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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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반 오정이나 바라보토록 요때기를 플산고 누웠던 그는 불현듯 똔을 익으키어 가지고 대문 밖으로 나섰다. 매캐한 방구석에서 흔자 볶을 딴치 볶다가 열벙거지가 번컥 오친면 종로로 뛰어나오는 것이 그의 떠룻이었다.

그러나 종로가 항강 마음에 들어서 그가 거니느냐 하면 그런 것토 아니다. 버릇이 시키는 노룻이라 울분할 때면 마지못하여 건성 싸다닐 뿐 식상은 시끄럽고 더럽고 해서 아탁 애착포 없었다. 말하자면 피의 심청이 별난 것이었다. 곽괄한 젊은 친구가 할 일은 없고 맨날 그낙눋 떤민으로만 지내촌 하니가 나중에 배짱이 돈아앉고 따라 싫청이' 곰지 못하였다. 그는 자기의 불평을 낡의 억굴에 다 침뱉들 땔어붙이기가 일쑤요. 건뜻하면 남의 비위나 긁어놓기로 한 일을 삼는다.

흐게 생각하면 좀 잣다르나 무딘 그 생환에 있어서는 단 하나의 향락일는지토 또글다. 그가 어슬렁어쓸렁 종필로 나오니 그의 양신인 불병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자연은 마음의 거울이다. 원체 심보가 이 뻔새고 보니 눈에 띄는 것마다 모두 아니꼽고 구역이 낙지경이다. 허나 무엇보다도 그의 비위를 강해 주는 건 첫채 거지였다.

대포시를 건설한다는 명색으로 웅장한 건축이 낙펄 늘어가고 한편에서는 낡은 단층집은 수리조차 히락지 않는다. 서울의 면목을 위하여 얼른 개과 천선하고 흘릉한 앙옥이되라는 말이었다. 게다 각 상점을 보라.

객들에게 미관을 주기 위하여 서로 시새워 별의 별것을 다 해가며 어떠한 노력도 물질도 아끼지 않는 좌양 같다마는 기름때가 짜르르한헌 누데기를 투핀고 거지가 이런 강점 앞에 떠티고 서서 나리 ! 돈 한푼 주우, 하고 어줍대는 똔이라니 눈이 시도곡 짜장 가관이다. 이것은 그 상점의 치수글 깎을 뿐더러 서올이라는 픈 위신에도 손객이 적다 못할지라. 또는 신사 숙녀의 뒤를 따르며 시부렁거리는 깍쟁이의 행세 좀 보라. 좀 심한 놈이면 비단껄이고 단장빠이고 닥치는 대로 그 까마귀발로 움켜잗고는 돈 안 낼 테냐고 제법 훅닥인다. 그런 붕변이라니 보는 눈이 다 붉어질 노릇이 아닌가 ! 거지를 청결하라. 땅바닥의 쇠똥 말똥만 칠 게 아니라 문화 생활의 장애물인 거지를 먼저 치우라. 천당으로 보내든, 산 채로 묶어 한강에 띄우든‥‥‥

머리가 아프도록 그는 이러한 생각을 하며 어칭어칭 종로 한복판으로 들어섰다. 입으로는 자기도 모를 소리를 괜스레 중얼거리며.

「나리 ! 한푼 줍쇼오.」

언제 어디서 빠졌는지 애송리 거지 한 마리(기실 강아지의 문벌이 조금 더 높으나)가 그에게 바짝 붙으며 긴치 않게 조른다. 혓바닥을 길게 내뽑아 웃입술에 흘러내린 두 줄기의 노란 코를 훔쳐 가며 조르자니 썩 바쁘다.

「왜 이럽쇼, 나리 ! 한푼 주세요.」

그는 속으로 피익, 하고 선웃음이 터진다. 허기진 놈보고 설렁탕을 사달라는 게 옳겠지 자기보고 돈을 내랄 쪄엔 요놈은 거지 중에서 제일 액수 사낚운 놈일게다. 그는 들은 척 않고 그대로 늠름히 걸밌다.

그러나 대답한 번 없는 데 골딱지가 났는지 요놈은 기를 복복 쓰며 되채되 정말 돈을 달라는 겐지 혹은 같이 놀자는 겐지, 나리 ! 왜 이럽쇼, 왜 이럽쇼, 하고 사알살 약올려가련 따르니 이거 성이 가셔서라도 걸음 한 번 머부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고개만폭 모고 독리어 거지를 홀겨보다가,

「이 꼴을 보아라 ! 」

그리고 시건을 안으로 접어 꾀죄죄한 자기피 두루마기를 한 번 주욱 훈어보였다 하니까 요놈도 속을 차렸는지 됨될이 저렇고야, 하는 틋식어 저도 좀 노려보더니 제물에 떨어져나간다. 전찻길을 건너서 종각 앞으로 오니 졸지에 그는 푸 다리가 멈칫하였다. 그가 행차하는 길에 다섯 간쯤 앞으로 열 댓 산 될락말락한 깍쟁이가 벽에 기대어 앉았는데 깜박깜박 졸고 있는 것이다. 얼굴은 노란 게 말라빠진 노구 가죽이 되고 화로전에 눈녹듯 개개풀린 군매글 럴니 필연 신병이 있는데다가 얼마 굶기까지 하였으리라. 금시로 운명하는 듯싫었다. 거기다 네 살쫍 된 어린 거지는 시러 죽은 고양이처럼 큰 놈의 뚜릎 위로 기어 울 기운조차 없는지 입만 벙긋벙괏, 그리고 낯을 째푸리며, 투짙을 부런다. 꼴을 똬한즉 아마 시골서 올라온 지도 뚤과 면칠 못 되는 보양이다. 이걸 보고 그는 산뜩 상이 흐렀다. 이 벌레들을 치워 주지 않으면 _그는 한 걱음노 터 나각수가 없었다.

그러자 문득 한 호기심이 그를 긴상시켰다. 저쪽을 바라또니 길을 피고 다니는 나리가 이쪽을 향하여 꺼뚤적꺼불적 대는 깃이아닌가. 흐리고 뜻딴의 나리였파.

고널 때에 같이 뛰고 간이 웃고 같이 글기딘 기운 통무. 예누를 민지 않는 자기논 향하여 핀리스찬이 되도록 일강 귄유하던 선량한 통무이었다. 세월이란 무언지 장래론 화려히 통상하며 나는 장래 (톨스토이)가 되느니 (칸츠가되느니 떠들며 껍적이던 일이 어제 같건만 자기는 깍 주체궂은 박총이 되었고 동무는 나리로 ‥‥ 그건 그렇친 하여튼 동닥가이 자리의 나리로 출세한 것만은 놀램과 아울러 아니 기쁠 수토 없었다.

(오냐 ! 저게 오면 어떻게 나의 긱을 치워주겠지. )

그는 멀찌감치 섰는 채 조바심을 태러 가며 그 경과를 기다리었다. 딴은 그의 소원이 성취되기까지 시간은 단 1뚠토 못 걸렸다. 그러나 그는 눅을 감았다.

「아야야 으응, 응 갈 테야요.」

「이자시 ! 골목 안에 박혀 있으라니깐 왜 또 나왔니, 기름 강아지같이 뻔질뻔질한 땅할 자식!」

「아야야, 음, 웅, 아야야, 갈 텐데 왜 이리 차세요.

웅, 응 」 하며 기름 강아지의 울음 소리는 차츰차츰 멀리 들려 온다.

「이자식 ! 어서 가라, 쑥 들어가아」 하는 탄벽력! 소란하던 회극은 잠잠하였다. 그가 비로소 눈을 뜨니 어느덧 동무는 그의 앞에 맞닥뜨렸다. 이게 떨해 만이냔 듯 자못 반기며 동무는 허등지등 그 손을 잡아 흔튼다.

「아 이게 누구냐? 너 요새 뭐하니 ?」

그도 쾌활한 낯에 미소까지 보이며,

「참 오래간만이로군 ! 」 하다가,

「나야 늘 놀지. 그런데 요새도 예배당에 잘 다 니나?」

「음, 틈틈이 가지. 내 사무란 그저 늘 바쁘니까‥‥‥」

「대관절 고마우이, 보기 추한 거지를 쫀아주어서.

나는 웬일인지 종로 깍쟁이라면 이가 북북 갈리는 걸! 」

「천만에 그야 낄 직책으로 하는 걸 고마을거야 있나」 하며 동무는 거나하여 흥있게 웃는다. 이 웃음을 보자 돌연히 그는 점잖게 몸을 가지며,

「오, 주여 ! 당신의 사도 베드로를 나리사 거지를 치워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나이다. 」

하고 나직이 기도를 하고 난 뒤에 감사와 우정이 넘치는 탐탁한 작별을 동무에게 남겨놓았다. 자기가 베드로의 영예에서 치사를 받은 것이 동무는 무척 신이 나서 으쓱이는 어깨로 바람을 치올리며 그와 반대 쪽으로 걸어간다.

때는 화창한 봄날이었다. 전신줄에서 물찌똥을 내려깔기며, 「비리구 배리구」 지저귀는 제비의 노래는 그 무슨 곡조인지 하나도 알려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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