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딸 (나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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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일].[편집]

「나는 그 잘낮다는 녀자들 부럽지 않아」

틈만나면 한운의 방에 와서 「히々[히] 허々[허]」하는 주인마누라는 오날 저녁에도 또 한운과 리긔봉과 마조 안저 아랫방에 잇는 김선생 귀에 들니라고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하여 말했다.

「왜요」

리긔봉은 주인마누라의 심사를 잘 아는터이라 또 무슨 말인가 하고 드러보기 위하야 이렇게 물었다.

「녀자란걷은 침선방적을 하야 살림을 잘하고 남편의 밥을 먹어야 하는 거시야」

오날은 갑을병(甲乙丙)과 마조안고 내일은 이로하(イロハ)와 마조안게되고 때로는 ABC와도 말하게 되는 이 여관집 마누라는 여러번 좌석에서 신여자 논란이 나는 것을 만히 주서 드렀다 그리하야 그중에 이런 말이 제일 머리에 백혔든 것이었다.

「왜요 신녀성은 침선방적을 못하나요 남편의 밥보다 자긔 밥을 먹으면 더 맞있지」

일년 전에 리혼을 하고 다시 신녀성에게 호긔심을 두고 잇는 리긔봉은 이렇게 반항하였다. 이에 대하야 다시 주인마누라는 처음과 같이 강한어조로 반항할 힘이 없었다.

「드르라고 그랬지」(손구락으로 아랫방을 가라치며) 한운은 리긔봉의 엽흘 꾹 찌르며 이렇게 말한다.

「아니 그런대 아래방에서는 혼자 밤낮 무엇을 하고 잇는 모양이야」

주인마누라의 성미를맛추어 이렇게 다시 화제를 리긔봉은 이었다.

「소설을 쓴다나 무엇을 한다나」

입을 빗죽하는 주인마누라는 무엇을 지주함인지 무슨의미인지 대체 알길이 없었다.

「남이 소설을 쓰거니 무엇을하거니 주인이 그렇게 배가 앞흘것이 무엇 잇소」

주인마누라는 무슨말을 할 듯へ 하다가 입을 다문다.

「왜 그래요 글세」

리긔봉은 무엇보다 그 주인마누라의 대담히 아는 체 하는 것이 더 듯고 싶었다.

「녀자가 잘나면 못써」

「남자는 잘나면 쓰구요」

「남자도 넘어 잘나면 못쓰지」

「그럼 알마치 잘나야겟군 좀 어려운걸」

리긔봉은 입맞을 쩍々[쩍] 다신다 다시 밧삭 대 앉으며

「주인 대체 녀자나 남자나 잘나면 못쓴다니 왜 그럿소 말 좀 드러 봅시다」

「내야 무식하니 무얼 알겟소마는 녀자가 잘나면 남편에게 순종치 아니하고 남자가 잘나면 게집 고생식켜」

「그건 꼭 그렀오 인제 아니까 주인이 큰 철학가요 문학가거든」

한참 비행긔를 태었다 그렇고 그것은 상대자의 인격이 부족한 때 남기는 현실이오 도회지나 문명국에는 다소 정돈이 되였으나 과도긔에 잇는 미문명국이나 지방에서는 아직도 사실로 잇다는 설명을 하고 싶었으나 알아들을 것 같지 아니하야 고만두고 비행긔만 태운 것이었다.

「그말도 일리가 잇는말이야」

한운은 이렇게 말하며 검은 눈을 끔먹々々[끔먹]하고 내러오는 머리를 한번식 다듬었다.

「왜 그럿소 어대 드러봅시다 리긔봉은 한운의 말에 반색을 하야 대들었다.

「잘난 녀자도 이혼하고 잘난 남자도 이혼하는 것은 사실아니오」

「그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맛지가 않아서 그런것이지」

「결국 맛지안는다는 것이 누가 잘낟든지 잘나서 그런것아니오」

「다 진보하랴는 사람의 본능에서 생기는 사실이겠지」

자긔가 리혼을 한 사실이 있는 리긔봉은 대답이 좀 약해젓다 아직 미성혼중으로 장래를 꿉꾸고 있는 한운에게는 어대까지 리혼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다.

「리혼 안하면 진보할 수 없나」

「불만족한데서 만족을 차지려니까 그렇지」

「그렇면 당초붙어 혼자 살지 자긔가 자긔를 만족한다면 모르거니와 타인을 상대하야 만족을 구한다는 것은 될 말이 아니야」

「그렇게까지 어렵게 드러가자면 한이 없고 혼자 살잔 말도 못되고 어려운 문제야」

리긔봉은 음울해지면서 자긔가 지금 무직으로 놀고있난 것 엇던 녀성이 자긔 안해가 되여 자긔를 만족히 하야줄가 하는 것을 묵상하고 있다 이 틈을 타서 주인은 다시 말을 끄집었다.

「글세 그년이 김선생이 온 뒤로붙어 시집을 안갈냐고 하고 공부만 더해지라니 엇저겠소」

「할수만 있스면 공부를 더 식히는 것이 좋치요」

「공부는 더 해 무엇 하겠오 고등녀학교 했으면 족하지」

「녀자도 전문교육을 받어야 해요 녀자의 일생처럼 위태한 것이 어테 있나요」

「그렇기에 잘난 녀자가 되지 안는 것이 좋와」

「제 한 몸을 추수를 할만 한 전문 없이 불행에 이른다면 부모형뎨 친구를 괴롭게 하니까 결국 마찬가지야」

「잘나지 아느면 불행에 이르지않치」

「아니 그렇면 돌쇠어머니는 어째서 남편과 생리별을 하고 이 여관집 밥 어멈 노릊을 하구 있소」

「다 팔자소관이니까 그렇치」

주인은 대답할 말이 없어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게 말하면 다 그렇치요」

리긔봉은 더 말해야 아라들을 것 같지 아니하야 이렇게 간단히 말해버렸다.

「우리 화토나 합세다」

다 듯기 실타는 듯이 한운은 책상 설압에서 화토를 끄냈다.

「막고 내기 화토나 할가 이백끗에 막고 한각식」

세 사람은 다 각기 들고 안졌다.

二[이].[편집]

아침 일즉안이 주인마누라는 김선생 방에 드러섰다.

「어서오십쇼 이리 뜨듯한대로 내려오십쇼」

김선생은 쓰든 원고를 집어 치우면서 말했다.

「밤 낮 무엇을 그리 쓰시고 게시오」

「무얼 공연히 작란하고 있지요」

「밤 낮 혼자서 고적하지 않아요」

「무얼요 졸업을 해서요 그러고 고적한 것을 익여넹기는공부를 하고있음니다」

「수양이 깊으신 어른이란 달나」

「그렇치도 않치요」

「엇저면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셨서」

「많이 하긴 무엇을 많이 해요」

「참 녀자로 훌늉하시지」

「천만에」

「공부해가지고 다 김선생같이 되랴면 누가 공부를 않이해요」

「왜요」

김 선생은 어제밤 윗방에서 허든 말을 드른터이라 이 마누라가 무슨 또 변덕이 생겼나 하고 이렇게 물었다.

「우리내같이 쌍일을 할가 곱게 안저서 글이나 쓰고 신선노름이지」

「……」

김선생은 「당신네들이 팔자가 좆소이다」하고 싶었스나 그렇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야 아모 대답을 않이하였다.

「그렇게 소설을 써서 잡지사에 보내면 얼마나 주나요」

「심々[심]하니까 쓰고 있지요」

일백 오십원 현상소설을 쓰고 이딴 말을 않이하였다.

『그래도 드르니까 돈을 많이 버신다든데」

「그짓말이지요」

과거에 현상소설에 몇 번 당선하야 수 백원 번 것 신문지상 장편소설에 수백원 번 것 매삭 잡지에 투호 원고로 받난 것 적지 않으나 자긔 자랑같하야 말하지 아니했다.

이렇게 여행다니시는 것은 많이 버섯기에 하시지」

「네 저금통장에 수 천원쯤 있지요」

형사가 힐문하드시 묻는 이 말에 대하야 귀치않은드시 속이 시원해라 하고 이렇게 대답하였다 본래 김선생은 돈 말이라면 머리를 절々[절]흔드는 사람이다.

「아이구머니나 저런」

「밥갑 떼일가봐 걱정은 마십쇼」

「온 천만에」

「그런데 김선생」

「네」

「이렇케 여관에 게시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요」

「그거야 내가 아러채서 할 일이지요」

「저기 방 하나를 말해 놓앗는대」

「그렇면 나더러 나가달나는 말삼이요」

「방 하나 엇어서 밥 지어 먹으면 얼마 들지 안을 것이 않이야요 경제시대에 경제를해야지」

「고맙습니다마는 주인으로 안저서 손에 대한 그런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요」

김선생의 얼골에는 노긔가 좀띄었다 주인은 미안이 역이면서

「다 형뎨같이 생각을 하니까 그렇치요」

「남과 똑같이 밥갑 내고 있는데 나가라 드러가거라 할 필요가 있오」

「……」

「나는 다른대로 옴기지않겠오 나는 본래 한곧에 자리를 정하면 꽉 백혀있는 성미오」

자긔가 지금 겨우 자리를 잡고 침착이 쓰고 있는 창작이 자리를 뜨면 또 얼마간 글을 못 쓸 것을 잘 아는 김선생은 다소 불쾌를 늦겻스나 이렇게 말했다.

「대체 날더러 나가라는 까닭은 무엇이오 좀 알고나 봅시다」

「낸들 손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실레되난 줄 알면서도 그랬지요」

「무슨 까닭이야요」

「아니 글세말이야요 근묵자흑으로 선생이 온 후로는 우리 영애란 년이 시집 안가겠다 공부를 더해지라니 대체 녀자가 공부는 더 해서 무엇한답데가」

「그러면 학비대실 수는 있나요」

「돈도 없어니와 돈이 있서도 안식혀요」

「그건 왜요」

「녀자가 남편에 밥 먹으면 고많이지요」

「남편에 밥 먹다가 남편에 밥 못먹게 되면 엇지나우」

「잘난 녀자가 그러치요」

「못난녀자가 그렇게 되면 엇저나우」

「그렇치 안을대로 시집을 보내지요」

「누구는 처음붙어 그렇케 시집을 간답데가」

「녀자가 더 배호면 무얼해요」

「더 배울수록 좇치요 많이 아는 것 밧게 있나요」

「많이 알면 무얼해요 자식 나코 살님 하면 고만인걸요」

「그야 그럿치요만 횡포한 남자만믿고 살 세상이 못됨니다」

「김선생은 저런 말을 늘 우리영애란 년에게 해들니々[니]까 안됏지요」

「내가 그애에게 말한 적은 없음니다만 말하자면 그러탄 말이지요」

「그러면 그년이 왜 시집을 안가겠다고 하우」

「그야 내가 알리 있오 저도 무슨 생각이 있서서 그러는 것이지 내게 때실 일은 않이고 날더러 나가랄것도 아니오」

「글쎄 김선생 한운이같은 유망한 청년을 노치면 또 어데가 구해 본단 말이요」

「구하면 또 있지요」

「글세 내가 한 번 가보앗섯구려」

「한운씨 집을요」?

「네」!

「엇대요」?

「나락섬이 싸이고 나무를 바리로 해 싸코 아버지는 학자구 형뎨 화목하겠다.

양반 지체좋겠다 당자 얌젼하겠다 더 골를수 있겠오」

「저더러 그랬나요」

「그래구 말구요」

「무어래요」

「실타지」

「왜 실태요」

「그것은 나보다 김선생이 잘 알거시오」

「어머니에게 못하는 말을 내게다 할나구요」

「무식한 에미에게 무슨 말을 하겠오 김선생은 다 한통이니까 말이지」

「내게 떼시지 말고 따님을 잘 달내시오」

「그년이 내말을 듯나 다시 말하면 내가 사람이 않이오」

「무엇이든 내게 말할 필요야 있겠오」

「내딸은 김선생이 버려놈넨다」

주인은 최후에 말을 던지고 이러선다 김선생은 그의 치마자락을 잡아다니며

「아니 그게 무슨 말이요 과연 그렇다면 내 다른 곧으로 가리다」

「……」

「그렇지 말고 영애를 달래서 저 조와하는 사람이 있너냐고 물어보시오」

「그애는 그렇게 연애나 하는 년 아니오」

하고 문을 탁 닫고 나간다 김선생은 혼자 앉어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우습기도 하고 자미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다 그렇나 자긔 딸이 머리에 떠올났다. 저 모녀와같이 내 마음에 드는대 제가 실타면 엇저나 하고 생각해 보았다 불의의 액운에 당한 것을 자긔 과거 모든 액운 푸로그람 중에 느었다.

「더 있서서 사건 진행하는 것을 구경할가」

하다가

「예라 다 구치않아 또 무슨 액운에 들을지 아나」

하고 이 여관을 떠나기로 하고 흐트러진 짐을 보았다.

三[삼].[편집]

「선생님」

하고 영애가 드러온다 그 눈에는 눈물 흘은 흔적이 있다.

「어서 드러와」

「선생님」

하고 영애는 김선생 무릎에 푹 업듸렸다 그 억개는 들석들석 하였다.

「울지 말고 다 말을 해」

「……」

「영애」

「네」

영애는 이러앉으며 주루々[루]흘은 눈물을 치마자락으로 씻는다

「어떤 사람과 약속해 논 일이 있는가」

「없어요」

「글세 나도 보기에 없는 것 같은대」

「없어요」

「그렇면 어머니가 좋은 사람 구해노코 시집가라는대 왜 실태 응?」

「싫어요」

「시집가기가 실탄 말인가 한운 그 사람이 실탄 말인가」

「시집 가기도 싫고 그 사람도 싫여요」

「그렇면 어떻게 할 작정이야」

「죽었으면」

「정 죽어야 할 일이면 죽기도 하는 것이지」

「선생님」

「응」

「저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돈 있어」

「고학이라도 해서」

「그렇게 맘대로 되나」

「아이구 죽었스면」

「죽는 것은 남하고 의논하는 것이 아니야」

「아이구 선생님」

영애 눈에는 다시 눈물이 글성々々[글성]한다.

「어머니가 학비 주실 능력이 없으신가?」

「없어요!」

「다른 친척 중에는 학비 줄만한 사람이 없나?」

「없어요!」

「재조를 보면 앗가운대」

「누가 좀 대주었으면 졸업하구 벌어 갑게」

「버러 갑흘지 못 갑흘지 그건 모를 말이구 누가 그런 고마운 사람이 있나」

「선생님 그럴 사람이 없을가?」

「내라도 돈이 있으면 대여주겠구면 돈이 있어야지」

「부자사람들 돈 좀 나 좀 주지」

「공부를 하면 무엇을 전문하겠어?」

「문학이야요」

「문학?」

「좋치」

「어렵지요」

「어렵기야 어렵지만 잘만 하면 좋지 영애는 독서를 많이 해서 문학을 하면 좋을터이야 사람은 개인적으로 사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사는 것이 사는 맛이 있으니까 조흔 창착을 발표하야 사회적으로 한 사람이 된다면 더 기뿐 것이 없는 것이야」

「아이고 죽겠다」

「그렇게 망상 말고 갓갑고 쉬운 길을 취해」

「무슨 길이야요」

「돈 없어서 공부 못하게되니 시집가야 할 것 않인가」

「싫어요」

「아마 한운이 싫치」

「네 싫여요」

「왜 었대서」

「ナツテイナノデスヨ」(사람이 덜 되었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꼭 맘에 드러 하시는대」

「한 사람 노릇은 할지모르나 사회적 인물은 못되고」

「한 사람 노릇하면 고만이지」

「선생님 지금 무엇이라고 하셨어요」

「한 사람 노릊하면 즉 사회적 인물이지」

「그러면 너도 나도 다 그렇케요」

「그런 것도 아니지만」

「난 그사람이 싫여요」

「왜 그래 나 보기에는 조튼데」

「イクチナイオトコ(의지가 박약한 남자)야요」

「좀 어리긴 어려」

「モノニナシテイナイ(사람이 안되어 있음) 한걸」

「그렇면 어머니더러 다른 사람을 구해달나지」

「싫어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다 싫으면 어떠케 해」

「죽고만 싶어요」

「그것도 공상 어서 속히 좌우간 결정을 해야 オチシク(안정)해지々[지] 겻헤사람까지 イラヘ(초조)해지난구면」

「아이구머니 어머니가 내려오시네」

영애는 허둥지둥 이러난다.

「어서 가 봐 나하고 무슨 의논이나 한 줄 아시겠구면」

「제가 이방에 오는 것을 제일 시려하십니다」

「그렇게 말이지」

「선생님 또 올께요」

영애는 속히 나간다.

四[사].[편집]

「이년 이때 자빠저 자니」

주인마누라는 영애 혼자 누어 자는 방은로 드러가자 마자 이불을 잡아 벳기고 잡아서 뚜듸리고 소리를 높여 외친다.

「이년 한나절까지 잡빠저 자고 해다 주는 밥 먹고 밤낮 책만 듸려다 보면 옷이 나니 밥이 나니 이년 보기 실타 어데로 가버려라」

「아이구ヘ 어머니 잘못했어요」

「이년 너같이 잘난 년이 잘못한 것이 무었 있겠니」

「……」

「이년 너같이 잘난 년은 나는 보기 실타 썩 어대로 가버려라」

「어대로 가요」

「아모데로나 가지 너 연애하는 서방에게로 가럄」

「어머니도 망녕이시지」

「너 조와하는 대가 있으니까 시집을 안간다지」

「없어요」

「이년 나는 너를 사람되라고 고등녀학교까지 공부를 시켰더니 지금 당해서는 후회막급일다」

「……」

「이년 에미말 듯지안는 자식 무어세 쓰겠니 심청이는 제 몸을 팔아서 그아버지 눈을 띄우지 아니했니 나와 너는 아모 상관없는 사이다 오날 지금이라도 곳 나가거라」

또 뚜듸린다

「아야ヘ」

「이년 죽든가 나가버리든지 해라 꼴 보기 싫다」

「아야 다시는 안그래요」

「나가라니까 다시는 안그랜단 말이 무슨 말이야」

이때 듯다 못하야 김선생이 문을 열고

「여보서요 여보서요 이리 좀 오서요」

五[오].[편집]

어느날 저녁 밥 뒤다 한운이 김선생 방으로 드러오며

「심々[심]해서 좀 놀너왔음니다」

「잘오십니다 앉으십쇼」

「낮에는 사무실에 가서 밧부게 지내다가 밤이면 심々[심]해요」

「사무는 무엇 보십니까」

「농림에 대한 것이지요」

「참 농림학교 출신이시지」

「녜」

「도청 근무시지요」

「녜」

「밧부서요」

「녜 상당이 밧뿜니다」

「인제 장가를 들러 가정을 가지서야겠구면」

「내 생각갓태서는 일생을 독신으로 지냈으면 조켓는데 어듸 부모형뎨가 가만두어야지요」

「왜 그래요 부々[부]의 락이 인생에 제일인대」

「그럴까요 독신보다 구치않을 것 같은데요」

「구치안은 가운대 재미가 잇거든요」

「왜 조물주가 남자 녀자를 내였는지 모르겠서요」

「그 남자 녀자가 잇기에 긔々[긔]묘々[묘]한 세상이 생겻지요」

「혼자 사는거지 제일 편할 것 갓태요」

「그래도 남녀가 합해야 생활통일이 되고 인격 통일이 되는걸 었재요」

「그럴가요」

「그러치요 독신자에게는 침착성이 없는걸 었저구」

「그건 그런가 봐요 고적하긴 해요」

「어서 장가를 들으시오」

「그렇케 쉽게 되나요」

「영애와는 엇지되는 모양이오」

「몰르지요」

「영애와 안되면 다른 곧이라도 구혼해야지」

김선생은 그말이 어떤 것을 알기 위하야 이렇케 물었다.

「다른대 구혼하랴면 발서 했게요」

「그럼 꼭 영애하고 하겟오」

「……」

「지성즉 감신으로 백도까지 열을 내 보구려 하고저해서 안되는 일이 어대 있겠오」

「공부하겠다는 걸요」

「학비가 있어야지」

「내가 좀 대고 자긔 어머니가 좀 대고 하면 되지 않켓어요」

「정말이오 주인더러 그 말을 해보았오」

「공부는 절대로 아니시킨다니까요」

「한운씨가 꼭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지」

「그 어머니가 마음에 들면 무엇하나요 당자끼리 문제지요」

아직 까마케 알지 못하고 있는 한운은 이러케 말한다

「만일 영애가 한공과 혼인을 아니하것다면 엇저오」

다소간이라도 눈치를 채이라고 이렇케 말했다.

「……」

「그 말은 고만두고 레코트나 틀옵세다」

김선생은 남의 일에 구설이 무서워서 말을 잘넜다.

「양곡을 좀 드러볼까요」

한운도 더 말하고 싶지 아니하야 축음긔를 넛는다.

「저것이니 하시지요」

카루멘 후아스도 하무렛 말세유 우렁차게도 하는 소리가 끗날 때마다 리긔봉이 방에서는 영애의 간열핀 우슴소리가 새여 드러왔다 한운은 유심히 귀를 기우렸으 나 그 나타나는 표정은 아모러치도 아니하였다 공연히 마음을 조리고 마조 안젓 는 김선생은

「아々[아]천진난만한 청년이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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