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상편/종도 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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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도 행전 서문 (필리옹 지음)[편집]

이 책은 복음서, 특히 루까 복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그 첫 구절부터 루까 복음의 계속임을 지적한다(종도 三·一, 루복 一·一 참조).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과, 또 새로 난 교회를 이루는 충실한 영혼들의 무리 위에 성신이 내리신 사적으로 시작하여, 구세주께서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창립하러 오신 이 교회의 초기 발전사를 기술(記述)한다.

그러나 성사(聖史)는 그 전부를 다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복음서의 저자들의 것과 같이, 된 사실 중에서 선택하여, 즉 어떤 점은 조금만 기록하고, 어떤 것은 완전히 묵살(默殺)하고, 또 이와 반대로 대개는 여러 점을 길게 설명하였다.

一장서부터 十二장까지는 성 베드루 종도 주위에 된 사실을 수집하였고, 十三장서부터 二十三장까지는 온전히 성 바오로에게만 충당(充當)되어, 그의 사도적 여행이 아주 상세(詳細)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이, 한 분은 그 수위권으로, 또 한 분은 이교인 중에서 맹렬한 활동으로 교회 창립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신, 두 종도를 위하여 대부분 쓰여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종도 행전은 성 바오로 종도가 국수(國囚) 죄인으로 잡혀, 로마에 도착하시고, 포로 생활을 시작하신 것을 말한 후, 갑자기 끝난다. 이것은 저자가 자기 목적을 이미 달성한 때문에, 여기서 그쳤다. 복음의 설교가 예루살렘과 빨레스띠나에서 대단히 미미(微微)하게 시작된 후 로마 제국의 많은 지방을 정복자와 같이 휩쓸고, 유데아인에게서와 같이 외교인에게서도 수많은 문도들을 끌고, 그 후 세계의 수도(首都)에까지 이른 이 사실을 지적한 것은 확실히 대사(大事)였다.

지금 말한 사실의 기간은 대략 三十여 년간에 걸친다(강생후 三〇 ~ 六三년).

루까 성사가 이 둘째 저술을 하신 것은, 강생 후 六三년경, 아마 로마에서일 것이다. 종도 행전의 역사적 가치는 빈번히 의당하게 시인되었다. 일찌기 어떤 이는 이 책이 『교회사의 이상적(理想的) 표본』 또는 『역사적으로 보아 의심할 수 없는 가치 있는 문헌』이라고 말하였다.

이 행전 없이는, 성 바오로의 서간과 공서간(公書簡)에 흩어져 있는 몇몇 사실과 저자가 남긴 희소한 편단(片斷)을 제외하고는, 우리 교회의 기원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를 것이다.

종도 행전 (필리옹 주해)[편집]

제 一 편 성 베드루의 행적(一ㆍ一~一二ㆍ二五)

제 一 부 예루살렘에 있는 그리스도 교회의 기원(一ㆍ一~八ㆍ三)

제 一 관 서 언(一ㆍ一~三)

제一장[편집]

데오필로여, 예수 그 간택하신 종도들을 성신으로써 명하시고, 승천하시던 날까지, 무릇 시초부터 그 행하신 바와 교훈하신 바를 나 이미 첫 권에 기록하였노라. 그 수난하신 후에 많은 빙거로써 자기 부활하신 몸을 종도들에게 보이시고, 사십 일 동안에 저들에게 발현하사 천주의 나라 사정을 강론하시고,

【一편】 一장서 十二장까지는, 역시 성 베드루가 무슨 일에든지 앞잡이 노릇을 하고 주요 임무를 한 고로, 이렇게 제목을 붙였고, 여기서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의 탄생과, 유데아인들과 우상 숭배자들에게 하신 포교의 시초를 이야기한다. 【一】 『첫권』-성 루까 복음이다. 『데오필로』-이 사람에 대하여는 루복 一·三 참조. 【二】 『성신』-성신의 이름은 종도 행전에 마흔 번 가량이나 나오니, 이것을 『성신의 책』이라고 하는 것이 의당하다. 【三】 『천주의 나라』-이 표현은 복음서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마복 三·二 참조).


제 二 관 교회 창립의 준비 기간(一ㆍ四~二六)

① 예수의 승천(一ㆍ四~一一)

또 한가지로 잡수시며 저들에게 분부하사, 예루살렘에서 떠나지 말고 오직 성부의 허락하신 자를 기다리라 하시며 (이르시되), 『이는 너희가 내 입에서 들은 바니라. 대저 요안은 과연 물로써 세를 주었으나, 너희는 이제 여러 날이 되지 아니하여 성신으로 세를 받으리라』 하신대, 이러므로 모였던 자들이 예수께 묻되, 『주여, 이 때에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시겠나이까?』 저들에게 가라사대, 『시대와 기약은 성부 그 권능으로 배치하셨은즉, 너희 알 바 아니니라. 오직 너희는 강림하시는 성신의 덕능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데아와, 사마리아와, 땅 극변까지 나를 증거하리라』 하사,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종도들이 보는 데서 승천하시니, 구름이 예수를 둘러싸 저들의 눈에 보이지 아니하더라. 一〇 종도들이 하늘을 우러러 올라가시는 예수를 바라볼 때에, 문득 두 사람이 흰 복색으로 저들을 향하여 서서 一一 이르되, 『갈릴레아 사람들아, 어찌하여 하늘을 쳐다보며 섰느뇨? 너희 앞에서 승천하신 이 예수는 너희가 그 승천하심을 보던 모양으로 또 오시리라』 하니라.

【四】 『성부의 허락』-오래 전부터(이사이아 四四·三, 요엘 二·二八참조). 천주 성부께서 이 세상에 성신을 충만히 내려 주실 것을 허락하셨다. 『내 입에서 들은 바』-루복 一二·二, 동 二四·四三, 요복 一四·一六과 二六, 동 一五·二六, 동 一六·一七 참조. 【五】 『성신으로 세를 받으리라』-선구자 자신도 자기의 세와 메시아의 세와의 차이를 확인하였다.(마복 三·一一, 말복 一·八 등 참조). 【六】 『이스라엘 나라를』-예수께서는 당신이 건설하러 오신 천주의 나라에 대하여 가끔 이야기하셨다(三절). 이 질문은 저들이 천주의 나라를 얼마나 불완전하게 알아들었는가를 밝히 제시(提示)해 놓은 것이니, 저들의 눈에는 무엇보다도 메시아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중요한 인물이 될, 빛나는 지상 왕국을 재건(再建)하실 것이라고 보였다. 그 때문에 이 점에 대하여 동국인들과 같은, 국가적 희망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一〇】 『두 사람이』-예수 부활한 후에 나타난 것과 같은, 사람의 형상을 가진 천신들이다(말복 一六·五, 요복 二〇·一二 등 참조). 【一一】 『갈릴레아 사람들아』-종도들은, 거의 틀림 없이 유데아 출신으로 믿을 만한 유다스 외에는 전부 다 갈릴레아 사람으로 생각된다. 『오시리라』-세상 마칠 때 구세주께서 재림하시는 날에 ….


② 누각에 모인 종도들(一ㆍ一二~一四)

一二 문제들이 오리와 산이라 부르는 산에서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 가까이 있어, 파공날에 가히 행할 만한 길의 상거러라. 一三 이미 들어가 누각에 올라가니, 베드루와 요왕과, 야고버와 안드레아와, 비리버와 도마와, 발도로메오와 마테오와, 알페오의 아들 야고버와, 시몬 젤로대와, 야고버의 아우 유다가 거기 있어, 一四 이 모든 이가 부인들과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의 제형들로 더불어 일심으로 항구히 기구할새,

【一二】 『파공날에…상거』-유데아인들은 파공날 걸어도 관계찮을 길의 거리를 역시 지정하였다(전통적 규칙에 의하여, 약 一〇五〇미터이다. 【一三】 『누각』-이 방은 저자가 신자들이 다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믿었는데, 아마 여기서 예수께서 빠스카 고양을 잡수시고, 성체성사를 세우셨을 것이다(말복 一四·一五, 루복 二二·一二 참조). 【一四】 『부인들과…』-이들은 예수를 따르며 그 여행에 많은 편익을 드리던 갈릴레아의 열심한 부인들이니, 그 중에도 마리아 막달레나와 살로메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였다(루복 八·二~三 참조). 『예수의 제형』-예수의 제형에 대하여는 마복 一三·五五 참조.


③ 성 마디아의 간선(一ㆍ一五~二六)

一五 그 때에(함께 모여 있는 사람의 수는 대략 일백 이십 인이러라). 베드루가 제형들 중에 일어서 이르되, 一六 『제형들아, 예수를 잡던 자들을 인도한 유다스의 사정을 성신이 다위의 입으로써 미리 이르신 성경 말씀이 마땅히 맞아야 할지니, 一七 저가 우리 중에 동접이 되고, 또 이 직분의 한 몫을 얻었으나, 一八 이에 죄악의 값으로써 밭을 사게 하고, 목매어 배가 터져 그 오장육부가 다 쏟아졌으매, 一九 무릇 예루살렘에 사는 자 다 아는지라, 이에 저들의 방언으로 그 밭을 이름하여 하셀다마라 하니, 이는 혈전이라 말이니라.

【一五】 『베드루』-예수께서 승천하신 직후 베드루는 종도단(宗徒團)의 두목의 임무를 이행하기 시작한다(마복 一六·一八~一九, 루복 二二·三一~三二, 요복 二一·一五 이하 참조). 『제형』-초기 신자들은 벌써 서로 이렇게 불렀고, 종도 행전과 서간에도 가끔 사용되었다. 【一六】 『성경 말씀이』-여기 문제되는 예언은 다음 二〇절에만 인용되어 있다. 【一八】 『죄악의 값』-이 말은 유다스가 죄악의 값으로 옹기 장수의 밭을 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유데아인들의 집회소에서 받은 三十 은전(마복 二六·一五, 동 二七·三~一〇 참조)이, 이 밭을 사기 위하여 내놓은 돈이므로, 비록 사제들로서 매수(買收)된 일이지만, 성 베드루는 어느 때나 어떤 지방에서나 흔히 사용되는 말투를 따라, 유다스가 산 것으로 말하였다. 『목매어 배가 터져』-이 가련한 자가 목맨 밧줄과, 그 밧줄을 맨 가지가 부러지매, 그 몸덩이는 땅에 떨어져, 배가 터졌다. 지겨운 죄악에 상당한 마침이었다. 【一九】 『하셀다마』-혈전(血田). 마복 二二·八 참조.


二〇 대저 성영 책에 기록하였으되, 「저들의 거지는 무인지경이 되어 아무도 거처할 자 없을지며, 그 감목위는 다른이가 받을지어다」 하였으니, 二一 이러므로 주 예수 비로서 요안이 세 줄 때로부터 우리 앞에서 승천하시던 날까지 二二 우리 가운데 내왕하시던 그 동안에 항상 우리와 함께 지내던 사람들 중에서 하나를 간택하여, 우리와 함께 예수의 부활하심을 증거할 자로 삼는 것이 마땅하다』하고, 二三 이에 두 사람을 천망하니, 일은 발사바라 부르는 요셉이니, 그 별명은 유스도요, 일은 마디아러라. 二四 이에 기구하여 이르되, 『주여, 너는 모든 이의 마음을 다 알으시니, 이들 중에서 누구 하나를 간택하사, 二五 이 직분과 종도위를 받게 하시는지 우리게 보이소서. 유다스는 그 위를 배반하고 제 갈 곳으로 갔나이다』 하고, 二六 이에 제비를 뽑을새, 마디아가 제비에 뽑혀 십일 종도 중에 드니라.

【二〇】 『성영』-이 출처를 찾아보면, 이 인용이 두 군데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 즉 그 첫 부분은 성영 六八·二六에 있고, 둘째 부분은 성영 一〇七·八에 있다. 【二二】 『부활하심을 증거할 자』-이 위대한 기적은, 참으로 종도들이 전할 사명을 받은 『중심적 도리』다. 그런데 더 힘있게 이를 증명하려면, 예수를 그 수난 전에 알았음이 좋았다. 【二五】 『제 갈곳으로 갔나이다』-유다스가 간 곳은 지옥밖에 다른 곳이 없으므로, 이 말은 에둘러 한 말(婉曲法)이다. 【二六】 『제비』-이것은 어떤 사람이나 물건의 선택을 천주의 섭리에 맡기려 할 때, 구약에서 많이 사용된 방법이다.


제 三 관 예루살렘 교회의 창립(二ㆍ一~四七)

① 성신 강림(二ㆍ一~一三)

제二장[편집]

오십 일이 바야흐로 마칠 때에, 모든 문제들이 일심하여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 하늘로조차 소리나, 마치 큰 바람이 밀려옴 같아여, 그 앉았던 온 집에 충만하고 불같은 혀의 형상이 저들에게 나타나며 흩어져 각 사람 위에 좌정하매, 모든 이가 성신을 충만히 받고 비로소 여러 나라 말을 하여, 성신이 저들에게 말할 것을 주시는 대로 말하더라. 봉교하는 유데아인들이 천하 각국에서 와 예루살렘에 머물더니, 이 소리가 나매, 허다한 사람들이 모여와 문제들이 말하는 것을 저 각각 본말로 알아듣고 정신이 어지러워 다 놀라고 기이히 여겨 이르되, 『문득 이 말하는 자들은 다 갈릴레아 사람들이 아니냐? 그러면 우리 각 사람이 어떻게 우리 태생 지방의 말로 알아들어지느냐?』 하며, 발티 사람과, 메디 사람과, 엘람 사람과, 메소보다미아와, 유데아와, 가바도시아와, 본도와, 아시아와, 一〇 프리지아와, 밤필리아와, 에집도와 시레네 근처에 있는 리비아 지방에 사는 사람과, 로마에서 온 나그네와, 一一 유데아 사람과, 유데아교를 새로 받드는 사람과, 그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들이 다 이르되, 『우리가 들으매, 저들이 우리 방언으로 천주의 큰 일을 강론하는도다』 하여, 一二 모든 이가 놀라며 기이히 여겨 서로 이르되, 『이것이 웬 일이냐?』 하고, 一三 혹은 비소하여 이르되, 『새 술을 잔뜩 먹은 연고라』 하더라.

【二】 『큰 바람』-성신의 저항할 수 없는 능력의 표이다. 【三】 『불』-복음의 전파자들이 오래지 않아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강론하러 가는 혀의 불타는 듯한 상징이다. 【四】 『여러 나라 말』-특은이니, 예수께서도 예언하셨고(말복 一六·一七 참조), 초대 교회에도 퍽 많이 있었다(一〇·四六, 동 一九·六과 비교). 【五】 『천하 각국』-이것은 시적과장(詩的誇張)이니, 여러 나라란 말이다. 【七】 『갈릴레아』-一·一一과 그 주(註)와 루복 二二·五九 참조. 【一三】 『비소하여』-저들이 종도들의 흥분과 그 말에 혼잡한 소리를 비웃어 말하였다.


② 베드루의 첫 강론(二ㆍ一四~三六)

一四 이에 베드루 십일 종도와 한가지로 서서 소리를 높여 저들에게 이르되, 『유데아인들과 예루살렘에 거처하는 모든 이는 이것을 알아듣고 내 말을 너희 귀에 담아 들으라. 一五 지금이 세 시니, 너희가 생각함과 같이, 이 사람들이 술 취한 것이 아니라, 一六 오직 이는 요엘 선지자로써 이른바니, 一七 일렀으되, 「(주 가라사대), 마지막 때에 내 성신을 모든 사람에게 쏟아 베풀매, 너희 아들과 너희 딸들이 장래 사정을 미리 말 할 것이요, 너희 소년들은 보이심을 볼 것이요, 너희 노인들은 꿈을 꿀 것이요, 一八 또 그 때에 과연 나의 남종과 여종에게도 내 성신을 쏟아 베풀매, 이에 장래 사정을 미리 말할 것이요, 一九 또 위로는 하늘에 천변과, 아래로는 땅에 기이한 일을 나타내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라. 二〇 주의 혁혁하고 큰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피같이 변하리니, 二一 이에 무릇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우러러 부르는 자는 구원함을 얻으리라」 하였느니라.

【一四】 『이에 베드루』-그러나 베드루는 여기와 또 이 책의 다른 어떤 곳에서나, 자기 수위권의 힘으로 주동적 역할을 한다. 성 아오스딩이 전에 한 여종의 말에 놀라던 수종도가 이제는 어떤 위험도 두리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려, 대중에게 당당히 설교하도록, 그 심경이 변화된 것을 지적한 것은 적절하다. 【一五】 『세 시』-아침에 조반을 대단히 경하게 먹고 술을 아니 마시던 유데아인들에게는 이것이 확정된 이유이다. 그런데 역일(曆日)은 우리의 여섯 시에 시작하므로 그 때는 오전 아홉 시밖에 안되었다. 【一六】 『요엘 선지자』-여기 이 예언은 그의 예언서 二·二八~三二에 있다. 【一七】 『마지막 때』-즉 메시아의 시대다.


二二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말을 들으라. 너희가 알거니와, 예수 나자레노는, 천주 곧 저로 하여금 너희 중에서 권능과 기이한 일과 영적을 행케 하사 너희 가운데 현달케 하신 사람이시니라. 二三 천주의 결정하신 의향과 미리 알으심으로 잡히신 예수를 너희는 악인의 손으로써 못 박아 죽였도다. 二四 예수는 무덤에 오래 구류하시는 것이 만만 불가한 고로, 천주 죽음의 괴로움을 멈추시고 부활케 하셨으니, 二五 대저 다위가 저를 들어 이르되, 「나 항상 내 앞에 주를 뵈오며, 또 주 내 우편에 계셔 나로 하여금 요동치 아니케 하셨도다. 二六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뻐하고, 내 혀가 찬양하며, 또한 내 육신이 쉬며 바라리로다. 二七 내 영혼을 림보에 버려두지 않으실 것이요, 또한 너희 거룩한 자로 하여금 썩음을 당치 아니케 하여 주시리로다. 二八 너 내게 생명의 길을 알게 하시고, 또 네 얼굴을 뵈옵는 즐거움으로써 나를 충만케 하시로다」 하였으니, 二九 형제들아, 나 감히 선조 다위의 사정을 너희게 말하기를 용납하라. 대저 다위는 죽고 또한 장사 지내어 그 무덤이 오늘까지 우리 근처에 있으니, 三〇 이러므로 다위가 이미 선지자 되어, 천주 그 후손 중에서 그 어좌에 앉기로 맹서하여 허락하신 줄을 미리 알고 三一 그리스도의 부활하실 줄을 미리 보며 이르되, 「림보에 버려 둠을 입지도 아니하시고, 그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도 아니하셨다」 하니라. 三二 천주 이 예수를 부활케 하셨으니, 우리는 다 그 부활하심의 증인이로라. 三三 예수 천주의 오른 손으로 들어올림을 받으시고, 성부께 그 허락하신 정신을 받아 쏟아 베푸셨으니, 곧 너희가 보고 들은 바니라. 三四 대저 다위가 아직 승천하기 전에 제가 친히 일렀으되, 「주 오주더러 이르시되, 三五 나 네 원수들로써 네 발판을 삼을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다」 하였으니, 三六 이러므로 이스라엘 모든 가족들아,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는, 천주 저로써 주를 삼으시고 그리스도를 삼으신 줄을 확실히 알지어다』 하니,

【二二】 『천주…현달케 하신 사람들』-베드루는 청중의 편견을 고려하여, 위선 예수를 천주의 사자(使者)로 말하고 메시아의 자격에 대하여는 나중에 알리려고 보류하였다. 【二四】 『부활케 하셨으니』-이것이 설교의 절정적 사상이다. 그래서 그가 고하는 사실은 나중에(二五절 이하) 길게 증명될 것이다. 『무덤에 오래 구류…』-이 말은 성영 一七·六을 연상시키니, 죽은 자들의 처소는 예수를 제 품에 받아들인 후, 혹독한 괴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니, 이 괴로움은 구세주의 부활로써만 진정될 것이다. 【二五】 『이르되』-이 귀절은 성영 一五·八~一一을 인용한 것이다. 【二七】 『너희 거룩한 자』-헤브레아말로는 『너희 사랑하는 자』이다. 예수께서는 천주 대전에 그러하셨다.(마복 三·一七 동 一七·五 참조). 【三〇】 『맹서』-이는 천주께서 변경치 못할 결정을 나타내시는 정식 맹서이다(성영 八八·四, 동 一三一·一一 참조). 【三三】 『들어올림을 받고』-하늘에까지 오르시니, 부활의 뚜렷한 증거로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三四】 『친히 일렀으되』-이 귀절은 성영 一〇一·一에서 빌린 것인데, 메시아의 천주성을 증명하기 위하여, 예수께서 친히 인용하신 병행적(倂行的) 귀절과 비교하라.


③ 삼천 명의 회개(二ㆍ三七~四一)

三七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찌르는 듯하여, 베드루와 다른 종도들에게 이르되, 『형들아,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거늘, 三八 베드루 저들에게 (이르되) 『너희들은 회개하고, 또 너희 죄 사함을 얻기 위하여 너희 각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세를 받으라. 이에 또 성신의 은총을 받으리라. 三九 대저 이는 너희와 너희 자손들에게 허락하심이어니와, 또 누구든지 상주 우리 천주 부르시면 멀리 있는 만민에게도 그러하니라』 하며, 四〇 다른 많은 말로 증거하고, 또 저들을 권면하여 이르되, 『이 악한 인생 중에서 너희는 구령하라』 하더라. 四一 이러므로 그 강론을 들은 자들이 영세하여, 그 날에 대략 삼천 명이 입교하고,

④ 초대 신자들의 놀라운 생활(二ㆍ四二~四七)

四二 저들이 종도들의 교훈과 면병을 나누어 영함과 기구하기에 항심하매, 四三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고, 종도들이 또한 예루살렘에서 기묘한 일과 영적을 많이 행하매, 모든 이가 크게 놀라며, 四四 모든 믿는 자들은 일심으로 모여 있으며, 가진 바 모든 것을 공번되이 쓰고, 四五 전답과 가산을 팔아 각 사람에게 요긴한 대로 모든 이에게 나누어 주고, 四六 날마다 성전에서 일심으로 결합하여 있으며, 또 각 집에서도 면병을 떼어 즐겁고 순직한 마음으로 영하며, 四七 한가지로 천주를 찬양하고 모든 백성에게 인심을 얻으니, 주 구령할 자들을 날마다 저들 중에 더 많아지게 하시더라.

【三九】 『허락하심』-위에 인용(一七~二一)되고, 실현되기 시작한 요엘의 약속을 그들에게, 이스라엘 사람이니만큼 직접 우선적으로 된 것이다. 『멀리 있는』 즉 외교인들을 가리키니, 그들은 지역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멀리』 있었다. 【四二】 『항심하매』-이것은 처음 제자들이 어떠하였고, 서로 어떻게 지내어 주위에 어떠한 경외심을 일으켰는가를 드러내는 놀라운 귀절이다. 그들의 아주 거룩한 행동의 덕으로, 교회는 숫자(數字)로 뿐만 아니라, 신덕과 애덕으로써도 선전되었다. 『면병을 나누어 영함』-시리아 번역에는 『면병』이란 말 대신에 성찬(聖餐)이란 말을 썼으니, 여기에는 성체성사를 말하는 것임이, 추호도 의심이 없다. 시초부터 이와 같이 부른 것은(二二·七과 一一, 꼬전 一〇·一六 , 동 一一·二三 참조), 그 설정하실 때에 된 한 가지 사실 때문이다(마복 二四·二六 참조) 【四四】 『공번되이 쓰고』-한 가족 생활의 자연적 결과이다. 부자는 자기 재산을 내놓고, 남긴 이익을 없는 제형들에게 희사(喜捨)하기를 좋아 하였다.(四·三二~三七과 비교). 그러나 이 행습(行習)은 일반적이 아니었고, 이 귀절에서나 다른 데서도 문제의 실천이 의무적이어서, 초기 신자들 사이에 참된 공유 재산 제도가 있었다고 믿을만한 근거는 없다. 【四六】 『성전에서』-열심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구하러 가끔 성전에 들어갔다.(루복 一·二一, 동 二·三七 등 참조). 그리고 초대 신자들은 비록 자기네 독특한 예식이 있었으나, 전부 유데아 출신이므로, 회개하기 전 모양대로 계속하여 레비의 예식과 제사에 참예하였다. 【四七】 『구령할 자』-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덕으로써 구령될 자들….


제 四 관 예루살렘의 교회가 발전하고 확고하게 됨(三ㆍ一~七ㆍ六〇)

제 一 항 베드루의 행록(三ㆍ一~五ㆍ一一)

① 앉은뱅이를 낫게 함(三ㆍ一~一一)

제三장[편집]

베드루와 요왕이 아홉 시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갈새, 거기 한 사람이 있으니, 그 모친 태중에서부터 앉은뱅이 된 자라, 날마다 저를 업어다가 미문(美門)이라 부르는 성전 문 가까이 두어 써, 성전에 들어가는 자들에게 애긍을 청하게 하더라. 저 베드루와 요왕이 비로서 성전에 들어가려 함을 보고, 애긍을 받기 위하여 청하거늘, 베드루 요왕과 함께 저를 자세히 살펴보며 이르되, 『우리를 쳐다보라』 하니, 저 무엇을 받을 줄로 바라고 종도들을 자세히 쳐다보거늘, 베드루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오직 나 가진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자레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일어나 다니라』 하고, 그 오른 손을 잡아 일으키니, 그 다리과 발이 즉각에 견고하여, 껑청 뛰어 일어서고 또 다니더라. 이렇게 다니며 뛰놀며 천주를 찬양하며 종도들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니, 모든 백성이 그 다니며 천주를 찬양함을 보고, 一〇 그가 곧 성전 미문 가까이 앉아 애긍을 청하던 자인 줄을 알고, 저에게 된 바를 인하여 기막히게 놀라며 기묘히 여기더라. 一一 저가 베드루와 요왕을 붙잡고 있을 때, 모든 백성이 놀라 살로몬의 문각이라하는 데로 달아오거늘,

【一】 『아홉 시』-오후 세 시이다. 그 시각은 저녁 제사를 드리던 때니, 열심한 유데아인들이 즐겨 참예하였다. 【二】 『미문』-이 문은 특별히 화려하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 【四】 『우리를 쳐다보라』-베드루는 병자가 곧 될 일에 대하여, 정신을 차려 희망을 일으키고, 그를 신덕에로 준비시키려 하였다. 【六】 『나자레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즉 이 성명(聖名)이 얻게 한 힘으로써이다. 초대 교회 저자들 역시, 예수의 이름으로 된 온갖 종류의 기이한 일을 즐겨 말하였다. 【一一】 『살로몬의 문각』-五·一二에도 기록되어 있는 이 문각은, 요복 一〇·二三에서도 우리가 아는 바이다. 예수께서 여기서 당신이 천주 성부와 하나이라는 것을 긍정하셨기 때문에, 돌로 맞아 죽을 뻔하셨다.


② 베드루의 둘째 강론(三ㆍ一二~二六)

一二 베드루 보고 백성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어찌하여 이것을 이상히 여기며, 또 어찌하여 우리를 쳐다보고, 마치 우리 덕행이나 혹 우리 능으로 이 사람을 다니게 한 줄로 여기느뇨? 一三 너희들이 예수를 비라도에게 잡아 바치매, 비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되 너희는 그 앞에서 예수를 배척하였더니, 아바람의 천주시요, 이사악의 천주시요, 야곱의 천주시요, 우리 조상들의 천주, 당신 성자 예수를 영화롭게 하시니라. 一四 너희가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자를 배척하며, 살인한 자는 놓아 주기를 청하고, 一五 생명의 근원이신 자는 죽였으나, 천주 저를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케 하셨으니, 우리는 그 부활하심의 증인이로라. 一六 예수의 이름이 너희가 보고 또한 앓던 자를 낫게 하였으니, 이는 그 이름을 믿는 연고요, 또 예수를 믿는 신덕이 너희 모든 이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 一七 나 이제 알거니와, 너희가 모르고 하였으며 너희 두민들도 또한 그리하였으나, 一八 천주는 모든 선지자의 입으로써 당신 그리스도의 수난 사정을 미리 말씀하신 것을 이와 같이 맞게 하셨으니, 一九 이러므로 너희는 회개하며 또 회두하여 너희 죄가 없어지게 하라.

【一二】 『백성들에게 이르되』-수종도(首宗徒)의 이 둘째 강론은, 그 내용이 첫째(二·一四~三六)것과 같은 생각을 되풀이하나, 메시아에 관한 사상이 더욱 풍부하고 많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성조들에게 약속되어 모든 백성들에게 복을 주실 구세주요, 모이세가 예언한 대 선지자시며, 모든 예언이 천대와 영광을 예고하여 드린 구세주시고, 세상 마칠 때에 모든 사람을 심판하러 오실 최고 판관이시다. 【一三】 『예수를 놓고자』-사실 비라도는 여러 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무죄함을 선언하고, 죽음에서 구하려고 애썼다(루복 二三·一六, 요복 一九·四 참조). 【一四】 『살인한 자』-이 슬픈 이야기는 말복 一五·七과 루복 二七·一五 참조. 【一七】 『너희 두민들』-베드루는 청중을 더 잘 끌기 위해서 一三~一五절까지는 정당하지만, 심하게 한 책망을 유화하게 한다. 예수께서는 친히 악당들을 위하여 기구하셨을 때, 같은 변호를 하셨다(루복 二三·三四 참조). 우리는 이것을 다음에 또 볼 것이다(一三·二七). 유데아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을 때, 자기들의 메시아를 죽였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二〇 곧 서늘한 시절이 주 대전으로조차 올 것이요, 또 너희게 미리 고한 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리라. 二一 그러나 만유를 새롭게 할 때까지 예수 과연 하늘에 계심이 마땅하니, 이 때는 천주 역대 선지 성인들의 입으로써 말씀하신 바니라. 二二 대저 모이세가 이르되, 「상주 천주 너희 제형들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희게 세워 주시리니, 무엇이든지 너희게 말하는 대로 다 청종하라. 二三 누구든지 이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 중에서 멸망하리라」 하니라. 二四 사무엘부터 그 다음 모든 선지자들이 이 때를 미리 고하였느니, 二五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또한 언약을 맺은 자들의 자손이니, 대저 천주 우리 조상들과 언약을 맺어 아바람에게 이르시되, 「세상 만민이 네 후손을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시고, 二六 천주 당신 성자를 위선 너희 중에 일으키시고 너희게 강복하러 보내사, 너희로 하여금 각각 제 죄악에서 회두하게 하셨느니라』 하더라.

【二〇】 『서늘한 시절』-이 표현으로써 종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따라올, 행복된 영혼을 가리킨다.(二二·四 참조). 이 서늘하다는 비유는, 온화하고 평화하고 복됨을 드러내기 위하여 알맞게 가린 비유이다. 【二一】 『만유를 새롭게 할 때』-즉 전 우주가 혁신되고 재생될 때이다. 사실 성서 교의(敎義)에 의하여, 과거에 세상이 인류의 죄악에 협력하였다고 해서, 그와 더불어 유죄 처벌되었다고 하면, 장차 올 세말에 그와 함께 혁신될 것이다. 【二二】 『모이세가 이르되』-신명기 一八·一五~一九에서 인용한 중요한 예언이다. 七·三七에 성 스테파노가 메시아에게 적용한 귀절이 있고, 요복 五·四三~四六에는 예수께서 이것을 명백하게 암시하셨다. 사실 모이세와 같은 유(類)의 위대한 선지자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르기까지 아무도 없었다. 【二四】 『사무엘』-사무엘은 이스라엘 중에서 가졌던 큰 권위 때문에 특별한 추억을 받는다. 『이 때를』-메시아의 당대(當代)를 말한다. 【二五】 『선지자…언약…자손…』-헤브레아인의 두 가지 사상, 즉 선지자들의 수많은 예언이 직접으로 관계되는 것은 너희라는 것과, 옛적의 구세주로써 성조들과 더불어 결정된 언약을 특별히 맺은 것은 너희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바람에게』-창세기 二二·一八에 있다. 성 바오로의 말씀같이(갈라 三·八과 一六) 천주의 생각에는 『네 후손을 말미암아』란 말은 무엇보다도 먼저 아브라함의 후예를 영광스럽게 끝맺으러 오신 메시아를 가리킨다. 【二六】 『위선』-성서 저자들은 이스라엘의 이 특권을 앙양(昻揚)하여 마지 않는다(종도 二·三九, 동 一三·四六, 로마 一·一六 참조)


③ 베드루와 요왕이 최고 법정(산헤드리움)에 출두함(四ㆍ一~二二)

제四장[편집]

두 종도 백성에게 말할 때에, 제관들과 성전 관원과 사두세이들이 덮쳐 와서, 종도들이 백성을 가르치며, 또 죽은 자들이 예수와 같이 부활할 줄로 강론하는 것을 통분히 여겨, 두 종도에게 손을 대어 잡아 옥에 가두어 그 이튿날을 기다림은, 날이 이미 저묾이러라. 강론을 들은 자 중에서 믿는 이가 많아, 남정의 수효가 오천이나 되고, 그 이튿날에 두민과 장로와 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이니, 대제관 안나와 가이파와 요안과 알렉산델과 모든 제관의 족속이러라. 두 종도를 가운데 묻되, 『너희가 무슨 권과 뉘 이름으로 이것을 하였느냐?』 베드루 이에 성신을 충만히 받아 저들에게 이르되, 『백성의 으뜸과 장로들은 들으라. 오늘 우리가 만일 이 병인에게 행한 바 은혜와, 이 사람이 어떻게 써 나은 것을 우리게 묻고 사핵할 터이면, 一〇 너희 모든 이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알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천주는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케 하신 오주 예수 그리스도 나자레노의 이름을 의지하여 이 사람이 나아서 너희 앞에 섰도다. 一一 이는 집짓는 너희가 내어버린 돌인데, 모퉁이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一二 다른 어떤 이를 말미암아 구령하지 못하느니, 대저 우리가 마땅히 구령하기 위하여 천하 인간에 다른 이름을 주신 것이 없음이니라』 하니,

【一】 『성전 관원』-이에게 성전 안에는 어디서나 질서를 유지하게 하는 직무가 위탁되었다. 『사두세이』-사제 계급을 주요 성원(主要成員)으로 하는 이 귀족 지도 계급에 대하여는 마복 三·七 참조. 사두세이들은 예수의 수난에 유력한 역할을 하였고, 새로 난 교회와 충돌한 제일인자(第一人者)요, 그들의 적대 행위(敵對行爲)는 그 후 종도행전에 가끔 기록되었다. 【二】 『예수와 같이』-(예수 안에)-예수께서 친히 부활하신 것과 예수와 같이 부활할 것을. 【五】 『두민들』-이 이름은 제관장들을 의미하는데, 유데아인의 의회를 구성하는 세 계급 중의 하나이다. 이들은 사제지파의 두목들이고, 유데아 성직에 가장 유력한 임원들이다. 『장로와 학자들』-대회의(大會議)의 다른 두 계급이다.(마복 二·四 참조). 【六】 『대제관 안나』-이는 로마인들 때문에 오래 전부터 대제관의 최고 지위에서 면직(免職)되었으나, 안나는 그 때 유데아인의 국내 사정에 아주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늘 대제관이라 불러 왔다. 『가이파』-이는 현직 대제관으로, 섭섭하게도 예수의 판결에 있어서 괴악한 임무를 한 것으로 이름이 있다. 【一一】 『모퉁이 머릿돌』-성영 二七·二二에 있는 말씀이다. 예수께서 당신이 죽으시기 며칠 전, 유데아인의 회의원(會議員)들과 토론하실 때, 같은 모양으로 당신에게 적용시키셨다.


一三 사람들이 베드루와 요왕의 강의함을 보며 또 그 무식한 우맹인 줄을 알았던 고로, 기이히 여기며, 오직 예수와 한가지로 있던 자인 줄을 알고, 一四 또 병 나은 사람이 두 종도와 함께 섰는 것을 보는 고로, 도무지 거슬러 말하지 못하더라. 一五 두 종도를 명하여 공회 밖으로 나가게 하고, 이에 서로 의논하여 一六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치할꼬? 대개 저들이 영적을 행하여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이가 다 알고 아주 드러났으니, 우리가 능히 없다고 하지 못할지라. 一七 그러나 백성 중에 더욱 전파되지 아니키 위하여 저들을 염포하여 하여금, 다시는 이 이름으로써 아무 사람도 가르치지 못하게 하자』 하고, 一八 이에 두 종도를 불러 엄금하되, 예수의 이름으로써 도무지 말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 하니, 一九 베드루와 요왕이 저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천주의 말보다 더욱 너희 말을 청종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너희는 판단하라. 二〇 대저 우리가 보고 들은 바는 능히 말하지 않을 수 없노라』 하고, 二一 모든 이가 저 병신에게 당한 바 영적을 인하여 천주를 찬양하매, 저들이 백성들 때문에 두 종도를 어떻게 벌할 빙거를 얻지 못하고, 다만 엄포하여 놓아 보내니, 二二 이 영적으로 병 나음을 받은 사람은 나이 사십여 세러라.

【一九】『대답하여』-이 대답은 오랜 세기를 두고 칭찬감이 된 것은 지당하다. 이 두 종도들은 저들의 그러한 명령에 복종할 수 없다는 증거로 판관 자신들을 내세웠다. 사람의 권위가 천주의 권위에 저촉(抵觸)될 때는, 주저할 여지도 없이, 천주의 권위에 예속시켜야 한다. 외교인들까지도 이것을 인정한다. 【二二】 『사십여 세』-기적의 위대함이 드러나도록, 자세하게 되풀이한 말이다(三·二 참조).


④ 감사의 기구(四ㆍ二三~三一)

二三 두 종도 놓여 그 제형들에게 와서, 제관장과 두민들이 자기게 말한 바를 다 고하니, 二四 저들이 듣고 일심으로 소리 높여 천주께 이르되, 『주여, 너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만물을 만드신 자시요, 二五 당신 종이요 우리 조상이신 다위의 입으로써 성신을 인하여 이르시되, 「외교인들이 어찌하여 소동하고, 백성들이 어찌하여 허탄한 것을 궁구하였는고? 二六 세상 임금들이 둘러서고 저후들이 한 곳에 모여 주를 거스르고 그리스도를 거슬렀다」 하셨으니, 二七 대저 헤로데와 본시오 비라도가 외교인과 이스라엘 백성들로 더불어 과연 이 읍내에 모여 너 축성하신 성자 예수를 거스르고, 二八 네 손과 네 의견으로 결정하신 것을 시행하였사오니, 二九 주여, 이제 저들의 공갈함을 보시고, 또 네 종들에게는 모든 용덕을 주사 네 말씀을 강론케 하시며, 三〇 네 손을 드사 병을 낫게 하시며, 또 네 성자 예수의 이름을 의지하여 영적과 기이한 일을 행케 하소서』 三一 기구하기를 마지매, 그 모였던 곳이 진동하고, 모든 이가 성신을 충만히 받아 용감히 천주의 말씀을 강론하더라.

【二四】 『이르되』-진실로 감탄할 만한 기구이다. 그 기구는 천주께 대한 순수한 신뢰심을 드러내고, 우리가 위에서(一·二四~二五) 본 환경과 역시 잘 맞는다. 【二五】 『당신 종』-이 귀절(二五반~二六절)은 다 성영 二·一~二에 있는 것인데, 직접으로 메시아에게 관계되는 것이다. 【二七】 『헤로데와 본시오 비라도』-분봉왕 헤로데 안띠빠스와 로마 총독은 둘 다 예수의 수난시에 흉악한 역할을 하였다. 『축성하신』-예수께서 세를 받으실 때, 성신의 축성을 받으셨다(마복 三·一六, 루복 三·二二 참조). 【二八】 『시행』-벌써 두 번(二·二三과 三·一八 참조) 되풀이하여, 베드루로 말미암아 발표된 생각인데, 천주께서는 이런 모든 고통으로, 영원한 당신 섭리의 실현을 보게 하셨다. 【三〇】 『네 손을 드사』-요왕 금구 성인이 아름다운 감상으로, 『그들은…우리 원수를 없애 주소서 하지 않고, 도리어 신덕의 진실됨을 그들에게 나타내는 방법을 주소서 하였다』고 하셨다. 【三一】 『진동』-이것은 종도들의 기구에 대한 천주의 대답 같았다.




⑤ 신자들의 단결과 애덕(四ㆍ三二~三七)

三二 믿는 무리의 마음이 하나이 되고, 뜻이 하나이 되어, 그 중에 아무도 무엇이든지 가진 바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아니하고, 오직 모든 것을 공번되이 쓰더라. 三三 종도들이 오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큰 능력으로써 증거하며, 그 모든 이가 큰 은혜를 얻어, 三四 그 중에 궁핍한 자 아무도 없으니, 대저 전답과 가산을 가진 자들이 그것을 팔아 그 값을 갖다가 三五 종도들 발 앞에 두매, 각 사람에게 요긴한 대로 나누어 줌이러라. 三六 요셉은 종도들이 발라바라 별명하니(이는 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요), 시종이며, 시브로에 생장한 자라. 三七 가졌던 밭을 팔아 그 값을 갖다가 종도들 발 앞에 두더라.

【三三】 『마음이 하나…』-이 장을 마치는 귀절(二·四二~四九)과 유사(類似)한 종합적 언사(言辭)이다. 이것은 신자들이 가지던 완전한 사랑과 다른 덕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三六】 『시종』-레비 족의 한 사람으로, 성전에서 특별한 직무를 맡은 자이다. 『시브로』-이 섬(島)은 지중해 동쪽에 있는데, 그 때 유데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⑥ 아나니아와 사피라가 현벌 받음(五ㆍ一~一一)

제五장[편집]

아나니아라 이름하는 사람은 그 아내 사피라로 더불어 밭을 팔아, 그 아내와 한가지로 꾀하되, 밭값의 얼마는 감추고 얼마는 갖다가 종도들 발 앞에 놓거늘, 베드루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을 유감하여, 네가 성신께 거짓말을 하고 밭값을 감추었느냐? 밭이 당초에 네 것이 아니며, 또 판 후에도 네 임의에 달린 것이 아니냐? 어찌하여 네 마음에 이 생각을 두었느냐? 네가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오직 천주께 거짓말을 하였느니라』 하니,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넘어져 기절하니, 모든 이가 듣고 크게 무서워하며, 소년들이 일어나 그 시체를 거두어 메어다가 장사하니라. 대략 세 시간쯤 되어 저의 아내가 그 된 바를 알지 못하고 들어오거늘, 베드루 저에게 이르되, 『부인아, 밭을 이 값에 팔았는지 내게 말하라』 저 이르되, 『과연 이 값에 팔았나이다』 베드루 저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같이 한가지로 꾀하여 주의 성신을 시험하느냐? 문득 네 장부를 장사하고 오는 자들의 발이 문간에 이르니, 또한 너를 메어 가리라』 한대, 一〇 즉시 그 발 아래 넘어져 기절한지라, 소년들이 들어와 그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 장부 가까이 묻으니, 一一 온 교회중과, 이 소문을 듣는 모든 이가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二】 『그 아내와 한가지로 꾀하여…』-四·三六~三七과 반대되는 섭섭한 일이다. 예수의 교회에 첫 오점(汚點)이요, 처음 닥쳐온 내적 위험이다. 『종도들 발 앞에』-이야기의 전말(顚末)을 보면, 돈을 바칠 때, 판(賣) 재산의 값을 전부 다 내놓은 것같이 하였다. 두 부부가 이같이 한 것은, 자기네들의 관후함을 드러내 보이려는 허영에서 온 것이다. 【三】 『베드루 이르되』-된 사정을 천주의 힘으로 알고서 말하였다. 『성신께 거짓』-아나니아가 성신의 기관인 종도들을 속이려 한 것은, 즉 성신을 속이려 한 것이 된다. 【五】 『넘어져 기절』-천주의 능으로 죽었다. 벌은 엄했지만, 초대 교회를 쉽게 부패시킬 위험이 있던 그런 악습이 반복되지 않아야 하겠으니까. 【六】 『장사하니라』-열대 지방, 더구나 빨레스띠나 지방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즉시 장사 지낸다. 【九】 『주의 성신을 시험』-성신을 시험하는 것은, 성신께서 아나니아와 사피라가 둘이서 묘하게 짠 계획을 아시는가, 또 종도들에게 알려 주셨는가를 보려고 시험한 것이었다. 【一一】 『온 교회』-전에『제형들』(一·一五)과 『신자들』(二·四四 등)이란 말은 있었지만, 신자들의 모임인 예수의 교회란 말은 여기서 처음 보게 된다. 이 교회는 그 후 잘 조직되어, 세상 마칠 때까지 잘 계속될 것이다(마복 一六·一八 참조).


제 二 항 종도들의 활동(五ㆍ一二~四二)

① 종도들이 행한 기적과 회개시킴(五ㆍ一二~一六)

一二 종도들이 백성 중에서 손으로 많은 영적과 기이한 일을 행하며, 믿는 모든 이는 일심으로 살로몬 문각에 모여 있고, 一三 다른 이는 아무도 감히 종도들과 상종치 못하고, 오직 백성들은 종도들을 크게 찬미하더라. 一四 주를 믿는 남녀의 수효가 더욱 많아져, 一五 곧 병자들을 길거리에 내어다가 평상과 들거치에 뉘어 두어 써, 베드루 올 때에 그 누구든지 베드루의 그림자나 받아 그 병에서 구함을 얻고자 하며, 一六 그 근처 읍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달아오며, 병인과, 부정한 귀신에게 성화 받는 자들을 데려와 다 나음을 얻더라.

【一二】 『살로몬 문각에』三장의 주(註)를 참조. 【一三】 『다른 이』-즉 교회 밖에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존경함과 근신함으로, 신자들에게 방해될까 염려하여 그들과 같이 접촉하고, 한 집안같이 친근하기를 꺼렸다. 【一五】 『그림자나 받아』-스승이신 예수께서는 전에 십이 종도들에게 당신이 아니하셨던 영적을 당신의 이름으로 행할 것을 약속하셨다.(요복 一四·一二 참조)


② 종도들이 두 번 체포된 후 석방됨(五ㆍ一七~四二)

一七 대제관과 그 한가지로 있던 모든(사두세이 당들이) 분이 폭발하여 일어나 一八 이에 종도들을 잡아 관가 옥에 가두었더니, 一九 주의 천신이 밤에 옥문을 열고 종도들을 인도하여내며 이르되, 二〇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다 백성에게 강론하라』 二一 종도들이 듣고 새벽에 성전에 들어가 강론하더니, 대제관과 그 한가지로 있던 자들이 와서 공회를 모으며,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두민을 부르고, 하인들을 옥에 보내어 종도들을 압령하여 오라하니, 二二 하인들이 옥을 열어 종도들을 얻어보지 못하고 돌아와 보하여 二三 이르되, 『우리 등이 가보매, 옥은 과연 단단히 잠기고 또 수직군들이 문 앞에 섰으되, 열어 본즉 그 속에 아무도 없더이다』 하니, 二四 성전 관원과 제관장들이 이 말을 듣고, 그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의심하더니, 二五 어떤 사람이 와서 고하되, 『너희가 옥에 가두었던 자들이 지금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더이다』 하거늘, 二六 이에 성전 관원이 하인들과 함께 가서 종도들을 데려오되 억지로써 아니함은, 대저 백성에게 돌로 맞을까 두려워함이러라.

【一九】 『주의 천신』-전에 누가 총명하게 말한 것같이, 천주께서는 이런 초자연적 간섭으로써, 천신도 영혼도 없다고 가르치는 사두세이들을 반대하시려고 하신 것 같다. 적어도 당신 사신(使臣)들을 무엇보다도 고취하려 하심이었다. 【二四】 『어떻게 되었는지…』-사실 유데아 당국자들도 종도들이 초자연적 방법으로 구원되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할 수 없었다. 【二六】 『백성들에게 돌로 맞을까…』-군중들은 더욱 더 종도들과 신자들에게 호감을 가졌다. 우리는 유데아인의 무리들이 얼마나 쉽게 분을 내고, 분을 지르면 곧 부술 기세를 보였는가를 다음 스테파노의 치명에서 볼 것이다.


二七 종도들을 데려온 후에 공회 앞에 세우고 대제관이 물어 二八 가로되, 『우리가 너희게 엄히 분부하여 이 이름으로써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 하였으되, 지금 너희 교를 예루살렘에 두루 퍼쳐 이 사람의 피가 우리에게 돌아오게코자 하는도다』 二九 베드루와 다른 종도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사람에게보다 더욱 천주께 마땅히 순명할지니, 三〇 우리 조상들의 천주는 너희가 십자가에 달아 죽인 예수를 부활케 하시고, 三一 천주 또 당신 오른 손으로써 저를 들어높이사 임금을 삼으시고 구세주를 삼으사, 써 이스라엘에게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셨으니, 三二 우리가 이 사정을 증거하며, 또 천주 당신께 순명하는 모든 이에게 주신 성신이 또한 증거하시느니라』 하더라. 三三 저들이 듣고 이를 갈며 종도들을 죽이기로 꾀할새, 三四 어떤 바리서이 하나 가말리엘이라 이름하는 이는 교법학사로서 모든 백성에게 존경함을 받는 자라, 공회 중에서 일어나 명하여 종도들을 잠간 밖으로 나가게 하고, 三五 저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너희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치할는지 조심하라. 三六 대저 얼마 전에 테오다라 하는 자 나서서, 제가 자칭 큰 자로라 하매, 대략 사백 명이 저를 붙좇더니, 테오다가 죽임을 당하매, 그 믿던 모든 무리가 흩어져 아주 없어지고, 三七 그 후에는 호적하던 때에 갈릴레아 사람 유다스라 하는 자가 나서서 백성을 유인하여 저를 따르게 하다가, 저가 망하매, 무릇 저를 붙좇던 모든 이가 또한 흩어졌으니, 三八 이러므로 지금 나 너희게 이르노니, 이 사람들을 상관 말고 버려 두라. 대저 이 꾀하는 바와 이 행하는 일이 만일 사람으로조차 났으면 자연 없어질 것이요, 三九 만일 천주께로조차 났으면 너희가 이 일을 능히 없이 하지 못하리니, 두리건대, 너희가 천주를 거역하는 자 될까 하노라』 한대, 저들이 그 말을 의합하게 여겨, 四〇 이에 종도들을 불러 태벌하고 엄금하여,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써 강론하지 말라 하고 방송하거늘, 四一 종도들이 공회 앞에서 즐거워하며 나옴은, 대저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능욕을 받기에 합장한 자 됨이러라. 四二 이에 날마다 성전과 집근처에서 교훈하기와 예수 그리스도를 강론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더라.

【二八】 『이 사람의 피』-베드루의 말을(종도 二·三六, 동 三·一三~一四, 동 四·一〇) 암시한다. 구세주를 불의하게 심판한 자들이, 저를 사형에 처한 것을 핑계한다는 것은 기괴한 현상이다. 【三〇】 『십자가에 달아』-종도는 드물게 쓰이는 이와 같은 말을 다음에도 사용한다(一〇·三九 참조). 【三一】 『들어높이사』-천주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부활케 하신 것으로만 만족치 않으시고, 저를 특별히 뛰어나게 들어높이셨다. 【三四】 『가말리엘』-이 가말리엘은 뒤에(二二·三) 바오로 종도의 스승이었던 그와 같은 이였다. 그는 강생 후 五七년이나 五八년경, 즉 예루살렘 멸망 전 十三년경에 죽었다. 그는 여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 또는 그보다도 탈뭍한테 많은 찬사(讚辭)를 받고 있는 것을 보아, 관대하고 타협적이고,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었다. 【三七】 『호적』-이 조사는 과세(課稅)를 받기 전에 시행된 것이므로, 유다스는 동국인들에게 이것이 노예 제도의 첫 단계이라 말하고, 그 다음 저들에게 로마인을 항거하여 자기들의 자유를 부르짖으라고 권하였다. 『갈릴레아 사람 유다스』-아우구스도가 아르켈라우스를 면직시킨 후 六년에, 유다스가 반역의 깃발을 날렸다. 【四一】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감탄할 만한 행위이다. 제자들은 『사람이 나 때문에 너희게 악담하고 너희를 핍박하면 진복자 되리라』(마복 五·一一~一二)하신 스승 예수의 교훈을 깨달았다.




제 三 항 일곱 부제의 간선(六ㆍ一~七)

제六장[편집]

그 때에 제자의 수가 많아지고, 마침 그레시아 사람들이 헤브레아 사람들을 대하여 원망하되, 『일용할 것을 나누어 줄 때에 그레시아 과부들을 경만히 본다』 하거늘, 십이 종도가 문제의 무리를 불러 모으고 이르되, 『우리가 천주의 말씀 강론하기를 버려두고 식상에 복사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 이러므로 형들아, 너희 중에서 명성이 좋고 성신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간택하라. 이 사람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우리는 기구함과 말씀을 강론하기에 골몰하겠노라』 하니, 모든 이가 이 말을 듣고 의합하게 여겨, 신덕과 성신이 충만한 스데파노와 비리버와, 브로골과, 니가놀과, 디몬과, 발메나와, 유데아교에 나아온 안디오키아 사람 니고나오를 간택하여 종도 대전에 세우거늘, 종도들이 기구하고 저들 위에 손을 덮으니라. 천주의 말씀이 더욱 전파되며, 예루살렘에 제자의 수가 매우 많아지고, 제관의 무리도 신덕에 복종하는 자 허다하더라.

【一】 『많아지고』-신자들의 수효는 성신 강림 후로 줄곧 늘어 갔다(종도 二·四一, 동 四·四, 동 五·一四 참조). 가난한 자들도 역시 같은 비례로 증가되어 공동 재산을 분배하는 데 있어 장애가 생기므로, 약간의 불평이 있었다. 『그레시아 사람』-원문에 의하면, 희랍어가 통용되는 나라에 나서, 희랍말을 하는 유데아인을 이와 같이 불렀다. 『헤브레아 사람』-즉 아라메아말을 모어(母語)로 삼는 빨레스띠나의 유데아인이다. 초기 성교회에서는 대개 이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종도들이 가난한 자에게 애긍물을 분배할 책임을 맡긴 자들이 원망을 받은 것을 보아, 헤브레아 출신임에 틀림없다. 그 때문에 동족에게 우선권을 주게 하는 본성적 경향에 조심을 충분히 아니하였다. 【二】 『식상에 복사』-복음의 설교는 종도들의 특무였다. 그러므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른 이에게도 넉넉히 맡길 수 있는 제 二차적 직무 때문에 복음의 설교를 게을리 할 수는 없는 것이다. 【五】 『유데아교에 나온』-마복 二三·一五 참조. 【六】 『손을 덮으니라』-이 행위가 예전적(禮典的) 기구와 부합되어 있는 것을 보면, 참된 서품식을 말한다. 【七】 『제관의 무리』-참으로 주의할 만한 행위이다. 이것은 대체로 보아 제관의 계급이 신자들을 조금도 동정 아니하였던 까닭이다.


제 四 항 스데파노의 치명(六ㆍ八~七ㆍ六〇)

① 스데파노가 체포됨(六ㆍ八~一五)

스데파노는 성총과 용덕을 충만히 받아, 백성 중에서 기이한 일과 큰 영적을 행하니, 양민 회당이라 부르는 회당과, 시렌인 회당과, 알렉산드리아인의 회당과, 실리시아인 회당과, 아시아인 회당에서 몇 사람들이 일어나 스데파노와 한가지로 쟁론할새, 一〇 스데파노의 지혜와 성신으로 말미암아 말함을 능히 대처하지 못하고, 一一 이에 사람을 시켜 말하되 『스데파노가 모이세와 천주께 설독하는 말 하는 것을 들었노라』 하게 할새, 一二 이러므로 백성과 두민과 학자들을 충동하여 몰려 가서 스데파노를 잡아 공회로 끌어오고, 一三 거짓 증인을 세워 써 말하게 하되, 『이 사람이 성소와 교법을 거슬러 설독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는지라, 一四 대저 우리가 그 말하는 것을 들으니, 이르되, 「이 예수 나자레노가 이 성소를 헐어 버리고, 또 모이세가 우리게 전한 바 전례를 고치리라」 하더이다』 하게 하며, 一五 공회에 앉았던 모든 이는 스데파노를 익히 쳐다볼새, 그 얼굴을 보니 천신의 얼굴과 같더라.

【九】 『양민 회당』-강생 전 六三년에 쁠떼이오한테 전쟁의 포로로 로마에 인솔되어, 종으로 팔렸다가 석방되어, 예루살렘에 다시 돌아온 유데아인들이다, 『시레인』-아프리까에 있는 시레나이까 출신인 이스라엘 사람이다. 『알렉산드리아』-이들은 하애급(下埃及)에 있는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시(市)에서 온 사람들이다. 『실리시아』-소아시아 동남쪽에 있는 나라이다. 알렉산델 대왕은 이 곳으로 유데아인들을 이민(移民)시켰다. 『아시아』-지방 총독령(地方總督領)의 아시아이다(즉 서부(西部) 소아시아). 【一一】 『설독하는』-따라서 유데아인들에게는 가장 거룩한 자를 거슬러서 설독하는 말이다. 【一二】 『공회』-본문에 명백히 말한 것과 같이 공회로…. 【一四】 『모이세가 우리게 전한 바』-七·四八에서 볼 것과 같이, 성부제(聖副祭)는, 참된 천주께 대한 공경은, 이 후부터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드리게 되지 않을 것과, 시내산에서 반포하신 계명은 잠정적(暫定的)이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아마 그는 구세주께서 성전을 거슬러서 한 예언을 인용했을 것 같다(마복 二四·二 참조). 밑의 예수의 말씀(마복 二六·六一, 요복 二·二一 참조)을 변작하듯이, 이 말도 저가 설독한 것 모양으로 변작하였다. 【一五】 『천신의 얼굴』-초자연한 빛이 그의 얼굴에 비치고, 그 얼굴을 닯게 하였다.


② 스데파노가 자기를 변호하며, 유데아인이 어떻게 성신을 항상 거스르는 가를 말함(七ㆍ一~五三)

제七장[편집]

대제관이 이르되, 『이 사정이 과연 그러하냐?』 하거늘, 스데파노가 가로되, 『부형들은 들으소서. 우리 조상 아바람이 아직 카란에 머무지 아니하고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천주 저에게 발현하사 이르시되, 「네 고향과 친척 중에서 나와 나 네게 가리켜 줄 지방으로 가라」 하시매, 이에 갈데아 지방에서 나와 카란에 거처하다가, 그 부친이 죽은 후에 천주 또 거기서 저를 이 지방으로 옮기셨으니, 이는 지금 너희가 거처하는 지방이니라. 거기서는 천주 아바람에게 산업을 한 발자취만치도 주지 않으시고 오직 차지할 바 산업을 저에게와 그 후 그 자손에게도 허락하셨으니, 아직은 아들이 없음이러라. 천주 또 저에게 말씀하시되, 「그 후손이 타국에 나그네 되어 억지로 종노릇하며 또 사백 년 동안에 학대를 받으리라」 하시고, 주 또 이르시되, 「종노릇 시키던 나라를 나 심판할 것이매, 그 후 저들이 나와 이곳에서 나를 섬기리라」 하시고, 이에 할손하는 언약을 아바람에게 주시매, 이와 같이 아바람이 이사악을 낳아 제 팔 일에 할손하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십이 성조를 낳았더니,

【二】 『스데파노 가로되』-이 설교는 종도 행전 중에서 제일 긴 것이다. 여기서 연사(演士)는 이스라엘 약사(略史)에 있어 각 시기를 들어, 자기가 천주를 설독하고 계명을 범하고 성전을 더럽힌 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였다. 이것이 저의 설교의 주요 목적이었고, 한 순간에라도 이것을 시야(視野)에서 버리지 않았다. 성 스데파노는 옛날 성신의 감도(感導)를 받은 성서 기자들과 같이, 천주께 대한 유데아인들의 계속적 배은이 나타나도록 말할 것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六】 『타국에』-헤브레아인들은 에집트에서 처음에는 융성하였지만, 나중에는 많은 고난을 겪게 되었다. 【八】 『할손하는 언약』-천주와 아바람 사이에 맺어진 정식 계약을 『할손하는 언약』이라고 하니, 이 예식이 언약의 조건과 표지(標識)가 되었던 까닭이다. 『십이 성조』-야곱의 아들들이 이같이 불린 것은, 헤브레아 민족 구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십이 지파의 조선(祖先)과 창립자가 된 까닭이다.




 성조들이 요셉을 질투하여 에집트에 팔았으나, 천주는 저와 한가지로 계셔 一〇 모든 환난 중에서 저를 구하여 내시고, 또 에집도 왕 파라오 대전에 총애와 지혜를 주시매, 파라오가 요셉으로써 에집도 나라와 그 온 종실에 정승을 삼으니라. 一一 온 에집도와 가나안에 흉년이 들어 큰 환난이 되매, 우리 조상들이 양식을 얻지 못하더니, 一二 야곱이 에집도에 곡식이 있다 함을 듣고 첫번으로 우리 조상들을 보낼새, 一三 둘째번에 요셉이 그 형들에게 안 바 되고, 그 족속이 또한 파라오에게 드러난 바 되니라. 一四 요셉이 사람을 보내어 그 부친 야곱과 온 족속 칠십 오 인을 부르매, 一五 야곱이 이에 에집도에 내려갔다가 거기서 상사하고, 우리 조상들도 또한 그렇게 된지라, 一六 시켐에 옮겨다가 무덤에 안장하니, 이는 아바람이 시켐 사람 헤몰의 자손에게 은으로 값을 주고 산 것이러라. 一七 천주 아바람에게 맹서하여 허락하신 때가 가까우매, 백성이 에집도 나라에서 번성하고 많아졌더니, 一八 에집도 다른 왕이 일어나기에 미처는 왕이 요셉을 알온체 아니 하고, 一九 이에 우리 족속들을 모해하며 우리 조상들을 학대하여 하여금, 그 영해들을 내버려 살지 못하게 할새, 二〇 그 때에 모이세가 나니, 천주의 총애하시는 자라, 그 부친 집에서 석달을 기르다가 二一 저를 내버렸더니, 파라오의 딸이 저를 거두어 자기 아들로 기를새, 二二 모이세가 에집도 사람의 모든 학술을 다 배워 말씀과 행위가 능하더라. 二三 나이 사십이 되어 갈 때에 그 제형 이스라엘 자손들을 찾아볼 마음이 나는지라, 二四 어떤 사람이 욕 당하는 것을 보고 저를 보호하며 에집도 사람을 죽여 욕 당하던 자의 원수를 갚아 주고 二五 생각하되, 제형들이 천주는 곧 모이세의 손으로써 저들을 구원하실 줄로 깨달을까 하였으나, 그러나 저들이 깨닫지 못하더라. 二六 그 이튿날에는 그 제형들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 서로 화목 붙이며 이르되, 「이 사람들아, 너희는 서로 형제어늘 어찌하여 서로 해하느냐?」 하니, 二七 남을 해하던 자 모이세를 배척하며 이르되, 「누가 너를 으뜸과 법관으로 세워 써 우리를 다스리게 하였느냐? 二八 네가 어제 에집도 사람을 죽이듯이 또 나를 죽이고자 하느냐?」 하는지라, 二九 모이세가 이 말을 듣고 도망하여 마디안 지방에 나그네 되어 거기서 두 아들을 낳으니라. 三〇 사십 년을 지낸 후에 천신이 시내 산 광야 가시덤불 불꽃 가운데서 모이세에게 발현하거늘,

【二九】 『마디안 지방』-경계(境界)가 똑똑치 않던 이 지방은 시내산에서 멀지 않게 있었다. 【三〇】 『천신의 발현』-출애급기 본문(三·二)에 의하면, 모이세에게 발현한 이는 역시 『천주의 천신』이다. 그러나 이 아래 三一절에 있는 것과 같이, 출애급기 四·三에는, 천주께서 친히 말씀하시고 행하신 것으로 되었으나, 실은 바로 천신이었다.


三一 모이세가 보고 그 발현함을 이상히 여겨 가까이 가 자세히 보려 할새, 주의 소리가 있어 저에게 이르시되, 三二 「나는 네 조상들의 천주요, 아바람의 천주요, 이사악의 천주요, 야곱의 천주로라」 하시거늘, 모이세가 두려워 떨며 감히 살펴보고자 아니하니, 三三 주 저에게 이르시되, 「네 발의 신을 벗으라, 대저 네가 섰는 곳이 성지니라. 三四 에집도에 있는 내 백성의 괴로움 받는 것을 나 목도하여 보며, 또 그 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저를 구원하러 내려왔으니, 너 지금 오라, 나 너를 에집도에 보내겠노라」 하시니라. 三五 백성들은 이 모이세를 배척하여 이르되, 「누가 너를 으뜸과 법관으로 세웠느냐?」 하였으나, 천주는 모이세를 보내어 으뜸을 삼으시고, 또한 가시덤불에서 저에게 발현하던 천신의 손을 의지하여 구속하게 하시매, 三六 이 모이세가 저들을 구하여 낼새, 에집도 나라와 홍해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기묘한 일과 영적을 행하였으매, 三七 이 모이세가 일찍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르시되, 「천주 너희 제형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나게 하시리니, 너희는 저의 말을 청종하라」 하였으며, 三八 이 모이세가 또한 백성들이 광야에 모여 있을 때에 시내 산에서 한가지로 말하던 천신과 함께 상종하며, 우리 조상들을 거느리고 또한 생명의 말씀을 받아 우리게 전하시니라. 三九 그러나 우리 조상들이 모이세에게 순종치 아니하고 오직 배척하며, 그 마음이 에집도로 기울여져, 四〇 아아론에게 이르되, 「우리게 신을 만들어 주어 써 우리를 인도하게 하라. 대저 에집도국에서 우리를 인도하여 낸 이 모이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노라」 하고, 四一 그 때에 송아지를 만들어 그 사상에게 희생을 드리며, 저희 손으로 만든 것으로써 즐거움을 삼거늘, 四二 천주 저들을 돌아보지 않으시고 하늘의 일월성신 공경하기를 버려 두시니, 마치 선지자의 책에 기록하였으되, 「이스라엘 족속들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과 제물을 내게 드렸느냐? 四三 너희가 몰록의 장막과 너희 사신 렘파의 별 형상을 받들고 다녀, 이에 너희가 만든 사상을 공경하였으니, 나 너희를 바빌론 건너 편으로 옮기리라」 하시니라.

【四〇】 『어떻게…』-금송아지 사건은, 모이세가 산위 천주 대전에서 그의 교훈을 받을 때 된 일이었다. 【四一】 『송아지』-이것은 에집트 사람들이 흠숭하던 아삐스 우신(牛神) 같은 것이다. 성서에서는 우상을 가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 즉 무능하고 생명이 없는 것으로 조소하여 말하였다. 【四二】 『버려 두시니』-이것이 즉 벌이었다. 천주께서는 난잡한 우상 숭배에 점점 더 떨어지도록 버려 두심으로, 그들의 첫 죄악을 벌하셨다. 『하늘의 일월성신』이란 말은 성서에서 천신을 가리키기도 하나, 여기서는 별을 가리키는데, 그 아름다운 질서는 군대를 연상케 한다. 『선지자의 책』-아모스 五·二五~二七이다. 『몰록과…렘파』-이는 두 외교신이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 두 신에게 경신의 예(禮)를 행하였다.


四四 결약의 장막은 광야에서 우리 조상들에게 있었으니, 이는 곧 천주 모이세에게 말씀하사 그 본 바 모본대로 만들게 하사 저들에게 안배하신 바라. 四五 우리 조상들이 요수에와 한가지로 결약의 장막을 받아가지고 외교인이 차지한 지방에 들어올새, 천주 그 외교인들을 우리 조상들 면전에서 쫓아내시고, 이 장막은 다위 때까지 이르렀으며, 四六 다위는 천주 대전에 총애를 얻어 야곱의 천주를 위하여 장막 짓기를 청하더니, 四七 살로몬이 성전을 지었으나, 四八 그러나 지존하신 자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에 거처하지 않으시느니, 마치 선지자 이름과 같이, 四九 주 이르시되,「하늘은 나의 어좌이요, 땅은 나의 발판이어늘, 네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려 하며, 또 내가 쉴 곳이 어디냐? 五〇 이 모든 것은 내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 五一 목정이가 억세고 마음과 귀가 무딘 자들아, 너희가 항상 성신께 거역하기를, 마치 너희 조상들과 같이 너희도 그와 같이 하는도다. 五二 너희 조상들이 핍박치 아니한 선지자가 누구냐? 저들은 의인이 오시리라 미리 말하던 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주고 또한 죽였느니라. 五三 너희들은 천신으로써 반포하신 계명을 받았으되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

【四四】 『결약의 장막』-장막을 이같이 부른 것은, 의심 없이 그 안에 넣어 두었던 성물이 모두 천주 지선하심과 전능하심을 증거하였기 때문이다. 【四六】 『장막 짓기를』-다위는 야훼에게 의합한 성전을 하나 짓기를 열절히 원하였으나, 천주 허락치 않으셨고, 이 영예(榮譽)를 살로몬에게 보류하셨다. 【四八】 『선지자』-이사이아 二六·一~二이다. 【五一】 『목정이가 억센 자』-즉 궐석(闕席)하고 불순한 자들이다. 스데파노는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을 듣는 자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웅변과 기력(氣力)을 배가(倍加)하여 말하려 한다.『마음과 귀가 무딘 자들』-진리에 대하여 마음과 귀가 막힌 것을 말하는 은유(隱喩)적 한 가지 표현이다. 【五二】 『의인』-즉 메시아이다. 『죽였느니라』-마복 二一·四三, 동 一七·六 참조.


② 스데파노 돌에 맞아 치명함(七ㆍ五四~六〇)

五四 저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끓으며, 또 스데파노를 거슬러 이를 갈더라. 五五 스데파노는 성신을 충만히 받아 하늘을 우러러, 천주의 영광과, 예수 천주 우편에 서심을 보고, 五六 이에 가로되, 『나 문득 보매, 하늘이 열리고 또 인자 천주 우편에 서 계시도다』 하니, 곧 五七 저들이 크게 소리지르며 제 귀를 막고 일제히 스데파노에게 달려들어, 五八 저를 도성 밖으로 끌어내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제 옷을 사오로라 부르는 소년 발 앞에 두고 五九 돌로 치니, 스데파노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 하고, 六〇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주여, 저들에게 이 죄를 돌려보내지 말으소서』 하고, 이 말을 한 후에 주께 선종하니, 사오로는 그 죽인 것을 의합하게 여기더라.

【五七】 『증인』-이들은 사형 선고를 내릴 때 유데아인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니, 형벌이 돌로 쳐죽이는 것이었을 때, 맨 먼저 돌을 던져야 할 자들이었다(신명기 一七·七 참조). 【五八】 『제 옷을』-그들의 넓은 겉옷은 행동하기 불편하였으므로, 벗었던 것이다. 『사오로…발 앞에 두고』-이것은 여기서 상징적 행위인데, 이로써 그들이 자기네 옷을 봐 달라고 부탁하는 자를 자기네 두목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종도 二二·二〇에 바오로는 그 때 당신이 주요한 임무를 하였다고 자백한 것을 비교해 보라. 【五九】 『의합하게 여기더라』-기자는 이 참사(慘事)에서 사오로의 역할을 잘 나타내려고 애썼다. 예전 주해자들은 거기서 사오로의 회개가 대부분 스데파노의 마지막 기구의 결과라는 것을 증거하여, 특기(特記)하였다. 거기서 『스데파노가 기구 아니 하였더라면, 교회에는 바오로가 없었을 것이다』(성 아오스딩)


제 五 관 신자들의 분산(八ㆍ一~三)

제八장[편집]

그 때에 예루살렘 교회에 큰 군난이 일어나, 종도들 외에는 모든 이가 다 유데아와 사마리아 각 지방으로 흩어지고, 주를 경외하는 사람들은 스데파노를 돌보아 장사 지내고 위하여 크게 체읍하더라. 사오로는 교회를 잔해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잡아 옥에 가두니,

제 二 부 교회가 외지로 발전함(八ㆍ四~一二ㆍ二五)

제 一 관 교회가 유데아 외지(外地)로 확장됨(八ㆍ四~四〇)

① 사마리아에 전교(八ㆍ四~八)

이러므로 사방에 흩어진 문제들은 돌아다니며 천주의 말씀을 전파하더라. 비리버는 사마리아 읍내에 내려와 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강론할새, 백성들이 비리버의 행하는 영적을 보고 그 말하는 것을 조심하여 일심으로 들으며, 많은 사람의 몸에 접하였던 부정한 귀신들도 크게 소리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반신불수와 앉은뱅이도 나음을 받으니,

【四】 이것은 『치명자의 피는 신자의 씨(種)이니라』고 한 떼르뚤리아노의 아름다운 말의 첫 실현이었다. 【五】 『비리버』-이는 같은 이름의 종도가 아니니, 종도들은 다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一절과 비교). 이는 일곱 부제의 명부(六·五)에 있어 스데파노 직후에 기록된 부제이다.


② 마술자 시몬(八ㆍ九~二五)

이러므로 그 읍내가 크게 즐거워하더라. 어떤 사람 시몬이라 이름하는 자는 본디 그 읍내에서 마술하는 자라. 사마리아 백성을 선혹하며 제가 자칭 어떤 큰 자로라 하니, 一〇 모든 이가 작은이로부터 큰이에 이르히 저를 청종하며 이르되, 『이는 천주의 대능이라』 하며, 一一 시몬이 오래 동안에 제 마술로써 백성을 홀리게 한 고로 백성들이 저를 청종하더니 一二 비리버가 천주의 나라를 강론하매 남녀가 다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세를 받으니, 一三 시몬도 이에 믿고 세를 받은 후에 비리버를 붙좇으며, 그 행하는 바 기이한 일과 큰 권능을 보고 놀라며 기이히 여기더라. 一四 예루살렘에 있는 종도들이 사마리아인들도 천주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루와 요왕을 저들에게 보내어, 一五 두 종도 온 후에 저들로 하여금 성신을 받기 위하여 기구하니, 一六 대저 저들 중 아무에게도 성신이 강림하시지 않으시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을 인하여 세만 받았음이러라. 一七 이에 두 종도 저들 위에 손을 덮으매 곧 성신을 받으니라. 一八 두 종도 손을 덮음으로써 성신 주는 것을 시몬이 보고, 종도들에게 돈을 바치며 一九 이르되, 『내게도 이 권을 주어 써, 내가 누게든지 손을 덮거든 성신을 받게 하라』 하거늘, 베드루 저에게 이르되, 二〇 『네 돈이 너와 한가지로 망할지어다. 대저 네가 천주의 은혜를 돈으로써 사 가질 줄려 여겼음이니라. 二一 네가 이 일에 아무 몫도 없고 아무 상관도 없으니, 대저 네 마음이 천주 대전에 바르지 아니함이니라. 二二 이러므로 너 이 악을 회개하고 천주께 기구하라. 혹시 네 마음에 품은 이 생각을 사하여 주시리라. 二三 나 보매 네가 악독한 쓸개가 가득하고 또 죄악에 얽혀 있도다』 二四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가 나를 위하여 주께 기구하여 하여금, 너희가 말한 것이 내게 당하지 아니케 하라』 하더라. 二五 두 종도 주의 말씀을 증거하며 강론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면서 사마리아 많은 지방에 복음을 전하니라.

【九】 『마술하는 자』-이 환경이 마술자 시몬이란 이름의 역사적 유래이다. 그는 마귀의 협력하에, 비밀한 요술에 종사하였다. 【一〇】 『천주의 대능』-사마리아인들은 의심 없이 시몬을 천주 전능의 화신(化身)으로 여겼다. 【一三】 『시몬도 이에 믿고』-이하에 나오는 것을 보면, 그의 신덕은 실제적인 것보다 표면적이었다. 즉 그 신덕은 이기심(利己心)과 오류와 미신이 섞였던 것이었다. 【一七】 『손을 덮으매』-이 귀절과 바로 전 두 귀절은, 적어도 三세기부터 견진성사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전용적 문구』(專用的文句)로 되어 있다. 【一八】 『돈을 바치며』-시몬의 이름이 나중에 성물의 더러운 매매(시모니아)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게 된 것은, 이 독성적 제공(提供)에 유래한 것이다. 【二一】 『이 일에』-즉 성신을 받음에 있어…. 【二三】 『악독한 쓸개』-이 비유적 표현은 막중한 죄를 가리키는 것이다.




③ 비리버가 에티오삐아 여왕의 신하에게 세를 줌(八ㆍ二六~四〇)

二六 주의 천신이 비리버더러 일러 가로되, 『일어나 남편으로 향하여 가되, 예루살렘에서 까사로 내려가는 길로 가라. 이는 광야니라』 하거늘 二七 일어나 갈새, 문득 에티오삐아 사람 하나를 만나니, 이는 에티오삐아 여왕 간다시아를 모시는 으뜸 내관이요, 그 모든 공집을 맡은 자라. 예루살렘에 조배하러 왔다가 二八 돌아갈새, 자기 차에 앉아 이사이아 선지경을 읽더라. 二九 천신이 비리버더러 이르되, 『너 앞으로 나아가 저의 차에 가까이하라』 하거늘, 三〇 비리버가 앞으로 나아가 그 이사이아 선지경 읽는 것을 듣고 이르되, 『너 읽는 것을 알아듣느냐?』 三一 저 대답하되, 『누 만일 내게 가르쳐 주지 않으면 나 어떻게 알아들으리요?』 하고, 비리버더러 차에 올라 함께 앉기를 청하더라. 三二 그 읽던 바 성경 귀절은 이러하니, 일렀으되, 『면양이 죽는데 끌려가되 입을 열지 아니함 같고, 고양이 제 털을 갈기는 사람 앞에 소리지르지 아니함 같도다. 三三 비천한 중에서 심판 받던 것이 없어지고, 그 생명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니, 그 후대를 누 능히 기록하리요?』 하였더라. 三四 내관이 비리버에게 말하여 이르되, 『청하여 묻노니, 선지자가 누구를 들어 이 말을 하였느뇨? 자기를 들어 말하였느뇨, 혹 다른 어떤 이를 들어 말하였느뇨?』 三五 비리버가 자기 입을 열어 이 성경으로조차 시작하여 저에게 예수를 강론하고, 三六 함께 길로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러 내관이 가로되, 『여기 물이 있으니, 나 세를 받기에 무엇이 조당되리요?』 三七 비리버 이르되, 『너 만일 진심으로 믿으면 가하니라』 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는 천주 성자신 줄을 믿노라』 하며, 三八 차 머무르기를 분부하고, 비리버와 내관이 함께 물 있는 데 내려와, 비리버가 내관에게 세를 주고, 三九 또 둘이 함께 물에서 올라온 후에 주의 천신이 비리버를 끼고 가매, 내관이 다시 비리버를 보지 못하고 즐거워하며 그 길로 가고, 四〇 비리버는 아소도에 발현되어 모든 읍내를 지나가며, 복음 전하기를 세사레아에 올 때까지 하니라.

【二六】 『가사』-필리스띤 벤따뽈 지방의 수부(首府)였던 이 다섯 도시 중에, 가사는 제일 남쪽에 있었다. 【二七】 『에티오삐아』-그 때 에티오삐아는 대략 현(現) 아비시니아의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었다. 『간다시아』-본 이름은『간다께』였는데, 장(長) 쁠리느우스 저(著) 「박물학」(六·二九)에 의하면, 역대(歷代) 여왕들이 불리이던 일반적 칭호였다. 【三二】 『성경 귀절』-아름다운 귀절이니, 여기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고귀한 선지자 이사이아(五三·七~八 )가 메시아의 고통과 그의 목적을 잘 묘사하였다. 【三五】 『입을 열어』-이것은 중대 발언에 인도하는 형식(形式)이다. 【三九】 『비리버를 끼고』-돌연히 기적적으로 된 일이다. 【四〇】 『아소도』-또 다른 이 수부는 가사 북편에 있었다. 『체사레아』-비리버 체사레아(마복 一六·一三)와 분간하기 위하여, 빨레스띠나의 세사레아라고 부른 이 읍(邑)은, 그 때 유데아 주재 로마 총독의 상주(常住)도시였다. 이 도시는 사로나 평원(平原) 북방(北方), 지중해 해변에 건설되었었다.


제 二 관 사오로의 회개(九ㆍ一~三〇)

① 회개의 동기와 그 사실(九ㆍ一~一九반『차려』까지)

제九장[편집]

사오로는 아직도 주의 제자들을 엄포하고, 도륙할 말을 토하며, 대제관한테 나아가 다마스고 모든 회당에 부칠 공문을 청하여 가지고, 만일 이 도 하는 자들을 만나거든 무론 남녀 하고 다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 오려 하더라. 이에 길을 행하여 다마스고에 가까이 올 즈음에 별안간에 하늘로조차 빛이 발하여 저를 두루 쏘는지라, 사오로가 땅에 엎더져 들으매, 소리 있어 자기게 이르되, 『사오로야, 사오로야,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사오로가 대답하되, 『주여, 너 누시오니까?』 가로되, 『나는 너의 핍박하는 바 예수로라. 네 발로 송곳을 차면 너만 해로우니라』 사오로가 떨며 또한 놀라 이르되, 『주여, 나로 하여금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주 저에게 가라사대, 『일어나 읍내로 들어가라. 네가 마땅히 무엇을 할 것을 네게 일러 주리라』 하시니라. 사오로와 함께 동행하던 사람들은 서서 놀라며, 소리는 과연 들으나 아무도 보지 못하니라. 사오로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뜨되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지라, 저를 손으로 이끌어 다마스고에 들여보내었더니, 거기서 삼 일 동안에 아무 것도 보지 못하며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一】 『사오로』-이것은 여기에 주의 손이 현저히 나타나느니만큼, 사오로 자신에게나, 또는 그리스도교 전파에 중요한 고로, 초대 교회사에 가장 중대한 사건 중의 하나다. 이 사실에 대하여는, 이 책에 세 번 말이 있으니(二二·三~一六, 동 二四·四~一八 참조), 우리가 여기서 보는 것은 성 루까가 한 이야기이고, 다른 두 이야기는 바오로 자신이 한 이야기이다. 이 세 이야기에는 매우 근사한 점이 있는데 각각 적은 차잇점으로 보충된다. 【二】 『부칠 공문』-백지 위임장의 종류이니, 이로써 사오로는 그리스도교에 회개한 유데아인들에게 대한 전권을 받게 된 것이다. 『다마스고』-시리아의 옛 도읍으로서, 그 때까지도 큰 도시였고, 여기 유데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이 도 하는 자』(此道)- 이 책에 가끔 나오는 은유적 표현이니(一九·九와 二三, 동 二二·四, 동 二四·一四 참조) 즉 이 생활, 이런 종교라는 뜻이다. 【五】 『송곳을 차면』-농업의 풍습을 빌린 비유의 말이다. 주인이 밭 가는 소를 더 빨리 가라고 송곳으로 찌를 때, 그 소가 암만 뒷발질을 해도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오로도 자기를 재촉하는 천주의 성총에 항거함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 말과 다음 말, 즉 『떨며 또한 놀라』(六절)라는 말에서 보면, 그 영혼 안에는 큰 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七】 『소리를 들으나』-二二·九에 바오로는 『내게 말씀하신 자의 소리는 듣지 못하니라』 하였다. 그러나 이 이개소(二個所)를 조화(調和)시키는 것은 쉽다. 사오로만이 똑똑한 말을 알아듣고, 그 친구들은 그 뜻하는 바를 알아듣지 못하였다고 볼 것이다. 【八】 『아무것도 못 보는지라』-기적으로 소경이 되었다.


一〇 다마스고에 어떤 제자 하나이 있으니 이름은 아나니아라. 주 묵시 중에 저에게 이르시되 『아나니아야』 하시니, 저 대답하되, 『주여, 나 여기 있나이다』 一一 주 저에게 이르시되, 『너 일어나 곧은거리라 부르는 거리에 가서, 유다스 집에 있는 달소 사람 사오로라 이름하는 자를 찾으라. 저가 지금 기구한다』 하시니, 一二 (사오로는 또한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 자기게 손을 덮어 하여금 다시 보게 함을 보았느니라). 一三 아나니아 대답하되, 『주여, 나 많은 사람에게 듣자오니, 이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네 성도들에게 어떻게 많은 악을 행하고, 一四 또 제관장들에게서 권을 얻어가지고 여기 와서 네 이름을 부르는 자는 다 잡아 간다 하더이다』 一五 주 저에게 가라사대, 『가라, 대저 이 사람은 나의 간선한 그릇이 되어 외교인과 임금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전할 것이니, 一六 대저 저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수고할 것을 나 저에게 가르쳐 주겠노라』 하시거늘, 一七 아나니아가 가서 집에 들어가 사오로에게 손을 덮으며 이르되, 『사오로 형아, 네가 오던 길에서 네게 발현하신 주 예수 나를 보내사 너로 하여금 다시 보고 또 성신을 충만히 받게 하신다』 하니, 一八 즉각에 사오로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매, 이에 다시 보며, 일어나 세를 받고 一九 음식을 먹은 후에 기운을 차려 다마스고에 있는 제자들과 한가지로 며칠을 지내다가,

【一一】 『달소』-실리시아 지방의 수부로서, 소아시아 동편에 있다. 『지금 기구한다』-박해자가 기구에만 전력함으로, 인제는 온전히 회개됐다는 것을 드러낸다. 【一二】 『성도들』-초기 신자들은 그의 생활의 높은 성덕과, 그들에게 머무시는 성신이 나타내시는 기적으로 말미암아, 일찍부터 성도라는 아름다운 명칭을 갖게 되었다. 이 이름은 이 책에 있어 『제형』 『문도』 『신자』라는 명칭과 교대하여 나타난다. 【一五】 『외교인…』외교인들은 이 열거(列擧)에 있어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이유는, 특히 저들 가운데서, 또 저들을 위하여, 사오로가 자기 직무를 행하여야 하였던 까닭이다. 【一六】 『수고할 것을…』-이 외교 종도는 심한 고통을 받지 않고는 큰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바오로 종도는 이 예언을, 자신이 당할 길고 영광스러운 가지가지의 시련 가운데서, 우리에게 잘 해석해 주셨다.(꼬후 一一·二三~二八 참조). 【一八】 『다시 보며』-전에 소경이 된 것처럼, 기적으로 다시 보게 되었다.


② 바오로의 첫 다마스고 강론(九ㆍ一九반~三〇)

二〇 드디어 회당에서 강론하여, 예수는 곧 이 천주의 성자시니라 하니, 二一 듣는 모든 이가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이름을 부르는 자들을 잔해하고, 또 이로 인하여 여기 와서 저들을 결박하여 제관장들에게 압령하려 하던 자 아니냐?』 하더라. 二二 사오로는 더욱 기승하여 다마스고에 사는 유데아인들을 이굴어 굴케 하며, 예수는 곧 이 그리스도신 줄을 증거하며, 二三 또 이미 여러 날이 되매 유데아인들이 한가지로 공론하고 사오로를 죽이고자 할새, 二四 사오로는 그 암수를 알고, 저들은 밤낮으로 성문을 지키어 사오로를 죽이고자 하거늘, 二五 문도들이 밤에 사오로를 광주리에 담아 성으로 내려보내니라. 二六 이미 예루살렘에 와서 문도들과 상종코자 하되 모든 이가 다 사오로를 무서워함은, 그 문도된 줄을 믿지 않음이러라. 二七 발라바가 사오로를 데리고 종도들한테 와서, 사오로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뵈옴과, 주 저에게 말씀하신 것과, 또 사오로가 다마스고에서 어떻게 용감히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강론한 것을 고하니, 二八 사오로가 예루살렘에서 종도들과 한가지로 내왕하며,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용감히 강론하고, 二九 외교인에게도 벽파하며, 그레시아에 생장한 유데아인과 변론하니, 저들이 사오로를 죽이기로 꾀하는지라, 三〇 제형들이 그것을 알고 사오로를 세사레아로 데리고 가서 달소로 보내니라.

【二七】 『발라바』-이 치쁘리아 출신의 레비따는, 사오로가 섭리의 보류한 길에 들어가도록, 두 번이나 조력하였다.(一一·二五~二六과 비교). 그들이 회개하기 전에 서로 알았을 수도 있었다. 【二八】 『내왕』-헤브레아의 특징이니, 그들의 생활 상태에 있어서, 예루살렘에 있는 신자들과 친근히 지내는 것을 뜻한다. 【二九】 『그레시아』-즉 모어(母語)가 그레시아말이었던 유데아인들(六·一 참조)과 더불어.


제 三 관 베드루의 사도적 활동(九ㆍ三一~一一·三〇)

제 一 항 베드루의 지방 교회 순회(九ㆍ三一~四三)

리따와 옵뻬에서 행한 그의 기적(九ㆍ三一~四三)

三一 때에 성교회가 온 유데아와 갈릴레아와 사마리아에 두루 평안하며 왕성하며, 주를 두려워함으로써 행하며, 성신의 위로를 충만히 받더라. 三二 마침 베드루가 모든 이를 두루 찾아볼새, 리따에 있는 성도들에게 와, 三三 거기서 어떤 사람 에네아라 이름하는 자를 만나니, 이는 반신불수로 팔 년 동안에 평상에 누웠는지라, 三四 이에 베드루 저에게 가로되, 『에네아야, 오주 예수 그리스도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평상을 거두라』 하매, 즉각에 일어나는지라, 三五 리따와 사로나에 사는 모든 이가 보고 주께 회두하니라. 三六 욥베에 어떤 여교우 하나이 있어 이름은 다비다니, 번역하여 이르면 도르가라. 착한 일과 애긍 시사를 많이 행하더니, 三七 마침 그 때에 병들어 죽거늘, 그 시체를 씻겨 웃층 공청에 두고, 三八 리따가 욥베에서 가까운지라, 문제들이 베드루가 그 곳에 있다 함을 듣고, 두 사람을 베드루에게 보내어 간청하되, 『우리게까지 오기를 지체 말라』 하였더니, 三九 베드루가 그 두 사람과 함께 떠나 왔는지라, 베드루를 데리고 웃층 공청에 들어가매, 모든 과부들이 베드루의 옆에 서서 울며 도르가가 저희를 위하여 만들던 의복을 내어보이거늘, 四〇 베드루가 모든 이를 밖으로 내보낸 후에 무릎을 꿇고 기구하다가 몸을 돌이켜 시체를 향하여 이르되, 『다비다야, 일어나라』 하매, 저 눈을 떠 베드루를 보고 일어나 앉는지라, 四一 베드루가 저에게 손을 주매 일어서거늘, 이에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그 살아난 것을 보이니, 四二 이 영적이 온 욥베 지경에 전파하매, 많은 이가 주를 믿고, 四三 베드루는 마침 여러 날 동안에 욥베에서 어떤 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무니라.

【三一】 『유데아, 갈릴레아, 사마리아』-이 세 지방은 욜단 강 차안(此岸)의 전(全) 빨레스띠나를 가리킨다. 【三二】 『리따』-현재의 루또이다. 이는 요뻬로 가는 도중, 대략 예루살렘에서 하루길이 되는 곳이 있는 작은 촌이었다. 【三五】 『사로나』-이것은 사로나의 작은 평원인데, 구약 성경에도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고, 바로 여기에 리따가 있다. 사로나는 갈멜에서 얍파에 이르는 지중해 해안 지대이었다. 【三六】 『도르가』-다비다는, 써비야흐라는 헤브레아 이름을, 아라메아말식(式)으로 부른 말이다. 이것은 그레시아 말로 도르가(암사슴)라 잘 표현되었다. 【四〇】 『밖으로 내보낸 후』-베드루는 자기가 전에 목격한 것(마복 九·二五)과 비슷한 환경에, 오주께서 하신 바와 같이…


제 二 항 베드루가 외교인을 입교시킴(一〇ㆍ一~一一ㆍ一八)

① 백부장 고르넬리오의 회개(一〇ㆍ一~四八)

제十장[편집]

세사레아에 어떤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고르넬리오요, 이달리아 영문이라 부르는 영문의 백부장이라. 그 온 집으로 더불어 교를 숭상하며, 천주를 경외하며, 백성에게 애긍 시사를 많이 하며, 항상 천주께 기구하더니, 제가 하루는 대략 아홉 시에 묵시 중에 밝히 보매, 천주의 천신이 자기게 와 이르되, 『고르넬리오야』 하거늘, 저 천신을 이윽히 보고 놀라 이르되, 『주여, 무엇이오니까?』 이르되, 『너의 기구와 너의 애긍 시사가 천주 대전에 상달하여 기억하시는 바 되었으니, 지금 사람을 욥베에 보내어 베드루라 별명하는 시몬을 청하여 오라. 이 사람이 어떤 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무르니, 그 집은 해변에 있으며, 또 이 사람이 너 마땅히 무엇을 하여야 할는지 네게 지시하리라』 하시거늘, 자기게 말하던 천신이 떠나 간 후에 하인 둘과 자기게 복종하는 군사 중에서 천주를 경외하는 군사 하나를 불러 저들에게 그 사정을 다 말한 후에 욥베에 보내니라.

【一】 『세사레아』-八·四〇의 주(註) 참조.『영문』-六천 명으로 된 군단(軍團)의 十분의 一이다. 이달리아라 부르는 것은, 그 병정들이 대개 이딸리아 출신이고, 지방 고용병(雇傭兵)이 아닌 까닭에 그랬을 것이다. 【二】 『온 집』-이 말의 내용은, 자기 종교심이 두텁다는 것을 드러낸다. 즉 온 집(가족과 하인들)은 일신론자(一神論者)였고, 천주를 공경하였다. 『아홉 시』-오후 세 시이다.


그 이튼날에 저들은 길을 행하여 읍내에 가까이 오고, 베드루는 대략 여섯 시에 기구하러 지붕에 올라가니라. 一〇 베드루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더니, 음식을 예비할 동안에 베드루의 영혼이 신묘한 중에 올라가 一一 보니, 하늘이 열리고 무슨 그릇이 내려오는데, 마치 큰 보에 네 귀를 거두어 맨 것 같아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우고, 一二 그 속에 각가지 네 발 가진 짐승과 땅에 기는 짐승과 공중에 나는 짐승이 있더라. 一三 또 소리 있어 이르되, 『베드루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一四 베드루 이르되 『주여, 가치 아니하오니, 대저 내가 무엇이든지 속되고 부정한 것은 만만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一五 또 두 번째 베드루에게 소리나되, 『천주 조촐케 하신 것을 속된 것이라 이르지 말라』 하여, 一六 이같이 세 번을 하고 즉시 그릇이 하늘로 다시 올라가니라. 一七 베드루가 그 본 바 발현함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헤아리더니, 문득 고르넬리오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으며 문간에 서서 一八 사람을 불러 묻되, 『베드루라 별명하는 시몬이 여기 머무느냐?』 하더라. 一九 베드루는 아직도 발현함을 생각할 즈음에 성신이 저에게 이르시되, 『보라, 세 사람이 너를 찾으니, 二〇 이러므로 일어나 내려가서 조금도 의심치 말고 저들과 함께 가라. 대저 내가 저들을 보내었노라』 하시니, 二一 베드루가 그 사람들에게 내려가 이르되, 『너희가 찾는 자는 문득 이 나로라. 너희가 온 사정은 무슨 사정이냐?』 二二 저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르넬리오는 의인이요, 천주를 경외하는 자요, 또한 온 유데아 사람들이 칭찬하는 자라. 거룩한 천신에게 묵시를 받고 당신을 자기 집에 청하여 말씀을 듣고자 하나이다』 하거늘, 二三 이러므로 베드루가 저들을 안으로 인도하여 객실에 대접하고, 그 이튿날 일어나 저들과 한가지로 떠날새, 욥베 읍내 문도 중 몇이 또한 베드루를 모시고 가니라.

【九】 『지붕에』-즉 조용하고 적막함을 맛들이고, 천주께 기구하기 위하여 가끔 올라갔던 지붕(屋上)이다. 『여섯 시』-정오(正午)이니, 유데아인들의 기구하던 시간이다. 【一四】 『주여』-종도의 경건한 마음은 이런 명령에 놀랐는데, 사실 상보(床褓) 안에는 온갖 종류의 동물이 들어 있었고, 그 중의 많은 것은 유데아법에서 금한 부정한 것이었다. 【一五】 『속된 것』-이 명료한 말씀으로 천주께서는 모이세 교법에서 음식에 관한 부분을 폐지하셨으나, 다음 말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천주의 성의는 그 이상 넘치는 것이 있다. 큰 상보는 전세계를 가리키니, 그 안에 들어 있는 각색 동물은 천주께서 성교회에 들어오게 하시려 하고, 베드루가 성교회에 받아들이기를 거절하지 못할 모든 외교인들을 가리킨다.


二四 그 이튿날 세사레아에 득달할새, 고르넬리오는 친척과 긴절한 친구들을 모아가지고 저들을 기다리더니, 二五 마침 베드루가 들어가매 고르넬리오가 마주 나와 베드루 발 앞에 엎디어 절하거늘, 二六 베드루가 저를 붙들어 일으키며 이르되, 『일어나라. 나도 또한 너와 같은 사람이로라』 하고, 二七 함께 수작하며 들어가, 많은 사람이 모여 있음을 보고 二八 저들에게 이르되, 『유데아인들이 이방 사람과 상종하거나, 혹 그 집에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지겨워하는 줄을 너희가 다 아나, 그러나 천주 내게 가르쳐 보이사 아무 사람도 속되다 혹 부정하다 이르지 말라 하신지라, 二九 이로 인하여 의심 없이 너희가 청하는 대로 왔노라. 이러므로 나 묻노니, 무슨 연고로 나를 청하였느뇨?』 三〇 고르넬리오 이르되, 『나흘 전부터 지금까지 아홉 시에 내 집에서 기구하더니, 홀연 한 사람이 결백한 복색으로 내 앞에 서서 가로되, 三一 「고르넬리오야, 네 기구함을 들어 허락하시고, 네 애긍 시사함을 천주 기억하셨으니, 三二 이러므로 욥베에 사람을 보내어 베드루가 하는 시몬을 청하라, 이 사람이 해변에 사는 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문다」 하시거늘, 三三 이러므로 즉시 당신께 사람을 보내었더니, 당신이 오시기를 잘하셨나이다. 지금 우리 모든 이가 당신 앞에 대령하여, 주 당신께 명하신 모든 말씀을 듣고자 하나이다』 三四 베드루 입을 열어 말하여 가로되, 『천주는 사람의 지위를 돌아보지 않으시고, 三五 오직 어느 사람이든지 천주를 경외하고 옳은 일을 행하는 자는 받아들이시는 줄을 나 진실로 깨닫노라. 三六 천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신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강론하신 평화함이니, (이 예수는 만유의 주시니라). 三七 너희도 알거니와, 이 말씀은 요안이 그 세를 강론한 후로 갈릴레아에서부터 시작하여 온 유데아에 전하였으며, 三八 천주 성신과 권능으로써 예수 나자레노를 축성하시매, 예수가 두루 다니시며 은혜를 베푸사 마귀에게 압복하인 모든 이를 낫게 하시니, 대저 천주 예수와 한가지로 계심이러라. 三九 우리는 예수가 유데아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증거하는 자로라. 저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달아 죽였으나, 四〇 천주는 제 삼 일에 저를 부활케 하시고 또한 발현케 하실새, 四一 모든 백성에게 발현케 않으시고, 오직 천주 미리 간택하사 증인이 될 우리들에게 발현케 하셨으매, 우리는 예수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하신 후에 함께 먹고 마셨노라. 四二 예수 우리를 명하사 백성에게 강론케 하시고, 또 당신은 곧 천주의 세우신 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실 자 되시는 줄을 증거케 하셨으며, 四三 모든 선지자들도 예수를 증거하되, 무릇 예수를 믿는 모든 이는 그 이름을 의지하여 죄의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 四四 베드루 아직 이 말을 할 즈음에, 그 말을 듣는 모든 이에게 성신이 강림하시니, 四五 베드루와 함께 왔던 문도들은 할손례를 받은 자들이라. 성신 은총이 또한 외교인에게 내리심을 놀라 이상히 여기니, 四六 대저 저 외교인들도 각국 방언을 말하며 천주를 찬송함을 들음이러라. 四七 이에 베드루 이르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신을 받았으니, 물로써 세 주기를 누 능히 금하리요?』 하고, 四八 이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세 주기를 명하니, 이에 저들이 며칠 더 머무르기를 청하더라.

【三四】 『사람의 지위를…』-공평을 뜻하는 헤브레아 문구이다. 천주께서는 남을 희생시키고까지 어느 누구 한 사람만을 총애하지 않으신다. 【三七】 『너희도 알거니와』-베드루는 자기 말을 듣는 자들이, 비록 외교인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에게 관한 것을 전연 모를 수는 없다는 것을 가정(假定)하니, 저의 영적과 설교와 성덕이 온 빨레스띠나에 자자(藉藉)하였던 까닭이다. 【三八】 『축성』-이 축성에 대하여는 四·二七의 주를 보라. 『낫게 하시니』-이 귀절은 그의 신적(神的) 사명을 증거하는 자비와 전능의 기적에 관하여 오주의 공생활을 아름답게 요약(要約)한 것이다. 【四一】 『함께 먹고 마셨노라』-부활하여 영광스러운 상태에 계시는 예수를 본 자들이, 그 예수께서 부활하시기 전과 꼭 같으시다는 것의 자명(自明)하고도 현저한 증거를 말하는 식(式)이다(루복 二四·四二~四三 참조). 【四五】 『할손례를 받은 자』-베드루을 따라 신자가 된 유데아인들이다(二三절과 비교). 【四六】 『각국 방언을 말하며』-성신 강림 날 예루살렘에 있던 종도들과 제자들이 하듯이…(二·四와 一一 참조).


② 베드루가 예루살렘 신자 앞에서 자기를 변호함(一一ㆍ一~一八)

제十一장[편집]

종도들과 유데아에 있는 제형들이, 외교인도 또한 천주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들었더니, 베드루가 예루살렘에 올라오매, 전에 할손례를 받은 자들이 베드루에게 힐문하여 이르되, 『어찌하여 할손례를 받지 아니한 사람한테 들어가 함께 먹었느뇨?』 하거늘, 베드루가 시초부터 된 일을 차례로 설명하여 이르되, 『내가 욥베 읍내에 있어 기구할 때에, 영혼이 신묘한 중에 올라가 묵시 중에 보니, 무슨 그릇이 내려오는데, 마치 네 귀를 거두어 맨 보 같아야, 하늘에서 내리워 내 앞에까지 오는지라, 그것을 이윽히 살펴볼새, 땅에 네 발 가진 짐승과 들짐승과 기는 짐승과 공중에 나는 짐승이 보이고, 또 들으니,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베드루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하는지라, 나 이르되, 「주여, 아니올시다. 대저 속된 것과 부정한 것은 도무지 내 입에 들어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 재차 하늘에서 소리 나 이르되, 「천주 조촐케 하신 것을 너는 속된 것이라 이르지 말라」 하여, 一〇 이렇게 하기를 세 번을 한 후에 모든 것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자, 一一 곧 세사레아에서 내게 보낸 세 사람이 또한 나 있던 집 문간에 홀연히 서 있고, 一二 성신이 또한 내게 이르사 하여금, 의심치 말고 저들과 함께 가라 하시는지라, 이 제형들 여섯 사람과 한가지로 가서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一三 그 사람이 우리게 말하기를, 「내가 일찍 집에서 천신을 보니, 서서 내게 이르되, <욥베에 사람을 보내어 베드루라 별명하는 시몬을 청하여 오라. 一四 너와 네 온 집이 구령할 도리를 저가 네게 말하리라> 하였다」 하거늘, 一五 내가 비로소 말할 즈음에, 성신이 저들에게 강림하시기를, 마치 처음에 우리게 강림하심같이 하시는지라, 一六 나 이에 주의 이르신 바, 「요안은 과연 물로 세를 주었으나, 너희는 성신으로 세를 받으리라」 하신 말씀을 깨달았노라. 一七 그러면 천주 저들에게 은혜 주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와 같이 하셨거늘, 나 누완대 감히 천주께 거역하였으리요?』 하니, 一八 저들이 이 말을 듣고 그치며 천주를 찬양하여 이르되, 『그런즉 천주 외교인에게도 또한 회개함을 주사 영생을 얻게 하셨도다』 하더라.

제 三 항 안디오키아 교회의 창립, 바오로와 발라바(一一ㆍ一九~三〇)

一九 스데파노 때에 환난을 당하여 흩어진 자들은 페니시아와 시브로와 안디오키아까지 두루 다니며, 유데아인 외에는 아무게도 말씀을 강론치 아니하였고, 二〇 저들 중에 어떤 시브로 사람과 시래네 사람들이 있어, 안디오키아에 들어간 후에 그레시아 사람들에게 주 예수의 복음을 강론할새, 二一 주의 손이 저들과 함께 계시며, 믿고 주께 회두하는 자의 수가 많아지더라. 二二 예루살렘 교회에서 이 소문을 듣고 발라바를 안디오키아까지 보내어, 二三 발라바가 득달한 후에 천주의 은혜를 보고 기뻐하여 모든 이를 권면하되, 견고한 마음으로 주께 항구하라 하니, 二四 대저 발라바는 착한 사람이요, 또한 성신과 신덕이 충만하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주께 회두하더라. 二五 발라바가 사오로를 찾으러 달소로 떠나가 만난 후에 안디오키아로 데리고 와서 二六 한가지로 온 일 년을 거기서 교회 중에 머무르며, 많은 백성을 가르치매, 곧 안디오키아에서 문제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교인이라 일컬음을 받으니라. 二七 이 때에 예루살렘에서 선지자 몇이 안디오키아에 이르러, 二八 그 중의 하나 아가보라 이름하는 자 일어나 성신을 말미암아 예언하되, 『보천하에 장차 큰 흉년이 들리라』 하더니, 과연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었고, 二九 문도들은 각각 할 만한 대로 애긍을 거두어 유데아에 사는 제형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하고, 三〇 그대로 하여 발라바와 사오로의 손에 맡겨 교회 어른들에게 보내니라.

【一九】 『안디오키아』-시리아에 있는 오롱떼 강안(江岸)에 건설된 인구 많고 부요한 도시였고, 여기에 유데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말씀』-말씀 중에 가장 훌륭한 것, 즉 복음이다. 초기 신자들의 열심은 놀라왔고, 그들은 어디를 가든지 사방에 예수를 전하였다. 그러나 외교인에게 복음을 전할 때가 왔다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다만 유데아인들에게만 강론함이 넉넉한 줄로 알았다. 【二〇】 『그레시아』-즉 외교 희랍 사람이다. 【二一】 『저들과 함께 계시매』-천주의 직접 간섭을 가리키는 헤브레아의 화법(話法)이다. 【二六】 『그리스도 교인』-즉 그리스도의 제자이다. 【二七】 『선지자 몇이』-열심한 신자들인데 이들은 천주께 미래를 예언하는 은혜를 받았고, 이런 자들은 초기 성교회에 상당히 많이 있었다. 【二八】 『보천하에』-이 말은 과장한 말이고, 실상은 로마 제국 전체를 의미하는 말이다(루복 二·一 참조). 『글라우디오』-이는 강생 후 四一년서 五四년까지 왕노릇을 하였다. 수에톤(「글라우디우스」二八)과 따치또(「연대기」(年代記) 一二·四三)가 한 말과 같이, 그 치세에 기근이 있었다. 유데아인 역사가 요셉(「유데아인의 고대사」二〇·二五)도 여기에 성 루까가 말한 기근에 대하여 말하였다. 흉년이 든 것은 四五년경인데, 그 때에 예루살렘에 있던 많은 주민이 아사(餓死)하였다. 【三〇】 『교회 어른』-즉 주교, 신부들이다.


제 四 관 예루살렘 교회에 새로운 박해(一二ㆍ一~二五)

① 장 야고버의 치명(一二ㆍ一~二)

제十二장[편집]

그 때에 헤로데 왕이 손을 들어 교회의 몇 사람을 학대하려 하여, 요왕의 형 야고버를 칼로 죽인 후,

② 베드루가 투옥된 후 천신께 구함을 받음(一二ㆍ三~一七)

유데아인들이 이것을 좋아하는 줄을 보고, 베드루를 또한 잡기로 정할새, 때는 누룩없는 면투 먹는 날이러라. 이러므로 베드루를 잡은 후에 옥에 가두고, 네 명씩 되는 네 패 군사에게 맡겨 수직케 하여, 바스가 후에 백성 앞에 잡아내고자 하더라. 베드루가 옥에 갇혀 있을 때에 교회에서 간단함이 없이 저를 위하여 천주께 기구하더라. 헤로데가 베드루를 잡아내고자 하던 전날 밤에, 베드루가 두 쇠사슬로 결박하이어 두 군사 사이에서 자고, 수직군들은 문 앞에서 옥을 지키더니, 홀연 주의 천신이 옆에 서매, 광채가 옥중에 비치며 베드루의 옆구리를 흔들어 깨우며 이르되, 『빨리 일어나라』 하매, 쇠사슬이 그 손에서 떨어지고, 천신이 또 베드루에게 이르되, 『띠를 띠고 신을 들메라』 하는지라, 이렇게 하니, 또 이르되, 『네 옷을 입고 나를 따라오라』 하는지라, 베드루가 이에 나와 천신을 따라가되, 천신으로써 되는 바는 참이 생시인 줄을 깨닫지 못하고, 오직 꿈을 꾸는 줄로 여기더라. 一〇 한가지로 제일 수직소와 제이 수직소를 지나 읍내로 들어가는 철문에 이르매, 철문이 또한 스스로 열리는지라, 이에 한가지로 나가 한 거리를 지나와서는 천신이 즉시 떠나 간지라, 一一 그제야 베드루가 스스로 깨닫고 이르되, 『나 이제야 진실로 깨닫노니, 대저 주 그 천신을 보내사 나를 헤로데의 손과 유데아 모든 백성의 계교에서 구하심이로다』

【一】 『헤로데 왕』-신약 성서에서 헤로데란 이름으로 나타나는 왕 중의 세째이다. 그는 헤로디아데의 오라비 아리스또불의 아들이요, 헤로데 대왕의 손자요, 헤로데 안띠빠스의 생질(甥姪)이니, 별명은 아그립바였다. 그는 유다이즘에 대한 신봉심이 두터워서, 그 종교 행사를 엄수하고, 미구에 그리스도교를 반대하여, 그의 소원이던 유데아인들의 호감을 사려,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二】 『요왕의 형 아고버』-이는 제베데오와 살로메의 아들인 장 야고버 종도요, 예수와 친하던 제자 중 하나이다. 【三】 『누룩 없는 면투 먹는 날』-즉 빠스카 첨례이다(마복 二六·一六 참조). 【四】 『네 명씩 되는 네 패 군사』-이들은 그 때 관습을 따라, 세 시간마다 교대할 의무가 있었다. 【六】 『두 쇠사슬』-이 쇠사슬은, 베드루 곁에서 자던 두 군사의 팔에도 매였었다. 죄수는 간수를 모르게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七】 『광채』-천신이 발현할 때, 항상 따라오는 찬란한 광채다(一〇·三〇, 마복 二八·三, 루복 二·九 참조). 【一〇】 『제일 수직소와 제이 수직소』-베드루와 그를 직접 간접 수직하던 두 간수가 있던 감방에, 하나는 좀 멀리, 하나는 좀 가까이 있던 두 초병(哨兵)이다. 그들은 종도를 못 보았으니, 기적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까닭이다.




一二 생각하며, 말구라 별명하는 요안의 모친의 마리아 집에 오니, 거기서 여럿이 모여 기구하더라. 一三 베드루가 문을 두드리매, 로다라 이름하는 여아가 들으러 나갔다가, 一四 베드루의 말소리인 줄을 알고, 너무 즐거워서 문을 미처 열어 주지 아니하고 오직 안으로 뛰어들어와, 베드루가 문 앞에 섰다고 한대, 一五 저들이 이르되, 『너 미쳤구나』 하되, 여아는 참으로 그러하다 우기니, 저들이 이르되, 『베드루의 천신인가 보다』 하더라. 一六 베드루는 줄곧이 문을 두드릴새, 저들이 문을 연 후에 베드루를 보고 놀라거늘, 一七 베드루 손짓하여 말하지 말라 하며, 주 어떻게 자기를 옥에서 구하여 내심을 이야기하며 또 이르되, 『야고버와 제형들에게 이것을 고하라』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

【一二】 『마리아의 집』-이는 꼴로새인들에게 보낸 바오로 서간에 의하면, 성 발라바의 친척이었다. 그의 아들인 요안 말구는 바로 둘째 복음서의 저자이고, 성 베드루와 바오로의 친구요, 그들의 수원(隨員)이었다. 【一五】 『베드루의 천신』-베드루의 천신이란, 베드루의 형상과 목소리를 가진 천신이다. 유데아인들은 호수천신의 존재를 승인하였고, 초기 그리스도교인들도 이것을 믿고, 오주께서도 명백하게 긍정(肯定)하신 이 신앙을 같이 믿었다(마복 一八·一〇 참조). 【一七】 『야고버』-차 야고버 종도이니, 그에게 대하여 다음 귀절(一五·一三 이하)에도 말이 있다. 이 귀절에 의하면, 베드루가 열 두 종도 중에 그에게만 알리라고 한 것을 보면, 그는 종도 중에서 유데아 수부에 남아 있던 단 한 사람이었다. 【一七】 『다른 곳으로 가니라』-지금 처지에 있어서, 베드루가 예루살렘에 있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였다. 무수한 역사가와 주해자들에 의하면, 이 때에 가신 곳은 로마라고 하는데, 이 의견은 베드루가 죽기 二十여년 전에, 제국 수부에 첫번 여행을 하였다고 하는 예전 역사가들의 의견과 잘 부합된다. 그 후에는 베드루가 공의회 기회에, 예루살렘에 다시 온 것을 볼 것이다(一五·七 참조). 그는 그 다음에 다시 로마로 가서, 네로 치하에 바오로와 함께 치명하였다.


③ 헤로데 아그립바의 참사(慘死)(一二ㆍ一八~二五 )

一八 날이 밝으매, 군사들은 적지 않게 소동하며, 베드루가 어떻게 되었는지 사실하더라. 一九 헤로데가 베드루를 찾아얻지 못하고 수직군을 문초하여 죽이기로 분부하고, 유데아에서 체사레아로 내려와 거기 머무니라. 二〇 헤로데가 디로 사람과 시돈 사람들을 거슬러 진노하니, 이 두 지방 사람들은 왕의 전지의 곡식으로 사는 고로, 함께 와서 왕의 침궁을 가음아는 관원 블라스도를 사이에 놓아 화목을 청하더라. 二一 헤로데가 하루를 정하여 왕복을 입고 어좌에 앉아 백성에게 효유하니, 二二 백성들이 찬양하여 소리지르되, 『이는 천주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 아니라』 하더라. 二三 헤로데가 천주께 영광을 돌려보내지 아니한 고로, 즉각에 주의 천신이 헤로데를 벌하여 치니, 독충이 저를 너흘어 죽이니라. 二四 주의 말씀이 흥왕하며 번성하고, 二五 발라바와 사오로는 애긍하는 일을 마치고, 예루살렘에서 말구라 별명하는 요안을 데리고 돌아오니라.

【二〇】 『화목을 청하더라』-넓은 의미의 화평이니, 즉 그는 참된 전쟁이 아니었으니까, 다만 왕의 호의를 회복하려 한 것이다. 【二三】 『천주께 영광을 돌려』-이 경우에 있어 천주께 영광을 돌려보낸다는 것은, 그 백성들의 독성적 환호성에 반대해서, 그 환호성이 천주께만 적합하다는 것을 주장할 그런 것이었다. 『죽이니라』-안띠오꾸스 에삐파니우스도 진종교의 한 박해자로서, 이와 같은 무서운 병에 걸려 죽었었다(마카베오 후서 九·五와 九 참조).


제 二 편 성 바오로 행적-그의 포교와 감금 생활(一三ㆍ一~二八ㆍ三一)

제 一 관 성 바오로의 첫 포교 여행(一三ㆍ一~一四ㆍ二七)

① 바오로와 발라바의 파견(一三ㆍ一~三)

제十三장[편집]

안디오키아 교회에 선지자와 학자들이 있으니, 그 중에 발라바와, 니젤이라 부르는 시몬과, 시레네 사람 루시오와, 분봉왕 헤로데의 젖동생 마나헨과 사오로러라. 저들이 주께 제헌하며 대재할 때에, 성신이 저들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사오로와 발라바를 간택하여, 내가 저들에게 명한 바 직분을 행케 하라』 하시거늘, 이에 대재하며 기구하고 저들에게 손을 덮은 후에 보내니라.

【二편】 문제는 수종도(首宗徒)에서 돌연히 외교인 종도게로 옮겨가서, 이 책의 끝까지 거의 독점(獨占)한다. 그러나 저자는 첫편에서(七·五八과 六〇, 동 八·三, 동 九·一~三〇), 성 바오로에게 대하여 말한 것과 같이, 이 둘째편에 있어서도 성 베드루에게 일부를 제공(提供)하였다(一五·一~二九). 【一】 『학자들』-여기 나오는 이 명칭은 『선지자』란 명칭과 같이, 초대 성교회의 몇몇 사람들에게 분여(分與)된 초자연적 은혜였다. 【二】 『주께 제헌하며』-가톨릭 주해자(註解者)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에 의하면, 이 표현은 특히 여기서 미사 성제를 가리킨다. 『명한 바 직분』-이 『직분』이란, 곧 알려진 것이니, 사오로가 개종할 때부터, 벌써 외교인들 앞에서 사도직을 하기로 지정되었고, 발라바도 안띠오키아에서 같은 임무 소행(所行)의 성과(成果)를 거두어 왔던 것이다. 【三】 『손을 덮으니』-이 귀절에 대하여는 六·六 과 그 주를 보라.


② 치쁘리오 섬에 전교(一三ㆍ四~一二)

두 사람이 과연 성신께 보냄을 받아 셀레우시아로 가서, 거기서 또 배를 타고 시브로에 갔다가, 또한 살라미나에 이르러 유데아인의 회당에서 천주의 말씀을 강론할새, 요안이라 하는 이는 일용하는 일에 수종하더라. 온 섬중을 두루 다니며, 바포에 이르러 어떤 마술하는 사람 하나를 만나니, 이는 거짓 선지자 유데아인이며, 그 이름은 발이에수인데, 총독 세르지오 바오로와 함께 있더라. 이 총독은 지혜로운 사람이라, 발라바와 사오로를 청하여 천주의 말씀 듣기를 원하되, 엘리마스(이는 발이에수의 별명이니, 곧 마술하는 자라 말이라)가 두 종도를 항거하여 총독으로 하여금 신덕을 받지 못하게 꾀하거늘, 바오로라 하는 사오로는 성신을 충만히 받아 저를 쳐다보고 一〇 이르되, 『너는 모든 간교함과 모든 심술이 가득하며,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덕의 원수로다. 너 주의 바른 길을 무너치기를 그치지 아니하느냐? 一一 지금 주의 손이 네 위에 미쳤으니, 너 소경이 되어 얼마동안에 태양을 보지 못하리라』 하니, 즉각에 그 눈이 캄캄하고 어두워, 더듬으며 손 줄 사람을 찾으니, 一二 총독이 이에 그 영적을 보고 주의 도리를 기묘히 여기며 믿더라.

【四】 『셀레우시아』-지중해에서 가장 번창한 항구의 하나이니, 안띠오키아에서 약 여섯 시간 반 가량의 거리가 되는 오롱떼 하구(河口) 근처에 있다. 【五】 『살라미나』-금일의 파마구스도이니, 그 섬 극동(極東)에 있었다. 그 때 셀레우시아에서 오는 손님을 위해서는, 아주 가까운 항구였다. 【六】 『온 섬중…바포』-치쁘리오 섬의 수부(首府)이다. 『어떤 마술하는 사람』-사마리아인 시몬 같이, 그도 마술자였다(八·九 참조). 그 때 많은 유데아인들이 마술을 하였고, 이 불쌍한 자도 바로 유데아인이었다. 탈뭇의 여러 곳에서도 그것을 볼 수가 있다. 【七】 『발이에수』-발이에수는 아라비아의 성(姓)이니, 『예수의 아들』이란 뜻이다. 【八】 『엘리마스』-아라비아 이름인데, 『현인』(賢人)을 의미하는 말이다. 발이에수가 여러 사람에게 더욱 신임을 얻기 위해서, 자칭 이 이름을 붙였다. 【九】 『바오로』-여기서 이 이름을 첫 번으로 보게 되니, 이러한 이름으로 외교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 무수한 사람을 끌어들였다. 저자는 그 후 다른 이름을 사용치 않고, 성 바오로 자신도 그 서간에서 다른 이름을 쓰지 않았다. 이 이름은 로마 시민으로서의 명칭이니, 성 루까는 바오로가 외교인 중에서 사도적 생활을 참으로 시작한 그 때에 자기를 이렇게 부르게 하였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이 이름을 이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 두 이름이 사오로의 생활에 있어 다른 두 부분으로 잘 구별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一〇】 『의덕의 원수』-이 구절과 다음 『그치지 아니하느냐』는, 엘리마스가 얼마 전부터 벌써 그리스도교회를 박해해왔다는 것을 가정하는 것인데, 그리스도교는 여기에 옳은 것으로 지시(指示)되었으니, 즉 이것은 천주께서 사람을 구령에 인도하는 데 사용하신 방법을 말한다.


③ 빠르에서 삐스디아의 안띠오키아까지의 여행(一三ㆍ一三~一五)

一三 바오로와 그 한가지로 있던 자들은 배를 타고 바포에서 떠나 밤필리아의 베르젠으로 오고, 요안은 저들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一四 저들은 베르젠을 다 다니고 비시디아의 안디오키아에 와서 파공날에 회당에 들어가 앉아 一五 교법과 선지경을 읽은 후에 회당장들이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제형들아, 만일 너희 중에서 백성을 향하여 권면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 하는지라,

【一三】 『베르젠』-이 도시는, 동에 실리시아, 서에 리시아를 인접(隣接)한 중앙(中央) 지대인 밤필리아 지방의 수도(首都)였다. 『저들을 떠나』-떠난 이유는, 一五·三八 외에 기록되지 않고 그것도 간접으로 쓰여 있다. 요안 말구는, 소아시아의 높은 지방에 전교하러 간다는 것이 퍽 어렵고 위험스러운 일이므로 낙담하였을 것이다. 【一四】 『비시디아』-비시디아는 밤필리아 북쪽에 있었고, 그 수도(首都) 안띠오키아는 그 지방 북단(北端)에 있었다. 【一五】 『교법과 선지경』-회당에서 유데아인의 경신 행위의 중요한 부분은 이차(二次)에 걸치는 성서 낭독이니, 첫 낭독은 모이세 오경(五經)에서, 둘째 낭독은 예언서에서 발췌(拔萃)한 것이다(루복 四·一六 참조).


④ 성 바오로가 회당에서 강론함(一三ㆍ一六~四一)

一六 바오로가 일어서 손짓하여 잠잠하라 하며 가로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천주를 경외하는 자들은 들으라. 一七 이스라엘 백성의 천주 우리 조상들을 간선하시고 또 에집도 나라에서 나그네로 머물 때에 그 백성을 현양하셨으며, 또 당신 팔의 권능으로 저들을 그 땅에서 이끌어 내사, 一八 사십 년 사이에 광야에서 저들의 행실을 참아 받으셨으며, 一九 가나안 땅의 일곱 나라 백성을 멸하시고, 그 땅을 제비 뽑아 저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二〇 대략 사백 오십 년 후에는 심관을 정하여 주사 사무엘 선지자까지 이르렀더니, 二一 그 후는 왕을 청하거늘, 천주 또 벤자민 지파 사람 시쓰의 아들 사울을 왕으로 정하여 주사 사십 년 동안을 지내게 하시다가, 二二 저를 폐하시고 다위로써 저들의 왕을 삼으시고 증거하여 이르시되, 「내 마음에 합하는 사람을 얻었으니, 곧 예세의 아들 다위라. 저가 내 의향대로 다 준행하리라」 하시고,

【一六】 『가로되』-이것은 그의 사도적 웅변이 우리게 남긴 모델(標本)이다. 이 강론에는 세 부분이 있는데, 첫 부분은 메시아가 오실 때까지 천주로 말미암아 당신 백성에게 베푸신 많은 은혜를 일별(一瞥)한 것이고, 둘째 부분은 예수께서 유데아인에게 배척당하였으나 약속된 참된 구세주였다는 것을 증명하니, 그 이유는 메시아에게 관한 예언을 성취하신 까닭이었고, 세째 부분은 이상(以上) 두 부분의 결론으로, 예수를 믿어야 할 것과, 예수와 친밀히 결합하여야 할 것을 말한다. 『이스라엘 사람과 천주를 경외하는 자』-이 두 표현은 청중의 두 종류, 즉 본 유데아인과 개종한 자들을 가리키는데 후자(後者)는 『천주를 믿는 자, 즉 그를 경외하는 자』라고 항상 불렀다.(一三·二六과 四三과 五〇, 동 一七·四, 동 一八·七 참조). 【二二】 『이르시되』-종도가 성서 귀절 둘을 합친 인용인데, 첫 것은 제 一 열왕기 一三·一四에 있는 『저를 폐하시고…』이고, 둘째 것은 성영 八八·二一에 있는 『얻었으니…』이다.


二三 천주 이미 허락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으로조차 이스라엘에게 구속자 예수를 나게 하시니라. 二四 그 면당하여 오시기 전에, 요안이 회개하는 세를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강론할새, 二五 요안이 그 직분을 채워갈 때에 이르되, 「나는 너희가 생각하는 바 자 아니요, 오직 내 뒤에 문득 오실 자 있으니, 나 그 발의 신을 풀기도 합당치 못하로라」 하였으니, 二六 제형들아, 아바람의 후손들과 너희 중에 천주를 경외하는 자들아, 이 구령하는 도리를 너희게 보내셨거늘, 二七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과 그 으뜸들이 그리스도를 모르고, 파공날마다 읽는 선지자의 말도 알지 못함으로 그리스도를 죄로 판단하여 써 선지자의 말을 맞게 하였도다. 二八 그리스도에게서 그 죽일 죄목을 도무지 얻지 못하였으되, 바라도에게 그 죽이기를 청하여, 二九 그리스도를 들어 기록한 모든 것을 다 맞게 한 후에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내리워 무덤에 안장하였더니, 三〇 천주는 저를 제 삼 일에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케하시니라. 三一 갈릴레아에서 당신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왔던 자들에게 여러 날 동안에 발현하셨으매, 저들이 지금까지 백성에게 증거하며, 三二 우리도 우리 조상들에게 허락하신 바를 너희게 고하노니, 三三 대저 천주 그 허락하신 바를 자손되는 우리에게 시행하시기로 예수를 부활케 하셨으니, 마치 성영 제 이 편에 기록하였으되, 「너는 나의 아들이니, 나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셨으며, 三四 또 천주 죽은 자 중으로조차 저를 부활케 하사, 다시는 썩기에 이르지 아니케 하실 줄을 보여 이르시되, 「대저 내가 다위에게 허락한 은혜를 너희게 성실히 베풀겠노라」 하시고, 三五 또 다른 편에 일렀으되, 「너의 거룩한 자로 하여금 썩음을 당치 아니케 하시리이다」 하였으니, 三六 대저 다위는 그 생시에 천주의 의향을 순종하다가 죽어 그 조상 곁에 묻히고, 또한 썩음을 당하였으되, 三七 천주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케 하신 자는 썩음을 당치 아니하였으니, 三八 형제들아, 너희는 마땅히 알지라. 대저 이 예수로 말미암아 너희게 죄 사함을 전하느니, 너희가 모이세의 교법으로써 능히 의로움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 三九 무릇 누구든지 이 예수를 믿는 자는 의로움을 얻느니, 四〇 이러므로 너희는 선지자의 말한 것이 너희게 미칠까 조심하라. 四一 일렀으되, 「경만히 여기는 자들아, 너희는 보고 놀라며 망할지어다. 대저 내가 너희 당시에 한 가지 일을 행할 것이매, 누 만일 그 일을 너희게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리라」 하였느니라』 하고,

【二三】 『허락』-신약과 구약 성서를 통해서 유명한 허락이다. (성영 八八·二九~三〇과 동 一三·一一과 마복 一·一과 비교). 【二五】 『그 발의 신을 풀기도…』 요안 세자의 이 증언에 대하여는 마복 三·二, 말복 一·七, 루복 三·一六, 요복 一·二〇과 二七 참조). 【二七】 『파공날마다 읽는』-이 말은 메시아가 수난과 수치스러운 죽음을 받으실 것을 고(告)한 예언이다(루복 二四·二七~四六 참조). 【三三】 『너는 나의 아들이니』-이 귀절은 성영 二·七에서 빼어 온 것인데, 『말씀』의 영원한 탄생을 직접 말하는 것이니, 천주께서 예수를 부활시키신 이유를 드러내시는 까닭이다. 예수께서는 그리스도신 동시에 그의 아들이므로 천주께서 성자의 육신을 무덤에 버려 두실 수는 없었다. 【三四】 『이르시되』-이사이아 五五·三에 있는 말씀이니, 이 허락은 메시아와(二三절 참조), 그의 나라의 영원성과 관련되었다. 그런데 이 때 천주께서 메시아를 부활시키지 않을 경우에는, 그 허락을 실행치 않은 것이 되었을 것이다. 【三五】 『일렀으되』-이사이아 一五·一〇과 종도 二·二九~三六 참조). 【四〇】 『선지자의 말』-이 말은 하바국 一·五에 있다. 선지자는 여기서 동국인들에게 유다와 예루살렘이 나부코도노솔과 갈데아 사람한테 물질적으로 멸망되리라고 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종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면 영신적 멸망이 닥쳐올 것이라고 청중에게 경고(警告)한다.


⑤ 성 바오로의 강론의 결과(一三ㆍ四二~五二)

四二 두 종도 회당에서 나올새, 사람들이 청하여, 이 다음 파공날에도 이런 말을 강론하라 하더라. 四三 모였던 사람이 이미 흩어진 후에 유데아인과, 유데아교에 나아와 천주룰 경외하는 자들이 많이 바오로와 발라바를 따르거늘, 두 종도 저들에게 말하며 천주 성총에 항구하기를 권면하니라. 四四 그 다음 파공날에는 거의 온 성중 사람이 다 모여 천주의 말씀을 듣고자 하니, 四五 유데아인들이 그 모인 무리를 보고 시기와 분이 복발하여 바오로의 말하는 바를 압제하고 설독하거늘, 四六 바오로와 발라바가 굳세이 말하여 이르되, 『너희게 먼저 마땅히 천주의 말씀을 전할 터인데, 오직 너희가 물리치고 또 너희가 영생을 얻는 것이 부당한 줄로 여기니, 지금 우리가 외교인에게로 향하여 가노라. 四七 대저 주 이와 같이 우리게 명하여 이르시되, 「나 너를 세워 외교인의 빛을 삼아 하여금 땅 극변까지 저들의 구령함이 되게 하리라」 하셨다』 하니, 四八 외교인들이 이 말을 듣고 기뻐하여, 주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얻기로 미리 정하신 자들은 다 믿더라. 四九 이러므로 주의 말씀이 그 모든 지방에 전파되니, 五〇 유데아인들이 고교에 열심하고 존귀한 부인들과 성중의 모모한 사람들을 충동하여 바오로와 발라바를 구축하기로 인동하여 그 지경에서 쫓아내거늘, 五一 두 종도 저들을 향하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고 이고니오로 왔으며, 五二 문제들은 신락과 성신을 충만히 받으니라.

【四五】 『시기와 분이』-이 배타적(排他的) 정신은 유데아 민족에게서 항상 떠나지 않았고, 이들은 외교 사람들이 자기네들과 같은 구속에 참여하고, 자기네와 같은 특권을 향유(享有)하기로 불린 데 대하여, 동의(同意)할 수가 없었다. 【四七】 『명하여』-이 말은 이사이아 四九·六에 있으니, 즉 이 귀절은 외교인이 메시아에게 대한 신앙과 메시아 왕국으로 불린 것이, 영원으로부터 천주의 섭리 안에 결정됐다는 것을, 자명(自明)하게까지 표시하는 구절이다. 【五〇】 『부인들』-역사가 요셉은 다마스꼬에 있는 가장 고귀한 외교 부인들이 유데아 종교에 입교한 것을 말한다. 여기 말에 의하면, 삐시디아의 안띠오키아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유데아인들은 원수를 갚는데 그들을 이용(利用)하였고, 이 부인들의 종교적 세력에 대하여는 무시할 수가 없었다. 【五一】 『발에서』-선교사들이 전에 예수께서 종도들에게 경고하신 말씀을 글자 그대로 지켰던 것이다(마복 一〇·一四 참조). 『이고니오』-이 읍내는 지금 고니에라고 부르는데, 삐시디다아의 안띠오키아 동남쪽으로 一백三十킬로(약 三백二十五리) 되는 곳에 있었다.


⑥ 성 바오로와 발라바가 이고니오에 전교함(一四ㆍ一~五)

제十四장[편집]

마침 이고니오에서 두 종도가 함께 유데아인의 회당에 들어가 어떻게 강론 하였던지, 곧 유데아인과 그레시아인이 믿는 자 심히 많되, 유데아인 중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은 외교인의 마음을 충동하여 문제들을 거슬러 분노하기로 격동시키더라. 이러므로 두 종도가 오래 머무르며 주를 의지하여 굳세이 전교하매, 주 저들의 손으로써 영적과 기묘한 일을 행케 하사 써 당신 성총의 말씀을 증거하여 주시더라. 읍내 사람들이 편이 갈라져, 어떤 이는 유데아인의 편이 되고, 어떤 이는 종도들의 편이 되며, 외교인과 유데아인들은 그 두목들과 한가지로 발동하여 두 종도를 능욕하며 돌로 치고자 하거늘

⑦ 성 바오로가 리스드라에서 앉은뱅이를 낫게 함(一四ㆍ六~九)

종도들이 알고 리가오니에 속한 읍내 리스드라와 데르벤과 그 근처 온 지방으로 피하여 거기 있어 복음을 전하더라. 리스드라에 어떤 사람이 다리병신으로 앉아 있으니, 그 모친 태중에서부터 앉은뱅이 되어 조금도 다녀 보지 못하였더라. 이 사람이 바오로의 강론함을 들을새, 바오로가 주목하여 보매 이렇듯이 신덕이 있어 가히 나을만한지라. 이에 큰 소리로 이르되, 『너 두 발로 꼿꼿이 일어서라』 한대, 즉각에 껑충 뛰어 일어나 다니는지라,

【六】 『리가오니아』-이 지방에는 유데아인이 거의 살지 않았고, 대략 소아시아의 중앙에 있었다. 이 곳 주민들은 그 때까지도 그들의 예전 미신에 빠져 있었다. 『리스드라와 데르벤』-이 두 읍내 중 첫 것은 리가오니아 남쪽에서 대략 四十킬로(백리)가량 떨어져 있고, 둘째 것은 더 동쪽에 있어, 리스드라에서 七十五킬로(약 백九十리) 가량 떨어져 있었다.


⑧ 군중이 그들을 신으로 위하려다가 돌로 치려 함(一四ㆍ一〇~一九반, 『들어갔다가』까지)

一〇 백성들이 바오로의 행한 것을 보고 리가오니아 말로 소리질러 이르되, 『신들이 사람의 형상을 빌어 우리게 강림하셨도다』 하여, 一一 발라바는 유비델이라 부르고, 바오로는 말을 잘하는 장수인 고로 메르구리오라 부르더라. 一二 읍 근처에 있는 유비델의 제관이 또한 황소와 화관을 가지고 문간에 와서 백성들과 함께 제사하고자 하거늘, 一三 발라바와 바오로 두 종도가 그 말을 듣고 곧 자기 옷을 찢으며 무리 중으로 뛰어가며 소리질러 一四 이르되, 『이 사람들아, 무엇을 하느냐? 우리도 너희와 같이 죽을 인생이요, 또 너희게 전교함은 너희로 하여금 이 허망한 것을 버리고 천지와 창해와 그 안에 있는 만물을 만드신 생활하신 천주께 회두케 함이로다. 一五 천주 이왕 시대에는 만민들이 제 길로 다니기를 버려 두셨으나, 一六 그러나 과연 당신은 증거 없이 버려두지 아니하셨으니, 곧 하늘로조차 은혜를 베푸시며, 비와 오곡 백과의 시절을 주사 음식을 풍족케 하시며, 우리 마음을 즐겁게 하심이니라』 하여, 一七 두 종도가 이 말을 하면서 간신히 백성을 만류하여 자기게 제사 드리지 못하게 하니라. 一八 안디오키아와 이고니아에서 어떤 유데아인들이 덮쳐 와서 백성을 강권하여 바오로를 돌로 친 후에 죽은 줄로 여겨 성 밖으로 끌어내었더니, 一九 문제들이 둘러섰을 때에 바오로가 일어나서 성으로 들어갔다가, 그 이튿날에 발라바와 한가지로 데르벤으로 떠나가,

【一〇】 『리가오니아 말』-이 지방의 방언인데, 성 바오로는 주민들이 잘 알아듣는 그레시아말을 하셨다. 『우리게 강림』-외교인들은 자기네들의 신(神)이 사람의 형상을 빌려가지고 이 세상에 올 수 있다고 보통 생각하였다. 【一一】 『메르구리오…유비델』-메르구리오는 웅변의 신이었으므로, 훌륭한 설교를 한 성 바오로가 메르구리오인 줄 믿고, 발라바는 키가 크고 외양이 잘 났으므로, 유삐델로 여겼다. 아주 오래된 전설에 의하면 성 바오로는 키가 작고 번대머리였다고 한다. 【一五】 『만민들이 제 길로』-사실 메시아가 오실 때까지는, 천주께서 이스라엘 사람에게만 당신을 드러내셨다. 【一六】 『증거 없이 버려두지 아니…』-그 이유는 조물을 정신차려 볼 줄 아는 사람에게, 천주의 존재와 그 주요한 속성(屬性)을 드러내신다. 이 생각은 성 바오로가 좋아하던 사상이다.


⑨ 데르벤과 기타 지방에 전교함(一四ㆍ一九반, 『그 이튿날』~二七)

二〇 그 읍내에서 복음을 전하며 많은 사람을 가르친 후에, 리스드라와 이고니오와 안디오키아로 돌아와, 二一 제자들의 마음을 견고케 하며 권면하여 하여금 신덕에 항구케 하며, 또 이르되, 『대저 우리가 마땅히 많은 환난을 당함으로써 천주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니라』 하고 二二 두 종도가 기구하며 재소한 후에 그 각각 교회중에 신사들을 차정하여 주고, 저들을 그 믿는 바 주께 부탁한 후에 二三 비시디아를 지나 밤필리아로 와, 二四 베르제 성에서 천주의 말씀을 강론하고, 아탈리아로 내려가 二五 또 거기서 배를 타고 안디오키아에 오니, 두 종도가 그 이미 마친 직분을 행하기 위하여 천주 성총에 맡겨 부탁함을 받았던 곳이러라. 二六 이미 이른 후에 회중을 다 모으고 천주 자기네들과 한가지로 어떻게 많이 행하신 일과, 외교인에게 신덕의 문을 열어 주신 사정을 이야기하고, 二七 문제들과 함께 오래 동안에 거기서 머무니라.

【二一】 『천주의 나라』-예수 그리스도 자신도, 『먼저 괴로움을 받고. 후에 자연 그 영광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였다(루복 二四·二六). 그러니 저의 제자들도 이와 같이 되어야만 될 것이다. 【二四】 『아탈리아』-중요한 항구로써, 뻬르제에서 하룻길 상거된다.


제 二 관 예루살렘 공의회(一五ㆍ一~三四)

① 공의회의 기회(一五ㆍ一~五)

제十五장[편집]

어떤 이들이 유데아에서 내려와 제형들을 가리켜 이르되, 『대저 너희가 만일 모이세의 법대로 할손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령하지 못하리라』 하매, 이러므로 적지 아니한 쟁론이 일어나는지라, 바오로와 발라바가 저들을 거슬러 변론하다가, 이에 바오로와 발라바와 다른 편에서도 몇 사람이 이 사단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종도들과 신사들에게 올라가기로 작정한지라, 이러므로 교회에서 저들을 배행하여 보내매, 저들이 페니시아와 사마리아로 지나가며 외교인의 회두함을 이야기하여 모든 제형들을 즐겁게 하니라. 이미 예루살렘에 득달하매, 교회와 종도들과 신사들이 영접하거늘, 천주 자기네와 한가지로 어떻게 많이 행하신 일을 저들에게 고하며, 또 바리서이 당파에서 믿는 사람 몇이 일어나 말하되, 『대저 외교인도 마땅히 할손례를 받게 하고 또한 모이세의 교법을 지키기로 명할 것이라 하더이다』 한대,

【一】 『어떤 이들』-이들은 입교하기 전에, 바리서이 당(黨)에 속하였었다. 이 당원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과, 그 수고 수난하시고 죽으신 공효를 입음만으로는 구령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였다. 【三】 『배행(陪行)하여 보내매』-즉 안디오키아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파견되어 가는 자들에게 존경하는 뜻으로 어떤 거리까지 배행하였다.


② 공의회의 소집(召集)(一五ㆍ六~二一)

종도들과 신자들이 이 사정을 살피기로 모여, 이미 크게 변론한 후에 베드루가 일어나 저들에게 이르되, 『제형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천주 벌써부터 우리 중에서 나를 간택하사 외교인으로 하여금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또 믿게 하셨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다 알으시는 천주 외교인들에게도 성신을 주시기를 우리에게와 같이 하사 써 증거하시고, 또 저들의 마음을 신덕으로써 조촐케 하사 우리들이나 저들이나 도무지 분별치 아니하셨거늘, 一〇 그런즉 이제 너희들이 어찌하여 천주를 시험하며, 또 우리 조상들과 우리들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문제들의 목에 메우고자 하느냐? 一一 오직 우리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총으로써 우리 조상들과 같이 구령할 줄을 믿노라』 하매, 一二 모든 무리가 잠잠하며 발라바와 바오로가 천주 자기네로써 외교인 중에서 행하신 영적과 기묘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가, 一三 이미 마치매, 야고버가 말하여 이르되, 『제형들아, 내 말을 들으라. 一四 천주 벌써부터 어떠한 모양으로 외교인을 돌아보시고, 또 그 중에서 당신 이름을 공경할 백성을 간택하신 줄을 시몬이 이야기 하였고, 一五 또 선지자들의 말이 이와 합하느니, 마치 기록하였으되, 一六 「이 후는 나 장차 돌아와서 넘어진 바 다위의 집을 다시 짓고, 그 퇴락한 것을 중수하여 일으켜 세워, 一七 남은 사람과, 내 이름을 받드는 외교 만민으로 하여금 주를 찾게 하리라 하셨으니, 이는 곧 이 모든 일을 행하시는 주의 말씀이니라」 하였느니라. 一八 천주는 당신이 행하시는 일을 영세로부터 알으시느니, 一九 이러므로 나 생각컨대, 외교인 중에서 천주께로 회두하는 자들을 번거로이 굴지 말고, 二〇 오직 저들에게 편지하여 하여금 사상에게 제헌한 음식과 사음과 숨 막혀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삼가 피하게 할 것이요, 二一 또 모이세와 그 교법은 예전부터 각 읍내에 사람이 있어 파공날마다 회당에서 칭양하며 읽음이니라』 한대,

【六】 『모여』-여기에 열린 회의는 모든 공의회의 시초요, 길이 성교회 안에서 거행될 공의회의 표본이 된 것이다. 【七】 『일어나』-성 베드루는 그의 탁월한 직무의 전권을 행사한다. 여기 요약된 그의 설교는, 할손례와 모이세의 교법에 관하여, 외교 출신인 신자들의 자유를 대단히 힘있게 주장할 것을 목적하였다. 『믿게 하셨으며』-이는 백부장 꼬르넬리오의 개종에 대한 암시(暗示)이다(一二·一 참조). 【一〇】 『멍에』-성 베드루는 시내산에서 반포하신 계명을 가르치기 위하여, 갈라 五·一에 있는 것과 같은 은유법을 사용한다. 파리세이들의 전통에 너무 많았던 것과 같이 이 여러 가지 계명은 사실 무겁고 견디기 어려운 멍에였다(마복 二三·四 참조). 【一二】 『이기지 못할 일을』-천주께서 외교인들이 교법을 지키지 않고도 회개하면 즐거워하신다는 것을 드러내신 것이다. 【一三】 『야고버가』-그는 논쟁(論爭)을 요약하여 해결책(解決策)을 제시하려고 발언한 것이다. 여기의 야고버는 차(次) 야고버이니, 그는 그 때 특히 예루살렘 교회의 두목으로 있었다(一二·一七 참조). 【一五】 『기록하였으되』-외교인의 개종에 관한 수많은 에언 중에서, 야고버 종도는 아모스 九·一一~一二를 채용하였는데, 이 예언서에서는, 외교인들이 이 다음에 유데아인들과 하나이요 같은 천주의 백성을 이룰 날이 올 것이라고 하였다. 【二〇】 『사상(邪像)에게 제헌』-허위의 신과 그 경신(敬信)에 관한 모든 물건은 만지면 부정한 물건으로 생각되었고, 二九절에서는 부정한 것 특히 우상에게 제헌한 짐승의 고기를 말하는 것이다. 『숨막혀 죽인』-이 세째 금령(禁令)은 피를 흘리지 않고 숨막혀 죽인 짐승의 고기에 관한 것이다. 오늘에 있어서도 짐승의 피를 먹는다는 것은, 이 종교를 엄격하게 따르는 유데아인들에게는 다 지겨워하는 일이다.


③ 공의회의 결정(一五ㆍ二二~三四)

二二 이에 종도와 신사들이 온 공회로 더불어 그 중에서 두 사람을 간택하여 바오로와 발라바와 함께 안디오키아에 보내기로 뜻을 정하니, 그 간택한 자들은 발사바라 별명하는 유다와 실라니, 다 형제 중 첫째 가는 자들이러라. 二三 저들의 손으로 편지를 써 이르되, 『종도들과 신자들과 제형들은 안디오키아와 시리아와 실리시아에서 외교인으로서 회두한 형제들에게 문안하노라. 二四 대저 우리가 들은즉, 우리 중에서 몇 사람이 나가서 말로 너희를 어지럽게 하며 너희 양심을 불편케 하였으니, 이는 도무지 우리가 명한 바 아니로라. 二五 이에 우리들이 같은 마음으로 모여서 사람을 간택하여 우리 가장 사랑하는 발라바와 바오로와 함께 너희게 보내기로 뜻을 정하였으니, 二六 이 사람들은 오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바친 자들이니라. 二七 이러므로 유다와 실라를 또한 보내어, 저들로 하여금 같은 사정을 친히 말로 전하게 하노라. 二八 대저 성신과 다못 우리 의향은 이 요긴한 것 몇 가지 외에는 다른 짐을 너희게 지우지 아니할 것인 줄로 여기노니, 二九 곧 사상에게 제한 음식과 피와 숨 막혀 죽인 짐승의 고기와 사음을 너희가 피할 것이라. 너희가 이것을 지키면 잘 행함이니, 평안히들 지낼지어다』 하였더라. 三〇 이러므로 저들이 보냄을 받아 안디오키아에 내려가서 교중을 모으고 편지를 내어 주매, 三一 편지를 읽어 보고 그 위로한 말씀을 즐거워하더라. 三二 유다와 실라는 또한 선지자라, 많은 말씀으로 제형들을 위로하고 견고케 하며 三三 얼마 동안에 거기 있더니, 제형들이 그 보낸 자들에게 평안히 돌려보내더라. 三四 그러나 실라는 거기 머무르기로 결정하고, 유다는 혼자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으며,

【二八】 『성신과 다못 우리』-정식 결정문(二八~二九를)은 이런 형식으로 위엄있게 시작한다. 종도들은 예수께서 자기네들을 비추기 위하여 진리의 성신을 약속하신 것을(요복 一六·一三) 기억하였고, 또한 그 지도하에 행동한다는 것을 자각하였다.


제 三 관 성 바오로의 제二차 전교 여행(一五ㆍ三五~一八ㆍ二三)

제 一 항 안띠오키아에서 뜨로아 항구까지의 여행(一五ㆍ三五~一六ㆍ一〇)

① 성 바오로와 발라바가 서로 갈려짐(一五ㆍ三五~四一)

三五 바오로와 발라바도 안디오키아에 머물러 교훈하며 다른 많은 이로 더불어 주의 말씀을 강론하더라. 三六 며칠 후에 바오로가 발라바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강론한 모든 읍내로 다시 가서 제형들이 어떻게 있는지 찾아 보자』 할새, 三七 발라바는 말구라 별명하는 요안을 함께 데리고 가자 하고, 三八 바오로는 발라바에게 청하되 (『말구가 전에 밤필리아에서 자기네를 떠나가고 한가지로 전교하러 가지 아니하였음이라』 하여) 『데리고 가는 것이 합당치 아니하다』 하여 三九 서로 다투다가, 피차 갈라지기까지 하여, 발라바는 말구를 데리고 배에 올라 시브로로 가고, 四〇 바오로는 실라를 간택하여 데리고 떠날새, 제형들이 천주 성총에 맡겨 부탁하거늘, 四一 이에 시리아와 실리시아로 두루 다니며 교회를 견고케 하며, 종도들과 신사들의 명령을 지키기로 분부하더라.

【三七】 『말구』-요안 말구이니, 발라바와 사촌 형제이다(一二·一二와 二六 참조). 【三八】 『전교하러 가지 아니하였음』-一三·四와 비교하여 보면, 거기에는 말구가 아시아 산악 지방으로 들어가게 될 직전에 종도들을 버렸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런 돌연한 실심 낙담이, 성 바오로의 용감한 영혼에는 장래에 대한 보장이 안 되었다.


② 성 바오로가 실라를 동반하여 시리아와 갈라시아를 순회함(一六ㆍ一~一〇)

제十六장[편집]

바오로가 데르벤과 리스드라에 이르매, 거기 어떤 문제 하나이 있어 이름은 디모테오이니, 그 모친은 신교를 믿는 유데아 여인이요, 부친은 외교인이러라. 리스드라와 이고니오에 있는 제형들이 다 이 문제를 칭찬하거늘, 바오로가 이 문제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새, 그 지방에 있는 유데아인들 때문에 이에 저를 이끌어 할손하니, 대저 그 부친이 외교인인 줄을 모든 이가 다 앎이러라. 이에 세 사람이 각 읍내로 두루 다니며 예루살렘에 있는 종도와 신사들이 정한 바 규구를 저들에게 가르쳐 주어 지키게 하니, 모든 교회의 신덕이 과연 견고하여지고 수가 날로 성하더라. 세 사람이 프리지아와 갈라시아 지방을 지날새, 성신이 아시아에서 천주의 말씀 강론하기를 금하시거늘, 이에 미시아에 이르러 비디니아로 가기를 계교할새, 예수의 신이 도한 허락치 아니하시는지라, 이에 미시아를 지나 드로앗에 내려왔더니, 바오로가 밤에 현몽 중에 보매 어떤 마체도니아 사람 하나이 서서 바오로에게 간청하여 이르되, 『마체도니아로 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는지라, 一〇 바오로가 이 현몽을 본 후에 우리가 즉시 마체도니아로 떠나기를 계교함은, 천주 우리를 부르사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줄을 일정 알았음이로라.

【一】 『디모테오』-요왕 종도가 예수께 위없는 사랑을 받은 것같이, 이도 성 바오로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六】 『프리지아』-소아시아 중앙에 있는 지방이다. 『갈라시아』-프리지아와 같은 위도(緯度)에 있는 넓은 지역이니, 강생 전 三세기부터, 다른 데서 이동(移動)해온 골족(族)이 살고 있었다. 『아시아에서』-이 책에는 가끔 지방 총독령(領) 관하의 아시아를 말한다. 【七】 『비디니아』-이 지방은 미시아의 동북쪽에 있었다.(소아시아 북부, 흑해(黑海)해안 일대(一帶)이다). 『허락치 아니』-천주께서는 성 바오로가 아시아 지방에 지체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구라파 다른 지방으로 어서 빨리 전교하기를 재촉하셨다. 【八】 『드로앗』-그 때 에게 바다의 주요한 항구였고, 전(前) 드로에서 멀지 않게 있었다. 【一〇】 『계교함은』-이 말에서 갑자기 복수(複數) 제일인칭을 쓴 것은, 의심 없이 여기서부터 저자인 성 루까는 그 자신이 성 바오로와 한 동반자가 된 까닭이다.


제 二 항 마체도니아 지방에 전교(一六ㆍ一一~一七ㆍ一四)

① 성 바오로가 비리버 읍에서 리디아를 회개시킴(一六ㆍ一一~一五)

一一 이러므로 드로앗에서 배를 타고 곧은 길로 사모드라시아에 가서 그 이튿날에 네아볼리로 가고, 一二 또 거기서 필립피로 가니, 이는 그 편작 마체도니아의 첫번으로 당하는 읍내요, 또한 거류지라. 우리가 이 읍내에서 며칠을 유하면서 서로 의론하였노라. 一三 파공날에 우리가 성문 밖에 나가 한 강변에 이르니, 거기는 기구하는 곳 같은지라, 이에 우리가 앉아서 모여온 부인들을 교훈할새, 一四 한 부인이 있으니, 이름은 리디아요, 티아디라 읍내의 붉은 비단 장수며, 천주를 공경하는 부인이라. 우리 강론을 들을새, 천주 그 마음을 열어 주사, 바오로의 이르는 바 말을 잠심하여 듣고, 一五 이미 그 집안과 한가지로 영세한 후에 간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께 충직한 자로 여기시거든 내 집에 들어오사 머무소서』 하며 우리를 강권하더라.

【一一】 『사모드라시아』-이 섬은 대개 드로앗과 네아뽈리의 중간이 되는 에게해(海)에 있는데, 네아뽈리는 타소스섬 맞은 편에 건설된 도시이고, 여기서 로마 이수로 十二마일(哩) 상거되는 내지(內地)에 있는 비리버의 주요 도시의 항구였으니, 아우구스도 황제는 이곳을 로마 제국의 식민지로 만들었다. 【一三】 『기구하는 곳』-한 회당을 이룰 만한 인원이 부족하던 읍내에는, 유데아인들이 여러 성당에 가득 모여 경건한 종교 행사를 행하였다. 그 성당들은 처음에는 아주 협착한 건물이거나, 혹은 다만 울만을 두른 경지에 지나지 아니하니, 비리버 읍의 경우도 이러하였다. 【一四】 『티아디라』-지방 총독령 아시아의 부요하고 중요한 도시로서, 리귀스 산곡(山谷)에 있다.


② 여(女)점장이에게서 마귀를 쫓아냄(一六ㆍ一六~一八)

一六 마침 우리가 기구하는 곳으로 갈새, 한 여종이 우리게 마주 오니, 이는 점장이 귀신을 접하여 점 침으로써 제 상전들에게 큰 이익을 얻어 주는 자러라. 一七 이 여인이 바오로와 우리를 따라 오며 소리질러 이르되, 『이 사람들은 극존하신 천주를 섬기는 자들이요, 너희게 구령하는 길을 가르쳐 주는 자들이라』 하여, 一八 여러 날 동안에 이렇게 하거늘, 바오로가 원통히 여겨 돌아보며 귀신더러 이르되, 『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너를 명하노니, 이 여인에게서 나가라』 하매, 그시로 귀신이 나가니라.

【一六】 『점장이』-신자의 눈에는 이 불행한 자는 단순한 부마자였고, 마귀의 힘으로 은밀한 것을 말한 자였다.




③ 성 바오로의 구타(毆打)와 투옥과 기적적 구출(一六ㆍ一九~四〇)

一九 그 여종의 상전들이 그 이익의 바람이 끊어진 줄을 보고, 바오로와 실라를 잡아가지고 저자거리에 두민들에게로 끌고 가서, 二〇 관장들에게 바치며 이르되, 『이 사람들이 유데아인으로서 우리 읍내를 소동케 하며, 二一 우리 로마인이 가히 받지 못하고 행치도 못할 풍습을 전파하나이다』 하니, 二二 백성들이 또한 모여와 두 문도를 거스르며, 관장들은 두 문도의 의복을 찢고 태장으로 치기를 분부하여, 二三 많이 때려 상한 후에 옥에 가두며, 옥사장이에게 분부하여 단단히 가두라 하더라. 二四 옥사장이가 이 분부를 받고 저들을 그윽한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착고로 채우니라. 二五 밤중에 바오로와 실라가 기구하며 천주를 찬송할새, 갇혔던 자들이 또한 듣더니, 二六 별안간에 어떻게 큰 지진이 되었던지, 곧 옥 바닥이 흔들리고 또 즉시 모든 문이 열리며, 모든 죄수의 결박한 것이 풀린지라, 二七 옥사장이가 깨어 옥문이 다 열림을 보고 죄수가 다 도망한 줄로 여겨 환도를 빼어 자살코자 하거늘, 二八 바오로가 크게 소리질러 이르되, 『네 몸을 도무지 해하지 말라. 우리 모든 이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二九 옥사장이가 등불을 구하여가지고 들어와 떨면서 바오로와 실라의 발 아래 엎디었다가, 三〇 두 문도를 밖으로 인도하여 나오게 하며 이르되, 『선생들아, 나 마땅히 무엇을 하여 써 구령하리이까?』 三一 저에게 대답하되, 『네가 주 예수를 믿으라. 너와 제 집안이 구령하리라』 하며, 三二 저와 그 집에 있는 모든 이에게 주의 말씀을 강론할새, 三三 옥사장이가 그 밤에 두 문도를 붙들고 그 상처를 씻어 주며 저와 그 온 집안이 연하여 세를 받은 후에, 三四 이에 두 문제를 자기 집으로 인도하고 저들에게 음식을 공궤하며, 자기 온 집안과 한가지로 천주를 믿으며 즐거워하더라. 三五 날이 이미 밝으매, 관원들이 옥사장이에게 채사를 보내어 이르되, 『그 사람들을 방송하라』 하는지라, 三六 옥사장이가 이 말을 바오로에게 전하되, 『관원들이 채사를 보내어 선생들을 방송하라 하시니, 이러므로 지금 나와 평안히 가시요』 하거늘, 三七 바오로가 채사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로마인이어늘, 시비를 판단치도 아니하고 우리를 모든 이 앞에서 때리고 또 옥에 가두었다가 지금 우리를 가만히 내보내느냐? 이렇게는 아니될 터이니, 오직 저들이 친히 와서 三八 우리를 방송하라』 한대, 채사들이 이 말을 관원들에게 고하니, 관원들이 그 로마인이라 함을 듣고 두려워하여, 三九 이에 와서 두 문제들에게 사과하며 옥에서 인도하여 내어 그 읍내에서 떠나가기를 간청하거늘, 四〇 이에 옥에서 나와 리디아의 집으로 들어가 제형들을 보고 저들을 위로한 후에 떠나니라.

【二二】 『태장』-로마인들이 상용(常用)하던 형벌로, 편태와는 다르니, 이 편태에 있어서는 막대기로가 아니라, 채찍이나 매를 사용하였다. 【二四】 『그윽한 곳』-즉 아마 지하 감옥에. 『착고』-이 착고는 큰 나무 토막인데, 구멍을 뚫어서 죄수의 발목에 끼고 죄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도망도 못하게 하는 것이다. 【二六】 『큰 지진』-역시 천주께서 전과 같이 종도들의 기구를 들어 주신 것을 드러내셨다(四·三 참조) 【三五】 『채사』-이는 사형 집행인인 동시에, 하급 관원의 역할을 하였다. 【三七】 『채사들에게 이르되』-성 바오로는 자기 특성을 따라, 기력 있고 위엄 있게 말한다. 『새로운 종교가 시초부터, 악인처럼 잡아 때리던 그런 무뢰한(無賴漢)들로써 수입(輸入)된 것이라』고 구라파에서 말하면 안되겠으니까, 이와 같이 하신 것이다. 【三八】 『관원들이…두려워하여』-사실 채사들은 로마인들을 우대(優待)하는 두 가지 법, 즉 「발레리아」법(강생 전 五〇八년)과 「뽈리치아」법(강생 전 三〇〇년)을 이렇게 경솔히 함으로 범한다. 그 때의 일반의 사상과 말을 따른다면, 백성의 존엄을 촉범한 것이 되니까, 이런 과오(過誤)는 재산 몰수나 사형까지도 받을 만한 죄이다.


④ 텟살로니카와 베레아에 전교(一七ㆍ一~一四)

제十七장[편집]

바오로와 실라가 암피볼리와 아볼로니아를 두루 행하여 텟살로니카에 이르매, 거기 유데아인의 회당이 있는지라, 바오로가 자기 규구대로 그 회당에 들어가서 세 파공날에 저들에게 성경을 인증하여, 그리스도 마땅히 고난을 받으시고 또 마땅히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하신 줄을 열어 밝혀 비추며 또 이르되, 『나 너희게 강론하는 자는 곧 이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하니, 그 유데아인 중에서 몇 사람들이 믿고 바오로와 실라를 붙좇으며, 유데아교에 나아와 천주를 공경하는 자들과 외교인 중에서도 허다한 무리가 붙좇으며, 또 존귀한 부인들도 적지 아니하더라. 그러나 유데아인들은 질투하여 저자거리의 난류배 몇 명을 부동하여 당을 모으고 일읍을 충동한 후에, 야손의 집에 돌입하여 바오로와 실라를 찾아 백성 앞에 잡아내고자 하더니, 저들을 만나지 못하고 이에 야손과 제형들 몇 사람을 읍내 관장에게로 잡아 오고 소리질러 이르되, 『이 자들은 읍내를 소동케 하러 여기오매, 야손이 저들을 받아들였사오며, 이 자들은 다 세살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른 임금 예수라 하는 이가 있다 하더이다』 하여, 백성과 읍내 관장들을 충동하매, 저들이 이 말을 듣고 야손과 다른 이들에게 보증을 받은 후에 방송하더라. 一〇 그 밤에 제형들이 즉시 바오로와 실라를 베레아로 보내거늘, 두 사람이 거기 와서 유데아인의 회당에 들어가니, 一一 베레아에 있는 유데아인들은 텟살로니카에 있는 유데아인들보다 우등한지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 말씀이 실로 그러한지 알고자 하여 날마다 성경을 궁구하더니, 一二 그 중에서 과연 믿는 자 많고, 외교인의 존귀한 부인들도 많으며, 남인들도 적지 아니하더라. 一三 텟살로니카에 있는 유데아인들이 이미 바오로가 천주의 말씀을 베레아에도 강론한 줄을 알고, 그리로 와서 백성을 충동하며 요란케 하거늘, 一四 이에 제형들이 즉시 바오로를 보내어 해변으로 가게 하고, 실라와 디모테오는 거기 머무더니,

【一】 『암피뽈리스』-큰 도시이니, 비리버 읍 서남(西南)쪽에 있는 로마 이수로 三十마일 가량 상거되는 곳에 있고, 그 때 마체도니아의 수부였다. 『아뽈로니아』-별로 중요하지 않은 도시이니, 암피뽈리스에서 서남 쪽으로 三十마일, 텟살로니카에서 동쪽으로 四十七마일 떨어진 곳에 건설된 도시이다. 『텟살로니카』-금일의 살로니기이니, 깊이 들어간 만입(灣入)에 있었다. 이 도시는 그 때 무역이 번창하던 유명한 옛 도읍이었다. 【六】 『야손』-야손은 물론 성 바오로와 실라의 집 주인이었고, 의심없이 그리스도교로 개종된 유데아인이었다. 【七】 『다른 임금 예수』-이 상세한 말을 보면, 성 바오로가 살로니까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건설된 영적 왕국에 대하여 말한 것을 알 수 있다. 【一〇】 『베레아』-역시 예전의 중요한 도시로서, 땅이 비옥한 지방이고, 로마 이수로 텟살로니카의 서남쪽 五十마일 가량 떨어진 곳이다.


제 三 항 그레시아에 전교(一七ㆍ一五~一八ㆍ二二)

① 아레오빠고 언덕에서 강론(一七ㆍ一五~三四)

一五 바오로를 배행하던 자들은 저를 아테나까지 인도하여 주고, 바오로가 실라와 티모테오에게 바삐 오라 하는 명을 받아가지고 떠나 돌아오니라. 一六 바오로가 아테나에서 실라와 디모테오를 기다릴새, 그 읍인들이 사상에 미혹함을 보고 자기 심중에 자연 격분하여, 一七 이러므로 회당에서 유데아인들과 유데아교에 나아와 천주를 공경하는 자들로 더불어 변론하며, 또 저자거리에서도 날마다 사람을 만나는 대로 변론하니, 一八 에비구레이 철학사와 스도이치 철학사 몇이 바오로와 쟁론할새, 어떤 이는 이르되, 『이 말쟁이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느냐?』 하고, 혹은 이르되, 『새 귀신을 전하는 자 같다』 하니, 대저 바오로가 저들에게 예수와 및 부활 도리를 전하는 연고러라. 一九 저들이 바오로를 아레오바고 한림원으로 데리고 가서 이르되, 『너 말하는 바 이 새 도리가 무엇인지 우리가 능히 알 수 있느냐? 二〇 대저 네가 우리 귀에 듣지 못하던 말을 들리니, 이러므로 이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고자 하노라』 하더라. 二一 (모든 아테나 사람들과 타국 나그네들은 아무 것도 아니 하고 다만 무슨 이상한 새 소문을 말하거나 혹 듣기로만 일삼더라)

【一五】 『아테나』-아티까의 유명한 수부로서, 빼레아에서 며칠 길 상거되는 곳에 있다. 성 아오스딩이 벌써 지적한 바와 같이, 성 바오로와 아테나의 이름이 같이 놓여 있은 것은, 이보다 더 적절한 것이 없다. 그는 말하기를, 『온 세상을 덮던 평판으로 자랑하던 대시인(大詩人)과 대웅변가와 대철학자들의 고향에서, 성 바오로는 무엇보다도 맨 처음에 유데아인들에게는 패망의 기회가 된 동시에, 외교인들에게는 한갖 미련에 지나지 않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알리게 되었다』고 하였다. 【一八】 『에피구레이…스또이치 철학사』-아테나는 전에 철학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이곳은 쁠라똔 파, 아리스토뗄레스 파, 스토이치 파, 에삐꾸르스 파, 사대(四大) 철학파의 요람지(搖籃地)였다. 【一九】 『아레오빠고』-이것은 아레오빠고, 또는 말스 언덕이라고 하는 바위 언덕인데, 그때 있던 넓은 뜰(廣場) 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아테나의 최고 법정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二一】 『새 소문』-앞에 기록된(一九와 二〇절) 고려(考慮)를 반복하여, 독자들을 돕기 위한 성 루까의 재미있고도 정확한 관찰이다. 성 바오로의 사상은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아테나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바로 이것이 그들의 특점이었으니, 이와 같이 그들은 새것이라면 무엇이나 다 좋아하고 찾던 것이었다. 아테나인들에게 있던 이러한 요설(饒舌)과 호기심과 경솔은 가끔 옛 작가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二二 바오로가 아레오바고 한림원 가운데 서서 이르되, 『아테나 친구들아, 나 보매 너희들이 신을 공경하기에 너무 과히 하는 듯하도다. 二三 대저 내가 너희 신당을 지나다가 한 신단을 보매, 기록하였으되, 「알지 못할 천주의 단이라」 하였으니, 이러므로 너희들이 알지 못하고 공경하는 자를 나 너희게 가르쳐 주노라. 二四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만물을 조성하신 천주는 곧 이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즉, 사람의 손으로 지은 당 안에 거처하지 아니하시며, 二五 또 무엇이 아쉬운 모양으로 사람의 손으로 받들어 섬김을 받지도 않으심은, 대저 당신이 친히 만유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다 주시는 연고요, 二六 또는 한 혈육으로써 온 인류를 조성하사 보세상에 살게 하시고, 시후의 절기을 정하시며, 만국 백성에게 그 거처하는 지경을 정하신지라, 二七 천주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시매, 천주를 찾으면 혹시 만지고 혹 얻으리니, 二八 대저 우리가 천주께 살고 움직이고 있음이요, 또 마치 너희 중 어떤 시인들도 말하기를 「우리가 천주의 종류로라」 하였으니, 二九 그러면 우리가 이미 천주의 종류인즉, 사람이 공교한 재주로써 새긴 바 은이나 금이나 혹 돌을 천주와 같은 줄로 여기지 못할지로다. 三〇 이런 몽매한 것을 이왕에는 천주 과연 버려 두셨으나, 지금은 사람을 명하사 모든 이로 하여금 어디서든지 회개하라 하시며, 三一 또는 한 날을 정하시고 택정하신 사람으로써 공의대로 보세를 심판하실 것이요, 또 저를 죽은 자 중으로조차 부활케 하심으로써 모든 이에게 믿을 빙거를 주셨느니라』 하니, 三二 죽은 자들이 부활한다 하는 말을 듣고 어떤 이는 비소하며 혹은 이르되, 『이 사정을 다시 듣고자 하노라』 하더라. 三三 바오로가 이에 그 회중에서 나올새, 三四 몇 사람이 바오로를 붙좇아 믿으니, 그 중에 아레오바고 관인 디오니시오와 다마리쓰 부인과 다른 이도 있더라.

【二二】 『이르되』-이 말은 온전히 성 바오로가 한 설교가 엄숙한 데 적합하다. 그는 아틱식의 호변과 완곡(婉曲)을 가장 깊은 종교적 정서(情緖)에 합치시켰다. 그래서 일반이 이것을 언제나 어디서나 걸작으로 생각하였다. 내용이 풍부하고 고상한 그만큼, 그 형식도 완전하였다. 【二二】 『너무 과히』-이 찬사(讚辭)는 의당하였으니, 고전(古典)작가, 그 중에도 소포클레스, 유리삐드, 트치다드는 아테나 신민의 종교적 성격을 추었다. 【二三】 『알지 못할 천주의 단』-이 이상한 숭배가 있었다는 것은 예전의 많은 증거물로써 확증(確證)된 것이다. 【二六】 『시후의 절기』-천주께서는 사람을 지구에서 편하게 살게 하기 위하여 절기를 조화있게 정하셨다. 예를 들면, 낮과 밤, 파종기(播種期)와 수확기, 일정한 사계(四季) 등이다. 【二八】 『어떤 시인들은 말하기를』-이 말은 강생 전 二七〇년경에 살던 실리시아 시인, 아라또의 작품에서 인용한 것이다. 【三一】 『택정하신 사람』-이 말은 확실히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예수께서 구세주이신 동시에 사람의 판관이심을 말한다. 【三四】 『아레오빠고의 관원』-즉 벌써 위에 기록된(一九절) 최고 재판 관원이다.


② 코린토에 전교(一八ㆍ一~一一)

제十八장[편집]

그 후에 바오로가 아테나에서 나와 코린토에 이르러, 어떤 유데아 사람 아귈라라 이름하는 자를 만나니, 이는 본도에서 난 사람이요, 그 아내는 브리실라러라.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데아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하는 고로) 아귈라가 근일에 이달리아로부터 왔거늘, 바오로가 저들에게 가 부치이고, 마침 같은 생애를 하는 고로 저들에게 머무르며 일을 하니, (그 생애는 휘장을 만드는 일이러라). 바오로가 파공날마다 회당에서 오주 예수의 이름을 인증하며 변론하며, 유데아인과 그레시아인들을 권면하며, 실라와 디모테오가 마체도니아로조차 온 후에 바오로가 더욱 열절히 강론하여, 예수가 그리스도되는 줄을 유데아인들에게 증거하되, 저들이 거스르며 설독하거늘, 바오로가 자기 의복을 떨며 저들에게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 위에 떨어질 것이요 나는 상관이 없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외교인에게로 가겠노라』 하고, 거기서 떠나 어떤 사람 티도 유스도라 하는 자의 집에 들어가니, 이는 유데아교에 나아와 천주를 공경하는 자요, 그 집은 회당과 이웃이러라. 회당 으뜸 그리스보가 그 온 집안과 한가지로 천주를 믿고 코린토 사람들도 많이 듣고 믿으며 세를 받더라. 주 밤에 현몽 중에 바오로에게 이르시되, 『두리지 말고 강론하며 잠잠하지 말라 一〇 나 너와 한가지로 있는 고로 아무도 너를 대적하여 해하지 못하리니, 대저 이 읍내에서 내 백성 될 이가 많음이니라』 하시매, 一一 바오로가 거기서 일 년 반을 머무르며 저들에게 천주의 말씀을 가르치니라.

【一】 『코린토』-아테나가 철학파로 중요한 도시였던 것과 같이, 이 도시는 상업으로 중요하였다. 이 도시는 아카이아의 로마 지방 총독령의 수부이고, 지방 총독의 주재지였다. 【二】 『뽄도』-중앙 아시아의 동북 말단에 있는 지방이다. 【三】 『휘장』-이것은 대개 천막을 위한 특별한 기지로 만들었다고 본다. 【六】 『의복을 떨며』-신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리는 것과 같이, 그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함으로써, 저들과는 도무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서이다.(마복 一〇·一四 참조). 『너희 피』-피는 여기서 윤리적 타락과 멸망을 상징한 것이다. 성 바오로는 불신한 유데아인들이 당할 불행에 대하여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였으니, 이는 정당하였다.


③ 갈리오 지방 총독에게 고발됨(一八ㆍ一二~一七)

一二 갈리오가 아가이아 감사로 있을 때에 유데아인들이 일심으로 바오로를 거스르며 관가로 끌고 와서 一三 이르되, 『이자가 사람을 권하여 천주를 공경케 하되, 법을 거슬러서 하나이다』 하더라. 一四 바오로가 비로소 입을 열어 말하고자 할새, 갈리오가 유데아인더러 이르되, 『유데아인들아, 무슨 불의한 사정이나 혹 무슨 대악의 사정이면 나 의당히 너희 송사를 받으려니와, 一五 만일 무슨 말이나 이름이나 너희 교법의 사정이면 너희가 스스로 상관하라. 나는 이런 일을 판단코자 아니하노라』 하고, 一六 이에 저들을 관가에서 몰아내칠새, 一七 모든 이가 회당 으뜸 소스데네를 잡아 관가 앞에서 때리되, 갈리오는 조금도 상관치 아니하더라.

【一二】 『갈리오』-이는 로마의 역사가요, 그의 동생도 철학자 세네까로 인하여 우리게 잘 알려진 사람이다. 고대 저자들은 그가 친절한 성품과, 고상하고 위대한 마음과, 박학한 두되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一五】 갈리오는 아마 이 토론이, 예수와 그가 메시아란 것에 관한 것임을 짐작한 것 같다.


④ 안디오키아에 돌아옴(一八ㆍ一八~二二)

一八 바오로는 아직 여러 날을 머무르다가 제형들을 작별하고, (브리실라와 아귈라로 더불어) 배를 타고 시리아로 행할새, 바오로가 센크리스에서 이미 머리를 깎음은, 대저 허원한 바 있음이러라. 一九 에페소에 이르러 브리실라와 아귈라를 거기 머물러 두고 자기는 회당에 들어가 유데아인들과 한가지로 변론할새, 二〇 저들이 더 오래 머무르기를 청하되 허락치 아니하고, 二一 오직 하직하며 이르되, 『천주 만일 원하시면 나 다시 돌아와 너희를 보리라』 하고, 에페소에서 떠나 二二 체사레아에 내려왔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교회에 문안하고 안디오키아로 내려와,

【一八】 『센크리스』-아시아 편을 향하여 있는 코린토의 항구였다. 『허원한 바』-유데아인 역사가 요셉은, 동종교인에 있어서 중한 병이 들거나, 무슨 큰 환난이나 위험이 있을 때, 예루살렘에 제물을 드리러 가는 것을 천주께 약속하던 경건한 습관이 있었다고 하고, 동시에 제물을 드리기 三十일 전부터 머리를 깎고 이 동안 술을 마시지 않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성 바오로가 허원한 것은 이런 종류의 것이었다. 【一九】 『에페소』-이 도시는 매우 번창하여, 무역(貿易)이 성한 곳이고, 아시아의 로마 지방령의 수부였다.


제 四 관 성 바오로의 제三차 전교 여행(一八ㆍ二三~二一ㆍ一七)

제 一 항 에페소에 전교(一八ㆍ二三~一九ㆍ四〇)

① 압볼로의 준비 활동(一八ㆍ二三~二八)

二三 거기서 얼마 동안을 지내다가 다시 떠나 차례로 갈라시아 지방과 프리지아를 지나가며 모든 문제들을 견고케 하니라. 二四 어떤 유데아인 압볼로라 이름하는 자는 알렉산드리아에 생장한 자며, 구변이 있는 사람이요, 성경에 능한 자라. 에페소에 오니, 二五 이 사람이 이미 주의 도리를 배워 열절한 마음으로 강론하며 예수의 사정을 자세히 가르치되, 요안의 세만 알았을 따름이러라. 二六 이 사람이 비로소 회당에서 굳세이 강론하거늘, 브리실라와 아귈라가 듣고 저를 데리고 가서 주의 도리를 더욱 자세히 가르쳐 주니라. 二七 그 후에 압볼로가 아카이아로 가고자 하거늘, 제형들이 또한 권하고 문제들에게 편지하여 저를 대접하라 하였더니, 저가 이미 가서 그 믿는 자들에게 크게 유조함이 되었으니, 二八 대저 모든 이 앞에서 크게 변론하여 유데아인들을 굴복케 하며, 성경을 인증하여 예수가 그리스도이신 줄을 설명함이러라.

【二五】 『주의 도리』-즉 그리스도교 도리이다(一一·二 참조). 『요안의 세만 알았을…』-교리에 대하여 완전한 훈육을 받기에는 아직도 많은 결(缺)한 바가 있었다.


② 요안의 제자들에게 세 줌(一九ㆍ一~七)

제十九장[편집]

마침 압볼로가 코린토에 있을 동안에 바오로는 상편 지방을 두루 다녀 에페소에 이르러 어떤 문제들을 만나, 저들에게 이르되, 『너희들이 믿은 후에 성신을 받았느냐?』 저들이 바오로에게 대답하되, 『오직 성신이 계신지 듣지도 못하였노라』 바오로 가로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를 받았느냐?』 저들이 대답하되, 『요안의 세를 받았노라』 바오로 이르되, 『요안이 회개하는 세로써 백성에게 세를 주며 이르되, 「내 뒤에 오실 자를 너희가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시니라』 저들이 이 말을 듣고 주 예수의 이름을 인하여 세를 받고, 또 바오로가 저들 위에 손을 덮으매, 성신이 그 위에 강림하사 저들이 곧 각국 말을 하며 미래 사정을 말하니, 그 모든 사람은 대략 십이 인이러라.

【一】 『상편 지방』-소아시아의 중앙 지방, 즉 갈리시아와 프리지아이다. 지대가 높기 때문에 『상편』이라고 하였다. 『어떤 문제』-이것은 넓은 의미에 있어서 문제이니, 그 이유는 아뽈로가 에페소에 이르렀을 때 가졌던 종교 상태보다 더 얕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四】 『내 뒤에 오실 자』-마복 三·一一, 말복 一·八 참조.


③ 귀화와 영적(一九ㆍ八~一二)

바오로가 회당에 들어가 굳세이 강론하기를 석달 동안에 하며, 천주의 나라 사정을 변론하고 권면하되, 어떤 이는 고집하여 믿지 아니하며 모든 이 앞에서 주의 도리를 훼방하거늘, 저들을 떠나며, 또 문제들로 하여금 저들을 상종치 못하게 하고, 날마다 디란이라하는 사람의 서당에서 변론하여, 一〇 이렇게 하기를 이 년 동안에 하매, 곧 아시아에 거하는 모든 유데아인과 외교인들이 주의 말씀을 들으니라. 一一 천주 또한 바오로의 손으로써 유명한 영적을 행하실새, 一二 심지어 바오로의 몸에서 수건과 띠를 취하여 병자 위에 두어도 각색 병이 다 낫고 악신들도 나가더라.

④ 유데아 구마자들이 벌 받음(一九ㆍ一三~一七)

一三 유데아인 중의 마귀 쫓는 자 몇이 두루 다니며 시험으로 악신 들린 자들을 향하여 주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이르되, 『바오로가 강론하는 예수를 의지하여 너를 나가라 명하노라』 하니, 一四 이것을 행하는 자들은 어떤 유데아인 제관장 세바의 아들 일곱이러라. 一五 악신이 저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예수를 알고 바오로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냐?』 하고, 一六 이에 악한 마귀 접한 사람이 저들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압복하고 대적하여 치매, 곧 몸에 상함을 받고 적신으로 그 집에서 도망하니라. 一七 에페소에 사는 모든 유데아인과 외교인들이 다 이 일을 알고 모두 무서워하매, 이에 주 예수의 이름이 현양하며,

【一三】 『유데아인 중에 마귀 쫓는 자』-이 유데아인들은 사람에게 접한 마귀를 쫓아낼 권이 있는 것으로 자부(自負)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들을 구마자라고 하고, 천주의 이름으로 명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예수께서 복음서에서 이런 자에게 대하여 말씀하셨다.(마복 一二·二七 참조). 그들이 술책(術策)을 쓸 때 이상한 경문을 외웠으니, 그들의 말에 의하면, 살로몬에서 유래한 경문이라고 하였다.


⑤ 복음의 발전(一九ㆍ一八~二二)

一八 믿는 자들은 많이 와서 자기 행위를 고하고 설명하며, 一九 요술하던 자 중에서도 많은 이가 그 책을 모아다가 모든 이 앞에서 불사를새, 그 값을 회계하니 오만 금이나 되더라. 二〇 이와 같이 천주의 말씀이 성행하며 완정하여지니, 二一 바오로가 이 일을 마친 후에 성신의 인도하심으로 마체도니아와 아카이아를 지나 예루살렘에 가기로 정지하며 이르되, 『나 이미 저기로 갔다가 마땅히 로마를 가 보아야 하리라』 하고, 二二 자기를 시종하는 자 중에서 디모테오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체도니아로 먼저 보내고, 자기는 아직 잠간 아시아에 머무니라.

【一八】 『자기 행위를 고하고』-자기 죄를 공공연하게 진실히 고백하였다. 【一九】 『오만 금』-이 금액(제二차 세계 대전 전에 약 三,三五〇원이다)은 『에페소식 경문』 즉, 이것을 욈으로써 불행이나 위험을 피하고, 여러 가지 재산을 얻을 수 있다고, 일반이 생각하던 마문(魔文)을 종이(紙)나 양피지(羊皮紙)에 기록하던 직장(職場)이 바로 에페소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의 금액은 놀랄 것이 없다.


⑥ 바오로 종도를 거슬러 반란이 일어남(一九ㆍ二三~四〇)

二三 그 때에 주의 도를 거슬러 적지 아니한 분란이 일어나니, 二四 대저 어떤 은장이 데메드리오라 이름하는 자는 띠아나의 은감실을 만듦으로써 그 장색들에게 적지 아니한 이익을 얻게 하던지라, 二五 그 장색들과 그 같은 생애 하는 공인들을 모으고 이르되, 『친구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우리가 이 생업으로써 이익을 얻더니, 二六 지금 너희들이 보고 듣거니와, 이 바오로라 하는 자가 에페소에서 뿐 아니라 또한 온 아시아에서 허다한 사람을 권하며 유인하여 이르되,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 하니, 二七 우리 생업이 위태하여지고 경천히 될 뿐 아니라, 또한 대여신 띠아나의 당이 업신여김을 받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다 공경하는 띠아나의 위엄이 비로소 소멸하리라』 하니, 二八 저들이 이 말을 듣고 분이 폭발하여 소리질러 이르되, 『크도다 에페소인의 띠아나여』 하며, 二九 온 읍내가 소동하여 바오로의 동행 마체도니아 사람 까이오와 아리스달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가거늘, 三〇 바오로가 백성 중에 들어가고자 하나 문제들이 만류하고, 三一 또 아시아의 어떤 관인들은 바오로의 친구라, 바오로에게 사람을 보내어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기를 청하더라. 三二 저들이 제 각각 소리질러 모인 무리가 분란하며, 태반이나 무슨 연고로 모였는지도 알지 못하는지라, 三三 유데아인들이 무리 중에서 알렉산델을 이끌어내어 그 앞에 세우거늘, 알렉산델이 이에 백성에게 설명코자 하여 손을 휘둘러 들레지 말기를 청한대, 三四 백성들이 알렉산델은 곧 이 유데아인인 줄을 알고 모든 이가 일제히 대략 두 시 동안에 소리질러 이르되, 『크도다, 에페소인의 띠아나여』 하는지라, 三五 서기관 하나이 이에 백성들을 안돈시키고 이르되, 『에페소인들아, 에페소 읍내가 유비델의 딸 대여신 띠아나를 공경하는 줄을 어느 사람이 모르겠느냐? 三六 그런즉 이는 아무도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으니, 너희는 마땅히 안존히 있을 것이요, 아무 것도 경솔히 행치 말라. 三七 너희 여신을 경만치도 아니하고 욕하지도 아니하는 사람들을 너희가 잡아 왔도다. 三八 만일 데메드리오와 그 함께 있는 장색들이 누구를 거슬러 무슨 송사할 것이 있으면, 재판소도 있고 총독도 있으니, 피차 정소함이 가하고, 三九 만일 무슨 다른 사정을 질문할 터이면 법다운 공회에서 가히 결단하려니와, 四〇 오늘 우리가 민란을 일으킨 줄을 피고될까 위태하니, 대저 범죄한 자 아무도 없으매, 이같이 취군 작당한 연고를 우리가 능히 발명할 수 없다』 하고, 이 말을 한 후에 무리들을 헤쳐 보내니라.

【二四】 『감실』-즉 二七절에 말할 신전(神殿)의 모양이거나, 같은 신전의 성소(聖所) 모양을 가진 작은 감실이다. 외국인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이것을 갖다가, 자기 방안 제일 좋은 자리에 모셨다. 에페소인의 띠아나는 아뽈로의 누이인 그레치아의 유명한 여신(女神)의 이름과는 달라, 모든 자연을 산출하고 성장시키는 힘으로 생각되었다. 이 동상(銅像)은 머리 위에 탑 모양의 관을 쓰고, 손에는 각각 쇠막대를 들고, 하지(下肢)는 동물과 상징적 기호가 가득한 동체(胴體)같이 만들었다. 【二七】 『당』-이 당(堂)은 시내의 아름다운 장식품일 뿐 아니라, 세계의 일곱 명물 중의 하나였다. 지방 총독령의 온 아시아는 이 당 건설에 성의껏 협력하였다. 그 당이 조화가 잘 맞아 빠로스의 대리석으로 만든 十二개의 석주(石柱)는 기이하였고, 거기 있는 보화는 무진장이었다. 【二九】 『연극장』-아직도 그 자취를 볼 수 있는 에페소의 연극장은 세계에서 제일 넓은 극장의 하나였다. 이것은 띠아나 신전의 부속 건물의 하나였으니, 군중들이 여기에 모여든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三一】 『아시아의 어떤 관인』-중요한 인물들을 이와 같이 부르니, 그들의 직무는 무엇보다도, 총독 지방령 아시아에 있어서, 로마와 황제 숭배 예식과, 또한 황제의 존영을 위하여 설립된 공중 경기(公衆競技)에 사회(司會)하는 것이었다. 【三四】 『유데아인인 줄 알고』-한 유데아인을 보고 이같이 소동이 더함은, 이 민족이 에페소에서 얼마나 평판이 나쁜가를 알 수 있다. 【三五】 『서기관』-이 서기관을 그레시아 말로는 『그람마떼』즉 문사(文士)라고 하는데, 이들의 직무는, 아시아 지방 총독령 도시에서 존경을 받는 그만큼 중요하였다.


제 二 항 그레시아와 마체도니아를 거쳐 귀국함(二〇ㆍ一~三八)

① 꼬린토에서 드로앗 항구로(二〇ㆍ一~四)

제二十장[편집]

분란이 그친 후에 바오로가 문제들을 불러 권면하며 하직하고 떠나 마체도니아로 가서, 그 지경에 두루 다니며 많은 말로 저들을 권면한 후에 그레시아로 와, 거기서 석 달을 머무르다가 배를 타고 시리아로 가려 할새, 유데아인들이 해하기를 꾀하거늘, 이에 마체도니아를 지나 시리아에 돌아가기로 뜻을 정하고, 베레아 사람 필호의 아들 소바델과, 텟살로니카 사람 아리스달고와 세곤도와, 데르베 사람 까이오와 티모테오와, 아시아 사람 티키고와 트로피모와 동행할새,

② 드로앗에서 죽은 자를 부활시킴(二〇ㆍ五~一二)

이 사람들이 먼저 가서 드로앗에서 우리를 기다리는지라, 우리는 누룩 없는 면투 먹는 날을 다 지낸 후에 비리버에서 배를 타고 닷새만에 드로앗에 이르러 저들을 만나 거기서 칠 일 동안에 함께 머무를새, 파공날 다음 첫날에 우리들이 면병을 떼어 영하기로 모였더니, 바오로가 이튿날에 떠날 터인 고로, 저들에게 강론하여 밤중까지 연속하여 말씀할새, 우리가 모여 있는 누각에는 등촉을 많이 두었더라. 바오로가 오래도록 강론하매, 에우티고라 이름하는 소년이 창문턱에 걸어앉아 곤한 잠에 고러져 조을더니, 잠결에 삼층 누각에서 아래로 떨어졌는데, 일으켜 보니 죽은지라, 一〇 바오로가 내려가 그 위에 엎디어 안으며 이르되, 『놀라지들 말라, 그 영혼이 저에게 있다』 하고, 一一 다시 올라와 면병을 떼어 영하며 또한 음식을 먹고 아직도 밝기까지 강론한 후에 길을 떠났으며, 一二 사람들은 살아난 소년을 데려오매 모든 이가 지극히 반가와하니라.

③ 드로앗에서 밀레도까지(二〇ㆍ一三~一六)

一三 우리는 배에 올라 아쏜으로 타고 가서 거기서 바오로를 영접코자 하니, 대저 바오로가 자기는 육로로 가고자 하여 이와 같이 안배하였음이러라. 一四 바오로가 아쏜에서 우리를 만나 다 한가지로 미딜렌에 왔다가, 一五 우리가 또 거기서 배를 타고 이튿날에 키오 건너편에 이르고, 그 이튿날에 삼오에 득달하고, 또 그 이튿날에 밀레도에 왔으니, 一六 대저 바오로가 수로로 행하여 에페소를 지내치기로 작정함은, 혹 아시아에서 지체될까 두림이니, 대저 바삐 행하여, 만일 할 만하면 오순 첨례를 예루살렘에서 지내고자 함이러라.

【五】 『우리를』-『우리』란 대명사(代名詞)는 이야기 중에서 재차 나오는 말인데, 이 말로써 성 루까는 비리버읍에서 한 번 떨어졌던 자기 스승과 다시 만나 동반하게 된 것을 알 수가 있다. 【六】 『지낸 후』-즉 빠스카 첨례 후, 다시 말하면, 이 첨례의 팔부가 지난 후이다. 【七】 『파공날 다음 첫 날』-주일을 가리키는 말이니, 그리스도교인들은 오주의 부활을 기억하기 위하여, 일찍부터 이 날을 지내기 시작하였다. 『떼어 영하기로 모였더니』-미사성제를 거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영하기 위함이었다(二·四二 참조). 【一〇】 『그 위에 엎디어』-예전에 유사한 환경에 있던 엘리아와 엘리세오가 하듯이…(열왕기 三권 一七·二一, 동 四권 四·三四 참조). 이 아이를 껴안으며, 물론 뜨거운 기구를 올리셨다. 성 바오로는 미구에 영적으로 어린아이에게 생명이 다시 돌아올 것을 알았다. 【一四】 『아쏜』-미시아의 읍이니, 레스보 섬 맞은 편에 있었다. 『미딜렌』-레스보 섬의 수부였다. 【一五】 『키오』-같은 군도(群島)의 다른 섬이다. 『삼오』-삼오도(島)는 역사와 문학에 있어서 유명한 곳이었다. 『밀레도』-가리아 지방 해안에 있는 읍이니, 전에 한참 흥하였다가, 거기서 멀지 않게 있었던 에페소로 인하여 그 중요성을 잃어 버렸다.


④ 에페소 신사(神師)들에게 하직함(二〇ㆍ一七~三八)

一七 바오로가 밀레도에서 에페소에 사람을 보내어 그 교회의 신사들을 불러, 一八 저들이 이미 바오로에게 와서 함께 있을 때에 바오로가 저들에게 이르되, 『내가 아시아에 들어오던 첫날부터 그 동안 모든 날에 너희와 함께 어떻게 지내었는지 너희가 다 알거니와, 一九 내가 주를 섬기는 중에 온전히 겸손하며 눈물을 흘리며, 또 유데아인들이 나를 거슬러 모해하는 환난을 당하되, 二〇 무릇 너희게 유익한 것은 조금도 궐하지 아니하고 강론하였으며, 너희를 공변되이 교훈하기도 하고, 각 집에서 교훈하기도 하여, 二一 유데아인에게나 외교인에게나 다 강론하여, 천주 대전에 회개케 하며 오주 예수를 믿게 하였노라. 二二 문득 내가 지금 성신의 끌어 인도하심으로 예루살렘에 가되, 내가 저기서 당할 바를 알지 못하고, 二三 다만 내가 모든 읍내를 지날 때에 성신이 내게 증거하여 이르시되, 결박하는 사슬과 환난이 예루살렘에서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二四 그러나 나 이것을 조금도 두리지 아니하며, 내 생명을 나보다 더 중히 여기지도 아니하고, 오직 나의 행하는 일과 주 예수께 받은 바 전교 직분을 다하고 천주 성총의 복음을 증거하기만 원하노라. 二五 문득 내가 너희 중에 순행하며 천주의 나라를 강론하였더니, 지금은 나 알건대, 너희 모든 이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로다. 二六 그러므로 나 오늘날 너희게 증거하노니, 나는 모든 사람의 피에 상관이 없노라. 二七 대저 천주의 의향을 다 너희게 가르쳐 주고 조금도 궐치 아니하였음이로라. 二八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며 또한 모든 무리를 위하여 조심하라. 성신이 너희를 모든 무리 중에 감목으로 세우사, 천주 당신 성혈로써 세우신 성교회를 다스리게 하셨느니라. 二九 대저 나 알건대, 내가 떠난 후에 노략하는 시랑들이 너희 중에 들어와 양의 무리를 아껴 두지 않을 것이요, 三〇 너희 중에서도 패역한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일어나 문제들을 제게로 유인하리니, 三一 이러므로 너희는 조심하여 지내며, 내가 삼 년 동안에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너희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三二 나 지금 너희를 천주께 부탁하며, 또 그 성총 말씀에 부탁하노니, 천주는 능히 집 짓는 역사를 마치시며 또한 성인을 이루는 모든 이에게 산업을 주시느니라. 三三 내가 아무 사람의 은이나 금이나 혹 의복을 탐치 아니하였으니, 三四 너희가 친히 알거니와, 나와 함께 있는 자들에게 요긴한 것은 이 손으로써 벌이하였노라. 三五 나 너희게 모든 표양을 보였으니, 대저 이와 같이 일하여 마땅히 연약한 자들을 대접하며, 또한 주 예수의 이르신 바 「남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복되니라」 하신 말씀을 생각할지니라』 하고, 三六 이 말씀을 한 후에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이와 함께 기구할새, 三七 모든 이가 슬피 울며 바오로의 목을 껴안고 친구하며, 三八 너희가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하리라 한 말씀을 인하여 더욱 슬퍼하며 배에까지 전송하니라.

【一七】 『신사』-즉 주교, 신부들이다. 【一八】 『이르되』-이 경우에 성 바오로가 한 강론(一八~三五)은 위대한 종도가 우리게 남겨 준 강론 중에 가장 애상적(哀傷的)이다. 이것은 이별의 말씀이요, 목자로서 권고의 웅변다운 말씀인데, 동시에 또한 성 바오로의 전교 생활 전부를 요약한 귀중한 말씀이다. 【二二】 『성신의 끌어 인도하심』-이 말은 종도가 느낀 일종의 항거할 수 없는 충동을 말한다. 【二五】 『순행하며』-성 바오로는 자기가 곧 죽게 되리라는 것을 이 이상 더 명백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 성신께 받은(二三절과 비교) 수차의 경고가 있은 후에, 그의 내적 신념은 이러하였다. 그러나 이 결론은 자기 자신이 낸 것이고, 성교회를 위하여는 다행하게도 그 후에야 실현되었다(죽으셨다). 【二七】 『천주의 의향』-즉 인류 속량에 관한 천주의 계획이다. 천주께서는 이것을 사람에게 제시하시고 또 요구하신다. 【三二】 『모든 이에게』-다시 말하면, 천당에 있는 성인들 사이에…. 【三五】 『주 예수의 이르신』-이 아름다운 말을, 성 바오로가 전통에 의해서 안 것이고, 복음 기자가 인용하지 아니한 예수의 말씀으로, 신약 성서에서 나타나는 것은 오직 이것 하나뿐이다.


제 三 항 체사레아에서, 아가부스의 예언(二一ㆍ一~一七)

제二十一장[편집]

우리가 저들을 이별하고 행선하여 바른 길로 고움에 이르렀다가, 이튿날 로도에 이르고, 또 그리로조차 바다라에 와서 페니시아로 가는 배를 얻어 타고 행선하여 시브로 섬에 가까이 와 그 섬을 왼편에 두고 시리아 편으로 행선하여 디로에 이르니, 배가 그 곳에서 짐을 풂이러라. 문제들을 만나 거기서 칠 일을 유할새, 그 문제들이 성신을 말미암아 바오로에게 이르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 하더라. 칠 일을 지내고 우리들이 떠날새, 모든 문제들이 그 처자들과 함께 성 밖에까지 우리를 전송하거늘, 우리들이 바다 언덕에서 무릎을 꿇고 기구하며 서로 작별한 후, 우리는 배에 오르고, 저들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우리들이 디로에서부터 행선하여 브돌레마이다에 하륙하여, 형제들을 문후하며 저들에게서 하루를 머무른 후, 그 이튿날에 떠나서 체사레아에 득달하여, 복음을 전하는 비리버의 집에 들어가 저에게서 머무르니, 이는 칠 부제 중 하나이요, 딸 넷이 있는데 다 동정녀며 또한 예언자러라. 一〇 거기서 며칠을 머무를새, 아가보라 이름하는 선지자가 유데아로조차 내려와, 一一 우리게 이른 후에 바오로의 띠를 취하여 자기 수족을 결박하며 이르되, 『성신이 이와 같이 이르시되, 「이 띠의 주인을 유데아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이 모양으로 결박하여 외교인들의 손에 부치리라」 하신다』 하거늘, 一二 우리가 이 말을 듣고 그 지방 문제들과 함께 바오로에게 간청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 한대, 一三 바오로가 이에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들이 어찌하여 울며 또 내 마음을 상하느냐? 대저 나는 주 예수를 위하여 결박뿐 아니라 또한 예루살렘에서 죽음이라도 받기로 예비하였노라』 하는지라, 一四 우리가 능히 저를 권하지 못할 줄을 보고 이에 그치며 이르되, 『주의 의향대로 되어지이다』 하였노라. 一五 그 며칠 후에 우리가 행장을 차려 예루살렘으로 올라갈새, 一六 체사레아에서 문제 몇이 우리와 함께 오며, 오랜 문제 하나 시브로 사람 무나손을 데리고 오니, 이는 우리가 그 문제의 집에서 머물기를 위함이러라. 一七 우리들이 이미 예루살렘에 득달하매, 제형들이 우리를 반가이 영접하며,

【一】 『고움』-이 작은 섬은 군도(群島)의 문호(門戶)를 이루었다. 『로도』-유명한 큰 섬인데, 대략 소아시아의 서남단에 있었다. 『빠다라』-로도 섬 맞은 편에 있는 리치아 해안에 건설된 읍이다. 【四】 『성신을 말미암아』-즉 특별한 계시로써이다. 그러나 디로 신자들이 성 바오로에게 예루살렘으로 못 가게 만류한 것은, 성신으로 말미암아서가 아니고, 다만 천주의 계시가 그들에게, 그가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 그에게 그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자기네와 같이 있기를 재촉한 것은 그들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七】 『브돌레마이다』-즉 예전 악고인데, 지금은 아끄로, 또는 성 요안 다르끄라고 한다. 【八】 『복음을 전하는 비리버』-비리버 부제는 복음을 전하는데 열심하므로, 복음사란 칭호를 받기에 적당하였다(六·七, 동 八·五와 二六~三八 참조). 【一一】 『바오로의 띠』-예전 예언자들이 때때로 하였던 것 같은 상징적 행동이다. 서(西)아시아 사람들의 띠는 보통 길고 넓었다.


제 五 관 성 바오로의 감금(二一ㆍ一八~二八ㆍ三一)

제 一 항 성 바오로가 예루살렘에서(二一ㆍ一八~二三ㆍ三五)

① 신자들에게 영접되고 재계(齋戒)함(二一ㆍ一八~二六)

一八 그 이튿날에 바오로가 우리와 함께 야고버의 집에 들어가니, 모든 신사들이 모여 있더라. 一九 바오로가 저들에게 문안한 후에, 천주 자기게 주신 직분으로써 외교인 중에 행하신 바를 낱낱이 다 고하니, 二〇 저들이 듣고 천주를 찬양하며 바오로에게 이르되, 『형아, 네가 보거니와, 유데아인 중에 믿는 자 수천 명이 있으나, 다 열심으로 교법을 지키며, 二一 네가 외교인 중에 있는 유데아인들을 가르쳐 모이세의 교법을 버리라 하여 이르되, 「마땅히 그 자식들에게 할손례를 하지 말고 그 규구도 준행치 말라」 하는 줄을 저들이 다 들었으며, 二二 또 네가 온 줄을 듣고 저 믿는 무리들이 정녕코 다 모일 터이니, 장차 어찌할고? 二三 그런즉 이제 우리가 네게 이르는 대로 하라. 우리 중에 네 사람이 몸으로 허원한 자 있으니, 二四 이 사람들을 데리고 함께 재계하며, 또 저들에게 부비를 당하여 주어 하여금 머리를 깎게 하라. 전에 너를 대하여 듣던 바 다 거짓말이요, 오직 네가 교법을 준행하고 친히 지키는 줄을 모든 이가 알 것이요, 二五 외교인으로서 주를 믿는 자들을 위하여는 우리가 이미 판정한 것을 편지하여 하여금, 사상에게 제헌한 음식과 피와 숨 막혀 죽인 짐승의 고기와 사음을 피하게 하였노라』 하는지라, 二六 이에 바오로가 그 사람들을 데리고 그 이튿날에 함께 재계하고 성전에 들어가서 재계하는 기한이 마칠 날과 또 그 각 사람을 위하여 제헌할 때를 고하니라.

【一八】 『야고버』-차(次) 야고버 종도이다(一五·一三 참조). 이 수부에 다른 종도는 아무도 있었을 것 같지 않다. 기자가 사실을 목격한 자니까, 그들이 있었다면, 기록하지 아니했을리가 없다. 【二一】 교법에 관한 성 바오로의 행동은, 군중의 소동으로 매우 과장되고 중상(中傷)되었으니. 그 변호로는 종도가 외부적 실천을 방임(放任)하여, 유다교 출신인 신자들에게 그들이 법례를 버리라고 하기는 고사하고, 자기 자신이 자주 지켜 왔던 것이다. 【二三】 『말한 대로 하라』-그들이 난관을 제거하고,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성 바오로에게 권고한 실천 방법은, 종도가 자원으로(一八·一八) 한 것과 유사(類似)한 허원에 지나지 않았다. 허원하는 본인이 가난하여, 규정된 제사의 비용을 친히 부담할 수 없을 때, 그들을 부조(扶助)하는 것은 큰 공적이라고 생각하던 바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후에 올리는 예식에 그들과 함께 참예할 허가도 있었다.


② 민중의 소란과 그의 체포(二一ㆍ二七~四〇)

二七 칠 일이 장차 마쳐갈 즈음 아시아에서 온 유데아인들이 성전에서 바오로를 보고, 모든 백성을 충동하여 바오로에게 손을 대어 잡으며 소리질러 이르되, 二八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와 달라. 이 사람이 우리 백성과 교법과 이 성소를 거슬러 사방에서 모든 이를 가르치며 또한 외교인을 성전 안에 데려와 이 성소를 설만하였다』 하니, 二九 이는 에페소 사람 드로피모가 성중에서 바오로와 함께 있는 것을 본 고로, 바오로가 저를 성전 안에 데려 온 줄을 여김이러라. 三〇 온 성중이 소동하며 백성들이 몰켜와 바오로를 잡아 성전 밖으로 끌어내고 성전 문을 닫으니라. 三一 저들이 바오로를 죽이기로 꾀할새, 온 예루살렘이 어지러운 줄을 혹이 천부장에게 고하거늘, 三二 천부장이 즉시 군사와 백부장을 거느리고 백성들에게 달아오니, 천부장과 군사들을 보고 바오로 때리기를 그치더라. 三三 천부장이 가까이 가 바오로를 잡아 두 사슬로 결박하기를 분부하고, 누구며 또 무엇을 하였는지 물을새, 三四 백성들이 제 각각 소리질러 요란하기 때문에 능히 사실을 알 수 없는지라, 영문으로 압령하기를 분부하여, 三五 바오로가 층대에 이를새, 백성들이 덮쳐 누르는 때문에 군사들이 바오로를 떼메고 가게 되니, 三六 대저 백성들이 따라가며 소리지르되, 『저를 없이 하라』 함이러라. 三七 바오로가 비로소 영문으로 들어갈 즈음에 천부장에게 이르되, 『당신께 무슨 말을 여쭙는 것이 가하니까?』 가로되, 『네가 그레시아말을 아느냐? 三八 네가 전에 난을 일으켜 난당 사천 명을 데리고 광야에 가던 에집도인이 아니냐?』 三九 바오로가 대답하되, 『나는 과연 실리시아에 유명한 읍내 달소에서 생장한 유데아인이니, 청컨대 천부장은 나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말을 조금 하기를 허락하소서』 四〇 천부장이 허락하거늘, 바오로가 층대에 서서 백성들에게 손짓하여 아주 조용케 한 후에 헤브레아 방언으로 말하여 이르되,

【三一】 『천부장』-천부장은 예루살렘에 있어, 유다 지방 로마 총독의 대리자였다. 이는 성전 서북편 구석에 있는 안또니아 성루(城壘)에, 자기 졸병들과 함께 주둔하였고, 성전 구내에서 유데아인들이 가끔 일으키는 소동을 여기서 감시하였다. 【三八】 『난당(亂黨) 사천 명』-이 말은『자객』(刺客)과 비슷한데, 라띤어로 『시가리』니, 이는 단도(短刀)에서 온 말로 이런 단도를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四〇】 『아주 조용하게 한 후』-유데아 군중들은 자기들의 구타(歐打)에서 빠져나간 이 사람의 침착하고 사내다운 자신(自信)에 눌려, 잠시 잠잠하였다.


③ 성 바오로가 자기의 개종과 사명을 말함(二二ㆍ一~二一)

제二十二장[편집]

『부형들은 나 지금 설명하는 말을 들으시오』 하니, 바오로가 헤브레아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저들이 듣고 더욱 조용하더라. 이에 바오로가 이르되, 『나는 유데아 사람이요, 실리시아 달소에서 나서 이 도성에서 자라나며, 가말리엘 문하에서 선대 교법의 진리를 배우고 열심으로 교법 지키기를 오늘날의 너희와 같이 하였노라. 나 이 도 행하는 자들을 핍박하여 죽이기까지 하고, 남녀를 물론하고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며, 대제관과 모든 장로들이 내 일을 증거하거니와, 내가 저들에게 다마스고 제형들에게 부칠 공문을 받아가지고 가서 저 무리들을 잡아 예루살렘으로 압령하여다가 형벌하려 할새, 마침 내가 행하여 다마스고에 가까이 갈 즈음에, 정오시에 별안간 큰 빛이 하늘로조차 나를 두루 쏘는지라, 나 땅에 엎디어 들으니,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사오로야, 사오로야, 너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지라, 나 대답하되, 「주여, 너 누시오니까?」 내게 이르시되, 「나는 너의 핍박하는 바 예수 나자레노로라」 하시는데, 나와 함께 있던 자들이 빛은 과연 보았으되 내게 말씀하시는 자의 소리는 듣지 못하니라. 一〇 나 또 이르되 「주여, 나 무엇을 하오리이까?」 주 내게 이르시되, 「일어나 다마스고로 가라. 거기서 너 마땅히 행할 바 모든 것을 일러 주리라」 하시더라. 一一 나 그 광채의 빛 때문에 볼 수가 없게 되고, 동행들의 손으로 끌려 다마스고에 왔노라. 一二 아나니아라 하는 자는 교법을 열심으로 지키는 사람이요, 한가지로 거하는 모든 유데아인들에게 칭찬을 받던 자라. 一三 내게 와 곁에 서서 이르되, 「사오로 형아, 눈을 떠 보라」 하거늘, 나 그시부터 눈을 뜨고 저를 쳐다보니, 一四 저 이르되, 「우리 조상들의 천주 너를 미리 정하사 너로 하여금 당신 의향을 알게 하시고, 또 의로우신 자를 보게 하시며, 그 입에서 말씀을 듣게 하신지라, 一五 네가 모든 이 앞에서 그 본 바와 들은 바로써 저를 증거할 터이어늘, 一六 이제 무엇을 지체하느냐?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세를 받아 네 죄를 씻으라」 하였는지라, 一七 나 마침 예루살렘에 돌아와 성전에서 기구할 때에, 영혼이 신묘한 중에 있어 一八 보니, 주 내게 이르시되, 「급히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빨리 나가라. 너 나를 증거하는 것을 이 사람들이 받지 아니하리라」 하시거늘, 一九 나 이르되, 「주여, 내가 너를 믿은 자들을 옥에 가두며 각 회당에서 때리고 二〇 또 너를 증거하던 스데파노의 피를 흘릴 때에 내가 가까이 서서 합당하게 여겼으며, 그 죽이던 자들의 의복을 지키어 준 줄을 이 사람들이 다 아나이다」 하매, 二一 주 또 내게 이르시되, 「떠나가라, 대저 나 너를 외교 원방에 보내리라」 하시니라』

【二】 『더욱 조용하더라』-청중(聽衆)은 성 바오로가 자기네 방언(方言)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의심 없이 기뻐하였다. 【三】 『문하』-『어떤 사람의 발 아래서 공부했다』는 말은, 유데아인의 서적에 가끔 나오는 말이다. 이것은 제자들이, 얼마쯤 높은 걸상에 마주 앉은 선생의 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것에서 나온 것이다. 【五】 『대제관』-현직(現職) 대제관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인을 박해하기 위하여 모든 권력을 다 주었던 전 대제관이다(九장 참조). 【六】 『다마스고』-여기서 성 바오로의 개종에 관하여 다소간 새로운 점이 있으나, 九장과 같은 식(式)으로 기록되었다. 【一四】 『의로우신 자』-이는 탁월한 의인인 오주 예수 그리스도시다. 【二〇】 『의복을 지키어』-七·五八~五九 참조.


④ 성 바오로께서 편태 받기 직전에 자기가 로마 시민임을 선언함(二二ㆍ二二~二九)

二二 유데아인들이 이 말까지 듣다가 크게 소리질러 이르되, 『이런 놈은 세상에서 없이 하라. 대저 저를 살려 두는 것이 가치 않다』 하고, 二三 저들이 소리지르며 제 의복을 벗어 던지며 공중으로 먼지를 끼얹거늘, 二四 천부장은 백성들이 무슨 연고로 이렇듯이 바오로를 거슬러 소리지르는지 알고자 하여, 바오로를 영문 안으로 끌어다가 편태로 치고 형벌하기를 분부하여, 二五 이에 가죽으로 바오로를 결박할새, 바오로가 가까이 섰는 백부장에게 이르되, 『너희가 로마 사람을 죄로 판단치도 아니하고 편태하는 것이 가하냐?』 한대, 二六 백부장이 이 말을 듣고 천부장에게 나아가 고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로마 사람이니, 장차 어떻게 하려 하나이까?』 二七 천부장이 나아와 바오로에게 이르되, 『너 과연 로마 사람인지 내게 말하라』 바오로 이르되, 『과연 그러하노라』 二八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도 많은 돈을 들여 로마에 입적하였노라』 바오로 가로되, 『나는 본래 로마 사람으로 났노라』 하니, 二九 이러므로 바오로를 형벌하려 하던 자들이 즉시 물러가며, 천부장도 바오로가 로마 사람인 줄을 알고 두려워함은, 저를 결박한 연고러라.

【二二】 『이 말까지』-이 연사(演士)는 자기 능변의 힘으로 기묘하게 청중을 끌었지만, 그들이 지겨워하던 외교인이란 말을 하고, 외교인들에게 자비의 사명을 우선적으로 수행(修行)할 명을 천주께 받았다는 것을 고(告)할 때, 유데아인들의 광신(狂信)은 온통 끓어 올랐다. 【二五】 『…가하냐』-비리버 시(市)(一六·三七)에서와 같은 환경에 있어서, 종도가 나타낸 자신과 위신이다(一五·三七 참조).


⑤ 성 바오로가 산헤드리노 공의회에서(二二ㆍ三〇~二三ㆍ一一)

三〇 천부장은 그 이튿날에 유데아인들이 무슨 연고로 바오로를 송사하는지 자세히 알고자 하여, 바오로 결박한 것을 풀고 제관장들과 그 공회 모이기를 분부하고 바오로를 끌어내어 그 가운데 세우더라.

제二十三장[편집]

바오로가 공회를 쳐다보며 가로되, 『형제들아, 나 오늘 있기까지 항상 좋은 양심으로 천주 대전에 행하였노라』 하니, 대제관 아나니아가 그 모신 자를 명하여 바오로의 입을 치라 하거늘, 바오로가 이에 대제관에게 이르되, 『회 칠한 담벽아, 천주 너를 또한 치시리라. 네가 앉아서 법대로 나를 판단한다 하면서 법을 거슬러 나를 치라 분부하느냐?』 모신 자들이 이르되, 『너 천주의 대제관을 욕하느냐?』 바오로 이르되, 『형제들아, 그가 대제관인 줄을 몰랐노라. 대저 경에 기록하였으되, 「너희 등 백성의 으뜸을 욕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고, 모인 무리가 한편은 사두세이 당이요, 한편은 바리서이 당인 줄을 바오로가 알고, 공회 중에서 소리질러 이르되, 『형제들아, 나도 바리서이요, 또한 바리서이의 자손으로서 죽은 자들이 바라고 또 부활하는 도리를 위하여 지금 죄로 판단함을 받노라』 하여, 이 말을 하매 바리서이와 사두세이 중에 쟁론이 일어나 무리가 두 편으로 나누이니, 대저 사두세이는 부활도 없고 천신도 없고 영신도 없다 하는 자들이요, 바리서이는 다 있다 하는 자들이러라. 이에 크게 들레며 바리서이 중 몇이 일어나 다투며 이르되, 『이 사람이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을 우리가 보지 못하노라. 신이나 혹 천신이 저에게 말씀하였을지라도 무슨 상관이냐?』 하여, 一〇 크게 다투거늘, 천부장은 바오로가 저들에게 찢기일까 두려워, 군사를 명하여 내려가서 무리 중에서 바오로를 끌어내어 영문 안으로 데려가게 하니라. 一一 그 날 밤에 주 바오로에게 가까이 임하사 가라사대, 『항심하라, 네가 나를 예루살렘에서 증거함같이 또한 마땅히 로마에서도 증거하리라』 하시니라.

【二】 『아나니아』-이 아나니아는 대제관으로 있은지 十년이었다. 그는 그 시대에 가장 악표가 되는 대제관 중의 하나였으니, 인색하고 강탈하고 이름난 음탕한 자로서, 자기의 정욕을 채우기 위하여는 아무 것도 사양한 것이 없었다. 【三】 『회 칠한 담벽』-아주 적절한 비유이다. 즉 겉으로는 희어서 대단히 좋은 외양이지만, 속에는 매우 거친 재료로 된 것이다. 【五】 『경에 기록』-출애급기 二二·二八이다. 【六】 성 바오로의 이런 태도는, 자기를 판결하게 된 불의한 판관들에게서 빠져나려는 약은 계략이었다. 【八】 『영신도 없다』-마복 二二·二三 참조. 【九】 『말씀하였을지라도』-성 바오로가 다마스꼬로 가는 길에서 본 발현이, 저들에게는 사실일 수 없다고 생각되었다. 【一一】 『로마에서도 증거하리라』-오래 전부터 제국 수부에 복음을 전할 것을 갈망하던 성 바오로에게는, 온전히 즐거운 소식이었다.


⑥ 유데아인들의 음모(二三ㆍ一二~二二)

一二 날이 밝으매, 유데아인 몇이 모여 맹서하여 이르되, 『바오로를 죽이기 전은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리라』 하니, 一三 이 동맹을 한 자들은 사십 명이나 넘더라. 一四 저들이 제관장과 두민들에게 나아가 이르되, 『우리가 바오로를 죽이기 전은 아무 것도 먹지 아니키로 맹서하고 맹서하였으니, 一五 그러므로 이제 너희들은 공회로 더불어 천부장에게 청하여 하여금 바오로를 너희들에게 압령하여 보내게 하여, 마치 바오로에게 무슨 사실을 더 자세히 물어볼 듯이 하라. 우리는 그 이르기 전에 죽이기로 예비하고 있노라』 하더라. 一六 바오로의 누이의 아들이 그 암계를 듣고 가서 영문에 들어가 바오로에게 고하니, 一七 바오로가 백부장 하나를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년이 천부장에게 무슨 품달할 말이 있으니 천부장에게 인도하라』 한대, 一八 백부장이 그 소년을 데리고 천부장에게 나아가 아뢰되, 『피수한 바오로가 내게 청하되, 「이 소년이 상관께 무슨 품달할 말씀이 있으니 상관께 인도하라」 하더이다』 一九 천부장이 소년의 손을 끌고 함께 조용한 데로 가서 묻되, 『내게 품할 사정이 무엇이뇨?』 二〇 소년이 이르되, 『유데아인들이 함께 공론하고, 내일 영감께 바오로를 그 공회로 보내시기를 청하여, 마치 바오로에게 무슨 사실을 더 자세히 물어볼 듯이 하리니, 二一 영감은 저들의 청하는 말을 곧이듣지 마옵소서. 대저 저들 중에 사십여 명이 바오로를 암살하려 하여, 바오로를 죽이기 전은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기로 맹서하고 지금 예비하고 있어, 영감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더라. 二二 이러므로 천부장이 소년을 보내며 분부하여 이 일을 자기게 고한 줄을 아무게도 말하지 말라 하고,

【一六】 『바오로의 누이』-성 바오로의 가족을 아는 데 귀중한 참고다. 그의 누이는 예루살렘에 살아 있었던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그의 생질(甥姪)이 또한 첨례 지내러 예루살렘에 왔던 것이다. 이들이 신자였는지는 알 수 없다.


⑦ 성 바오로가 체사레아로 이송(移送)됨(二三ㆍ二三~三五)

二三 백부장 둘을 불러 이르되, 『밤중 후 세 시에 세사레아까지 갈 보병 이백 명과 기병 칠십 명과 장군 이백 명을 준비하며, 二四 또 바오로를 태워 갈 짐승을 예비하여 총독 펠릭스에게까지 탈 없이 호송하라』 하니, 二五 (대저 유데아인들이 뜻밖에 바오로를 탈취하여 죽이면, 자기가 유데아인들에게 노물을 받은 줄로 망증을 입을까 두림이러라). 二六 또 편지를 써 보내니, 그 편지에 일렀으되, 『글라우디오 리시아는 총독 대관 펠릭스에게 문안하노라. 二七 유데아인들이 이 사람을 잡아 비로소 죽이고자 하거늘, 나 그 로마 사람인 줄을 알고 군사를 거느리고 덮쳐 가서 빼앗은 후에, 二八 유데아인들이 무슨 죄목으로써 저를 송사하는지 알고자 하여, 이 사람을 저들의 공회로 데리고 가 二九 보매, 송사하는 바는 저들의 교법에 관한 무슨 사정 뿐이요, 마땅히 죽일 죄와 결박할 죄는 도무지 없으되, 三〇 유데아인들이 저를 암살하려 계교를 베푸는 줄을 혹이 내게 고한 고로, 즉시 이 사람을 각하에게 보내며 원고들을 명하여 총독 대전에 가서 정소하라 하였노라. 이에 하직하노라』 하였더라. 三一 이러므로 보병들이 제게 명한 대로 바오로를 영거하여 밤에 안디바드리데로 호송하여 三二 그 이튿날에 기병들로 하여금 바오로를 영거하여 가게 하고 영문으로 들어오니라. 三三 기병들이 세사레아에 득달하여 총독에게 편지를 바치고 바오로를 그 앞에 대령시키니, 三四 총독이 편지를 보고 바오로더러 어느 도 사람인지 물어 보아, 실리치아 사람인 줄을 알고 三五 가로되, 『네 원고들이 오거든 네 송사를 듣겠노라』 하고, 헤로데의 아문 안에 가두라 분부하니라.

【二四】 『펠릭스』-이는 유명하고 권세가 있던 빨라스의 형제였고, 빨라스처럼 글라우도 황제한테 석방되었다. 그는 야비하고 음탕하고 잔인하고 탐욕 많은 사람이어서, 범하지 않은 죄악은 없었으리라고 생각되었다. 【三一】 『안디바드리데』-이 도시는 야파에서 동북쪽으로 二十킬로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사로나의 비옥한 평원 가운데 있었다. 【三五】 『헤로데의 아문』-헤로데 대왕이 체사레아에 짓게 한 궁전을 들어 말하는 것 같은데, 총독의 관저(官邸)가 되므로, 로마의 관습을 따라 대법정이라 불렀다.




제 二 항 체사레아에서 감금 생활(二四ㆍ一~二六ㆍ三二)

① 펠리스 총독 앞에서 자기를 변호함(二四ㆍ一~二七)

제二十四장[편집]

닷새 후에 대제관 아나니아가 두민 몇과 호변사 델둘로와 함께 내려와 총독에게 나아가 바오로를 송사할새, 바오로가 대령하니, 델둘로가 비로소 송사하여 이르되, 『대관 총독이여, 우리 등이 대감을 힘입어 태평함을 누리고, 또 대감의 안배하심으로 많은 폐단이 없어지오매, 우리 등이 어느 시와 어느 곳에서든지 감축하기를 마지 아니하오며 승복하나이다. 이제 대감께 지루하게 아뢰지 아니하고 오직 간략히 품달하옵는 것을 인자로이 통촉하시기를 간구하옵나이다. 우리 등이 보오매, 이 사람은 마치 흑사병을 전하는 자요, 천하의 모든 유데아인들을 요란케 충동하는 자요, 나자레노란 당의 괴수오며, 저가 또한 성전까지 더럽히기로 꾀하는 고로 저를 잡아 우리 교법대로 판단코자 하옵더니, 천부장 리시아가 덮쳐 와서 강포한 힘으로 저를 우리 손에서 빼앗아 가고, 그 원고들을 명하여 대감께로 가 대령하라 하였사오니, 대감이 친히 저를 문초하시면 우리 등이 송사하는 바 이 모든 사실을 능히 통촉하시리이다』 하고, 유데아인들이 또 이어 아뢰되, 『이 사정이 실로 그러하외다』 하더라.

【三】 『감축하기를』-이 서언(序言)에 있어서, 그 첫 부분 이외에는 모두 역사적 사실과 반대되는, 일반이 하는 아첨의 말이다.


一〇 (총독이 형용으로써 바오로에게 가리켜 말하라 하매), 바오로가 아뢰되, 『대감이 이미 여러 해 동안에 이 나라 총독으로 계신 줄을 아는고로 더욱 의탁하는 마음으로써 나를 발명하겠나이다. 一一 대저 내가 조배하러 예루살렘에 올라온 지가 십이 일이 넘지 못한 줄은 대감이 능히 알아보시려니와, 一二 내가 성전에서나 회당에서나 성중에서나 누구와 함께 쟁론하거나, 혹 무리를 모으는 것을 저들이 얻어보지 못하였고, 一三 저들이 지금 대감께 나를 거슬러 송사하는 일도 증거를 대지 못하리이다. 一四 이 한 가지는 나 대감께 고하느니, 대저 나는 저들이 이단이라 일컫는 바 도를 따라 이같이 우리 조상들이 공경하던 내 천주를 섬기고, 교법과 선지경에 기록한 모든 것을 믿사오며, 一五 의인이나 죄인이나 장차 다 부활할 줄을 내가 천주께 바라오니, 이는 저들도 친히 바라는 바니라. 一六 이러므로 내가 천주 대전에서나 사람 앞에서나 하자 없이 내 양심을 보존하기로 힘쓰더니, 一七 여러 해만에 내 나라 사람들에게 애긍을 베풀고, 또한 천주께 예물과 허원한 것을 바치러 예루살렘에 와, 一八 이 신공을 행할 때에 내가 성전에서 재계 행함을 저들이 보았으되, 백성의 무리도 없고 요란함도 없었고, 一九 오직 아시아에서 올라온 유데아인 몇이 있었으니, 이 자들이 만일 나를 거슬러 말할 것이 있으면, 지금 마땅히 대감 대전에 있어 송사할 것이요, 二〇 혹 여기 온 자들이라도 내가 저들의 공회 중에 섰을 때에 무슨 불의한 것을 내게서 보았으면 말할지니, 二一 나는 그 때에 저들 중에 서서 다만 한 마디로 소리질러 이르되, 「내가 죽은 자들이 부활하는 도리를 위하여 오늘 너희게 판단함을 받노라」 한 이 말밖에 아니 하였나이다』 하니, 二二 펠릭스가 이 도리의 사정을 밝히 아는지라, 저들의 송사를 미루며 이르되, 『천부장 리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송사를 다시 듣겠노라』 하고, 二三 백부장을 명하여 바오로를 수직하되, 평안히 있도록 하며, 또 그 친속 중의 아무라도 저에게 공궤하는 것을 금하지도 말라 하니라. 二四 며칠 후에 펠릭스가 그 아내 유데아 여인 뜨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오로를 불러 예수 그리스도 믿는 도리를 들을새, 二五 바오로가 공의와 결정과 장래 심판 도리를 강론하니, 펠릭스가 놀라며 이르되, 『지금 넉넉하니, 돌아가라. 합당한 때에 너를 다시 부르겠노라』 하니, 二六 이는 바오로가 저에게 노물을 줄까 바람으로 이로 인하여 가끔 바오로를 불러 함께 말함이러라. 二七 이태가 지나매 보르시오 페스도가 펠릭스의 직임을 이을새, 펠릭스가 유데아인들에게 인심을 얻고자 하여 바오로를 그대로 가두어 두니라.

【一四】 『대감께 고하느니』-성 바오로는 자기가 그리스도 신자임을 선언하고, 간단한 말로 예수의 종교를 기이하게 변호하시어, 이 종교가 본질에 있어 유다교의 완성임을 제시하여, 유데아인으로서 신자가 되는 것이 조상의 종교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였다. 【二一】 『저들 중에 서서』-二三·六 참조. 【二二】 『밝히 아는지라』-펠릭스는 유데아 여인과 결혼하고(二四절 참조), 수년 전부터 유데아를 지배하여 왔다. 그러므로 그는 그리스도교에 관하여, 수많은 로마 사람들보다는 더 잘 이해할 수가 있었다. 【二三】 『평안히 있도록』-감옥의 일반 규율을 그에게 헐하게 적용하라는 뜻으로…. 【二四】 『뜨루실라』-그는 여친왕(女親王)이었으니, 그는 헤로데 아그립바 1세(一二·一 이하 참조)의 끝딸이요, 아그립바 二세와 베레니스(二五·一三 참조)의 자매이다. 그는 겨우 열네살 때, 에메사 국왕 아지주에게 결혼하였으나, 그 후 펠릭스와 동거하기 위하여, 미구에 그를 버렸다. 그는 펠릭스 총독의 세째 아내였다. 【二七】 『보르시오 페스도』-그는 공명 정대하고 활동적인 장관이었는데, 재직 三년에 죽었다.


② 성 바오로가 페스도 총독 앞에서 세살 황제에게 상고(上告)함(二五ㆍ一~一二)

제二十五장[편집]

페스도가 도임한 지 삼 일 후에 세사레아로부터 예루살렘에 올라가니, 제관장들과 유데아인의 두목들이 페스도에게 나아와 바오로를 송사하며 또 간청하여 은혜를 구하되, 『바오로를 예루살렘으로 압송시키기를 분부하소서』 함은, 하여금 암수를 베풀어 중로에서 바오로를 죽이고자 함이러라. 페스도가 바오로를 세사레아에 구류하여 두고 자기는 미구에 돌아갈 줄로 대답하며 (이르되), 『이러므로 너희 중에 세력 있는 자들이 함께 내려가서, 만일 이 사람이 무슨 죄가 있거든 송사하라』 하고, 거기서 불과 팔 일이나 혹 십 일을 머무르다가 세사레아로 내려가서, 그 이튿날에 재판석에 앉고 바오로를 대령시키라 분부하여, 바오로가 대령하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데아인들이 바오로를 둘러서서 많고 중한 죄목으로써 송사하되, 증거는 능히 대지 못하더라. 바오로가 이에 유데아인의 교법이나 성전이나 세살에게나 도무지 범죄치 않은 줄을 발명하대, 페스도가 유데아인들에게 인심을 얻고자 하여 바오로에게 이르되, 『너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저기서 이 사정을 내게 재판 받기를 원하느냐?』 一〇 바오로 대답하되, 『내가 지금 세살의 재판석에 대령하였으니, 여기서 나 마땅히 재판을 받을 것이니다. 내가 유데아인을 해치 아니한 줄은 대감이 더 밝히 알으시거니와, 一一 만일 해하였거나 혹 무슨 죽을 죄를 지었으면 나 죽기를 사양치 아니할 것이요, 만일 이 자들이 나를 송사하는 바 도무지 다 헛것이면 아무도 능히 나를 저들에게 내어 주지 못하리이다. 나는 세살에게 공소하나이다』 하니, 一二 페스도가 이에 공회로 더불어 의논한 후에 대답하되, 『네가 세살에게 공소한다 하였으니, 세살에게로 가리라』 하더라.

【七】 『중한 죄목』-이것은 아마 데르둘로의 고소의 되풀이일 것이다.(二四·五 이하 참조). 【一一】 『세살에게 공소』-로마 시민으로 말미암아 고발되는 공공한 소송 형식인데, 그것은 제국의 판도(版圖)내에서는 어디서든지 반대하여, 중간적 사법권을 전부 일순에 중단시키고, 피고(被告)는 황제 자신한테 재결(裁決) 받으러 로마에 인도되는 권리가 생기는 것이다. 체살에게 상소하는 방법은, 서면으로나 혹은 구두(口頭)로 하는데. 한번 시작하였으면, 아무도 그를 폐기(廢棄)할 수 없었고, 이 최고 법정의 불가피한 지연(遲延)을 지나야만 결말을 지었었다.


③ 성 바오로가 아그립바 왕 앞에 대령함(二五ㆍ一三~二七)

一三 며칠이 지난 후에 아그리바 왕과 베르니세가 페스도를 찾아보러 세사레아에 내려와, 一四 거기서 여러 날을 머무를새, 페스도가 바오로의 사정을 왕께 고하여 이르되, 『펠릭스가 죄수 하나를 여기 구류하여 두었는데, 一五 내가 예루살렘에 있을 때에 제관장들과 유데아인의 두민들이 내게 와 저를 송사하며 죄로 판단하여 주기를 청하거늘, 一六 나 저들에게 대답하되, 「피고가 원고로 더불어 대질하여 죄를 벗어나기로 설명할 기회를 받기 전에 어떤 사람을 죄로 판단하는 것은 로마인의 법이 아니니라」 하였더니, 一七 그러므로 저들이 여기 모여 왔는지라, 나 지체하지 아니하고 그 이튿날 재판석에 앉아 죄인을 대령하라 분부하매, 一八 원고들이 서서 내가 의심하던 죄목은 바오로에게서 하나도 찾아내지 못하고, 一九 오직 바오로를 송사하여 쟁론하는 바는 저들의 신을 공경하는 사정과, 어떤 예수라 하는 자 죽은 것을 바오로가 부활하였다 하는 사정이라, 二〇 나는 이 따위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고로 바오로더러 이르되, 「예루살렘에 가서 이 사정을 재판 받기를 원하느냐?」 한즉, 二一 바오로는 공소하여 아구스도께 주달하기를 원하는지라, 나 저를 세살에게 상소시킬 때까지 구류하기를 분부하였나이다』 하니, 二二 아그리바가 페스도에게 이르되, 『나도 친히 이 사람의 말하는 것을 듣고자 하노라』 가로되, 『내일 들어 보시옵소서』 하더라. 二三 그 이튿날에 아그리바와 베르니세가 큰 위의를 베풀고 와서 천부장들과 읍내의 존귀한 자들과 함께 공당에 들어오매, 페스도가 분부하여 바오로를 대령시키고 二四 이르되, 『아그리바 전하와, 우리와 함께 여기 있는 제군은 이 사람을 보시거니와, 모든 유데아인의 무리가 예루살렘에서 내게 재판을 청하며 소리질러 마땅히 저를 다시 살려 두지 못할 자라 하나, 二五 나는 저가 마땅히 죽을 죄를 도무지 범치 않은 줄을 알았나이다. 그러나 저가 친히 아구스도께 공소한다 하는 고로 상소기키기로 작정하였으나, 二六 과연 저의 사정에 대하여 일정한 사실을 황상께 주달할 것이 없나이다. 그러므로 제군 대전과 특별히 아그리바 전하 탑전에 대령시키기는, 하여금 자세히 문초하여 무슨 주달할 사실을 얻고자 함이니, 二七 대저 나 보건대, 죄수를 상소시키면서 그 죄목을 말하지 아니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치 않은 줄로 여김이로라』 하더라.

【一三】 『아그립바』-이 왕은 아그립바 一세 헤로데의 아들이요, 헤로데 대왕의 증손자였다. 『베르니세』는 그들의 맏누이였다. 【二一】 『아구스도』-이 칭호는 제일 먼저 옥다비우스 황제에게 붙였고, 그 후 그의 후계자들에게 사용되었으니, 이 때의 아우구스도는 네로 황제였다. 【二二】 『이 사람의 말하는 것을 듣고』-이 유명한 선교사의 명성은 얼마 전부터 아그립바에게까지 이르러, 그는 성 바오로를 보고 그의 말도 듣고 싶었다.


④ 성 바오로가 아그립바 왕 앞에서 설교하고 이로써 무죄로 인정됨(二六ㆍ一~三二)

제二十六장[편집]

아그리바가 바오로더러 이르되,『너 스스로 발명하기를 허락하노라』하거늘, 바오로 이에 비로소 손을 들며 발명하되, 『아그리바 전하여, 유데아인들이 나를 거슬러 송사하는 바 모든 사정을 나 오늘 전하 탑전에서 발명할 터이오니, 크게 다행한 줄로 여기오며, 더욱 다행한 바는, 전하께서 유데아인들의 모든 풍속과 변론하는 바를 알으심이니, 이러므로 내 말을 참아 들으시기를 간구하나이다. 내가 어려서부터 예루살렘에 있어 우리등 백성 중에서 살며 행하는 것은 유데아인들이 과연 다 아는지라, (저들이 만일 증거코자 하면) 대저 나는 곧 어려서부터 우리 교의 지극히 엄한 규구를 지키던 바리서이로 알지로다. 지금 내가 여기 대령하여 재판을 당하옴은, 천주 우리 조상들에게 허락하신 바를 내가 바라는 연고오며, 우리 십이 지파도 주야로 천주를 섬기며 그 허락하신 바를 얻기로 바라느니, 전하여, 나도 이것을 바라는 까닭에 유데아인들이 나를 송사하나이다. 천주 죽은 자들을 부활케 하시는 것을 전하는 어찌하여 믿지 못할 것같이 여기시나이까? 나도 과연 이전에는 예수 나자레노의 이름을 대적하여 마땅히 많이 거스를 것인 줄로 생각하고, 一〇 과연 예루살렘에서 이같이 행하였으며, 친히 제관장들에게서 권세를 받아가지고 많은 성도들을 옥에 가두고 그 죽일 때에도 가한 줄로 여겼사오며, 一一 모든 회당에서 가끔 저들을 형벌하며 강박하여 주를 배반케 하고, 더욱 미치듯이 저들을 치며, 외읍에까지 가서 핍박할새,

【一】『발명하되』-바오로 종도가,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와 같이, 외교인과 임금에게도 전하기를 대단히 원하노라』(九·一五) 하시는 구세주의 말씀을 완전히 실현할 때는 이제 왔다. 이 때의 성 바오로의 말을 듣는 자는 임금이었으니, 그의 설교도 위력이 있었다. 【一〇】 『많은 성도』-즉 많은 그리스도 신자들을 가리킨다.


一二 한 번은 제관장들에게서 권세와 허락을 얻어가지고 다마스고로 갈 즈음에, 一三 전하여, 길에서 정오시에 보오매, 하늘에서 태양의 광채보다 더한 빛이 나와 및 나와 함께 있던 자들을 두루 쏘아, 一四 우리 모든 이가 땅에 엎더질새, 나 들은즉, 소리 있어 헤브레아말로 내게 이르되, 「사오로야, 사오로야, 너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네 발로 송곳을 차면 너만 해로우니라」 하거늘, 一五 나 이르되, 「주여, 너 누시오니까?」 주 이르시되, 「나는 너의 핍박하는 바 예수로라. 一六 너 오직 일어나 네 발로 서라. 대저 나 네게 발현함은 하여금 너를 복사로 삼고 증인으로 삼아, 너 본 바와 다시 네게 발현하여 보일 바를 증거케 코자 함이니, 一七 나 너를 장차 이 백성과 외교인들에게서 구원하여 낼 것이요, 지금은 나 너를 저들에게 보내노니, 一八 저들의 눈을 밝게 하여 써 어두운 데로조차 광명한 데 돌아오게 하며, 사탄의 권을 벗어나 천주께 돌아와서 사죄함을 받고 나를 믿음으로써 성인 중에서 산업을 얻게 하노라」 하셨으니,

【一二】 『다마스고로 갈』-성 바오로의 회개에 대한 말은 九·三~一九, 동 二二·六~一六 참조. 이 이야기 중에 어느 것이나 완전한 것은 없지만, 그 특점은 쉽게 조화되었다.


一九 이러므로 아그리바 전하여, 내가 천상으로조차 현시하심을 거역치 아니하고, 二〇 오직 먼저 다마스고에 있는 사람들에게와 예루살렘과 유데아 모든 지경과 외교인들에게 강론하여 써 회개케 하고, 또 회개하는 합당한 공부를 행함으로써 천주께 회두하게 하였더니, 二一 이 연고로 유데아인들이 내가 성전에 있을 때에 나를 잡아 죽이고자 하였으나, 二二 천주의 도와 주심을 힘입어 오늘까지 보존하오며, 또 나의 말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선지자들과 모이세가 미리 말한 바 장래 일을 높은 이와 낮은 자들에게 다 증거함이오니, 二三 곧 그리스도 고난을 받으시고 죽은 자 중에서 먼저 부활하사 이 백성과 외교인들에게 빛을 전하실 사정이니다』 二四 바오로가 이 말을 하여 발명한대, 페스도가 큰 소리로 이르되, 『바오로야, 너 미쳤구나. 많은 학문이 너로 하여금 미치게 하였도다』 二五 바오로 (가로되), 『대관 페스도여, 내가 미치지 아니하고 오직 진실하고 준절한 말을 하나이다. 二六 대저 아그리바 전하께서 이 모든 사정을 다 알으시기에 내가 전하께 굳세이 말씀하오니, 대저 전하께서 이 모든 사정을 조금도 모르지 않으시는 줄로 여기오며, 또한 과연 비밀한 곳에서 된 바도 아님이니다. 二七 아그리바 전하여, 선지자들을 믿으시나이까? 전하께서 믿으시는 줄을 나 아나이다』 二八 아그리바가 바오로에게 이르되, 『너 나더러 그리스도의 제자 되기를 조그마치 권하는구나!』 二九 바오로 대답하되, 『조그마치 권하든지 많이 권하든지, 나 천주 대전에 구하건대, 전하뿐 아니라 오직 여기서 내 말을 듣는 모든 이가 나의 이 결박한 것 말고는 오늘 다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더라. 三〇 왕과 총독과 베르니세와 모여 앉았던 자들이 일어나, 三一 물러가서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죽을 죄나 혹 갇힐 죄를 도무지 범치 아니하였다』 하며, 三二 아그리바는 페스도에게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세살에게 공소한다만 하지 아니하였더면 벌써 방송할 자라』 하더라.

【二二】『높은 이와 낮은 이』-즉 모든 이에게 아무 차별이 없이. 【二三】 『먼저 부활하사』-사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사람의 부활의 보증과 같았다. 【二四】 『많은 학문』-이 점은 성 바오로 전기(傳記)에 있어 귀중하니, 이것은 탁월한 수인(囚人)이, 그 길고 어려운 때에, 무엇에 전심하였는가를 우리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띠모 후 四·一三을 보면, 로마 감옥에 계실 때, 거기서 책과 사본(寫本)을 보내라고 명하신 일도 있다. 【二八】 『그리스도의 제자 되기를』이 왕은 아마 감동은 되었겠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직접으로 대답하기를 피하고, 우스운 말로 비웃어, 에둘러 말하였다.


제 三 항 로마로 발정(發程)(二七ㆍ一~二八ㆍ三一)

① 체사레아에서 그레따까지(二七ㆍ一~一二)

제二十七장[편집]

바오로를 배에 태워 이달리아로 보내기를 결정한 후에, 바오로와 다른 죄수들을 아구스도 영문의 백부장 율리오에게 맡긴지라, 우리들이 아뜨루메디나 배에 올라 닻을 감아가지고 비로소 아시아 해안 근방으로 행선할새, 텟살로니카 읍의 마체도니아 사람 아리스달고도 우리와 동행하더라. 그 이튿날에 우리들이 시돈에 득달하매, 율리오가 바오로를 선대하여 벗을 찾아보러 가기와, 자기 사정 돌아보기를 허락하더라, 또 거기서 떠나 갈새, 바람이 거스르는 고로 시브로 섬 아래편으로 행선하여, 실리시아와 밤필리아 바다를 건너 리스드라에 득달하니, 이는 리시아 지방이러라. 거기서 백부장이 이달리아로 가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 우리를 그 배로 옮겨 태우더라. 배가 심히 더디 가는 고로 우리가 여러 날 동안에야 겨우 그니또 앞에 득달하여, 바람이 우리를 거스르는 고로 그레다 해안으로 말미암아 살몬 편으로 갈새, 그레다 해안을 간신히 지나 어떤 곳에 이르니, 그 곳 이름은 보니보르도요, 또 그 근처에 탈라싸 읍이 가까이 있더라. 거기서 오래 동안을 지체할새, 동계 소재 하는 때가 다 지나가고 행선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오로가 저들을 위로하여 一〇 이르되,『벗들아, 나 보건대, 지금 행선하는 것이 배와 배짐에만 손해될 뿐 아니라, 또한 우리 생명까지 위태하리라』하되, 一一 백부장은 바오로의 이르는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으며, 一二 또 그 포구는 겨울을 보내기에 합당치 아니한 고로 태반이나 거기서 떠나기로 작정하여, 아무쪼록 페니센에 이르러 과동하고자 하니, 페니센은 그레다 섬의 포구니, 한편은 서남으로 향하고, 한편은 서북으로 향하였더라.

【一】 『이달리아』-성 바오로가 빨레스띠나 해변에서 이딸리아 해변으로 가는 긴 항해(航海)의 이야기는 종도 행전에 아무 부족한 점이 없을 만큼 자세하게 많이 기록되었다. 항해한 환경 중에서, 어떠한 점도 생략(省略)되지 않았으므로, 신약 성서의 이 장(頁)은 고대(古代) 항해술에 관하여 남은 가장 확실하고 가장 광휘(光輝)로운 문헌 중에 든다고 할 것이다. 『아구스도 영문』-황제의 호위병의 일부분이었으므로 이와 같이 불렀다. 【二】 『아뜨루메디나』-이것은 그 때 미시아에 속했던 읍이니, 아직도 여기에 조선장(造船場)이 있다. 『닻을 감아』-여기서도 복수(複數) 제 일인칭 대명사가 나오는데, 우리는 자원으로 수원(隨員)이 된 기자가, 자기의 존경하는 선생 곁에 같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알 수가 있다. 【五】 『실리시아와 밤필리아』-이 이름으로 소아시아의 이 두 지방의 남쪽에 있는 큰 만(灣)을 가리키는 것이다. 『리스드라』-원문에 의하면, 도리어 미라로 갔다. 이 도시는 그 때 부요하고 중요하였다. 『리시아』-이 작은 해안 지방은 비시디아 남편과, 밤필리아 서편에 있었다. 【七】 『그니또』-그니또 혹은 끄니또 읍은 로도 섬과 고스 섬 사이에 삐져나온, 같은 이름을 가진 반도의 말단(末端)에 있었다. 『그레다』-현 깐디아이니, 지중해에서 제일 중요한 섬 중 하나요, 에게해와 그 군도(群島) 남부에 있다. 살몬 갑(岬)은 이 섬의 동남편 말단에 있었다. 【八】 『보니보르도』-대개 그레따 섬 남쪽 해안 중앙 근처이다. 【九】 『동계 소재 하는 때가 다 지나가고』-이 시대에는 대개 三월부터 十월까지만 항해를 하였다. 지중해에서의 항해는 대단히 곤란하였고, 때로는 아슬아슬한 위험도 있어서, 어떻게 막을 재주가 없었다. 그런데 그 시절은 『재일이 지났다』고 한 말과 같이, 벌써 늦어졌다. 사실 여기의 재계(齋戒)라는 것은 유데아인들이 추분(秋分)서부터 지켰던 욤 킴불재 또는 대사(大赦)라는 재(齋)이다. 【一二】 『그레다 섬의 포구』-이 포구는 보니뽈도에서 서쪽으로 약 五十二킬로 가량 되는 곳에 있었다. 여기에 두 갈래 길이 있어, 하나는 서남쪽으로, 또 하나는 서북쪽으로 가는 길이다. 사실 아프리까 바람은 서남풍이고, 고루스 바람은 북서풍이다.


② 풍랑을 당함(二七ㆍ一三~二六)

一三 남풍이 적이 불매, 저들이 마음먹은 대로 된 줄로 여겨 아쏜에서 닻을 감아가지고 그레다 섬 해안을 아주 가까이 끼고 행선하더니, 一四 미구에 동북간에서 광풍이 대작하여 섬으로 들이치매, 一五 배가 바람에 풍겨 능히 억제할 수 없고, 다만 배가 바람에 불려가는 대로 우리가 떠다니다가, 一六 가우다라 부르는 어떤 섬에 우리가 떠내려 와서 간신히 종선을 거두어 一七 얹고, 모든 힘을 다 써 배를 묶으며, 또 배가 여울턱에 부딪힐까 두려 돛을 나직이 달고 그냥 떠다닐새, 一八 우리들이 심한 풍파에 휘둘리다가 그 이튿날에 물건을 다 바다에 내어버리고, 一九 제 삼일에는 배 연장까지 제 손으로 내어버리니라. 二〇 여러 날 동안에 해도 보이지 아니하고 별도 보이지 아니하며, 적지 않은 풍파가 연하여 핍박하매, 우리가 살아날 바람이 온전히 없어지고, 二一 또한 오래 동안에 굶은지라, 이에 바오로가 그 가운데 서서 이르되, 『벗들아, 과연 마땅히 내 말을 듣고 그레다 섬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면 이 곤난과 손해를 면하였으리로다. 二二 이제 너희를 권하노니, 안심하고 있으라. 너희 중에서 아무도 생명을 잃지 아니하고 배만 잃어 버리리라. 二三 나는 천주의 종이요 천주를 섬기는 자로라. 어제 밤에 그 천신이 내게 발현하여 二四 이르되, 「바오로야 두리지 말라. 너 마땅히 세살의 앞에 대령할 것이요, 또 천주 너와 함께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을 다 네게 주셨느니라」 하였으니, 二五 이러므로 벗들아, 안심하고 있으라. 대저 내게 말씀하신 대로 될 줄을 내가 천주께 믿노라. 二六 그러나 우리가 마땅히 어떤 섬에 부딪치리로다』 하더라.

【一三】 『아쏜』-본문에는, 닻을 감고, 그레따 섬을 아주 가까이 지나갔다고 하였다. 【一六】 『가우다』-그레따 섬 페니센 항구의 남쪽에 있다. 【一七】 『배를 묶으며』-굵은 밧줄이나 쇠사슬로 묶는다. 『여울턱에 부딪칠까』-전에 이 이름은 쁠리니우스가 『위험한 여울턱』이라고 부른만큼, 예전 해원들이 극히 두려워하던, 아프리까 해안의 두 깊은 만(灣)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만은 시레나와 까르타고 사이에 있어, 해안의 길이가 九七五킬로이다. 『돛을 나직이 달고』-돛을 내리고, 바람 받는 물건을 모두 갑판(甲板)에서 치워 버렸다.


③ 여울턱에 부딪침(二七ㆍ二七~四四)

二七 그 후 제 십사 일 밤이 되매, 우리가 바람에 불려 밤중에 아드리아딕 바다에 떠다닐새, 사공들이 무슨 육지가 보이는 줄로 여겨, 二八 잠수추를 넣어 재어 보니, 이십 길이요, 또 조금 나아가서 재어 보니 십오 길이라. 二九 우리가 험한 엉더리에 닥뜨릴까 두려 고물에서 닻 넷을 주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더니, 三〇 사공들은 배에서 도망코자 하여 종선을 바다에 내려 놓고, 마치 이물 편으로 닻을 주는 체하거늘, 三一 바오로가 백부장과 군사들에게 이르되, 『이 사공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들이 능히 살아나지 못하리라』 한대, 三二 군사들이 이에 종선의 줄을 끊어 떨어져 나가게 버려 두니라. 三三 날이 이미 밝기를 시작하매 바오로가 모든 이를 권하여 음식을 먹으라 하며 이르되, 『너희들이 오늘까지 십사 일 동안에 아무 것도 먹지 아니하고 굶어 지내어 기다리니, 三四 그러므로 나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살아나기를 위하여 음식을 먹으라. 대저 너희 중에서 아무라도 그 머리에서 머리털 하나이라도 잃어 버리지 아니하리라』하여, 三五 이 말을 한 후에 면투를 집어가지고 모든 이 앞에서 천주께 사례하며 떼어 먹기를 시작하니, 三六 모든 이가 안심하여 음식을 먹을 새, 三七 배에 있던 우리 모든 이는 합이 이백 칠십 육 인이요, 三八 배불리 먹은 후에 양식을 바다에 던져 배를 가볍게 하더라. 三九 날이 이미 밝아도 어느 지경인지 알 수 없고, 오직 어떤 포구와 언덕이 보이는지라, 할 수 있으면 그리로 배를 댈까 생각하여, 四〇 닻을 감으며 치잡아매었던 것을 풀고 바람을 따라 돛을 달고 바다로 내몰아 언덕을 향하여 가다가, 四一 두 바다가 합류하는 해각을 당하여 배가 걸리매, 이물은 땅에 박혀 움직이지 아니하고 고물은 흉포한 풍랑에 파상되는지라, 四二 군사들은 죄수들이 헤엄하여 도망할까 두려 죽이기로 공론하거늘, 四三 백부장은 바오로를 보존코자 하여 그리하기를 금하며, 또 능히 헤엄하는 자는 먼저 물에 뛰어내려 헤엄하여 육지로 나가기를 분부하고, 四四 그 나마는 널판도 타고 혹은 배에 있던 물건을 의지하고 나가게 하여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다 육지에 내려 살아나니라.

【二七】 『아드리아딕』-우리가 좁은 의미로 부르는 아드리아딕이 아니고, 이딸리아와 그레치아와 아프리까 사이로 이 바다가 연장된 곳을 말하니, 이오니아 바다라고도 하였다. 【二八】 『잠수추』-이 잠수추(潜水錘)는 밧줄에 달린 납(鉛)덩어리였다. 『이십 길』-여기 한 길(한 발이다)은 지금의 一미터 六二·四인데, 예전 것도 이와 같았다. 이 길이는 본시 보통 사람의 두 팔 길이였다. 【三四】 『머리털 하나이라도 잃어…』-절대 안전을 말한 격언이다(마복 一〇·三〇, 루복 二一·一八 참조). 『천주께 사례』-즉 이것은 유데아인 식대로, 식사하기 전에 공공연하게 기구를 올린 것이다(루복 二四·三〇 참조). 【三八】 『양식』-이 양식은 선창(船艙)에 실어, 이것이 배의 짐 중 대부분이었다. 이것을 아프리까에서, 특히 에집트에서 이딸리아로 많이 수출(輸出)하였다. 【四〇】 『돛을 달고』-이 이름은 옛날 선수(船首)에 있었던 전장범(前檣帆)이라고 하던 그것과 같다. 【四二】 『죽이기로』-잔인한 계획이나 그 당시 죄수를 간수하는 책임을 진 군사들에게 대한 엄격한 법으로 이해되니, 군사들의 생명이 여기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一二·一九 참조).


④ 성 바오로가 멜리따 섬에(二八ㆍ一~一〇)

제二十八장[편집]

우리들이 이미 살아난 후에 이에 알아본즉, 그 섬 이름은 멜리다이요, 그 곳 야만들은 우리를 적지 않게 선대할새, 비가 쏟아지고 또한 추운 고로 모닥불을 놓고 우리 모든 이를 쬐게 하더라, 바오로가 마른 포도 넌출을 얼마 거두어다기 불 위에 놓을새, 살모사 하나이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여 나와 그 손에 달라붙어 무니, 야만들이 독사가 그 손에 달라붙은 것을 보고 서로 이르되, 『이 사람이 정녕코 살인한 자로다. 제가 바다에서 살아나왔으나 보수하는 자연 진리가 저를 살려 두지 아니하는도다』 하더라. 바오로는 그 독사를 불에 떨어 버리고 도무지 해를 받지 아니하니, 저들은 바오로가 즉시 부어서 엎더져 죽을 줄로 여겨, 오래 기다려 보아도 조금도 해를 받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달리 생각하여 이르되, 저를 신이라 하더라. 부쁠리오라 이름하는 자는 그 섬의 존귀한 자라, 그 근처에 전장이 있더니, 저가 우리를 영접하여 삼 일 동안에 선대할새, 마침 부쁠리오의 부친이 학질과 이질로 고생하며 누웠거늘, 바오로가 저를 찾아가서 기구하고, 또 그 위에 손을 덮어 곧 살려 주니라. 그리한 후에 섬중에 병든 모든 사람들이 나아와 나음을 받고, 一〇 저들이 우리를 많이 우대하고 존경하며 우리들이 행선하여 갈 때에 쓸 바 모든 요긴한 것을 선물하더라.

【一】 『야만들』-이 이름은 그 때 그레치아 사람들과 로마 사람들이 일반으로 사용하던 뜻으로 하는 말이니, 외국어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四】 그 때 말에 표현된 일반적 신념이다. 그레치아 원서에서 말한 것과 같이, 죄수는 복수(復讐)나 의리를 불원간 틀림없이 받을 것이다. 그래서 바다에서 풍파로 당하지 아니하였던 복수를, 이제 해안에서 받는다고, 섬사람들이 생각하였다.


⑤ 멜리따에서 로마로(二八ㆍ一一~一五)

一一 석 달 후에 그 섬에서 과동한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나니, 그 배 이름은 가스돌이러라. 一二 시라구사에 득달하여 거기서 삼 일을 유하고, 一三 또 거기서 해안으로조차 레지움에 이르러 하루를 지내고, 남풍이 불므로 그 이튿날에 부데올리에 득달하여, 一四 거기서 형제들을 만나 우리를 청하므로, 저들에게서 칠 일을 유하다가 인하여 로마로 향하였노라. 一五 로마에 있는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아비오 저자거리와 삼관(三舘)까지 우리게 마주 왔거늘, 바오로가 저들을 보고 천주께 사례하며 마음이 견고하여지니라.

【一一】 『석 달 후』-겨울이 지난 다음, 큰 위험 없이 다시 항해할 수 있을 때이다. 『가스돌』-그레따 원문에 의하면 『디오스구레』라고 하는데, 환언하면 쥬삐뗄의 아들 가스돌과 뽈릭스이니, 이들은 항해자의 보호자로 믿어 왔다. 나무로 조각한 이들의 초상(肖像)은, 옛 관습을 따라, 선수(船首)에 안치(安置)하였을 것이다. 【一二】 『시라구사』-시칠리아의 중요한 읍이다. 【一三】 『레지움』-현 레지오이니, 이딸리아 반도의 남단에 있다. 『부데올로스』-나뽈리읍 서쪽 부근에 있는 항구이다. 에집트에서 로마로 오는 상품은 이 항구에서 부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一五】 『아비오』-아삐아 가도(街道)에 있는 뽄따니 호수(湖水) 지대 중앙까지…. 『삼관』-아삐우스를 좀 지나, 호수 지대 밖에 있으니, 현 시스또마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⑥ 로마에 감금됨과, 유데아인들과 제二차 회담(二八ㆍ一六~二九)

一六 우리가 로마에 득달한 후 바오로는 임의로 거처하기를 허락하고, 한 군사로써 수직하더라. 一七 삼 일 후에 바오로가 유데아인의 으뜸들을 청하여, 이미 모이매 저들에게 이르되, 『형제들아, 내가 우리 나라 백성이나 혹 우리 조상의 규구를 조금도 거스르지 아니하였으되, 예루살렘에서 잡혀 로마인 수중에 부치었노라. 一八 로마인들이 나를 심문한 후에 내가 죽을 죄가 도무지 없는 고로 나를 방송하고자 하되, 一九 유데아인들이 반대하는 고로 나 할 일 없이 세살에게 공소하노라 한 것이요, 내 나라 사람을 거슬러 무슨 송사할 것이 있어서 그리한 것이 아니로라. 二〇 이 연고로 이제 너희를 청하여 보고 말하노니, 대저 나도 이스라엘이 바라는 사정을 위하여 이 사슬로 결박함을 당하였노라』 하니, 二一 저들이 바오로에게 대답하되, 『우리가 유데아에서 네 사정에 관한 편지도 받지 아니하고, 또 그 형제 중에서 아무도 여기 와서 너의 무슨 잘못한 것을 고하거나 혹 말하지도 아니하였으니, 二二 너의 의견이 어떠한지 우리가 네게서 듣기를 원하노라. 대저 우리가 알거니와, 이 교는 어디서든지 배척함을 받느니라』 하더라. 二三 일자를 정한 후에 저들이 바오로의 여관으로 많이 왔거늘, 바오로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천주의 나라를 증거하여 강론하며, 또한 모이세의 교법과 선지자의 말을 인증하여 예수 믿기를 권하니, 二四 어떤 이는 그 이르는 말을 믿고 어떤 이는 믿지 아니하여, 二五 그 의견이 서로 합치 아니하여 물러갈새, 바오로 한 말로써 이르되, 『성신이 이사이아 선지자로써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진실하도다. 二六 이르시되,「너 이 백성한테 가서 저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귀로 들어도 알아듣지 아니하며, 보기는 보아도 보지 아니하리라> 하라. 二七 대저 이 백성의 마음이 완악하여지고 귀가 어둡고 제 눈을 감음은, 혹시 저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회두하매 나 저들을 고쳐 줄까 두림이니라」하셨으니, 二八 이러므로 너희는 이제 알라. 대저 천주의 이 구원하시는 도를 외교인에게 전하매 저들은 들으리라』 하여, 二九 이 말을 하매, 유데아인들이 떠나가서 서로 크게 변론하더라.

⑦ 二년간 아무 방해 없이 전교함(二八ㆍ三〇~三一)

三〇 바오로는 자기가 세 낸 집에서 온 이태를 머무르며, 자기를 찾아보러 오는 자들을 다 접대하며, 三一 굳세이 천주의 나라를 강론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되, 조당하는 이 없더라.


<종도 행전 끝>

【一六】 『거처하기를 허락』-이것은 아마도 총독 페스도(二五·二六)가 보낸 좋은 보고와, 율리오 백부장이 그만 못지않게 베풀어 준 호의적 증거로 인하여, 종도는 이렇게 유리한 환경을 얻었다고 볼 것이다. 『수직하더라』-참으로 너무 성가신 구속(拘束)이니, 이것은 관례에 의하여, 간수와 죄수는 둘이 다 같은 한 사슬로 줄곧 매어 있던 까닭이다.(一二·六 참조) 【二〇】 『이스라엘이 바라는』-즉 구속자이신 메시아에 관한 희망이다. 【二二】 『어디서든지』-로마에 있는 유데아인들은 그리스도교를 특별한 입장에서 보니, 성 바오로가 정처(定處)한 곳은 어디서나, 그의 문제들을 거슬러 소동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二三】 『인증하여』-즉 구약 성서에 있는 예언에 의거하여서. 【二五】 『한 말로써』-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이 본문(이사이아 六·九)을 그 때 사람들에게 적용하시어, 그들의 불신함을 책망하셨다(마복 一三·一四 이하 참조). 【三一】 그 때 외부적 조건은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는 데 대단히 유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