르되, 「네 문서를 가지고 바삐 앉아 오십 통으로 쓰라」 하고, 그 다음에 다른 이더러 이르되, 「너는 얼마나 빚졌느뇨?」 저 이르되, 「밀 백 섬이로라」 저에게 이르되, 「네 문서를 가지고 팔십 섬으로 쓰라」 하는지라, 주인이 그 불의한 마름의 지혜롭게 행한 것을 탄미하였으니, 대저 이 세속의 아들이 빛의 아들보다 그 생애 사정에 더 지혜로움이니라. 나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는 악한 재물로써 벗을 삼아 하여금, 너희가 핍진할 때에 저들이 너희를 영원한 집에 영접케하라. 一〇 미소한 일에 근실한 자는 큰 일에도 근실하며, 미소한 일에 불의한 자는 큰 일에도 불의하니라. 一一 그런즉 너희가 만일 악한 재물에 근실치 못하였으면 누가 너희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一二 또 너희가 남의 것을 근실히 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너희게 너희 근본 것을 주겠느냐? 一三 아무 종이라도 능히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느니, 대저 하나는 사랑하고 하나는 미워할 것이요, 혹 하나는 붙좇고 하나는 경만히 여김이니, 너희도 능히 천주와 다못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九】 『악한 재물』-이와 같이 부름은, 재물은 모을 때와 쓸 때 가끔 불의한 연고이다. 나쁜 마름이 남의 재산을 흩어 줌은 잘못하는 것이나, 이것은 비교하기 위한 것 뿐이니, 즉 우리가 남에게 시사할 재물은 본시 우리의 것이 아니요 천주의 것이니, 우리는 다만 천주의 마름과 같은 것이다. 【一〇~一三】 뜻은 너희들이 만일 작은 물건, 악한 재물, 남의 재물이라 형용된 세속 재물을 잘 쓰지 못하면, 큰 물건, 참된 보화, 본재산이라 형용된 영신적, 천상적 보화의 몫을 얻지 못하리라는 말이다. 【一三】 『맘몬』은 재물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이 이름으로 인격화한 『재물의 신(神)』을 뜻한다.


② 겉꾸미는 바리서이를 책하심(一六ㆍ一四~一八)

一四 간린한 바리서이들이 이 모든 말을 듣고 예수를 비웃거늘, 一五 저들에게 가라사대, 『너희가 사람 앞에서 스스로 의로운 체하나, 천주는 너희 마음을 알으시느니, 대저 사람 앞에 높은 것은 천주 대전에 미워하시는 바니라. 一六 교법과 선지자들은 요안까지니, 그 때부터는 천주나라의 복음을 전하매, 모든 이가 그리로 들어가기를 힘쓰느니라. 一七 하늘과 땅은 없어지기 쉬우려니와, 교법은 한 획도 폐하지 못하리라. 一八 누구든지 제 아내를 내어보내고 다른 이를 취하는 자는 간음함이요, 장부가 내어보낸 이를 취하는 자도 간음함이니라.

③ 악한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一六ㆍ一九~三一)

一九 어떤 부자 사람이 있어, 주홍 비단과 가는 마포를 입고 날마다 화려하게 잔치하고, 二〇 또 어떤 걸인이 있으니, 이름은 라자로라. 전신에 창질이 가득하여 그 문 앞에 누워 二一 부자의 식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요기하기를 원하되, 아무도 먹으라고 주지 아니하고, 도리어 개들이 와서 그 창질을 핥더라. 二二 마침 걸인이 죽으매, 천신들이 아바람의 품으로 데려가고, 부자도 또한 죽으매 지옥에 묻힌지라, 二三 형벌 중에서 눈을 들어 멀리서 아바람과 그 품의 나자로를 보고 二四 소리질러 이르되, 「선조 아바람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사, 라자로를 보내어 하여금, 제 손가락 끝으로 물을 찍어다가 내 혀를 서늘케 하여 주소서. 대저 내가 이 불꽃 중에서 혹독한 괴로움을 받나이다」 二五 아바람이 저에게 가로되, 「아들아, 너는 살았을 때에 복을 받았고, 나자로는 도리어 괴로움을 받은 것을 생각하라. 지금 저는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 二六 또 이외에 우리와 너희 사이에 큰 구렁이 가로질러, 곧 여기서 너희게로 건너가고자 하는 자도 할 수 없고, 너희게서 이리로 건너오지도 못함이니라」 二七 제가 또 이르되, 「그러면 선조께 간구하오니, 나자로를 내 부친의 집에 보내어 주소서. 二八 대저 내가 오 형제가 있사오니, 하여금 저들에게 증거하여 이 형벌하는 곳으로 아니 오도록 하여 주소서」 二九 아바람이 또 저에게 가로되, 「저들이 모이세와 선지자들의 글이 있으니 그 말을 청종할지니라」 三〇 저 이르되, 「선조 아바람이여, 그렇지 아니하외다. 오직 죽은 자 중에서 누가 만일 저들에게 가면 회개하겠나이다」 三一 저에게 가로되, 「모이세와 선지자들의 말을 청종치 아니할진대, 죽은 자 중에서 누가 부활할지라도 믿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二二】 『아바람의 품』-천당의 보통 행복이 아니라, 천당에 있어서도 특별한 행복을 가리키기 위하여, 랍비들이 쓰던 아름답고 아담한 형용이다. 【二四】 『라자로를 보내사』-전에 극히 천시하였던 걸인을 파견하기를 청하는 것은, 처지가 거꾸로 완전히 바뀌었음을 가리키기 위함이다. 【二五】 『복을 받았고』-『네가 권리를 가지고 누리던 현세적 재산의 편리』란 뜻이다.


제 四 항 애덕과 의덕, 신덕과 겸덕에 대한 교훈(一七ㆍ一~一〇)

① 악한 표양(一七ㆍ一~二)

제十七장[편집]

예수 그 제자들에게 가라사대, 『악한 표양이 없을 수 없으나, 그러나 악한 표양을 내는 자에게는 앙화로다. 이 미소한 자 중 하나를 범죄케 하는 자는, 차라리 맷돌을 제 목에 매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더 나으니라.

② 형제에게 대한 충고(一七ㆍ三~四)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네 형이 만일 네게 득죄하거든 저를 책망하고, 또 만일 뉘우치거든 용서하여 주며, 또 만일 하루에 일곱 번 네게 득죄하고 또 일곱 번 회개하여 네게 이르되 「뉘우치노라」 하거든 용서하여 주라』

【三】『조심하라』-악표을 주고 받을까 조심하라. 악표로 남을 해롭게 하지 말고, 도리어 네게 잘못한 바를 용서하여 줄 마음을 가지라.


③ 신덕의 힘(一七ㆍ五~六)

종도들이 주께 이르되, 『우리게 신덕을 더하여 주소서』 하거늘, 주 가라사대, 『너희가 만일 한 겨자씨 같은 신덕이 있어 이 뽕나무를 명하여 하여금 스스로 뽑혀서 바다 가운데 심겨 있으라 하여도 곧 너희게 순명하리라.

④ 겸손을 가지라(一七ㆍ七~一〇)

너희 중에 누가 종이 있어, 들에서 밭을 갈거나 혹 짐승을 치다가 돌아오면, 종에게 이르되, 「즉시 와서 상 받고 앉으라」 하겠느냐? 도리어 종에게 이르되, 「나의 먹을 것을 예비하며, 또 띠를 띠고 나 먹고 마실 동안에 내게 복사하고, 너는 그 다음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아니하겠느냐? 종이 제게 명한 것을 다 할지라도, 주인이 어찌 그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一〇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게 명한 것을 다 준행한 후에 이르되, 「우리가 마땅히 행할 것을 행하였사오니, 우리는 쓸데 없는 종이로소이다」 하라』 하시니라.

제 四 관 세 번째 예루살렘에 여행하심(一七ㆍ一一~一九ㆍ二八)

제 一 항 사마리아와 갈릴레아에서(一七ㆍ一一~一八ㆍ一四)

① 나창자 열 사람(一七ㆍ一一~一九)

一一 마침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레아 가운데로 지나시다가 一二 한 동네에 들어가실새, 나창 든 자 열 사람이 예수께 마주 오다가, 멀리 서서 一三 소리를 높여 이르되, 『스승이신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一四 저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너희를 제관장들에게 보이라』 하신대, 저들이 곧 갈 때에 조촐하여진지라, 一五 그 중의 하나는 제가 조촐하여진 것을 보고 돌아와 큰 소리로 천주를 찬송하며, 一六 예수 발 아래 엎디어 사례하니, 이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一七 예수 말씀하여 이르시되, 『조촐하여진 자 열 사람이 아니냐? 아홉은 어디 있느뇨? 一八 이 외국 사람 하나 외에는 돌아와 천주께 영광을 돌려보낼 자 없도다』 하시고, 一九 저에게 가라사대, 『네 신덕이 너를 구하였으니, 일어나 가라』 하시니라.

【一四】 『제관장들에게』-마복 八·四의 주해 참조.


② 그리스도의 둘째 내림(一七ㆍ二〇~三七)

二〇 바리서이들이 묻자오되, 『천주의 나라가 어느 때에 이르겠나이까?』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주의 나라는 드러나게 이르지 아니하고, 二一 여기 있다 저기 있다도 하지 못할지니, 곧 천주의 나라가 너희 속에 있음이니라』 하시고, 二二 또 그 제자들에게 가라사대, 『때가 장차 이르매, 너희가 인자의 날 하루를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할 것이요, 二三 혹이 너희게 이르되 「보라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할지라도 너희는 가지 말고 따르지도 말라. 二四 대저 마치 번개가 하늘로조차 번쩍여 천하에 있는 만물을 비춤같이, 인자도 그 임하는 날에 이와 같으리라. 二五 그러나 인자 마땅히 먼저 고난을 많이 받고 이 인생들에게 버림을 입을 것이요, 二六 또 노에 때에 당함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니, 二七 대저 노에가 궤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내려 만민을 멸하였고, 二八 또 마치 롣의 때에 당함같이 되리니, 대저 사람들이 먹고 마시매, 매매하며 심으며 집 짓더니, 二九 롣이 소도마에서 나오던 날에 불과 유황이 하늘로서 쏟아져 모든 이를 멸하였으니, 三〇 인자 나타나는 날에도 이와 같으리라. 三一 저 때에 지붕에 있는 자는 그 집안에 있는 기물을 가지러 내려오지 말고, 들에 있는 자도 또한 다시 돌아오지 말진저. 三二 너희는 롣의 아내가 당한 바를 생각하라. 三三 누구든지 제 생명을 구하기로 꾀하는 자는 그 생명을 잃어 버릴 것이요, 누구든지 제 생명을 잃어 버리면 그 생명을 살려 내리라. 三四 너희게 이르노니, 저 밤에 둘이 한 평상에 누웠다가, 하나는 거둠을 받고, 하나는 버림을 받을 것이요, 三五 두 여인이 한가지로 맷돌질하다가, 하나는 거둠을 받고, 하나는 버림을 받을 것이요, 둘이 들에 있다가, 하나는 거둠을 받고, 하나는 버림을 받으리라』 하시니, 三六 저들이 말씀하여 여쭈오되, 『주여, 어느 곳이오니까?』 三七 예수 가라사대, 『어디든지 시체가 있는 곳에 곧 독수리가 거기 모이리라』 하시니라.

【二〇】 『천주의 나라』-여기에는 바리서이들이 상상하던 그런 메시아의 왕국이니, 그들은 영광과 권세와 재산 등을 많이 누리는 현세적 나라로 여겼다. 오주 예수께서는 이들에게 대답하사 1. 천국은 내적이니, 신덕과 순종으로 각자의 양심에서 시작되어 선행을 실천함으로 자라느니, 이는 마치 땅에 심은 겨자씨와 반죽의 누룩과 같다. 2. 이로써 보면, 여기도 저기도 있지 아니하니, 성교회란 공변되어 온세상에 퍼져 있는 까닭이다. 【二二~三七】 이 귀절은 세말시의 예수 그리스도의 둘째 내림에 관한 것이다(마복 二四장 참조). 【二三】 『따르지 말라』-메시아라 자칭하고 혹은 남을 메시아라 속이는 자를 따르지 말라. 【二四】 인자는 모든 이에게 어디서나 뵈도록 되리라는 뜻이다(마복 二四·二七 참조). 【三七】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가 뜯어먹으러 몰려들 듯이, 죄인(보통 모든 사람)이 있는 곳에 가장 높은 판관이 오시리라는 뜻이다.


③ 악한 판관의 비유(一八ㆍ一~八)

제十八장[편집]

마땅히 항상 기구하고 그치지 말라 하사, 비유로써 저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어떤 읍내에 한 재판관이 있어, 천주도 두리지 아니하고 사람도 꺼리지 아니하더니, 그 읍내에 또한 어떤 과부가 있어, 그 판관에게 가 이르되, 「내 원수를 갚아 주소서」 하되, 오래도록 허락치 아니하다가, 그 후는 혼자 속으로 이르되, 「나 비록 천주도 두리지 아니하고 사람도 꺼리지 아니하되, 다만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로이 구니, 두리건대 나중에는 그 과부가 와서 나를 또 욕할까 무서워 저의 원수를 갚아 주리라」 하였다』 하시고, 주 또 가라사대, 『악한 판관이 무슨 말을 하였는지 너희는 들었으니, 하물며 천주의 간선자들이 주야에 부르짖는 것을 천주 보수하여 주지 아니하고 그대로 버려 두시겠느냐? 너희게 이르노니, 바삐 저들의 원수를 갚아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 올 때에 세상에서 신덕을 얻어볼 줄로 여기느냐?』 하시니라.

【八】간절히 빌어 천주의 도우심을 얻기 위하여, 마지막 때의 신자들에게(우선 이들에 대하여 전 비유에 말이 있었다) 필요한 생활한 신덕을 가리킨다.


④ 뿌블리까노와 바리서이의 비유(一八ㆍ九~一四)

제가 의인인 줄로 스스로 믿고 다른 이를 경히 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베풀어 이르시되, 一〇 『두 사람이 기구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서이요, 하나는 구실 받는 아전이라. 一一 바리서이는 서서 이렇게 기구하되, 「천주여, 나 네게 감사하옵기는, 대저 내가 토색질하는 자와, 비리짓하는 자와, 간음하는 그런 사람과 같지 아니하옵고, 이 아전과 같지도 아니하오며, 一二 매 주일 동안에 두 번씩 엄재하고, 나 가진 바 모든 재물의 십분지 일을 바치나이다」 하고, 一三 아전은 멀리 서서 감히 눈을 하늘로 들지도 못하고, 오직 제 가슴을 치며 이르되, 「천주여, 나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였으니, 一四 너희게 이르노니, 이는 저에게 비겨 의인이 되어 제 집으로 돌아갔으니, 대저 누구든지 자기를 들어높이는 자는 낮아질 것이요, 또 자기를 낮추는 이는 들어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一二】 법에 명한 대재는 한 해에 한 번이나, 열심한 어떤 신자들은 한 주일에 월요일, 목요일 두 번 재를 지키었다. 십분지 일 세에 대하여는 마복 二三·二三 참조.


제 二 항 뻬레아 지방에서(一八ㆍ一五~三四)

① 예수와 소년들(一八ㆍ一五~一七)

一五 혹이 아이들을 예수께 데려오고 어루만져 주시기를 청하매, 문제들이 보고 꾸짖거늘, 一六 예수는 그 아이들을 한가지로 부르시고 이르시되, 『아이들이 내게 오기를 버려 두고 금하지 말라. 대저 천주의 나라는 이런 자들의 것이니라. 一七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아이와 같이 천주의 나라를 받들지 아니하면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一七】마복 一〇·一五 참조.


② 부요한 한 청년과 청빈의 찬사(一八ㆍ一八~三〇)

一八 어떤 관인이 예수께 물어 가로되, 『선하신 스승이여, 나 무엇을 하여 써 영생을 얻으리이까?』 一九 예수 저에게 가라사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뇨? 하나이신 천주 외에는 아무도 선한 자 없느니라. 二〇 네가 계명을 알거니와, 살인하지 말며, 간음하지 말며, 도적질 말며, 망증의 말을 말며,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二一 저 가로되, 『이 모든 계명은 나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 二二 예수 들으시고 저에게 가라사대, 『너 아직 부족한 것이 한 가지 있으니, 너 가진 모든 것을 팔아 빈궁한 이에게 주라. 너 곧 보화를 천상에 쌓으리니, 이에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신대, 二三 저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함은, 대개 큰 부자인 연고러라. 二四 예수 그 근심함을 보시고 이르시되, 『재물을 가진 자 천주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떻게 어려운고? 二五 대저 약대가 바늘 구멍으로 지나가는 것이 부자가 천주의 나라에 들어가기보다 더 쉬움이니라』 二六 그 듣던 자들이 이르되, 『그러면 누 능히 구령하리이까?』 二七 저들에게 가라사대, 『사람이 능히 하지 못할 바를 천주는 능히 하시느니라』 二八 베드루 아뢰되, 『우리 등이 문득 모든 것을 버리고 또 스승을 따랐나이다』 二九 저들에게 가라사대,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천주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부모나, 형제나, 아내나, 자녀를 떠나 버린 자는, 三〇 금세에서 여러 배와, 후세에서 영생을 받지 않을 자 하나도 없느니라』 하시니라.

③ 수난을 세 번째 예언하심(一八ㆍ三一~三四)

三一 예수 십이 종도를 데리시고 이르시되, 『지금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매, 선지자들이 기록한 바 인자의 사정이 맞으리니, 三二 대저 인자 장차 외교인에게 압송되어, 조롱함과 편태함과 침 뱉음을 받고, 三三 또 편태함을 받고 죽임을 받아 제삼일에 부활하리라』 하시되, 三四 저들이 이 말씀을 조금도 알아듣지 못함은, 이 말씀이 저들에게 생소한 바 되어, 그 이르시는 바를 알아듣지 못함이러라.

【一八】 『관인』은 지방의 중요 인물 중 한사람을 가리키니, 아마 시나고가(회당)의 으뜸인 것 같다. 【二七】 천주께서는 부요한 자에게 겸손의 정신과 청빈의 정신을 주실 수 있다. 【三〇】 『여러 배』는 같은 종류의 상급이 아니라, 많은 공로와 가치를 얻게 된다는 말씀이다. 【三四】 이처럼 그들은 메시아와 그의 나라에 대한 그릇된 사상으로 아직도 소경되었었다.


제 三 항 예리고에서(一八ㆍ三五~一九ㆍ二八)

① 배내 소경(一八ㆍ三五~四三)

三五 마침 예리고에 가까이 오실새, 어떤 걸인 소경이 길가에 앉았다가, 三六 백성들이 지나감을 듣고 이 웬 일이냐 물은대, 三七 대답하되, 『예수 나자레노 지나가신다』 하거늘, 三八 이에 소리질러 이르되, 『다위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매 三九 앞서가는 자들이 저를 꾸짖어 하여금 잠잠하라 하되, 저 더욱 소리질러 이르되, 『다위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四〇 예수 서시고 저를 가까이 불러 오라 분부하사, 이미 가까이 오거늘 四一 물어 가라사대, 『너 나더러 무엇을 하여 달라 하느냐?』 그 소경이 대답하되, 『주여, 나로 하여금 보게 하여 주소서』 四二 예수 명하사 가라사대, 『보라, 네 신덕이 너를 낫게 하였도다』 하시니, 四三 그 소경이 즉각에 보고 천주를 찬송하며 예수를 따르니, 모든 백성은 이를 보고 또한 천주께 영광을 드리더라.

【四三】 마복(二〇·三四)은 예리고에서 나오시며 두 소경을 고치셨다 하고, 말복(一〇·四六 이하)은 한 소경을, 루복도 역시 한 소경을 예리고로 들어가시는 길에 고치셨다 한다. 이 각각 조금씩 다른 점을 다음 같이 조화시키려 한다. 즉 예수께서 예리고에 들어오실 때에 한 소경이 자비를 애원하였으나, 즉석에는 고쳐 주시지 않으셨고, 다음 날 예리고를 떠나실 때 전 소경 외에 또 다른 소경을 만나사 둘 다 고치셨다. 루까는 이 간격을 관심치 않고, 이와 같이 적은 것 같다.


② 자케오(一九ㆍ一~一〇)

제十九장[편집]

예수 예리고에 들어가사 다니실새, 문득 자케오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는 아전 중에 으뜸이요 또한 부자러라. 예수가 누신지 뵈옵고자 하되, 사람들이 많고 또 키가 작은고로 뵈옵지 못하고, 앞으로 달아가 꾸지뽕나무 위에 올라가사 예수를 뵈옵고자 하니, 대개 예수 그리스도 지나가실 터이러라. 예수 그 곳에 이르사 눈을 들어 자케오를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자케오야, 바삐 내려오라. 오늘 나 마땅히 네 집에 머물겠노라』 하시니, 바삐 내려와 반가이 예수를 영접할새, 모든 이가 보고 예수가 난류배에게 가서 머문다 원망하여 말하더라, 자케오가 주 대전에 서서 아뢰되, 『주여 보소서, 내 재물의 반을 빈궁한 자들에게 시사하오며, 또 내가 혹시 남을 속여 액징하였으면 사 배로 갚나이다』 예수 가라사대, 『오늘날 이 집안에 구원함이 이르렀으니, 대저 이도 또한 아바람의 자손이 되는 연고요, 一〇 인자는 잃은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옴이니라』 하시니라.

【三】 읍을 지나 예루살렘에 오르는 무리 중에서 누가 예수인지 알려고 보러 왔다. 【七】 『난류배에게』-이웃 사람은 자케오가 아전이 됨으로써 유데아인의 특은을 잃어버린 줄로 여겼는데, 오주 예수께서는 그를 참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선언하셨다.


③ 은 열 근의 비유(一九ㆍ一一~二八)

一一 저들이 이 말씀을 들을 때에, 예수 또 다른 비유를 더 말씀하심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시매, 모든 이가 천주의 나라가 미구에 나타날 줄로 여기는 연고라. 一二 이러므로 이르시되, 『어떤 존귀한 사람이 먼 지방에 가서 자기게 봉한 나라를 받고 돌아오려 할새, 一三 그 종 열명을 불러 저들에게 은 열 근을 나누어 주며 이르되, 「나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一四 그러나 그 백성들은 저를 미워하여 그 뒤로 사자를 보내어 이르되, 「이 사람이 우리를 다스려 왕노릇함을 싫어하노라」 하더라. 一五 마침 봉한 나라를 받고 돌아와서, 돈 맡겨 준 종들을 불러 오기를 분부하여 하여금, 그 각각 얼마씩 이익을 남겼는지 알고자 할새, 一六 첫째가 나아와 아뢰되, 「주인이여, 당신의 은 한 근으로써 열 근을 벌었나이다」 一七 저에게 가로되, 「잘 하였다. 착한 종아, 너 작은 일에 근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을 차지하라」 하고, 一八 또 둘째가 나아와 아뢰되, 「주인이여, 당신의 은 한 근으로써 다섯 근을 벌었나이다」 一九 저에게 가로되, 「너는 다섯 고을을 다스리라」 하고, 二〇 또 세째가 나아와 아뢰되, 「주인이여, 당신의 은을 수건에 싸 두었더니, 여기 있나이다. 二一 대저 주인은 삼엄한 사람이시라, 맡기지 아니하시고 받으시며, 심지 아니하시고도 거두심을 두려워함이로소이다」 二二 저에게 가로되, 「악한 종아, 나 네 입으로써 너를 판단하노니, 내가 삼엄한 사람이 되어, 맡기지 않고도 받으며, 심지 않고도 거두는 줄을 너 알았을진대, 二三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소에 맡겨 하여금 나 돌아올 때에 과연 변리까지 겸하여 받게 아니하였느냐?」 하고, 二四 이에 모신 자들을 명하여 이르되, 「저에게서 은 한 근을 빼앗아 열 근 가진 자에게 주라」한대, 二五 대답하여 아뢰되, 「주인이여, 저는 은 열근이나 가졌나이다」 하거늘, 二六 가로되, 「너희게 이르노니, 대저 누구든지 가진 자에게는 더 주어 풍족하게 할 것이요,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 빼앗김이니라. 二七 지어, 내 원수들은 나로 하여금 저희를 다스려 왕노릇함을 싫어하였으니, 이리로 잡아 와 내 앞에서 다 베라」 하였다』 하시니라. 二八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앞서 행하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새,

【一三】 『한 근』은 전쟁 전 七원 가량의 돈이다. 【二七】 고귀한 태생의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시요, 나라는 승천시에 성부께로부터 받으실 천국이요, 종들은 제자들과 그리스도의 두번째 오심을 맞이하려 준비하는 모든 신자들이요, 각 사람이 받은 『은』은 영세로 받은 새로 남(再生)과 신덕의 은혜요, 예수를 왕으로 섬기기 싫어하는 자는 유데아인과 일반 모든 죄인들이요, 왕이 돌아옴은, 유데아인들에게는 예루살렘 멸망이었고, 다른 모든 죄인들에게는 마지막 심판이다.


제 五 관 예루살렘에 머물러 전교하심(一九ㆍ二九~二一ㆍ三八)

제 一 항 개선적 입성(一九ㆍ二九~四八)

① 행렬 절차(一九ㆍ二九~四〇)

二八 마침 오리와 산 근처에 있는 베파제와 베타니아에 가까이 오사, 두 문제를 보내시며 三〇 이르시되, 『앞에 있는 마을에 가서, 거기 들어가면 애나귀 매어 둔 것을 만나리니, 이는 아무도 아직 타 보지 아니한 것이라, 풀어서 끌어 오라. 三一 누가 만일 너희더러 묻되, 「어찌하여 풀어 가느냐?」 하거든, 대답하되, 「주 쓰실 데가 있다」 하라』 하셨더니, 三二 사자들이 가서 그 말씀하시던 대로 애나귀 섰는 것을 만나, 三三 곧 풀새, 그 주인들이 묻되, 『어찌하여 나귀를 푸느뇨?』 三四 대답하되, 『주 긴히 쓰실 데가 있다』 하고 三五 끌고 예수께로 와서, 자기 겉옷을 나귀 위에 얹고 예수를 모셔 타시게 하고 三六 갈새, 사람들이 제 겉옷을 길에 깔더라. 三七 이미 오리와 산 내려가는 언덕에 가까이 오실새, 모든 제자의 무리가 이미 본 바 허다한 영적을 생각하고 기뻐 큰 소리로 천주를 찬송하여 三八 이르되, 『상주의 이름을 의지하여 오신 왕께 만복이로다. 천상에 평화함이요, 극존한 데 영광이로다』 하더라. 三九 백성 중에서 어떤 바리서이들이 예수께 이르되, 『스승은 당신 제자들을 꾸짖어 금하소서』 四〇 예수 이르시되, 『너희게 이르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할 양이면 돌이 반드시 소리하리라』 하시니라.

② 예루살렘을 보고 우심(一九ㆍ四一~四四)

四一 이에 가까이 오사 도성을 바라보시고 울으시며 이르시되, 四二『슬프다, 네게 평화함을 주시는 사정을 너 과연 오늘이라도 깨달으면 다행하련마는, 지금 다 네 눈 앞에 가리웠도다. 四三 대저 때가 장차 네게 이르매, 네 원수들이 너를 에워 진을 치고 가두며, 사방으로 너를 핍박하며, 四四 너와 네게 있는 자녀들을 땅에 거꾸러치며, 돌 하나이라도 돌 위에 남겨 두지 아니하리니, 이는 다 너를 돌아보시는 때를 깨닫지 아니함이니라』 하시고,

【四一】 복음에서 예수의 울음을 두 번 볼 수 있으니, 한 번은 배은한 읍을 향하여 우셨고, 또 한 번은, 정든 친구 라자로를 부활시키실 때이었다. 이 감동할 만한 장면은 우리 복음의 보석이라 하겠다. 【四四】 『돌아보시는 때』-이 유명한 예언은, 로마인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무너 버린 역사의 제요처럼 똑똑하다.


③ 장삿군을 축출하심(一九ㆍ四五~四八)

四五 성전에 들어가사, 거기서 매매하는 자들을 비로소 쫓아내시며, 四六 이르시되, 『나의 집은 기구하는 집이라, 기록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을 만들었도다』 하시고, 四七 날마다 성전에서 교훈하실새, 제관장과 학자와 두민들이 예수를 죽이기로 꾀하되, 四八 모든 백성이 예수의 말씀을 청순하며 붙좇는 고로, 어떻게 할 꾀를 얻지 못하더라.

제 二 항 토 론(二〇ㆍ一~二一ㆍ四)

① 요안의 세(二〇ㆍ一~八)

제二十장[편집]

마침 그 수일 중 하루는 예수 성전에서 백성을 교훈하시며 복음을 전하실새, 제관장과 학자와 두민들이 모여와 예수께 물어 가로되, 『너 무슨 권으로 이 일을 행하며, 또 누가 네게 이 권을 주었는지 우리게 말하라』 하거늘,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도 너희게 한 말을 물어 보리니, 너희는 내게 대답하라. 요안의 세가 하늘로조차 난 것이냐, 혹 사람에게로조차 난 것이냐?』 하신대, 저들이 서로 가만히 의논하여 이르되, 『우리가 만일 대답하되 「하늘로조차 난 것이라」 하면 저 이르되, 「그러면 어찌하여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또 만일 우리가 대답하되, 「사람에게로조차 난 것이라」 하면, 모든 백성이 우리를 돌로 치리니, 대저 요안이 선지자인 줄을 백성들이 일정 믿음이라』 하여, 이에 대답하되, 『어디로조차 난 것인지 모르노라』 하거늘, 예수 가라사대, 『나도 무슨권으로 이 일을 하는지 너희게 일러 주지 아니하노라』 하시니라.

【一】 이 날은 성주간의 화요일이다.


② 살인한 포도 경작인과 모퉁이 돌(二〇ㆍ九~一九)

비로소 백성들에게 이 비유로써 이르시되, 『한 사람이 밭에 포도를 심어 농부들에게 도지로 주고 원방에 가 오래 있다가, 一〇 추수 때에 농부들에게 종을 보내어 하여금 포도밭 도지를 받게 하였더니, 농부들이 그 종을 때리고 빈 손으로 돌려보낸지라, 一一 또 재차 다른 종을 보내었더니, 농부들이 또 이 종을 때리고 능욕하여 빈 손으로 돌려보내는지라, 一二 또 삼차 종을 보내었더니, 농부들이 그 종을 또 타상하여 쫓아보낸지라, 一三 이에 포도밭 주인이 이르되, 「나 어찌 할꼬? 나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면 혹 농부들이 보고 두려워 대접하리라」 하였더니, 一四 농부들이 저를 보고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는 산업을 받을 자니, 저를 죽여 그 산업을 우리가 차지하자」 하고, 一五 포도밭 밖으로 내어쫓고 죽였으니, 그런즉 포도밭 주인이 그 농부들을 어떻게 처치하겠느뇨? 一六 곧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밭은 다른 이에게 주리라』하신대, 듣는 자들이 이르되, 『그럴리가 없으리이다』 하거늘, 一七 예수 저들을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그런즉 기록한 바 집 짓는 자들이 내어버린 바 돌이 모퉁이 돌이 되었다 함은 무슨 뜻이뇨? 一八 누구든지 이 돌 위에 넘어지면 파상할 것이요, 또 이 돌이 아무 위에라도 떨어지면 그 사람이 또한 부수어지리라』 하시니라. 一九 제관장과 학자들이 이 비유는 저희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알고, 그시에 예수께 손을 대어 잡기를 꾀하나, 백성을 무서워하더라.

【一六】 이 비유와 설명은 마복 二一·四一의 주 참조. 【一八】 마복 二一·四二 참조.


③ 세살에게 세금을 바치라(二〇ㆍ二〇~二六)

二〇 이에 엿보고 또 암수하는 자들을 보내어 의인인 체하고 예수를 말로써 건과잡아 써 관장과 총독의 권하에 잡아 바치고자 할새, 二一 이에 예수께 물어 가로되, 『스승은 말씀과 교훈을 다 바르게 하사 사람의 위를 돌아보지 않으시고 오직 천주의 도리를 진정으로 가르치시는 줄을 우리등이 아오니, 二二 우리가 세살에게 구실을 바치는 것이 가하오니까, 혹 불가하오니까?』 二三 예수 그 간교함을 보시고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뇨? 二四 돈 한 푼을 내게 보이라』 하시고, 이르시되, 『이 모상과 기록한 것은 뉘 것이뇨?』 하시니, 대답하여 이르되, 『세살의 것이니다』 二五 가라사대, 『그러면 세살의 것은 세살에게 바치고, 천주의 것은 천주께 바치라』 하시니, 二六 저들이 백성 앞에서 능히 예수의 말씀을 책잡지 못하고 그 대답하심을 탄복하며 말을 하지 못하니라.

【二五】 『세살에게 바치고』-이것이 성교회가 세속 정부와의 관계에 있어 기초로 삼는 격언이다.


④ 부활 문제와 사두세이(二〇ㆍ二七~四〇)

二七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세이 몇이 예수께 나아와 물어 二八 가로되, 『스승이여, 모이세가 글로써 우리게 명하였으되, 「어떤 사람의 형이 죽으매, 아내는 있고 자식이 없거든, 그 아우가 형의 아내를 취하여 제 형에게 손을 이어 주라」 하였는지라, 二九 마침 칠 형제가 있어, 첫째가 장가들어 자식이 없이 죽으매, 三〇 둘째가 그 아내를 취하여 또한 자식이 없이 죽고, 三一 셋째가 또 그 아내를 취하여 칠 형제가 다 이같이 하였으되, 손을 끼치지 못하고 죽고, 三二 온 마지막에는 그 여인도 또한 죽었는지라, 三三 칠 형제가 다 과연 그 여인을 아내로 삼았은즉,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중에 뉘 아내가 되리이까?』 三四 예수 저들에게 가라사대, 『금세 사람은 장가들고 시집가되, 三五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하여 후세를 누릴 자들은 시집도 가지 아니하고 장가도 들지 아니하느니, 三六 대저 부활한 사람인즉 곧 천주의 자녀가 되며, 천신과 같아야 다시는 능히 죽지 못함이니라. 三七 죽은 자들이 부활함을 의논컨대, 모이세의 형극편에도 설명하였으니, 일렀으되, 「상주는 아바람의 천주시요, 이사악의 천주시요, 야곱의 천주시니라」 하였으니, 三八 그런즉 천주는 죽은 자들의 천주가 아니요 오직 산 자들의 천주시니, 대저 모든 이가 다 천주 대전에 삶이니라』 하신대, 三九 학자 중 몇이 대답하여 이르되, 『스승의 말씀이 옳소이다』 하고, 四〇 그 후는 아무도 감히 예수께 힐문하지 못하더라.

【三四】 『금세 사람』-그리스도의 둘째번 오심과 죽은 자들의 부활 전에 사는 현세의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三五】 성자의 영광스러운 부활에 관한 말이다. 【三八】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천주께서 아바람과 이사악과 야곱의 천주라는 명칭을 취하시는 것은 이 성인들이 당신 앞에 항상 살아 있는 이유라는 것을 알려 주신다. 『만일 천주께서 하늘에 아바람과 그의 자손들이 행복스럽게 살 수 있는 영원한 도시를 건설치 못하셨다면, 당신을 아바람의 천주라고 힘차게 부르실 면목이 없을 것이다』 (보수에).


⑤ 그리스도는 다위의 주시요 또 자손이시다(二〇ㆍ四一~四四)

四一 예수 또 저들에게 가라사대, 『사람들이 어찌하여 그리스도를 일컬어 다위의 자손이라 하느뇨? 四二 다위가 친히 성영에 일렀으되, 「상주 오주더러 이르시되, 四三 < 나 네 원수들로써 네 발판을 삼기까지 내 우편에 앉으라 > 하셨다」 하였으니, 四四 그런즉, 다위가 그리스도를 일컬어 주라 하였으니, 어떻게 그 자손이 되느뇨?』 하시고,

【四三】 성영 一〇九·一 참조.


⑥ 스끄리바(고교 학자)를 믿지 말 것(二〇ㆍ四五~四七)

四五 또 모든 백성들이 들을 때에 그 제자들에게 가라사대, 四六 『학자들을 삼가라. 저들이 도포을 입고 다니기를 탐하며, 저자거리에서 문안 받기를 좋아하며, 회당에서 수석을 좋아하며, 연석에서 상좌를 좋아하며, 四七 오래 기구하여 주는 체하고 과부들의 가산을 후려먹으니, 이런 자들은 더 엄한 죄안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⑦ 과부의 헌납품(二一ㆍ一~四)

제二十一장[편집]

예수 눈을 들어 부자들이 금고에 예물을 넣음을 보실새, 어떤 빈궁한 과부가 소전 두 푼을 넣음을 보시고 가라사대, 『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모든 이보다 더 많이 넣었도다. 대저 이 모든 이는 제가 쓰고 남은 것으로 천주께 예물을 넣었으되, 이 과부는 그 빈핍한 중에 가진 바 연명할 거리를 다 넣었음이니라』 하시니라.

【四】 『사람은 얼마나 부요한고! 금전의 가치도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마음이 돈을 값있게 하는 것이다. 엽전 한 푼이 값진 선물보다 나을 수 있다. 줄 돈이 없다면, 물 한 잔도 값 있으리라. 물 한 잔 줄 것도 없으면, 마음둠, 동정심의 표시, 위로의 말, 한숨 한 번이라도 진실한 것이라면, 천당의 상을 받을 감이다』 (보수에).




제 三 항 예루살렘의 멸망과 둘째 번 오심에 관한 예언(二一ㆍ五~三八)

① 머리말(二一ㆍ五~七)

좋은 돌과 보물로써 성전 꾸민 것을 혹이 예수께 가리켜 말하거늘, 대답하여 이르시되, 『때가 이르매, 너희가 지금 보는 바 이 모든 것이 다 멸망하여 돌이 돌 위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아니하리라』 저들이 예수께 여쭙사오되, 『스승이여, 이 일이 어느 때에 되며, 또 이 일이 되기 시작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겠나이까?』

② 읍의 멸망을 앞설 전징(二一ㆍ八~二四)

예수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미혹함에 빠질까 조심하라. 대저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빙자하고 와서 이르되, 「내가 그로라」 하며 「때가 가까왔다」 하여도 너희는 저들을 따라가지 말라. 또 너희는 난리와 민란의 소설을 들을지라도 무서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반드시 먼저 될 것이나, 그러나 아직도 즉시 마지막이 아니니라』 하시고 一〇 또 저들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일어나 백성을 치고, 나라가 일어나 나라를 칠 것이요, 一一 각처에 큰 지진과 염병과 흉년과 무서운 천변과 큰 괴변이 있으리라. 一二 오직 이 모든 일이 되기 전에 사람들이 내 이름을 미워함으로 너희를 잡으며, 핍박하며, 회당과 옥에 가두며, 임금과 총독에게 압송하매, 一三 너희가 이런 일을 당함으로써 증거하리라. 一四 그런즉 너희는 명심 불망하여 너희가 어떻게 대답할 것을 미리 궁구치 말라. 一五 대저 나 장차 구변과 지혜를 너희게 주리니, 너희 모든 원수가 능히 거스르고 꺽지 못하리라. 一六 너희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이 너희를 잡아 주기도 하며, 너희 중에 몇을 죽이기도 하매, 一七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一八 그러나 너희 머리에서 머리털 하나이라도 없어지지 아니하리니, 一九 너희는 인내함으로써 너희 영혼을 보존하리라. 二〇 군병이 예루살렘에 에워쌈을 너희가 보거든, 이에 그 멸망함이 가까운 줄을 알라. 二一 그 때에 유데아에 있는 이는 산으로 피하며, 성중에 있는 이는 나가며, 원방에 있는 이는 들어오지 말지어다. 二二 대저 이 날은 보수하는 날이니, 써 기록한 바 모든 것을 다 맞게 함이니라. 二三 그 때에 잉태한 이와 젖먹이는 부인들에게 앙화로다. 대저 그 땅에는 큰 환난이 이르고, 그 백성들에게는 진노하심이 미치매, 二四 백성들이 칼날에 후려 넘어지고, 혹 각국으로 사로잡혀 가고, 예루살렘은 외교 타국인에게 짓대낀 바 되어 외교 만국의 시대가 마칠 때까지 이르리라.

【一二】 회당으로 데리고 감은, 구타하기 위함이다. 【一八】 『머리털 하나』-특별한 보호를 형상하고 약속하는 말이다. 【二三】 『앙화로다』-여기는 동정을 표시한다. 【二四】 『마칠 때까지』-모든 외교 백성이 성교회에 귀화함으로, 세상 심판 받을 때가 오기까지. 그 때 이스라엘이 다시 그리스도께 돌아오면, 세상은 마칠 것이다.


③ 세말의 표(二一ㆍ二五~二七)

二五 일월성신에 괴변이 있을 것이요, 땅에는 바다와 물결의 흉포한 소리가 요란하매 만민이 다 위박하리라. 二六 온 세상에 당할 바 환난을 사람들이 무서워하며 기다리기로 마를 것이니, 대저 하늘의 능력이 다 진동함일새니라. 二七 이에 인자 큰 권능과 위엄으로 구름을 타고 옴을 보리니,

④ 세상의 마침(二一ㆍ二八~三三)

二八 이런 변이 되기 시작할 때에 너희는 머리를 들고 우러러보라. 대저 너희등의 구속함이 가까왔느니라』 하시고, 二九 이에 비유로써 이르시되, 『무화과나무와 다른 나무를 보라. 三〇 이미 그 순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너희가 아느니, 三一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변이 있음을 보거든 천주의 나라가 가까운 줄을 알라. 三二 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이 인생들이 멸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되리니, 三三 천지는 변하려니와 내 말은 변치 아니하리라.

⑤ 깨어 조심하라(二一ㆍ三四~三八)

三四 너희 마음이 탐식함과 술 취함과 생명을 돌아보기로 골몰하다가, 부지불각에 저 날이 너희를 엄습할까 조심하라. 三五 대개 저 날이 마치 그물같이 온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을 얽어 싸리니, 三六 이러므로 너희는 깨어 있어 항상 기도하여 하여금, 장차 올바 이 모든 환난을 피하고, 또 인자 대전에 서 있을 만한 자 되게 하라』 하시고, 三七 낮에는 성전에서 교훈하시고, 밤에는 나가사 오리와 산에서 머무실새, 三八 모든 백성이 날마다 이른 아침에 예수께 나아가 성전에서 그 교훈을 듣더라.

【三五】 『그물같이』-돌연히 고기 위에 두루 에워 떨어지는 그물같이. 【三六】 『서 있을 만한 자』-하자 없는 양심의 평안을 누리며 두려움 없이 태연히.


제 三 편 예수의 수난과 영광(二二ㆍ一~二四ㆍ五三)

제 一 항 수 난(二二ㆍ一~二三ㆍ五六)

① 음 모(二二ㆍ一~六)

제二十二장[편집]

누룩 없는 면투 먹는 첨례날이 가까우니, 이름은 바스가라. 제관장과 학자들이 어떻게 예수를 죽이기로 꾀하되, 오직 백성을 꺼리더니, 사탄이 십이 종도 중 하나 이스가리오데라 별명하는 유다스에게 들어간지라, 이에 가서 제관장과 관원들과 한가지로 수작하여 예수를 어떻게 잡아 주기를 말하니, 저들이 기뻐하여 유다스에게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유다스가 이에 응낙하고 드디어 백성이 들레지 않게 예수를 잡아 주기로 기회를 찾더라.

【四】 『제관장(祭官長)』-성전을 수직하는 사제와 시종의 으뜸들이니, 체포와 같은 난사에 그들이 간섭하는 것은 자연적이다.


② 성찬과 각가지 훈계(二二ㆍ七~三八)

누룩 없는 면투 먹는 날이 이르니, 마땅히 바스가 고양을 잡는 날이라. 이에 베드로와 요왕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가서 우리가 먹을 바스가를 예비하라』 저들이 아뢰되, 『우리가 어디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一〇 가라사대, 『문득 너희가 읍내에 들어갈 때에 물병 가지고 가는 사람 하나를 만나리니, 그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가서 一一 집 주인에게 이르되, 「스승이 그대에게 말씀하시기를, < 내 제자들과 한가지로 바스가를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뇨? > 하시더이다」 하면, 一二 제가 곧 큰 식방 하나 꾸민 것을 너희게 가리켜 보이리니, 거기 예비하라』 一三 제자들이 가서 예수 말씀하시던 대로 만나 바스가를 예비하니라. 一四 시간이 이미 되매, 예수 십이 종도와 한가지로 상 받고 앉으사, 一五 저들에게 이르시되, 『나 수난하기 전에 이 바스가를 너희와 한가지로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一六 대저 나 너희게 이르노니, 이 후는 이 바스가를 천주의 나라에서 완전히 이루기까지 나 다시 먹지 않음이로라』 하시고, 一七 이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신 후 이르시되, 『너희는 받아 서로 나누어 마시라. 一八 대개 너희게 이르노니, 천주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나 포도즙을 다시는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一九 또 면병을 가지사 사례하신 후 저들에게 떼어 주시며 이르시되, 『이는 내 몸이요, 너희를 위하여 주는 것이니, 너희는 나를 기억하기로 이 예를 행하라』 하시고, 二〇 저녁을 잡수신 후에 또한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릴 바 내 피로써 세운 신약이니라. 二一 그러나 나를 잡아 주는 자의 손이 지금 나와 한가지로 이 식상 위에 있도다. 二二 인자는 과연 배정하신 대로 돌아가거니와, 오직 인자를 잡아 주는 그 사람에게는 앙화로다』 하시니, 二三 저들 중에 누가 이런 일을 행할 자인지 비로소 서로 묻더라.

【一六】 『완전한 바스가 … 』-이 세상의 불완전한 빠스카가 지나가고, 일층 나은 빠스카, 즉 영원한 천당 잔치가 올 때까지, 다시는 너희와 같이 빠스카의 고양의 고기를 먹지 않겠노라. 【一九】 『나를 기억하기로 이 예를 행하라』-이 말씀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종도들과 그 후계자들을 신약의 사제로 정하시고, 떡과 술을 당신의 살과 피로 바꾸어서, 이 예물을 세상의 모든 죄를 대신하여 천주께 바치는 권능을 주심으로, 미사 성제를 세우셨다. 【二二】 『배정하신 대로』-천주의 영원한 계획대로.


二四 저들 중에 누가 높은 자 되는지 쟁론하거늘, 二五 예수 가라사대, 『외교 나라 임금은 압제로 그 백성을 다스리며, 또 백성에게 권세 부리는 자를 은주라 부르나, 二六 너희는 이와 같이 말고, 오직 너희 중에 높은 자는 낮은 자와 같이 되어야 할 것이요, 으뜸이 되는 자는 하인과 같이 되어야 할지니, 二七 대저 상 받고 앉은 자와 상 복사하는 자중에 누가 높은 자냐? 상 받고 앉은 자가 높은 자 아니냐? 나는 너희 중에 있어 마치 복사하는 자와 같으로라. 二八 너희는 나와 한가지로 환난 중에 항구히 있었으니, 二九 나 너희게 나라를 안배하기를 마치 성부 내게 안배하심같이 하여, 三〇 너희로 하여금 내 나라에서 나와 한가지로 한 상에서 먹고 마시게 하고, 또한 보좌에 앉아서 이스라엘 십이 지파를 심판하게 하리라』 하시니라. 三一 주 또 가라사대, 『시몬아, 시몬아, 문득 사탄이 너희를 흔들기를 마치 밀을 까부르는 듯이 하려 하여 구청하였으나, 三二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구하여 하여금 네 신덕이 핍진치 아니케 하였으니, 너 회두한 후에 너의 형제들을 견고케 하라』 三三 베드루 예수께 이르되, 『주여, 스승과 한가지로 옥에 갇히기와 죽으러 가기로 대령하였나이다』 三四 예수 가라사대, 『베드루야, 나 네게 이르노니, 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너 나를 세 번 알지 못하노라 하리라』 하시고, 또 저들에게 이르시되, 三五『나 너희를 주머니와 전대와 신도 없이 보낼 때에 너희게 무슨 아쉬운 것이 있더냐?』 三六 대답하되, 『없더이다』 가라사대, 『오직 지금은 전대가 있는 자는 가지고, 주머니가 있는 자도 그리하며, 환도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환도를 사라. 三七 대저 너희게 이르노니, 기록한 바 악인같이 여김을 받았다 한 이 말이 또한 마땅히 내게 맞으리니, 대개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은 다 되어 감이니라』 三八 저들이 아뢰되, 『주여 보소서, 여기 환도 둘이 있나이다』 예수 가라사대, 『족하다』 하시니라.

【二四】 『제일 높은 자』-즉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나라에 있어, 첫 자리를 차지하게 될 자 …. 【二七】 『복사하는 자』-제자들의 발을 씻는 예를 하신 것을, 혹은 하실 것을 암시하는 말씀이다. 【三二】 『나는 너를 위하여 기구하여』는, 종도들의 두목의 신덕이 핍진치 않고, 모든 이의 신덕의 항구한 보장이 되도록 기구하겠노라. 『회두한 후에』는 똑똑히 예언하실 수종도의 일시적 배반을 암시하신다. 『너희 형제들을』-『네 형제를 견고케 하라는 말씀은 베드루 한 개인에게만 하신 명령이 아니요, 줄곧 교회 안에 계속될 한 직분을 세우심이다. 베드루의 후계가 길이 마련되었으니, 교회 안에는 제형을 신덕에 견고케 하는 반석이 항상 있으리라』 (보수에). 【三六】 이 형상으로 예수께서 그리시는 것은, 종도들이 미구에 전교하는 데 있어 당할 헐벗음, 위험, 증오, 박해 등이다. 【三七】 이사이아 五三·一二. 『나를 가리켜』-나의 일생에 대하여 기록하여 … . 【三八】 『족하다』는 이상 말한 것으로 족하니, 더 말할 것이 없다는 말씀이다.


③ 제세마니에서(二二ㆍ三九~五三)

三九 예수 나오사 전에 하시던 대로 오리와 산으로 가실새, 제자들이 또한 따라가니라. 四〇 그 곳에 이르신 후에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들은 유감에 들지 아니키로 기구하라』 하시고, 四一 한 팔매 바탕쯤 저들을 떠나사 무릎을 꿇고 기구하여 四二 이르시되, 『성부여, 너 만일 하고자 하시면 이 잔을 내게서 멀리하소서. 그러나 내 원의대로 말으시고, 오직 네 의향대로 되어지이다』 하시니라. 四三 천신이 하늘로조차 예수께 발현하여 면려할새, 예수 임종에 이르시나 더욱 오래 기구하시니, 四四 그 땀이 나 핏방울 같아야 땅에 흐르더라. 四五 기구하시다가 일어나사 그 제자들에게 와 보시매, 저들이 근심을 이기지 못하여 자는지라, 四六 저들에게 가라사대, 『어찌하여 자느냐? 일어나 기구하여 유감에 들지 아니케 하라』 하시니라. 四七 아직 말씀하실 즈음에 홀연 한 무리가 달려들새, 십이 종도 중 하나 유다스라 부르는 자 그 앞에 행하여 예수께 가까이 와 친구하려 하거늘, 四八 예수 저에게 가라사대, 『유다스야, 네가 친구함으로써 인자를 잡아 주느냐?』 하시니라. 四九 예수 주위에 있던 자들이 일이 장차 어떻게 될 줄을 미리 보고 예수께 아뢰되, 『주여, 우리 등이 칼로 치리이까?』 하고 五〇 그 중 하나이 대제관의 종을 쳐 그 오른편 귀를 베거늘, 五一 예수 말씀하여 가라사대, 『그만두라』 하시며, 그 귀를 만지사 낫게 하시고, 五二 당신께 왔던 제관장과 성전 관원과 두민들더러 이르시되, 『너희 등이 환도와 능장을 가지고 마치 강도를 잡으러 옴같이 하였도다. 五三 나 비록 날마다 너희와 한가지로 성전에 있었으되 너희 등이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더니, 오직 지금은 너희 때요, 또한 캄캄한 자들의 권세로다』 하시니라.

【五〇】 베드루가 마르쿠스를 쳤다. 【五三】 성부께서 정하신 시각이 박도하여, 지옥의 권세는 너희 손으로 나를 못박을 권을 받았다.


④ 가이파 저택에서(二二ㆍ五四~七一)

五四 예수를 잡아 대제관의 집으로 압송할새, 베드루는 멀리서 따라가더라. 五五 하인들이 동헌 마당 가운데 불을 놓고 둘러앉았는데, 베드루도 그 가운데 있더니, 五六 한 비자가 불 가까이 앉았는 베드루를 보고 자세히 쳐다보며 이르되,『이자도 예수와 한가지로 있던 자라』하매, 五七 베드루 예수를 배반하여 이르되,『여인아, 나 저를 알지 못하노라』하더니, 五八 조금 후에 또 다른 이가 베드루를 보고 이르되, 『너도 저의 당이니라』 베드루 가로되,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 하더니, 五九 대략 한 시간쯤 되어 다른 사람 하나이 결단하여 이르되, 『이자가 갈릴레아 사람인즉, 참으로 저와 한가지로 있던 자라』 하거늘, 六〇 베드루 가로되, 『이 사람아, 너 무슨 말을 하는지 나 알지 못하노라』 하여, 아직 말할 즈음에 닭이 즉시 울더라. 六一 주 돌이키사 베드루를 돌아보시매, 베드루 주의 이르신 바, 『닭 울기 전에 너 세 번 나를 배반하리라』 하신 말씀을 생각하고, 六二 곧 밖으로 나가 통절히 체읍하더라. 六三 예수를 잡아가지고 있는 자들이 때리며 조롱할새, 六四 예수의 얼굴을 가리우고 그 뺨을 치며 물어 가로되, 『너를 때리는 자 누구인지 알아내라』 하며, 六五 또한 만단으로 예수를 설독하는 말을 하더라. 六六 날이 밝으매, 두민과 제관장과 학자들이 모여 예수를 저희 공회로 끌고 와서 이르되, 『너 만일 그리스도면 우리게 말하라』 六七 가라사내, 『나 너희게 말할지라도 너희가 나를 믿지 않을 것이요, 六八 또 내가 너희게 물어 볼지라도 너희가 내게 대답치도 않을 것이요 나를 놓지도 아니하리니, 六九 이 후로는 인자 전능 천주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신대, 七〇 모든 이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천주의 아들이냐?』 예수 가라사대, 『너희는 바로 말하니, 나 과연 그로라』 하시니, 七一 저들이 이르되,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증거를 들었으니 어찌 다른 증거를 구하리요?』 하더라.

【五四】 처음에 안나의 저택에 갔다가(요복 一八·一二), 나중에 현직의 대사제 가이파의 저택에 가서(마복 二六·五七), 앞뜰과 집 안에서 다음일이 벌어졌다. 【六〇】 첫번 신문과 사형 언도는 밤중에 가이파 저택에서 되었다.(마복 二六·五七~六六, 말복 一四·五三~六四). 그러나 유데아법에 밤중에 사형 언도를 내리기를 금하므로 이 형식의 틀림을 고치려 새벽에 산헤드리움(공의회)은 다시 소집되었다. 【七一】 『증거 …』-그가 자기를 메시아라 하였다는 증인의 말을 뜻하니, 그가 친히 고백하였으므로 다른 증인이 필요치 않다.


⑤ 비라도와 헤로데 앞에서(二三ㆍ一~二五)

제二十三장[편집]

그 모든 무리가 일어나 예수를 비라도에게로 끌어오고, 비로소 무소하여 이르되, 『우리 등이 보았거니와, 이 사람이 우리 나라 백성을 미혹케 하며, 세살에게 구실 바치기를 금하며, 또 자칭 그리스도 왕이로라 하더이다』 비라도 예수더러 묻되, 『네가 유데아인의 왕이냐?』 예수 대답하여 가라사대, 『네가 스스로 말하는도다』 하시니, 비라도가 제관장과 백성들에게 이르되, 『나 이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얻지 못하노라』 하니, 저들이 더욱 소리질러 이르되, 『제가 온 유데아국에 교를 전하며 백성들을 소동케 하기를 갈릴레아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이르렀나이다』 하더라. 비라도가 갈릴레아라 하는 말을 듣고 갈릴레아 사람인지 물어 보아, 곧 헤로데의 권하에 속한 줄을 알고 예수를 저에게 보내니, 그 때에 헤로데가 마침 예루살렘에 있더라. 헤로데가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함은, 대저 그 소문을 많이 듣고 예수를 보고자 한 지가 이미 오래며, 또 무슨 영적 행하는 것을 목도하기를 바라던 차이러라. 이에 많은 말로 예수께 묻되, 예수는 아무 말도 대답치 아니하시고, 一〇 제관장과 학자들은 줄곧이 서서 예수를 무소하니, 一一 헤로데가 제 군총과 한가지로 예수를 업신여기며 흰 옷을 입혀 조롱하고 비라도에게 도로 보내매, 一二 헤로데와 비라도가 전에는 서로 원수더니, 그 날부터 친구가 되니라.

【二】 도리어 그 정반대가 참된 예수의 생각이었다(루복 二〇·二五 참조). 그러나 삘라또 앞에서는 고소가 정치적 색채를 띠어야만 효과가 있었다. 유데아인들은 종교적 자치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七】 헤로데 안띠빠스는 평시에는 자기 수도 띠베리아데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때는 빠스카 축일이므로 예루살렘에 왔던 것이다. 【一一】 『흰 옷』은, 본문의 글자 뜻대로 하면 빛나는 옷을 가리키니, 왕과 고관들이 성대한 예식에 입는 옷이었다. 여기에는 조소하는 뜻으로 한 것이요, 병정들이 가시관을 씌움과 어깨를 붉은 외투로 덮는 것과 같은 조소이나, 그보다는 덜 잔혹한 것이다.


一三 비라도는 제관장과 두민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一四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을 내게 압령하여 바치기를 마치 민란을 일으킨 자와 같이 하였으나, 나 문득 너희 앞에서 문초하되, 너희가 고하는 죄목을 이 사람에게서 하나도 얻지 못하고, 一五 헤로데도 또한 그러하니, 대저 나 너희를 헤로데에게 보내었으되, 문득 그 죽을 죄가 도무지 없는 줄로 다스렸는지라, 一六 그러므로 저를 태벌하여 방송하겠노라』 하더라. 一七 첨례날이면 총독이 마땅히 죄수 하나를 백성들에게 방송하여 주는 법이러니, 一八 이에 모든 백성이 일제히 소리질러 이르되, 『이 사람은 없이 하고 바랍바를 우리게 놓아 주소서』 하니, 一九 이는 성중에서 난을 짓고 살인한 연고로 옥에 갇힌 자러라. 二〇 비라도가 예수를 놓고자 하여 다시 저들에게 말할새, 二一 저들이 도리어 소리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하는지라, 二二 비라도가 이에 삼차 저들에게 말하되, 『그러면 이 사람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뇨? 나 저에게서 죽일 죄목을 도무지 얻지 못하였으니, 그런즉 저를 태벌하여 놓으리라』 한대, 二三 저들은 큰 소리로 강박히 구하여 하여금 십자가에 못 박게 하며, 더욱 들레고 소리지르더라. 二四 비라도가 저들의 청하는 대로 판결하여, 二五 그 청하는 바 민란과 살인한 죄로 옥에 갇혔던 자는 방송하여 주고, 예수는 저들에게 내어 주어 임의대로 하게 하니,

⑥ 갈바리아 언덕에서(二三ㆍ二六~四九)

二六 이에 예수를 끌고 가다가 어떤 시레네아사람 시몬 농막으로조차 돌아오는 자를 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 뒤에 지고 가게 할새, 二七 허다한 백성의 무리와 부녀들이 통곡 체읍하며 예수를 따라 오거늘, 二八 예수 그 부녀들을 돌아보시며 이르시되, 『예루살렘 부녀들아, 너희는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오직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하여 울라. 二九 대저 기한이 장차 이르매 저 때에 말하기를, 「수태하지 못하는 부인과 해산하지 못한 태와 젖 먹이지 못한 젖이 복이로다」 할 것이요, 三〇 또 저 때에 비로소 산을 향하여 이르되, 「우리 위에 무너지라」 하며, 언덕을 향하여 이르되, 「우리를 파묻으라」 하리니, 三一 대저 푸른 나무에도 이렇게 되거든,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요?』 하시더라. 三二 또 다른 악인 둘을 또한 죽이기로 예수와 함께 끌고 가더라. 三三 갈바리아라 하는 곳에 이른 후에,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또 두 강도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하나는 그 우편에 하고, 하나는 그 좌편에 하니라. 三四 예수 이르시되, 『성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대개 저들이 그 행하는 바를 알지 못함이니라』 하시고, 군사들은 예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누더라.

【二七】 대단히 오랜 전통에 의하면, 이 여인 중의 하나는 예수께 가까이 나아가, 손수건으로 땀 흐르는 그의 얼굴을 닦아, 그 핏줄로 흠숭하올 얼굴이 박혔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성녀의 이름은 베로니까이니, 그 뜻은 『참된 모상』이라는 말이다. 【二九】 『기한』-띠뚜스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게 될 때를 가리킨다. 『수태치 못하는 부인』-수태치 못함은 예전에는 저주의 표로 여겼으나(오세에 九·一四). 이 때에는 강복으로 여기게 되리라. 【三一】 『푸른나무』-잎과 열매로 무성한 나무는 의로운 사람의 형상이다. 【三四】 『알지 못함이니다』-『원수의 잘못을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천주의 착하신 마음으로 그들의 잘못이 없다고까지 하신다. 그들의 악의를 책하심보다는 그들의 무식함을 통탄하신다. 잘못을 잘못 아니라 하실 수 없으시므로, 그들한테 받으시는 죽음을 그 잘못의 보상을 위하여 바치시고, 아오스딩 성인의 말씀대로, 그들이 흘리게 한 그 피로 저들 자신을 속량하신다』 (보수에).


三五 백성들이 서서 구경할새, 두민들도 백성과 한가지로 예수를 비소하여 이르되, 『제가 다른 사람을 구하였으니, 만일 천주의 간선하신 그리스도면 제 몸까지 구할지어다』 하고, 三六 군사들도 예수를 조롱하고, 가까이 와 초를 예수께 드리며 三七 이르되, 『너 만일 유데아인의 왕이면 네 몸이나 구하여라』 하더라. 三八 그레시아말과 라디나말과 헤브레아말로 그 머리 위에 명패을 기록하였으되, 『이는 유데아인의 왕이라』 하였더라. 三九 십자가에 달린 두 강도 중 하나이 예수께 설독하여 이르되, 『너 만일 그리스도면, 너도 구하고 우리도 구하여라』 하되, 四〇 다른 강도는 저를 꾸짖으며 말하여 이르되, 『네가 함께 형벌을 받으면서 오히려 천주를 두리지 아니하느냐? 四一 우리를 위하여는 과연 지당하니, 대저 우리 행실에 맞갖은 갚음을 받음이어니와, 이 사람은 잘못한 일아 아주 없느니라』 하고, 四二 이에 예수를 향하여 이르되, 『주여, 당신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생각하여 주소서』 하니, 四三 예수 이르시되, 『나 진실히 네게 이르노니, 너 오늘 나와 함께 만복소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四四 때는 대략 여섯 시인데, 아홉 시까지 온 땅이 다 어두워지고, 四五 해가 캄캄하여지며, 성전의 휘장이 가운데로 찢어지더라. 四六 예수 큰 소리를 발하여 이르시되, 『성부여, 내 영혼을 네 손에 맡기나이다』 하시고, 이 말씀을 하시며 운명하시니라. 四七 백부장이 그 모든 일을 보고 천주를 찬송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참으로 의인이라』 하고, 四八 그 한가지로 있어 구경하던 모든 백성도 그 모든 일을 보고 제 가슴을 치며 돌아가고, 四九 예수의 모든 친우들과, 갈릴레아에서 예수를 따라온 부인들도 멀리 서서 이 광경을 보더라.

⑦ 장 례(二三ㆍ五〇~五六)

五〇 문득 요셉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으니, 관인이오 선인이며 의인이라. 五一 이 사람은 저들의 꾀하고 행하는 일에 참섭치 아니하였고, 유데아국 아리마테아 읍내 사람이니, 또한 천주의 나라를 기다린던 자라. 五二 비라도에게 나아가 예수의 시체를 청하고, 五三 내리워 염포로 염하여 반석에 판 수두장에 안장하니, 이는 아무도 아직 장사 지내지 아니하였던 것이요, 五四 그 날은 예비하는 날이요, 또 파공날이 임박하더라. 五五 갈릴레아에서 예수와 한가지로 왔던 부인들이 또한 따라가서, 무덤과, 예수의 시체를 어떻게 안장하는 것을 살펴 보고, 五六 돌아와서 향 재료와 향액을 예비하였고, 파공날에는 계명대로 쉬니라.

【四二】 당신의 부활 후에와, 당신의 영광스러운 재림 후에. 【四五】 『성전의 휘장』-이 기적은 예수의 죽으신 다음에만 되었다(마복 二六·五一). 【五四】 『예비하는 날』-우리의 금요일이요, 유데아인들이 파공을 엄밀히 지키게 되는 안식일(토요일)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하는 날이다. 『임박하니라』-금요일 저녁에 안식일이 시작하니, 그 때 풍속에는 해질 때부터 다음날 해질 때까지를 하루로 계산하였다. 【五六】 『향액』은 예수의 육신에 바르기 위하여 예비한 것이요, 토요일 저녁에도 파공이 끝난 다음에 또 사들였다.(말복 一六·一).


제 二 항 부활하신 예수(二四ㆍ一~五三)

① 성녀들과 베드루가 무덤에 가다(二四ㆍ一~一二)

제二十四장[편집]

파공 이튿날 새벽에 부인들이 예비한 바 향액을 가지고 무덤에 이르러 보매, 무덤 앞에 돌을 이미 굴렸더라. 이에 들어가 주 예수의 시체를 얻어보지 못하고, 이로 인하여 마침 정신이 산란한 중, 문득 찬란한 의복 입은 사람 둘이 그 부인들 가까이 섰는지라, 이에 부인들이 놀라 얼굴을 숙여 땅을 향할새, 저들이 부인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살으신 자를 죽은 자 중에서 찾느뇨? 여기 계시지 아니하고 오직 부활하셨으니, 예수 아직 갈릴레아에 계실 때에 너희게 어떻게 말씀하신 것을 생각하라. 이르시되, 「인자 마땅히 죄인의 손에 잡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부활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부인들이 이에 예수의 하신 말씀을 과연 깨닫고, 무덤에서 돌아와 그 십일 종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이 모든 사정을 보하니, 一〇 종도들에게 이 사정을 보하던 이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요안나와 야고버의 모친 마리아와, 그 한가지로 있던 다른 부인이러라. 一一 종도들이 이 말을 마치 헛소리하는 자의 말같이 여겨 이에 믿지 아니하되, 一二 베드루는 일어나 무덤에 달아가서 구부려 보니, 염포만 있는지라, 그 된 바를 스스로 이상히 여기며 돌아오니라.

【四】 『사람 둘』은 두 천신이다. 마테오와 말구는 성녀들에게 말씀한 두 천신만을 기록하였다.


② 엠마우의 제자들(二四ㆍ一三~三五)

一三 문득 그 날에 제자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대략 육십 마장 상거되는 마을 엠마우로 가며, 一四 이에 당한 바 모든 사정을 서로 말할새, 一五 마침 말하고 서로 수작할 즈음에, 예수 친히 가까이 가사 저들과 함께 가시되, 一六 그 눈이 어리어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는지라, 一七 예수 저들더러 가라사대, 『너희들이 가면서 서로 말하는 바는 이 무슨 사정이며, 또 어찌하여 근심하느뇨?』 一八 그 중의 하나, 글레오파라 이름하는 자 예수께 대답하되, 『그대는 예루살렘에 나그네되어 거기서 근일에 된 사정을 홀로 알지 못하느뇨?』 一九 예수 이르시되, 『무슨 사정인고?』 저들이 이르되, 『예수 나자레노의 사정이니, 제가 천주와 모든 백성 앞에 행실과 말씀으로 크게 능하던 선지자러니, 二〇 제관장과 우리 두민들이 어떻게 저를 죽을 죄안에 빠치워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二一 제가 이스라엘을 구속할 줄로 우리는 바랐더니, 이제 그뿐 아니라 그 사정이 된 지가 오늘 삼일째요, 二二 또 우리 동교 중의 부인 몇 분이 우리를 놀라게 함은, 대저 저들이 밝기 전에 무덤에 가서 二三 그 시체를 찾지 못하고 돌아와 이르되, 「예수가 부활하신 줄로 말하는 천신들의 발현함까지 보았노라」 하는지라, 二四 이에 우리 중에서 몇이 또한 무덤에 가, 과연 부인들의 말하던 바와 같이 보았으나, 예수는 얻어뵈옵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 二五 이에 예수 저들더러 이르시되, 『슬프다, 너희는 미련하고, 또한 선지자들이 말한 바 모든 사정을 믿기에 느린 자로다. 二六 그리스도가 먼저 이런 괴로움을 받고 후에 자연 그 영광에 들어가는 것이 어찌 당연한 일이 아니냐?』 하시고, 二七 비로소 모이세로부터 모든 선지자에 이르히 당신을 가리켜 기록한 모든 성경 말씀을 풀어 주시며, 二八 그 문제들이 향하여 가던 바 마을에 가까이 이르사, 예수는 더 멀리 가실 모양을 보이시니, 二九 저들이 굳이 만류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머뭅시다. 대저 저녁 때가 되고 또 해가 거의 졌나이다』 하거늘, 이에 저들과 함께 들어가사, 三〇 마침 함께 상 받고 앉으실 때에, 면병을 가지사 축성하시고 떼어 저들에게 주시매, 三一 그 눈이 밝아 예수인 줄을 알거늘, 이에 예수 그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니, 三二 저들이 서로 이르되, 『저 길에서 말씀하시며 우리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마음이 열절하지 아니하더냐?』 하고, 三三 그시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보니, 모여 있는 십일 종도와 그 한가지로 있던 자들도 三四 이르되, 『주 참으로 부활하시고, 또 시몬에게 발현하셨다』 하거늘, 三五 두 문도가, 길에서 당한 사정과, 떡을 떼어 주실 때에 예수를 어떻게 알았노라 말하더라.

【一三】 『두 제자』는 종도들이 아닌 다른 제자들이다.(二二절, 三三절 참조). 이 제자들은 빠스카 축일을 지내고서, 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一六】 예수께서는 그들이 당신 앞에서 자유로 말하도록 하셨으니, 이렇게 함으로 그들의 불신을 고쳐 주시게 되도록 하셨다. 【一八】 그들은 예수를 성도(聖都)에 며칠 머물러 있던 나그네로 여겼다. 【二一】 이들이 말하는『이스라엘을 구속함』은 로마인의 지배에서 구출하여, 새로운 유다 왕국을 건설함을 뜻한다. 【二六】 『당연한 일이 아니냐』는 천주의 계획하심에 의하여서 그런 것이다. 【三〇】 거의 모든 교부들과 많은 주해자들이 생각하기를, 예수께서 이 때에 당신 두 제자에게 당신의 성체를 주셨다고 한다. 『떡을 떼어 주는 것』(三五절)으로, 처음 교우들은 성체성사의 예절을 뜻하였다.(종도 二·四二). 【三三】 『십일 종도』-이 말로 유다스가 죽은 다음에 남은 종도 회합을 가리켰다.


③ 예루살렘에서 발현하심과, 종도들을 교훈하심(二四ㆍ三六~四九)

三六 마침 이 말을 할 즈음에 예수 그 가운데 서사 이르시되, 『너희는 평안할지어다. 이 나니 두리지 말라』 하신대, 三七 저들은 혼겁하고 놀라 신을 보는 줄로 여기거늘, 三八 이에 이르시되, 『어찌하여 혼겁하며 너희 마음에 별생각을 두느냐?』 三九 내 손과 발을 보라, 곧 이 나로라. 만져 보고 또 살펴보라. 대저 너희가 나의 살과 뼈가 있음을 보거니와, 신은 다 없느니라』 하시고, 四〇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저들에게 손과 발을 보이시며, 四一 저들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이상히 여기며 아직도 믿지 아니하거늘, 이르시되, 『너희가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 하신대, 四二 저들이 구운 물고기 한 조각과 개꿀 한 덩이를 드리거늘, 四三 저들 앞에서 잡수신 후에 남은 것을 주시며 四四 이르시되, 『나 이왕 너희와 한가지로 있을 때에 말하기를, 「모이세의 교법과, 선지자의 글과, 성영에 나를 가리켜 기록한 모든 사정은 불가불 다 맞으리라」 하였노라』 하시고, 四五 이에 그 명오를 밝혀 하여금 성경 뜻을 통달케 하시고, 四六 또 이르시되, 『대저 성경에 기록함과 같이 그리스도 마땅히 고난을 받아 제 삼 일에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하고, 四七 또 그 이름을 의지하여 회개함과 사죄함을 만민에게 강론하되,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할지니, 四八 너희는 이 모든 사정에 증인이니라. 四九 내 성부 너희게 허락하신 자를 나 너희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조차 용덕을 입을 때까지 도성에 머무르라』 하시며,

④ 승 천(二四ㆍ五〇~五三)

五〇 저들을 데리시고 성 밖 베타니아로 오사, 손을 들어 강복하실새, 五一 곧 마침 저들에게 강복하시며 떠나사 하늘로 향하여 오르시니, 五二 저들이 경배하고 크게 즐거워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五三 항상 성전에 있어 천주를 찬미하며 칭송하더라. 아멘.

< 성 루까 복음 끝 >

【四四】 이렇게 모호하게 시간을 말한 다음에, 성 루까는 구세주께서 부활부터 승천에 이르는 四十일 동안에 종도들에게 하신 모든 교훈을 요약하여 말한 것 같다. 【四九】 『허락하신 자』는 성신이시다(요복 一四·一六~二六). 『위로조차 오는 용덕』-성신께서 주시는 힘이다. 【五〇】 『베타니아로』-오리와 산 위에 있는 이 촌락까지 가셨으나, 이 촌락에 들어가시지는 아니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