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 천주교 요리/애덕과 천주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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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애덕이란 무엇인가?
- 애덕은 천주를 만물 위에 사랑하고 또 천주를 위하여 모든 사람을 자기같이 사랑하는, 천주의 초자연적인 은혜이다. 우리는 이미 신덕과 망덕이 천주의 초자연적인 은혜라는 것을 보았다. 애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대저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성신으로 말미암아”라고 성 바오로께서 기술한다.“ 천주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주입되었나니라.”(로마 5,5) 우리의 힘만으로는 천주를 사랑할 수 없는 방식으로 천주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므로, 그것은 초자연적인 은혜이다. 그것은 우리가 천주와 친밀한 친교를 이루게 해 주는데, 애초에는 우리에게 그럴 권리가 없었다. 최후의 만찬기 있고 나서 우리 주님께서는 제자 및 우리를 위해 당신 성부께 기도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 저들에게 네 이름을 알게 하였거니와 또 알게 하야, 하여금 너 나를 사랑하신바 사랑이 저들에게 머물러 있고 나도 저들에게 있게 하리이다.”(요왕 17,26) 이는 오로지 우리가 애덕의 은혜로써 천주 자신의 사랑에 참여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존성총을 살펴보면서(139번) 성총이 우리를 천주성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한다는 성 베드로의 말씀을 되새겼다. 우리는 그것에 대하여 성총이 타고난 능력에 넘치게 헤아릴 수 없이 우리를 부요케 해 주고 높여 주며, 그 결과 우리가 천주와의 놀라운 친교를 이루고, 종이 아니라 당신의 벗이 되고 자녀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성총과 애덕은 바늘과 실이다. 대죄로써 성총을 잃으면서도 신덕과 망덕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고들 한다. 대부분의 죄인이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성총을 잃은 상태에서 애덕을 보존하지는 못한다. 대죄는 성총과 애덕 둘 다를 파괴시킨다. 그 이유는 대죄가 천주께 대한 배반행위여서 천주와의 친교를 직접 깨뜨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를 천주의 벗이 되게 하는 것이 바로 성총과 애덕의 목적이다. 성총은 우리를 당신의 벗이 되게 한다. 애덕은 우리가 천주를 향하되, 성총이 부여해 준 벗됨이라는 지위에 맞갖게 행동할 수 있게 해 준다. 성 베드로께서 말했듯이 우리는 성총으로써 천주성에 참여한다. 애덕으로써는 당신 자신을 위한 천주의 사랑에 참여한다. 성 요왕은 “천주는 사랑이시다.”라고 말한다.
- 그러므로 애덕은 창조된 모든 인간과 사물 위에 천주를 위하여 천주를 사랑함으로써 제일 크고 제일 으뜸인 계명을 채울 수 있는 힘을 준다. “네 주 천주를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신과 온전한 뜻으로 사랑하라 하였으니.”(마두 22,37) 애덕은 또 우리 주께서 첫째 계명과 같다고 하신 둘째 계명(마두 22,39), 이미 보았듯이 천주에 의해 당신 모상을 따라 닮게 만들어졌고 또 당신 성자의 보혈로 말미암아 구속된 이웃(말하자면, 모든 이)도 역시 사랑하지 않으면 천주를 진실로 사랑한다 할 수 없음으로 인하여 첫째 계명이 연장일 따름인 둘째 계명을 지킬 힘, 다시 말해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참말로 이웃에 대한 사랑은 천주께 대한 진정한 사랑의 시험 수단이고 또 증거이다. “누가 만일 천주를 사랑하노라 말하며 그 형제를 미워한다면 이는 거짓을 말하는 자니라. 대저 눈에 보이는 제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가 어찌 능히 뵈이지 아니하시는 천주를 사랑할 수 있으리요?”(1요왕 4,20) 그러나 천주께서 요구하시는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기한 쉬운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는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마두 5,44)
170. 어째서 천주를 사랑해야 하는가?
- 당신께서는 본질적으로 무한히 착하시고, 우리를 향하여 무한히 착하신 고로 천주를 사랑해야 한다. 두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째, 천주는 본질적으로 말할 수 없이 착하시다. 천주께서 그렇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천주의 무한성으로 인하여 그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해도 그런 사실을 인정하기는 한다. 둘째, 천주는 우리를 향하여 말할 수 없이 착하시다. 당신은 우리를 만드시고, 구속하시고, 또 천당에서 당신과 함께 있게 해 주시리라고 약속해 주셨으며, 우리가 천당에 이르는 데 필요한 온갖 성총과 도우심을 베풀어 주셨다. 우리를 향한 천주의 그런 착하심으로부터 유추하여 첫째 이유, 즉 천주께서 본질적으로 얼마나 착하신지 인정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의 어머니가 우리에게 얼마나 착하게 행하는지를 보고 그녀가 본질적으로 얼마나 착한지를 쉽게 인정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171. 우리가 천주를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 그리스도께서 너희가 만일 나를 사랑할진대 내 계명을 지키라(요왕 14,15)고 하셨으므로, 당신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우리가 천주를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천주께서는 “나의 천주여, 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만족치 않으신다. 천주께서는 진정한 사랑의 실제적 증거를 요구하시는 까닭에 우리는 당신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 자기 어머니에게 항상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면서 불순종하는 소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랑에 대한 표시가 극히 적다고 하지 않겠는가. 소년이 자기 어머니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머니 말에 순종치 않겠는가? 그러니 천주께서 진정한 사랑의 증거로 당신께 대한 우리의 순종을 요구하시리라는 것을 당연히 예상할 수 있다.
172. 계명이 몇 가지 있는가?
- 열 가지 계명이 있다.
173. 천주십계를 말하라.
-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과 노예의 굴에서 데려온, 너희의 주 천주이니라.
- 1.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따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 2. 너희는 주 천주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 3.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 4.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
- 5. 너희는 살인하지 못한다.
- 6. 너희는 간음하지 못한다.
- 7. 너희는 도둑질하지 못한다.
- 8. 너희는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못한다.
- 9. 너희는 남의 아내를 원치 못한다.
- 10. 너희는 남의 재물을 탐치 못한다.
174. 천주십계를 준 이는 누구인가?
- 구약 율법에서는 천주께서 모세에게 천주십계를 주셨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그것을 확인해 주셨다. 천주십계를 주신 이야기는 출애굽기 19장 20절에서 읽을 수 있다. 우리 주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 그것을 확인해 주셨다. “내가 교법이나 혹 예언자의 기록한 바를 폐하러 온 줄로 여기지 말라. 폐하러 오지 아니하고 오직 완전케 하려 왔노라.”(마두 5,17)
- 교리문답에서 계명이 어느 정도 분명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계명에 대하여 길게 해설하지는 않겠지만, 이 소책자에서 목적하는 바는 천주교회의 교리를 설명하여 불행하게도 정신 속에 잘못 주입된 것의 악한 영향을 받은 이들이 참된 빛 안에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기본적으로는 해설해야겠다. 모든 교파의 그리스도인들은 계명이 자기 양심에 묶여 있다고 믿는 실정이므로, 그 계명에 대하여 천주교에 입각한 해설을 간단하게 곁들이는 것으로 충분하리라고 본다.
175. 제1계는 무엇인가?
- 제1계는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과 노예의 굴에서 데려온, 너희의 주 천주이니라.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따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이다.
176. 제1계로써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제1계로써 우리는 신덕, 망덕, 애덕 및 수계범절로써 오직 한 분이시고, 참되시며, 생활하신 천주를 흠숭해야 한다. 수계범절은 우리의 창조주이시고 주님이신 천주께 대하여 마땅한 권리인 영광을 드리는 덕행이다.
177. 신덕을 거슬리는 죄는 무엇인가?
- 신덕을 거슬리는 죄는 신덕요목에 대하여 일부러 의심하고, 불신하거나 부인하며 교회의 교리를 경만히 여기는, 그릇된 수계범절 일체이다.
- 천주께서 진리를 알게 해주셨음을 확신한다면, 그 중 어느 하나라도 부인하거나 믿지 않거나 의심하는 것은 대죄가 된다. 천주께서는 진리 자체인즉, 당신이 말씀해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치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을 크게 모욕하는 것이 된다. 그러니 천주교회가 참된 교회라는 것과 그 가르침이 천주의 가르침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이 가면, 공정하게 더 조사해야 한다. 그래서 천주교회가 참된 교회라는 확신이 들면, 도리에 맞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천주교 신자로 남아 있어야 한다.
178. 어떻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신덕을 잃을 위험에 노출시키게 되는가?
- 영적인 의무를 소홀히 하고, 나쁜 책을 읽으며, 비가톨릭 학교에 다니고, 그릇된 종교의 예배나 기도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를 신덕을 잃을 위험에 노출시키게 된다.
- 영적인 의무. 이는 미사에 참례하고, 고해성사 및 영성체 참여하고, 기도하며, 훈계를 들음을 뜻한다.
- 나쁜 책, 특히 수계범절에 어긋나는 책과 부도덕한 책. 천주교 신자인 자녀를 비가톨릭 학교에 보내면서, 수계범절을 배우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녀에게서 신앙에 대한 지식을 빼앗는 것은 부모의 편에서 보면 중죄이다. 천주교 신자인 사람이 예배에 참가하기 위해 비가톨릭 예배 장소에 참석하는 것은 대죄인즉, 왜냐하면 자기 종교를 제외한 종교가 모두 그릇된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79. 망덕을 거슬리는 죄는 무엇인가?
- 망덕을 거슬리는 죄는 낙심과 망령된 억측이다.
- 낙심은 고의로 천주의 자비를 포기하는 것이다.
- 망령된 억측은 천주께서 요구하시는 것을 행하지도 않으면서, 천당과 그곳에 이르는 수단에 대해서 성급하게 기대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악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에 이르러서는 천주와 더불어 평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것은 천주의 자비와 정의를 조롱하는 것이다.
- 낙심은 계약에 대하여 천주께서 본분을 이행하시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부인하거나 의심함으로써, 망령된 억측은 우리의 본분을 이행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망덕을 거슬러 범죄하는 것이다.
180. 수계범절을 거슬리는 주요 죄는 어떤 것인가?
- 수계범절을 거슬리는 주요 죄는 그릇된 신이나 우상을 섬김, 그리고 천주께만 속해 있는 영광을 여타의 피조물에게 돌림이다.
181. 제1계에서는 형상을 만드는 것을 금하는가?
- 제1계에서는 형상을 만드는 것을 금하지는 않고 우상을 만드는 것을 금한다. 즉, 신으로 삼아 흠숭하거나 공경하기 위한 형상을 만드는 것을 금한다.
-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교회에 성상과 형상이 많이 있어서, 제1계를 어긴다고 비난받아 왔다. 그러나 제1계로써 그 같은 형상을 만드는 것을 금한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이유는 유데아인에 대하여 제1계를 명하신 천주께서 특별한 경우에 역시 형상을 만들도록 명하셨기 때문이다.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을 건네어 이르시되…너는 순금으로 속죄판을 만들되, 커룹 둘을 만들되, 망치로 두드려서 그 속죄판 양쪽 끝에서 나오도록 그를 만들찌니.” (출애굽 25,18) 그리고 다시, 백성들이 천주를 거슬러 불평한 것 때문에 불뱀으로 인하여 괴로워할 때, 천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고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그것을 쳐다보게 하여라. 그리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모세는 구리로 뱀을 만들었다.”(민수 21,8-9)
- 천주께서 금하신 것은 신으로 삼아 흠숭하기 위한 형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예컨대, 유데아인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신으로 섬긴 것처럼 말이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성상(聖像)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성상 자체를 공경하는 것이 아니고, 성상이 우리 주님, 성모 마리아 혹은 성인들을 표상하므로 성상을 공경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인간다운 일이다. 우리는 모든 부모의 사진을 소중히 여기며, 시인 쿠퍼가 어머니 초상에 바치는 단시(短詩)라는 시를 쓴 것을 비난하지 않는 것과 같이, 사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서로 비난하지 않는다. 성상 앞에서 기도할 때, 우리는 성상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표상하는 분에게 기도하는 것이다. 아무 것도 걸려있지 않은 맨벽 앞에서보다 십자고상이나 성상 앞에서 주의를 다해 기도하고 신심 행위를 행하기가 더 쉽다. 십자고상은 구세주를 상기시켜 주어서 생각이 집중되게 해준다. 우리는 성상 앞에 촛불을 켜고 꽃을 드리지만, 그렇게 하는 동기는 앵초의 날에 비콘스필드상을 꾸미는 앵초단의 그것과 다르지 않고, 휴전 기념일에 전쟁기념비 앞에 화환을 놓는 사람들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
182. 제1계에서는 악마와 교류하는 행위 및 미신 행위를 금하는가?
- 제1계에서는 강신술사 및 점쟁이에게 의논하고, 부적, 예언, 꿈을 믿으며, 그런 류의 어리석은 행위를 하는 것과 같이, 악마와 교류하는 행위 및 미신행위 일체를 금한다.
- 도저히 아무런 힘이 없는데도, 예를 들어 편자에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힘이 없고, 소금을 쏟았다 해서 불길하지 않음에도 행운이나 불행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힘의 원인을 어떤 물건에 돌릴 때, 우리는 미신에 빠진다.
- 강신술은 이 계명으로 금지돼 있는 까닭에, 천주교 신자인 사람이 강신술사가 되거나 강신술사의 모임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 강신술은 신앙행위인 한, 그릇된 신앙행위이다. 그리고 강신술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 중 많은 것이 자연적 원인으로써 설명될 수 있는데, 자연적 원인으로써 충분히 설명되지 못하여 그 원인을 악령에만 돌릴 수 있는 것이 조금 있다.
- 천주교 신자들은 자주 십자고상이나 메달을 목에 거는데, 그것을 부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님과 성인들께 대한 존경과 경의를 보여주기 위해서 착용한다. 친척이나 친구의 사진을 넣은 메달을 착용한다 해서 해롭게 여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십자고상이나 메달을 착용한들 해로울 게 뭐가 있겠는가?
183. 성물 모독 및 성물 매매도 제1계로써 금지되는가?
- 성물 모독 및 성물 매매도 제1계로써 금지된다.
- 성물 모독은 교회에서 사용되는 성합과 같은 물건, 혹은 사제나 수녀와 같은 사람 혹은 교회나 묘지와 같은 장소 중 어느 것, 즉 천주께 봉헌된 것에 대하여 난폭하거나 불경하게 다루는 것이다. 성물 매매는 순전히 거룩하기만 한 물건을 사거나 파는 것 혹은 예컨대 강복으로써 거룩하게 된 유형적 물건을 사거나 파는 것 및 그 신성한 특징을 근거로 해서 가격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184. 천사 및 성인들에게 신적인 공경을 드리거나 절하는 것이 금지되는가?
- 천사 및 성인들에게 천주께만 맞갖은 신적인 공경을 드리거나 절하는 것이 금지된다.
185. 천사 및 성인들에게 어떤 종류의 공경이나 경배를 드려야 하는가?
- 천사 및 성인들에게는 하등(下等)한 공경이나 경배를 드려야 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 천주의 종이면서 특별한 벗인 그들에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 이미 제9요목에서 이에 대하여 말한 바 있다(104번을 보라). 천주교회가 가르치는 바를 반복해 보자. “그리스도와 더불어 다스리는 성인들은 인간을 위하여 천주께 자기 기도를 드린다. 당신 성자, 오직 한 분이신 속죄자이면서 구세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주께로부터 은혜를 얻기 위해 그들에게 간구함과, 또 그들의 기도, 도움 그리고 협조에 호소함은 착하고도 적합한 일이다.”(트리엔트 공의회 제25회기)
- 우리는 그리스도께 흠숭지례를 드린다. 성인들에게는 공경지례를 드린다. 이는 열교인들이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자기네 교회를 성인들께 봉헌하지 않는가? 우리에게는 성 마르가리타의 교회, 성 필립보의 교회, 성 유다의 교회, 성 토마스의 교회, 모든 성인의 교회가 있다. 공동기도서의 첫 부분에는 성인들의 달력이 있다. 결국 영국 교회는 공식적으로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경우처럼 이 경우에도 영국 교회에서의 믿음과 실천은 우리 천주교회와 큰 차이가 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성모께는 상경지례를 드리고 성인들께는 공경지례를 드린다. 그분들에게 어울리는 공경지례를 드리는 것으로, 이는 타당하고 옳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신적인 공경을 드림은 실로 매우 무거운 죄가 된다.
186. 성해, 십자고상 및 성화에 대하여 어떤 공경을 드려야 하는가?
- 그것들은 그리스도 및 성인들에 관련돼 있어서 그들을 기념하는 것이므로 성해, 십자고상 및 성화에 대하여 상응하는 공경을 드려야 한다.
- 성해는 성인의 몸이나 신체 일부 혹은 그들에게 속한 어떤 것이다. 십자고상은 십자가에 달리신 우리 주님의 표상이다. 그것들이 속해 있거나 표상하는 것으로 인하여 우리가 성해, 기타 등등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 답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성인들을 상기시켜 줌으로 더 잘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187. 성해나 상본을 향해 기도하는가?
- 성해나 상본 자체가 우리를 보거나, 듣거나, 도와주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들을 향해 기도하지 않는다.
188. 제2계는 무엇인가?
- 제2계는 “천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불러 헛맹서를 발치 말라.”이다.
189.제2계로써는 무엇을 명하는가?
- 제2계로써는 천주 및 거룩한 모든 이, 모든 물건에 대하여 경건하게 말하고 서약 및 서원을 하되 합당하게 할 것을 명한다.
- 거룩한 이는 성모와 성인들 그리고 사제 및 수녀와 같이 현세에서 천주를 섬기기 위해 자신을 봉헌한 모든 이를 말한다. 거룩한 물건은 미사, 성사, 십자 표시, 기타 등등과 같이 천주를 섬기고 경배하는 것에 속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 서약은 참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하여 천주를 증인으로 삼는 것이다. 서원은 천주께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 위대하고 착한 어떤 것을 하겠다고 천주께 드리는 장엄한 약속이다. 예컨대, 질병에서 회복시켜 주시면 교회를 세우겠다는 등. 수도회 안에서 천주께 자기 생활을 드리는 이들은 청빈, 정결, 순명의 서원을 발한다.
190. 제2계에서는 무엇을 금하는가?
- 제2계에서는 거짓되고, 경솔하고, 불의하며, 불필요한 서약을 일체 금한다. 마찬가지로 신성모독, 저주 그리고 모독적인 언사를 금한다.
- 그릇된 서약은 틀린 줄을 알면서 참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하여 천주를 증인으로 삼는 것이다. 그것을 거짓 맹세라고도 한다. 경솔한 서약은 충분한 생각을 하지 않고 취해지는 것이다. 부당한 서약은 천주께서 금하신 어떤 것을 행하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서약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데 행하는 서약이다. 모독은 천주 혹은 거룩한 사람 및 물건을 거슬러 악하게 혹은 불경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저주는 엄격한 의미로 우리 자신, 이웃 혹은 천주의 피조물에 대하여 천주의 분노가 내려오도록 청하는 것 혹은 그들이 크게 악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결코 저주해서는 안 된다.
191. 맹세하거나 서약을 발하는 것이 합법적인가?
- 천주의 영광 혹은 우리 자신이나 이웃의 선(善)이 요구할 때에만 맹세하거나 서약을 발하는 것이 합법적이다.
- 때때로 우리는 예를 들면, 법정에서 서약하도록 강요당한다.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여 정의가 실현되도록, 공공선이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192. 제3계는 무엇인가?
- 제3계는 “주일을 거룩히 지키라.”이다.
193. 제3계로써는 무엇을 명하는가?
- 제3계로써는 주일을 지킬 것을 명한다.
- 유데아인의 안식일 혹은 휴일은 토요일로, 창조 때에는 천주께서 제7일에 쉬셨고 또 이집트에서 유데안들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기를 원했으므로 거룩하게 지켰다. 교회는 주께서 주신 권한을 사용하여, 우리 주께서 부활 주일에 부활하셨음과 성신강림첨례에 성신을 보내셨음을 기념하여 안식일을 지키던 것을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것으로 바꿨다. 종도들이 토요일뿐만 아니라 경배일로서 주일을 지키기 시작하고 있던 신약성서(종도행전 20,7; 1코린16,2)에 그 증거가 있다. 그러나 종도들은 그 문제에 관하여 법을 정하지는 않았으며,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변화한 것은 교회의 권위 하에서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과정이었다.
194. 주일을 거룩히 지키되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 미사에 참례하고 노예다운 일을 쉼으로써 주일을 거룩히 지켜야 한다.
- 주일에 미사에 참례할 의무는 질문 232번에서 해설한다. 노예다운 일이란 정신보다는 육신을 가지고 행하는 것으로서 밭 갈기, 돌이나 철, 기타 등등을 가지고 노동하기, 또 여자에게는 실잣기, 기타 등등과 같이 노예가 행했던(그래서 ‘노예다운’이라고 하는 것임) 일의 종류이다. 그것은 글 쓰기, 음악 연주, 기타 등등과 같이 주로 정신을 가지고 행하는 일반 교양의 일과 구별된다. 그런 종류의 일은 허용된다. 육신 일의 종류에 속해 있기는 해도(예컨대, 식사 준비는 필요한 일이다), 주일에 놀이를 하는 것은 금하지 않지만, 그로써 스캔들이 될 수 있으면 그런 일은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195. 어째서 세속 일을 쉬도록 명하는가?
- 기도, 성사에 참여하기, 훈계를 듣기 그리고 좋은 책 읽기를 위한 시간과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세속 일을 쉬도록 명한다.
196. 제4계는 무엇인가?
- 제4계는 “부모를 효도하여 공경하라.”이다.
197. 제4계로써는 무엇을 명하는가?
- 제4계로써는 죄가 되지 않는 모든 일에 있어서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부모에게 순종할 것을 명한다.
- 부모된 이는 도둑질하거나 거짓말하거나 혹은 그밖에 죄스러운 것을 행하도록 지시해서는 안 된다. 부모된 이가 그렇게 하는 경우 자녀된 이는 순종하지 않아도 된다.
198. 부모에게만 순종할 것을 명하는가?
- 부모에게 뿐만 아니라 주교와 주임 사제, 민간 사회의 권위 그리고 합법적인 장상에게도 순종할 것을 명한다.
- 주교와 사제는 영혼에 관련된 모든 것에 있어서 천주를 대신하며, 그래서 그들에게 순종해야 한다(헤브레아 13,17을 보라). 정부는 국가의 안녕을 위해 필요하다. 그러므로 민간 사회의 지배자에게 순종해야 한다(로마 13,1-7을 보라).
199. 부모가 궁핍할 때 도와야 하는가?
- 부모가 궁핍할 때 영신적으로나 세속적으로나 그들을 도와야 한다.
200. 주임 사제를 원조하는 일에 타당하게 기여해야 하는가?
- 주임 사제를 원조하는 일에 타당하게 기여해야 한다. 성 바오로께서 “그와 같이 우리 주께서도 또한 복음을 선전하는 자는 그 복음을 전함에서 생활하기를 정하였느니라.”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 이것이 주일에 교회에서 아침, 저녁으로 헌금이 있는 이유이다(245, 246번을 보라).
201.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의무는 무엇인가?
-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의무는 그들을 부양하고, 가르치며, 잘못을 고쳐주고, 제대로 된 가톨릭 교육을 시켜 줌이다.
- 제4계에서는 부모에 대한 자녀의 의무 및 합법적인 권력자에 대한 모든 이의 의무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의무 및 부하에 대한 권력자의 의무도 명한다. 가족은 사회의 기본 단위이다. 그러므로 가족의 안녕 및 사회의 안녕은 부모가 그 의무를 어떻게 다하느냐에 달려있다. 자녀에 대한 수계범절 교육은 매우 중요한 의무이다. 학교가 가정을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교사는 부모가 천주 앞에서 그 의무를 수행하도록 도우므로,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는 다른 종교인과의 혼배가 심각하게 해로울 수 있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202. 주인, 안주인 그리고 여타의 장상의 의무는 무엇인가?
- 주인, 안주인 그리고 여타의 장상의 의무는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이들을 적절히 돌보아, 수하들이 수계범절의 의무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03. 제4계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인가?
- 제4계에서는 부모 및 합법적인 장상에 대한 경멸, 고집을 피움 그리고 불순종 일체를 금한다.
204. 비밀결사에 가담하는 것이 죄 되는가?
- 교회나 국가에 대한 반역을 꾀하는 비밀결사 혹은 그 비밀스러운 이유로 말미암아 교회의 비난을 받는 단체에 가담하는 것은 죄가 된다. 성 바오로께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 때문이다. “각 삼람은 다 상관의 권력에 복종할지니라. 대저 천주께로조차 오지 아니한 권이 없으니 권리가 있는 곳마다 그것은 천주의 지령대로 되었느니라.”(로마 13,1-2)
- 프리메이슨 단체는 비밀결사이고 또 교회의 비난을 받는 것이므로, 천주교 신자는 누구라도 프리메이슨이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프리메이슨에는 사원, 지도자 그리고 의식이 있음으로 해서 일종의 종교이다. 공산주의는 엄밀히 말해서 비밀결사는 아니지만, 교회가 비난하는 것이다. 공산주의는 무신론이어서 일체의 종교를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공산주의는 또 사유재산, 가족의 권리 및 개인의 자유를 부인하고, 폭력 혁명 및 계급 전쟁을 가르침으로써 국가를 반대한다.
205. 제5계는 무엇인가?
- 제5계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이다.
206. 제5계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인가?
- 제5계에서는 의도적인 살인, 싸움, 투쟁 그리고 상처를 입히는 말과 스캔들 및 악한 표양 일체를 금한다.
- 의도적인 살인을 하늘을 향해 앙갚음해 줄 것을 울부짖는 죄 중의 하나이다(327번을 보라). 스스로를 죽이는 자살은 이 계명으로 말미암아 금지된다.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직접 계획적으로 죽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가가 범죄자를 사형 집행하는 경우에는 살인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에는 그렇게 할 권한이 있다. 국가가 정당한 전쟁에서 무장한 군인에게 지시하여 적을 죽이도록 하는 경우도 살인이 아니다. 그리고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에는 언제나 자기 방어의 일환으로 죽일 수 있다.
207. 제5계에서는 분노를 금하는가?
- 제5계에서는 분노를 금하며, 증오하여 앙갚음하는 것을 더욱 금한다.
208. 어째서 제5계로써 스캔들 및 악한 표양을 금하는가?
- 스캔들 및 악한 표양은 이웃의 영혼에 해가 되어 영적인 죽음을 초래하므로 제5계로써 스캔들 및 악한 표양을 금한다.
- 많은 사람이 스캔들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여, 누군가에 대하여 악한 것을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상 혹은 비방이다(221번을 보라). 스캔들은 누군가의 길에 놓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어떤 것, 장애물을 의미하는 라틴어 스칸달룸(scandalum)에서 유래한다. 그러니 영적인 스캔들은 누군가가 죄에 떨어지게 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혹은 죄에 떨어지게 할 것 같은 어떤 것이다. 악한 표양은 스캔들과 같기는 해도, 그 정도로 사악하지는 않다. 스캔들 및 악한 표양에 있어서 죄의 정도는 이웃의 영혼에 끼치는 해의 중대성에 달려 있다.
209. 제6계는 무엇인가?
- 제6계는 “사음을 행치 말라.”이다.
210. 제6계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인가?
- 제6계에서는 다른 이의 아내나 남편과의 부정한 죄 일체를 금한다.
- 사음은 혼배의 신성함을 거슬리는 죄이며, 불의한 중죄이기도 하다. 그 결과는 가족 생활에 큰 불행이 된다.
211. 제6계에서는 거룩한 정결에 반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다 금하는가?
- 제6계에서는 외모로나 말로나 혹은 행실로써 거룩한 정결에 반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다 금한다.
- 눈은 영혼의 창이라 일컬어진다. 눈을 통하여 죽음이 영혼 안으로 스며든다.
- 악한 대화는 죄의 풍부한 원천이다.
- 혼자서든지 아니면 다른 이와 함께든지 부정한 행실은 이 계명으로써 금지된다. 그런 행실 중에서 매우 중대한 형태는 결혼한 부부에 의해서, 혼인의 첫째 목적인 자녀 출산을 직접 방해하는 피임 방법으로써 범해진다.
- 다음에 오는 두 질문에서 이미 말한 것을 설명한다.
212. 제6계로써 음란한 놀이와 춤이 금지되는가?
- 제6계로써 음란한 놀이와 춤이 금지되며, 그것을 보는 것도 죄가 된다.
213. 제6계에서 음란한 노래, 책 그리고 그림을 금하는가?
- 제6계에서는 영혼에 극히 위험하여 대죄로 유인하므로 음란한 노래, 책 그리고 그림을 금한다.
- 성적인 능력은 인간 종족의 전파를 위해 천주께서 만들어 주신 놀랍고도 고귀한 업적이다. 그것을 혼인 이외에 사용하는 것은 남용하는 것이어서 대죄가 된다. 우리는 자신 및 다른 이의 몸을 존중해야 한다. 인간의 몸은 불멸의 영혼이 거하는 곳이요, 영혼의 영광 안에 영원히 참여하도록 천주께서 의도하신 것으로, 성신의 성전이 되도록 성총으로써 만들어졌다(1코린 6,19). 부정한 죄를 피하기 위해서는 행실의 동기인 각자의 생각을 통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도, 잦은 고해와 영성체, 절제의 생활, 게으름과 나태함을 피함 그리고 악한 생각이 나타날 때 정신을 수습할 수 있는 생활에 대한 흥미, 이런 것들이 천주의 성총과 합하여 강력한 도움이 되어 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혼인을 전제로 교제하는 이들은 특히 조심함이 필요하다. 그들은 약혼했을 때라도 서로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214. 제7계는 무엇인가?
- 제7계는 “도적질을 말라.”이다.
215. 제7계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인가?
- 제7계에서는 다른 이에게 속한 것을 불의하게 없애거나 관리하는 것 일체를 금한다.
- 불의하게 없애는 것이라는 말을 주목하라. 그것은 물론 비상사태가 강요되지 않는 한, 소유자의 의지와 반대됨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자살하려고 마련한 독이 든 병을 없애는 것은, 비록 그 독이 그의 재산이라고 해도 도적질이 아니다. 계명에서는 온갖 형태의 도적질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재산에 의도적으로 끼치는 손해도 금한다.
216. 제7계로써는 구입 및 판매에 있어서 온갖 형태의 부정이 금지되는가?
- 구입 및 판매에 있어서 온갖 형태의 부정이 제7계로써 금지되며, 또한 이웃에 해가 되는 다른 온갖 방법도 금지된다.
217. 부당하게 얻은 물건을 원래대로 복귀시켜야 하는가?
- 가능하다면 부당하게 얻은 물건을 원래대로 복귀시켜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죄가 사해지지 않을 것이다. 빚도 갚아야 한다.
- 장물, 기타 등등을 보환하지 않으면 천주께서는 이 계명을 어긴 죄를 용서치 않으실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혹은 그렇게 할 능력이 없다면 적어도 가능하게 되었을 때, 그렇게 할 의지 및 의향이 있어야 한다. 기꺼이 보환하려 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입힌 이는 자신의 죄에 대하여 진정으로 통회하는 것이 아니다.
218. 하인에게 있어서 주인의 시간이나 재산을 낭비하는 것이 부정직한 일인가?
- 하인에게 있어서 주인의 시간이나 재산을 낭비하는 것은,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낭비하는 것이므로 부정직한 일이다.
219. 제8계는 무엇인가?
- 제8계는 “망령된 증참을 말라.”이다.
220. 제8계에서는 무엇을 금하는가?
- 제8계에서는 일체의 거짓 증거, 경솔한 판단 그리고 거짓말을 금한다.
- 거짓 증거는 법정에서 거짓으로 증거를 대는 것을 의미한다.
- 경솔한 판단은 충분한 근거없이 누군가에 대하여 악한 의견을 조성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 거짓말은 틀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말함으로써 다른 이를 계획적으로 속이는 것을 포함한다. 농담삼아 하는 거짓말이나 사양하기 위한 거짓말은 사소한 거짓말이다. 누군가의 평판에 심각한 해가 되는 거짓말은 큰 거짓말이다.
221. 제8계로써 중상과 비방이 금지되는가?
- 제8계로써 중상과 비방이 금지되며, 이웃의 인격에 해가 되는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것과 말을 퍼뜨리는 것도 역시 금지된다.
- 중상은 틀리다는 것을 알면서 이웃을 반대하여 사악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비방은 사실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을, 당사자를 반대하여 알리는 것이다. 이웃의 인격에 중대한 해를 끼친다면 중상과 비방 둘 다 대죄이며, 천주께서 용서해 주시기 전에 가능한 한 악행을 보상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훔친 재산을 회복시키기보다 훨씬 더 어렵다.
-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다른 이가 말한 것을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이다. 험담하고 비밀을 누설하는 것도 제8계로써 금지된다.
222. 이웃에 대해 나쁘게 말함으로써 해를 끼쳤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이웃에 대해 나쁘게 말함으로써 해를 끼쳤다면, 할 수 있는 한 그의 훌륭한 명성을 회복시킴으로써 그를 만족시켜야 한다.
223. 제9계는 무엇인가?
- 제9계는 “남의 아내를 탐치 말라.”이다.
224. 제9계에서는 무엇을 금하는가?
- 제9계에서는 고의로 부정한 생각과 원욕(願慾)을 충족시키는 것 및 비정상적인 몸짓에 의한 고의적인 쾌락 일체를 금한다.
- 제6계에서는 정결을 거슬리는 행동, 말 그리고 외모 일체를 금한다. 이 계명에서는 같은 덕을 거슬리는 생각과 원욕을 금한다.
225. 보통 어떤 죄가 제6계 및 제9계를 어기도록 유인하는가?
- 보통 제6계 및 제9계를 어기도록 유인하는 죄는 폭식과 만취와 무절제 그리고 게으름과 악한 교제 및 기도를 소홀히 함이다.
226. 제10계는 무엇인가?
- 제10계는 “남의 재물을 탐치 말라.”이다.
227. 제10계에서는 무엇을 금하는가?
- 제10계에서는 남의 재물과 이익에 대하여 시샘하고 탐내는 생각 및 불의한 원욕 일체를 금한다.
- 제7계에서는 남의 재산에 대한 우리의 행동에 있어서 모든 이에게 그 권리를 돌려주는 정의의 덕을 지킬 것을 명한다. 이번 계명에서는 생각이나 원욕에 있어서 그런 정의를 지킬 것을 명한다. 불의한 수단으로써 얻거나 빼앗으려고 하지만 않으면, 그저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니고 싶어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