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 천주교 요리/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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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만드신 분은 누구인가?

나를 만드신 분은 천주이시다.
이것에 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윗 성왕은 99번째 성영에서, “그이께서 우리를 만드셨으니, 우리는 그이께 딸렸으며,”라고 읊는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로 천주의 존재를 부인한다. 그러나 이는 이성에 반하는 것인즉, “천주를 모르는 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보고도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업적을 보고도 그것을 이룩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지혜 13,1) 천주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은 자신이 부인하는 그것보다 자신의 존재를 더 큰 수수께끼로 만드는 것이다.

2. 천주께서 나를 만드신 이유는 무엇인가?

나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는 당신을 알고, 사랑하고, 공경하며, 그리고 내세에서는 당신과 더불어 영원히 행복하게 해 주시기 위해서 천주께서 나를 만드셨다.
천주께서는 항상, 행하시는 모든 것에다가 당신이 기대하시는 몇 가지 목표를 두신다. 그러니 그 업적 가운데서도 가장 고귀한 일인 인간을 창조하심에 있어서, 천주께서는 매우 특별한 목표를 두셨음에 틀림없다. 교리문답에서는 그 목표가 무엇인지, 즉 천주 자신을 말해 준다.
첫째로, 천주께서는 자신을 알려주시기 위해 우리를 만드셨다. 우리가 비록 천주를 직접 뵌 적은 없어도 우리는 (1) 당신이 교부들 그리고 아브라함, 모세, 이사야 및 그 밖의 예언자들에게 자신을 계시해 주신 구약을 통해서, (2) 당신의 독생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 자신 및 우리의 운명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게 해 주신 신약을 통해서 당신에 대해 알 수 있고 또 안다.
둘째로, 천주를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이 세상에서도 우리는 아름답고 선하다고 알고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사랑한다. 그러므로 천주와 그 무한한 아름다우심과 착하심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우리는 당신께 더욱 이끌려 사랑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천주를 공경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천주를 공경함으로써, 그 뜻을 행함으로써 천주께 대한 우리의 사랑을 증명한다. 천주께서 직접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만일 나를 사랑할진대 내 계명을 지키라”(요한 14, 15)라고 하셨다.
우리는 행복을 갈망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결코 완전하게 행복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최선을 다해 천주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당신을 사랑하고 공경한다면, 내세에서 우리는 천주와 더불어 영원히, 완전히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천주께서 어째서 우리를 만드셨는지를, 우리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으니, 자신에게 돌아오는 위대한 명성을 얻기 위함도 아니요, 부유해지기 위함도 아니며, 자기 좋을 대로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오로지 우리를 내신 천주를 공경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천주의 피조물 중의 하나이다. 우리의 모든 것은 당신께만 달려 있다. 우리의 창조주이신 천주께는 우리를 지배하실 권한이 있고 또 그 권한 중 제일 중요한 것은 당신이 우리에게 알려지시고, 우리의 사랑과 공경을 받으시는 것인즉, 그에 따라 우리는 천주를 알고, 사랑하며, 공경해야 한다.

3. 천주께서는 나를 누구의 모상대로 만드셨는가?

천주께서는 나를 당신의 모상대로 만드셨다.

4. 이는 몸으로만 천주를 닮았다는 것인가, 아니면 영혼으로 천주를 닮았다는 것인가?

천주를 닮았다 함은 주로 영혼으로 닮았다는 것이다.

5. 어떻게 해서 영혼이 천주와 닮았는가?

영혼이 영(靈)이면서 또 불멸하므로 천주와 닮았다.
영(靈)이란, 본질적으로 물질이 아니어서 어떤 감각으로도 보거나 움직이거나 만질 수 없는 생활한 존재이다. 천주께서는 영이시다. 천사도 영이다. 인간의 영혼도 영이다. 천주와 천사는 몸체가 없으므로 순전한 영이라 일컬어진다. 그와 반대로 인간은 순전한 영이 아니다. 영혼뿐 아니라 몸체로도 이루어져 있다. 천주께서는 당신이 만드신 모든 것 안에 당신의 진(眞), 선(善), 미(美)를 반영하셨으므로, 인간의 몸과 물질로 된 피조물 전체는 거리가 어느 정도 있을지언정 천주와 닮은 점을 품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천주께서는 영이시므로, 인간이 천주와 닮은 점은 주로 그 영혼 안에 내재되어 있음에 틀림없다. 천주께서는 위대한 영, 존재 자체, 그리고 완전성에 있어서 무한하시다. 천신 및 우리의 영혼은 천주에 비해 말할 수 없이 낮다. 그들은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고, 천주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본질 및 완전성에 있어서 제한되어 있다.

6. 영혼이 불멸하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혼이 불멸하다고 하는 것은, 영혼이 결코 죽지 않음을 의미한다.
천주께서는 결코 죽지 않으시며, 내 영혼에도 역시 영이기 때문에 죽을 수 없되 천주 자신과 비슷한 점을 부여하셨다. 내 영혼은 천당에서는 천주와 더불어 있든지, 혹은 지옥에서는 천주와 떨어져서 계속 살아 있으며 영원히 살 것이다. 이것이 천당과 지옥이 영원한 이유이다. 따라서 다음 질문이 중요하다.

7. 몸이나 영혼 중에서도 지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영혼을 지극히 조심해야 하되, 그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만일 보천하를 다 얻을지라도 제 영혼의 해를 받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르 16, 26)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죽으면 몸은 묻힌다고 하지만 우리 영혼은 어찌 될꼬? 천주대전에서 지상에서 누린 삶에 따라 천주의 심판을 받는다. 적어도 그 때가 되어야 우리는 천주께서 우리를 왜 만드셨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리라. 그 때에는 우리의 몸이 어찌 되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혼이 어찌 되었는지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내세에 영혼이 구원되어 안전하기를 원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받는 경우에, 물론 “그렇다”라고 말하겠지만, 어려운 일은 아마도 그토록 중요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리라. 그러니 다음 질문을 보자.

8.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는, 신덕, 망덕 및 애덕으로써 천주를 흠숭해야 하니, 말하자면 천주를 믿고, 천주께 바라며,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하여 천주를 사랑해야 한다.
그러므로 해야 할 일이 세 가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주를 믿어야 한다--즉, 천주께서 존재하시며, 천주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모든 것을, 그것을 이해하건 못하건, 그것이 좋건 싫건 믿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천주께 소망해야 한다--즉, 천주께서 이 곳 지상에서 하기를 원하시는 바를 행했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구원해 주심은 물론 천당에 데려가 주실 거라고 하신 천주의 말씀을 신뢰해야 하는 것이다. 천주께서 원하시는 대로 한다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 천주십계를 지켜 죄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이 때로는 무척이나 힘들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착하게 되도록 도와 주신다는 천주의 약속이 있는 데다가, 당신께서는 결코 우리가 도움을 받지 않은 채 싸우도록 그냥 버려 두지 않으신다. 당신께서는 항상 그렇게 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으므로, 당신의 성총으로써 우리를 도와 주신다. 그러나 천주께서는 우리가 그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단언하셨으며, 그것이 망덕에 관한 단원(135-140)에서 교리문답이 기도에 대해 말해주는 근거인 동시에 기도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 및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우리의 온 마음을 다하여 천주를 사랑해야 하며, 항상 당신을 만족시켜 드리는 것을 바라고 행하도록 애써야 한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더러 당신의 계명을 지키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애덕 혹은 천주께 대한 사랑에 관한 단원(169번-227번)에서는 계명에 대해서 알려준다.

9. 신덕이란 무엇인가?

신덕이란, 우리가 천주께서 계시하신 것은 무엇이든지 의심하지 않고 믿을 수 있게 해 주시는 천주의 초자연적인 선물이다.
신덕은 믿음을 뜻한다. 신덕이 있다는 것은 믿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믿는다는 것은 말하여진 무엇인가를 따른다는 것을 의미하니, 왜냐하면 그것을 말한 이가 그것에 대해 모두 다 알고 있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자신이 그것에 대해 모두 다 알고 있다거나 그가 말하는 것을 우리가 잘 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가 알고 또 그가 이해하기 때문에 그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 가지 종류의 신덕으로 인간적인 신덕 및 천주적인 신덕, 즉 인간의 말에 대한 신덕 및 천주의 말씀에 대한 신덕이 있다. 누군가 도시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나에게 말해 줄 경우 그가 참으로 정직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면, 비록 나 자신이 그 화재를 목격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그의 말이 참되다고 받아들일 것에 틀림없다. 그런 것은 인간적인 신덕인즉, 사람의 권위를 근거로 믿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만일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거나 의심을 표명한다면, 그는 당연히 자기가 모욕을 당한다고 여길 것이다.
이제 천주의 말씀, 혹은 천주적인 신덕에 있어서의 신덕을 살펴보자. 이는 천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것과 그 말씀을 근거로 그것을 믿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왜냐하면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분이 바로 당신이시기 때문이다. 천주께서는 그야말로 진리 그 자체이시다. 인간은 속일 수 있고 또 속을 수도 있다. 천주께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천주께서 말씀하신 것은 무엇이든지 틀림없고 참되다. 물론 천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것 중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어서 우리의 이성을 초월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천주께서는 그것에 대해서 모두 다 아시며, 우리를 속이실 수 없는 까닭에 우리는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그것을 믿어야 한다. 천주의 말씀을 의심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중죄를 면치 못한다. 천주께서 거짓말을 하신다고 무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연고이다.
교리문답에 의하면 신덕은 천주의 은혜이다. 우리에게 그 능력을 주시는 분은 천주이시며 착한 자라면 기꺼이 믿는다. 우리는 성세성사를 받을 때 신덕이라는 은혜를 받는다. 그것은 천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본성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지만, 아무런 도움이 없이 우리 이성의 능력만으로 당신을 안다는 게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어서 우리에게 당신을 알 수 있게끔 주시는 놀라운 새 은혜이므로 초자연적 은혜라고 한다.

10. 천주께서 계시해 주신 것은 무엇이든지 믿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천주께서는 온전히 진실하사 스스로 속지 못하시고 또한 우리를 속이지 못하심을 인하여, 천주께서 계시해 주신 것은 무엇이든지 믿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천주께서 계시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그것이 어떻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쉽사리 믿는다. 그것을 누가 말해 줄 것인가? 다음 두 가지 질문에 그 답이 주어져 있다. 천주교회가 그것을 가르칠 수 있고, 교회에는 그런 가르침을 행하게 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과 권위가 있다.

11. 천주께서 계시해 주신 것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경, 가르침, 천주교회의 권위로써 천주께서 계시해 주신 것을 알아야 한다.

12. 가르칠 신성한 권을 천주교회에 준 이는 누구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러므로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가르칠 신성한 권을 천주교회에 주셨다.
우리 주께서 종도라 불리는 열 두 사람을 어떻게 뽑으셨는지를 복음에서 읽을 수 있다. ‘종도’라는 말은 권위로써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명령받은 사람, 사절 혹은 전달자를 의미한다. 우리 주께서는 일생 동안 영혼이 구원되기 위해서 알고 또 믿어야 하는 모든 진리를 종도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위에서 인용된 구절에서 보듯이, 당신께서는 당신의 진리를 보천하에 가르치도록 그 열 두 사람을 파견하셨다. 우리 주께서는 그들더러 예루살렘과 온 유데아와 사마리아와 및 땅 극변까지 당신을 증거하라고도 말씀하셨다(사도 1, 8). 우리 주님을 배반한 유다가 죽은 이후에 성 마티아가 종도로 뽑혀서 열 두 종도의 자리를 채웠으며, 나중에 그 숫자에 성 바오로가 보태졌다. 종도들의 가르침은 종도행전 및 서간경에서 읽을 수 있다. 우리 주께서는 종도들로써 천주교회를 세우셨고, 그로써 교회는 주께서 종도들에게 주신 명령과 권위를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이는 다음에 증명될 것이다(84번, 기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