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박사와 탐정소설
「아인슈타인 博士와 探偵小說」
金來成
自然現象과 探偵小說
[편집]「物理學의 發展」“The Evolution of physics”은 「아르벨트·아인슈 타인」과 「레오폴트·인펠트」의 共著로서 初期의 觀念에서 相對性理論 및 量子論에의 思想의 發展을 記錄한 有名한 物理學書이다.
世上이 周知하는 바와 같이 「아인슈타인」 教授는 物理學의 歷史上 最大의 業績中의 하나로 여기는 相對性理論을 確立한 偉大한 學者로서 第二次 大戰當時에는 獨逸의 유다야人 排斥政策에 災難을 받아 國外로 追放되여 美國 「푸린스톤」에 있는 高等數學硏究所에서 滿足한 研究生活을 하여왔다. 또 한 사람 著者인 「인펠트」 博士도 著名한 物理學者로서 世界에 알려진 사람으로서 폴랜드 出生으로 역시 美國에서 多年間 硏究을 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最近 偶然히 「岩波新書」로 나온 이 冊子를 손에 넣는 機會를 얻어 첫 章 「力學的自然觀의 勃興」을 펼쳐서 몇 페─지를 읽어 가는 途中에서 나는 實로 興味로운 事實을 한가지 發見하였던 것이다. 「아인슈타인」 博士는 自然界의 不可思議를 說明하는 한 適切한 例로서 探偵小說을 引用하였다. 다시 말하면 「事實은 小說보다도 奇하다」는 것을 說明하기 위하여 探偵小說을 引用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적지 않은 興味를 느낀 것은 나는 過去에 있어서 探偵小說를 說明하기 위하여 自然現象의 奇로움을 引用한 事實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探偵小說에서는 제아모리 錯雜 하게 얼크러진 不可思議의 現象도 맨 마즈막까지 읽기만 하면 반다시 讀者를 滿足시킬 수 있는 解決을 볼 수 있는데 比하여 現實犯罪事件 內至 自然現象에 있어서는 아모리 明敏한 頭腦의 所有者라도 반드시 滿足한 解決을 지을 수 있다고 斷定하지는 못한다.
어째 그러나 하면 探偵小說의 作者는 作中에 반다시 「클루─」“Clue” ─卽 수수꺼끼의 解決 端緖가 될 만한 證據的 物品 內至 證據的 具象을 伏線으로서 미리 敷設하여 두었기 때문에 探偵 內至 讀者는 그러한 「클루─」를 發見할 明敏만 있다면 반드시 不可思議는 解決을 볼 수가 있게쯤 되어 있다.
그러나 現實犯罪事件 內至 自然現象에 있어서는 小說의 作者와 同 一한 入場에 있는 現實 犯罪事件의 犯罪者나 또는 自然界의 造物 主는 小說에서처럼 明敏한 警察官 또는 明晳한 物理學者라면 반드시 發見할 수 있는 그러한 「클루─」를 남겨 놓았다고 斷定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伏線을 모르는 그러한 拙劣한 作家의 探偵小說이 아닌 以上 우리는 安心하고 探偵小說을 읽을 수가 있지만 警察의 犯罪搜査記錄이라던가 또는 自然界의 不可思議를 解決하려는 物理學 者의 記錄같은 것은 到底이 安心하고 읽을 수는 없는 것이다. 解決이 될런지 안될런지가 未確定이기 때문이다.
以上과 같은 意見을 나는 過去에 있어서 한두 번 글로 쓴 적이 있지만 그와 同一한 論法을 自然界의 側에서 저有名한 物理學著인 「아인슈타인」 博士가 하였을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以下 同博士의 著述인 「物理學의 發展」의 序論을 形成하는 「커다란 수수꺼끼의 이야기」라는 小題 속에서 博士가 吐한 自然界의 現象과 探偵小說과의 關係를 轉載하여 同好者의 興味로운 參考資料를 삼아 보고저하는 바이다.
커다란 수수꺼끼의 이야기
[편집]空想으로는 果然 교묘하게 構成된 探偵小說이 있다. 이러한 小說에서는 途中에 여러 가지 本質的인 解決에의 端緖가 있어 우리들 讀 者는 그때 그때에 適當한, 自己로서의 解釋을 내린다. 그리고 우리들은 注意 깊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더듬어만 가면 作者가 그冊 맨 마즈막에서, 실은 이러이러한 것이었다고 公開를 하기 前에 우리들 自身의 힘으로서 完全히 解決을 지을 수가 있는 것이다. 잘 쓰지 못한 作品에서는 그렇게도 안 되겠지만 이러한 名作에서는 그解決이 우리들을 失望시키지 않고 더구나 그것을 바루 우리들이 期待하고 있을 때에 適當히 提示되는 것이다.
科學者를 이러한 冊의 讀者로 치고 그들은 몇時代나 몇時代나 繼續하여 항상 自然이라는 冊 가운데의 不可思議를 解決하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인가? ……(中略)……
이처럼 宇宙를 커다란 수수꺼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아직도 그속에 있는 수수꺼끼는 풀리지가 않았다. 또 나종에는 풀 수 있는 것이라고 斷言할 수도 없는 일이다. 自然이라는 冊을 「읽음」으로서 우리들은 여러 가지를 알았다. …(中略)…… 그러나 참된 解決─그런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은 아직 길이 멀다. 우리들은 언제나 이미 發見한 端緖와 首尾一貫하는 說明을 끄집어 낼려고 한다. 하여튼 이미 承諾받은 여러 가지 理論 때문에 많은 事實을 說明하기도 하였으나 모든 端緖와 矛盾이 없는 그러한 解決은 아직 얻지 못하였다. 一見 完全하다고 생각되는 理論도 좀 더 「읽어」가면 不完全한 것인 것을 發見한 적도 대단히 많았다. 그理論과는 矛盾되는 或은 그것으로서는 說明할 수 없는 새로운 事實이 出現하는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自然의 冊」의 構成에는 非難할 데가 없음을 알게 된다. 아니, 우리들이 前進하는데 따라서 참된 解決은 도리어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마는.
「코난·도일」의 名作以來, 어느 探偵小說에도 大概는 探偵이 적어도 問題의 어느 方面에 關해서는 必要로 하는 事實을 全部 蒐集해 놓은 時期가 있다. 이러한 事實은 大槪는 다 전연 이상한, 支離滅裂한, 하모런 關係도 없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名探偵은 그때는 벌써 그以上의 調査는 不必要하여 다만 思索만이 蒐集된 事實을 關係 맺아놓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探偵은 「바이올린」을 켜고 或은 安樂椅子에 앉아서 悠悠히 담배를 피우고, 그러면서도 그는 곧 事件을 解決하는 것이다. 그리고 手中에 모인 端緖의 說明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어떤 다른 事件도 일어났을 것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알게 된다. 그리고 그事件은 또 어딜 가면 알 수 있는지를 明確히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自己의 理論를 좀 더 明確히 하기 위하여 그리로 찾아 가도 좋은 것이다.
科學者가 「自然이라는 冊을 읽음」─拙劣한 말을 되풀이하게 되지마는─에 있어서는 自身이 解決을 發見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어째 그러나 하면 다른 冊(探偵小說을 말함이다)을 읽을 적에는 性急한 讀者는 맨 마즈막 페─지를 들쳐 보기를 곧잘 하지만 「自然의 冊」을 읽을 때에는 그런 짓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自然의 冊」을 읽으려면 讀者는 同時에 探偵이기도 하여 적어도 部分的으로는 어떤 事件과 그 前後의 여러 가지 事態와의 關係를 說明하려고 하는 것이다. 단 一部分에 關한 解決을 내리는데도 科學者는 亂雜한 事實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모아서 獨創的인 思考로써 이것을 論理的인 理解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지 않어서는 아니 된다.
以下 本書에 있어서 著者의 目的으로 하는 것은 探偵의 思索에 相當하는 物理學者의 任務의 大要를 記述하는 데 있다. 著者는 主로 自然界의 知識을 冒險的으로 求할 때의 思想이라던가 觀念의 役割을 考察할 作定이다.
結論
[편집]以上이 「物理學의 發展」이라는 冊에서 「아인슈타인」 博士가 序論으로 披攊한 自然界의 硏究態度이다.
探偵小說에서는 作者가 버려놓은 一定한 伏線(「클루─」을 말함이다)만을 探偵이 蒐集하고 發見하여 그것을 理論的으로 關係지으면 되지마는 自然現象의 不可思議를 探偵하는 物理學者는 作者인 造物者가 敷設해 놓은 「클루─」가 一定하지가 않아서 어느 程度의 量을 發見 蒐集하면 되는지를 豫測할 수가 없기 때문에 旣定의 論理는 後에 發見된 또 하나의 새로운 事實 때문에 허무러지는 수가 非 一非再할 것이다.
한편 이러한 自然現象과 마찬가지로 現實上의 犯罪事件도 同一한 難關이 있는 것이다. 探偵小說에서는 반다시 犯人의 失策으로 말미암아 한두 가지의 「클루─」를 남겨 놓지마는, 그리고 그것을 作中 探偵으로 하여금 發見시키게 하지마는 現實上의 犯罪에 있어서는 그것이 全然 不確定하기 때문에 아모리 明敏한 頭腦의 所有者인 警察官이라 하여도 끝까지 努力만 하면 된다는 保證이 없다.
실로 事實은 小說보다도 奇異하다는 말은 이러한 데서 생긴 말일 것이다.
一九五○年 二月 十五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