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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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남긴 유서[편집]

우리는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하느님의 배려로 배필이 되고
다시 주님의 명으로 헤어지게 되었소
그러나 머지않아 주님의 은혜로 천당에서 다시 만날 것이오
주님의 안배만을 믿고 신앙을 열심히 하고,
모친께 효도를 다하시오.
두 동생과 화목하며, 자식의 교육에 힘쓰길 바라오.
심신을 편안히 하고,
후세에 영원한 복락을 희망할 뿐이오.
장남 ( 안중생) 분도를 신부가 되게 하려고
나는 마음을 결심하고 믿고 있으니 그리 알고
하느님께 바치어 장래에 신부가 되게 하시오.
허다한 말은 후일 천국에서 기쁘게 만나서
상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을 믿고 또 바랄 뿐이오.
 
          - 1910년 3월 24일 장부 안도마 배

어머니에게 남긴 유서[편집]

예수를 찬미합니다.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을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저녁 문안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주시니
훗날 영원의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이 현세(現世)의 일이야말로 모두 주님의 명령에 달려있으니
마음을 평안히 하옵기를 천만번 바라올 뿐입니다.
분도(안 의사의 장남)는 장차 신부가 되게 하여 주시길 희망하오며,
후일에도 잊지 마시옵고 천주께 바치도록 키워주십시오.

이상이 대요(大要)이며, 그밖에도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아래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지 못하오니, 반드시 꼭 주교님을 전심으로 신앙하시어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옵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에게 들어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
                      - 아들 도마 올림

홍신부에게 남긴 유서[편집]

예수를 찬미하옵니다.

자애로우신 신부님이시여, 저에게 처음으로 세례를 주시고 또 최후에 그러한 장소에 수많은 노고를 불구하고 특히 와주시어 친히 모든 성사를 베풀어 주신 그 은혜야말로 어찌 다 사례를 할 수 있겠습니까.

감히 다시 바라옵건데 죄인을 잊지 마시고 주님 앞에 기도를 바쳐 주시업고, 또 죄인이 욕되게 하는 여러 신부님과 여러 교우들에게 문안드려 주시어 모쪼록 우리가 속히 천당 영복의 땅에서 흔연히 만날 기회를 기다린다는 뜻을 전해 주시옵소서.

끝으로 자애로우신 신부님이 저를 잊지 마시기를 바라오며, 저 또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ㅡ 1910년 경술 2월 15일 죄인 안도마 올림

민주교에게 남긴 유서[편집]

예수를 찬미하옵니다.

인자하신 주교님께옵서는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 죄를 용소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죄인의 일에 관해서는 주교께 허다한 배려를 번거롭게 하여 황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우리 주 예수의 은혜를 입어 고백, 영성체의 비적 등 모든 성사를 받은 결과 심신이 모두 평안함을 얻었습니다.

성모의 홍은, 주교의 은혜는 다할 수 없사오며, 감히 다시 바라옵건데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어 주님 앞에 기도를 바쳐 속히 승천의 은혜를 얻게 하시옵기를 간절하 바옵니다.

동시에 주교님과 여러 신부님께옵서는 다같이 일체가 되어 천주교를 위해 진력하시어 그 덕화가 날로 융성하여 머지 않아 한국의 허다한 오교인과 기독교인들이 일제히 천주교로 귀이하여 우리 주 예수의 자애로우신 아들이 되게 할 것을 믿고 또 축원할 따름입니다.

ㅡ 1910년 경술 2월 15일 죄인 안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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