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여류 운동가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서울 ×× 녀학교의 ᄭᅡ마중이라 하면 『아아 그 테니쓰 잘하는 색씨 말이지』 하고 모르는 사람이 업는 유명한 녀류 운동가임니다.

녀류니 색씨니 하면 누구던지 얼골 곱고 자태 잇는 미인으로 생각하지요만은 웬걸이요 이 색씨는 일홈만 녀자지 남자 중에도 그런 사람은 업슬 만치 ᄯᅮᆨ벅ᄯᅮᆨ벅하게 태여 나신 이람니다. 다리와 팔ᄯᅮᆨ은 굵고 ᄯᅡᆫᄯᅡᆫ하기가 총독부 말ᄯᅮᆨ(標木) 갓고요 실례의 말슴이지만 한창 발달된 궁덩이는 살ᄶᅵᆫ 말 궁둥이 갓치 탐스럽슴니다. 그러닛가 거름 거리가 엇덧켓슴닛가 듸룩 듸룩하고 것는 모양 말거름 고대로임니다 얼골의 바탕은 골고로 잘 정돈이 되엿스면서도 운동에 렴심한 덕택으로 그 빗갈이 검기가 ᄯᅩᆼ통 습장 얼골보다도 더 검기 몃백 배! 검다 검다 못하야 ᄭᅡᆷ—안 얼골이 불타는 햇볏에 거룩하게도 ᄲᅥᆫ적ᄲᅥᆫ적 빗이 남니다. 그러한 지라 원 일홈은 어느 틈에 업서저 바리고 『ᄭᅡ마중이 ᄭᅡ마중이』 하고 부르게 되엿고 모르는 남자라도 『×× 녀학교의 얼골 ᄭᅡᆷ안 선수』라 하면 『으응 그 녀자』 하고 알아 듯게 된 것이람니다.

이 ᄭᅡ마중이 색씨가 그 위대(偉大)한 궁둥이를 뒤흔들면서 학교 안에서 왈패 노릇을 하더니 전선 녀자 뎡구 대회에 나가려고 련습을 할 ᄯᅢ 온 학교 학생들은 물론이고 사무실 선생님들ᄭᅡ지 드리 덤븨여 몸이 달어서 우승긔 타오기를 바라고 우리 선수 우리 선수 하고 ᄯᅥ밧치면서 설렁탕을 사다 먹인다 닭알(鷄卵)을 사다 먹인다 하고 터주 귀신 위하듯 하는 통에 왈패 대장 ᄭᅡ마중 색씨의 그 납작한 코가 웃둑해지고 그 궁덩이를 점점 더 위대하게 휘저으면서 학교 안을 한 손으로 잡아 흔들게 왈패가 늘엇슴니다.

『싀험 ᄯᅢ가 되여도 공부는 아니하고 공만 치면 엇저려고 그래』

하고 동모들이 걱정을 하면 그 코와 그 입과 그 궁덩이가 ᄯᅩᆨ가티 ᄲᅵᆺ죽하면서 하는 말슴

『흥 사무실에서 나를 락뎨(落第)를 식힐 듯십흔감…… 락뎨를 식혀 보아 나 이 학교에 안 단긴다고 야단을 치지 그럼 정말 나갈가 바 겁들이 나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 ᄭᅥᆯ 가지고…… 렴려가 무슨 렴려야』

코ㅅ바람이 이럿케 맹렬하게 거세임니다.

그러니 누구를 무섭게 아나요 무엇을 붓그럽게 아나요 낫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긔숙사에서 자긔 마음대로 하고 십은 대로 아조 왕 노릇을 하지요

그러나 긔숙사에서는 이 ᄭᅡ마중 색씨와 한데 잇기를 조와하는 사람이 업슴니다. 한 방에 잇는 동모를 자긔 집 종년 가티 이래라 저래라 하고 부려먹기가 일수인대 가진 심브림 중에도 밤중에 몰내 나가서 호ᄯᅥᆨ(胡餅)을 사오라 하는 데는 아조 질색임니다. 글세 긔숙사 사감의 눈을 속히기도 어렵거니와 뎨일 녀학생 신분에 엇더케 호ᄯᅥᆨ 집 류리창을 열고 호ᄯᅥᆨ 달나는 말이 나감닛가! 그럿타고 사오기 실타 해 보십시요 당장에 팔을 잡아 비틀고 억개를 눈물이 나게 ᄭᅩ집에 ᄯᅦ지요 대톄 녀학생치고 호ᄯᅥᆨ 잘 먹기로는 이 ᄭᅡ마중 선수가 뎨일일 것임니다. 그러나 그것도 무(無理)는 아니지요 그 몸집에 그 운동에 엇더케 하로 세 ᄭᅵ만 먹고 견대겟슴가 싀골 집에 가 잇슬 ᄯᅢ는 다섯 ᄭᅵ 씩은 ᄲᅢ지 안코 먹는다는대 세 ᄭᅵ 밧게는 어더 먹지 못하니 그것 먹고 견댈 수가 잇겟슴넛가 그래서 밤마다 사감의 눈을 속혀서는 호ᄯᅥᆨ 신세를 지는 것이지요

그러나 호ᄯᅥᆨ은 뒤ㅅ걱정이나 업슴니다. 군고구마를 호ᄯᅥᆨ보다 못지 안케 잘 먹난대 고구마하고 호ᄯᅥᆨ을 배가 터지게 먹기ᄭᅡ지는 좃치만 먹고 누어서는 잠을 자다가 실례(失禮)인 줄도 모르고 냄새나는 소리를 련발(連發)합니다그려 그러니 한 방에 잇는 학생들이 견댈 수 잇겟슴닛가? 두 손으로 코를 붓잡고 『에이』 『에이』 하고 혀를 채이느라고 잠을 못 잘 지경이지요

아츰에 세수를 하려고 수통 엽흐로 가면 다른 방 학생들이 의례 뭇지요

『이얘 어적게 밤에는 ᄭᅡᆷ아중이 몃방을 놋틔』

『엇저녁에는 다섯 방이나 노아서 죽을 번 하엿단다』

그래도 ᄭᅡ마중 색씨 당신은 그런 흉을 보는 줄도 모르고 공채만 휘두르면 자긔 세상인 줄 알고 계시지요

긔숙사 이약이가 낫스니 긔숙사 이약이 중에 ᄭᅩᆨ 한 가지 ᄲᅢ여 낼 수 업는 이약이가 잇슴니다. 전선 녀자 뎡구 대회에 가서 우승긔를 ᄲᅢᆺ지 못하고 도라와서 골을 틩틩 내고 눈물을 ᄶᅵᆯᄭᅳᆷ ᄶᅵᆯᄭᅳᆷ 흘니든 날 밤임니다. 골이 엇지 낫던지 저녁밥도 안 먹고 호ᄯᅥᆨ도 고구마도 안 먹고 초저녁부터 머리를 싸고 누엇든 밤임니다.

밤 열두 시가 지나고 새로 한 시도 지나 새로 두 시가 드러갈 즈음 사방은 죽은 듯키 고요하고 방속에는 코고는 소리 밧게 업시 깁흔 ᄭᅮᆷ에 들엇난대 ᄯᅢ에 패전(敗戰) 대장 ᄭᅡ마중 선수는 무슨 ᄭᅮᆷ을 ᄭᅮ는 중인지 코ㅅ소리를 갓금갓금 으응 으응 하고 질르면서 자더니 별안간에

『으—얏!』

소리를 질르더니 바른 손을 번ᄶᅥᆨ 들어—공 치든 버릇으로— 힘을 잔ᄯᅳᆨ 드려서 왼편 엽헤 누어 자는 S의 자는 코와 입을 얼너서

『ᄯᅡᆨ—!!』 하고 정신나게 후려 ᄯᅡ렷슴니다.

『아그머니』 소리를 질르면서 자다가 벼락을 마즌 S 녀학생은 두 손으로 코를 싸 쥐면서 눈을 벌ᄯᅥᆨ ᄯᅥᆺ슴니다. 엇더케 몹시 ᄯᅡ렷던지 ᄯᅡ린 손바닥이 압흔 통에 ᄭᅡ마중도 눈이 번ᄶᅥᆨ ᄯᅳ이고 ᄭᅮᆷ이 ᄭᅢ엿슴니다.

엇재 아니 압흐겟슴닛가 낫에 지고 도라온 분—ᄭᅵᆷ에 ᄭᅮᆷ에 한참 저편과 어울려 공을 치는 중인대 마즈막 한 공(一球)으로 지느냐 익이느냐 하는 살판에 마즈막 용긔를 내여 으얏 소리를 지르면서 긔운ᄭᅥᆺ 공을 ᄯᅡ려 남긴다는 ᄭᅩᆯ이 정말 주먹으로 S의 코를 후려 갈겨 노앗스니 그 코가 엇더케 되엿겟슴닛가 아조 ᄯᅥ러저 다라나지 안은 것만 다행하게 되엿지요

그러나 큰일 낫슴니다. S의 코에서 술— 술— 흘너 나려오는 싯ᄲᅥᆰ언 피를 엇지함닛가.

그럿케 위대한 ᄭᅡ마중의 궁둥이가 이번에는 테니쓰 칠 ᄯᅢ보다도 더 가볍게 움즉이면서 벌ᄯᅥᆨ 니러나서 헌옷을 ᄭᅥ내서 ᄯᅳᆺ고 솜을 내인다 어둔 데 긔여 나가서 대야에 찬물을 ᄯᅥ온다 하고 고생고생 하면서 다 죽어가는 소리로

『에그 이얘 미안하다 잘못하엿다』

하고 사죄하는 모양이란 참으로 이런 ᄯᅢ가 아니면 보지 못할 구경이엿슴니다.

이러니 누가 그하고 한 방에 잇기를 조와 하겟슴닛가 실증 실증을 내면서도 사감이 잇스라 하닛가 엇절 수 업시 증역 사리 하듯 심브럼을 하면서 갓치 잇게 되지요 그러나 그 방에 갓치 자는 학생들은 어느 ᄯᅢ S처럼 ᄯᅩ 자다가 벼락을 마즐넌지 몰나서 마음을 놋치 못하고 지낸담니다.

『참말이지 저런 녀자도 싀집을 가서 잘 살가』

하고 학생들은 조롱삼아 걱정삼아 이런 말들을 한담니다. 언제이든가 한문 선생님이 그를 보고 『얼굴이 저럿케 ᄭᅡᆷ앗코 싀집 갈 수가 잇슬가』

하고 우스시닛가 자만심 만흔 ᄭᅡ마중 색씨 서슴지 안코 하는 말이

『렴려 마세요 저는 운동가한테로 갈 터이야요 하고』 ᄯᅩ 코하고 입하고 궁둥이가 ᄲᅵᆺ—죽 하여서 여러 사람이 엇더케 우수웟난지 모른담니다. 공 치는 법 가르킨다고 자조 차저 오는 왜콩 ᄭᅥᆸ질 가티 생긘 청년이 것흐로 층찬을 작고 해 주닛가 그런 사람이라도 자긔를 다려갈 줄 알고 잇는 모양이여요 ᄯᅡᆨ한 일이지요.

    • 캡션: 『ᄭᅵ약』 소리를 지를고 쓰러지는 맵시를 보십시요

그런데 ᄭᅡ마중의 운동 공부에 중대한 사건이 생겻슴니다. 아조 대스럽지 안케 우연한 일에 중대한 사건이 생겨서 ᄭᅡ마중 선수의 성격(性格)이 아조 변해 바리게 되엿슴니다.

그것은 어느 ᄯᅳ거운 녀름 날이엿슴니다. 그 날은 맛침 ᄭᅡᆷ아중의 반에 테됴(體操) 시간이 잇섯난대 태됴 선생님이 병으로 누어서 오지 아니한 고로 그 시간에 담임 선생 Y선생(일본 선생)이 대신 와서 테됴 대신 다른 과뎡을 하자고 하엿슴니다. 그러닛가 대ㅅ자곳자로 ᄭᅡᆷ아중 색씨가 벌덕 니러나서

『선생님 테됴 선생님이 안 계시드래도 시간은 테됴 시간이닛가 다른 과정으로 밧구드래도 톄도에 관계 되는 것을 해야 함니다 그러니 마당에 나가서 편을 갈너 가지고 테니쓰 경기(競技)를 하지요 운동 장려(獎勵)도 되닛가 그것이 좃슴니다』고 동의(動議)하엿슴니다.

그러닛가 다른 학생들은 테니쓰는 그닥지 반갑지 안치만은 공부 안 하는 것만 조와서

『그래요 선생님 테니쓰 해요』

『테니쓰 해요 테니쓰 해요』

하고 전 반이 두 손을 들면서 ᄯᅥ들엇슴니다. 그러닛가 사람 조흔 Y선생

『자— 그럼 모다 나가서 테니쓰 합시다』

『으아—아』

소리를 치면서 불난 집에서 ᄶᅩᆺ겨 나오는 사람들 가티 수선스럽게 ᄯᅱ어들 나갓슴니다. 테니쓰 하게 된 판이라 갓득이나 왕 노릇을 하는 우리 ᄭᅡ마중 색씨의 코가 웃둑 해지면서 그 무서운 궁둥이가 굉장히 위대하게 들먹이엿슴니다.

벌서 Y 선생은 제처 놋코 ᄭᅡ마중 색씨가 판을 차리고 나서서 자긔 지휘로 학생들을 냥편에 갈너 놋코 그중에 K와 Y 선생은 심판원(審判員)으로 모시여 안치고 경기를 시작하엿슴니다.

우습기란 Y 선생이지요 테니쓰란 엇더케 치는 것인지 알지도 못하는 늙은 신세에 이마적은 무슨 바람이 불엇던지 테니쓰라면 『우마이 우마이』 하고 조와서 날ᄯᅱ임니다. 오늘도 속도 몰으면서 심판원으로 모시여 안친 것만 조와서 무릅퍽 가티 반들반들하는 머리를 ᄯᅳ거운 줄도 모르고 햇볏에 ᄶᅩ이고 서서 련해 『우마이 우마이』 소리를 치면서 어린애 갓치 ᄯᅱ면서 조와 함니다. 공이 금 밧게 나가 아웃이 되거나 제로 ᄭᅦᆷ으로 ᄯᅥ러저 나가거나 덥허 놋코 손벽을 치고 『우마이 우마이』 하면서 날ᄯᅱ이니 우습다 못해서 어린애 가치 귀엽지 안슴닛가?

그러자 차례가 되여서 공판에 ᄭᅡ마중 색씨가 공채를 들고 나서서 그 무서운 팔을 부르것고 치기 시작하닛가 Y 선생 신이 나서 엇절 줄 모르고 우마이 소리를 련발(連發)하면서 조와합니다.

그러자 저편에서 넘어온 공이 Y 선생 머리 엽흐로 지나 쩌러지려 하는 것을 일등 선수 ᄭᅡ마중 색씨 눈을 홉ᄯᅳ고 번개ㅅ불(電火) 가티 달려들면서 공을 후려 처 넘긴다는 것이 엇더케 공교스럽게 되여서

『으얏』 소리를 질르며 긔운ᄭᅥᆺ 후려 갈기는 공 채가 공은 ᄯᅡ리지 아니 하고 손벽을 치면서 겅정겅정 하고 잇는 Y 선생의 반질반질한 머리를 탁—!! ᄭᅢ저라고 드리 ᄯᅡ렷슴니다.

그럿케 조와서 겅정겅정 쉬든 Y 선생

『ᄭᅵ약!!』

하고 여호 죽는 소리를 지르더니 그대로 쿵!! 하고 쓰러저서 사지가 ᄲᅥᆺᄲᅥᆺ하여젓슴니다.

자아 큰일낫다— 하고 공 채들을 내여 던지고 달겨 들엇스나 벌서 ᄲᅥᆺᄲᅥᆺ해진 것을 엇저는 수 잇나요 사무실에서 교무 주임이 ᄯᅱ여 나오고 각 학년에서 공부들을 하다 말고 ᄯᅱ여들 나오고 온 학교가 벌컥 뒤집혓슴니다. 사무실 하인은 물통에 물을 ᄯᅥ 온다 급사는 병원으로 뎐화를 건다— 하고 야단들이엿슴니다.

그러자 의사가 빗쟁이 가방 가튼 것을 들고 인력거 위에서 발을 구르면서 달겨 들었슴니다.

코구녁에 약을 바르고 몸을 주므르고 한참이나 수선스럽게 응급구책을 쓰닛가 그제야 간신히

『후—우』

방긔 가튼 숨을 내려 수이더니 부시시— 니러남니다 그려 모든 사람들도 ᄯᅡ라서 『후—우』 하고 숨을 일시에 쉬엿담니다.

다행이 Y 선생이 살어나기는 햇스나 선생을 죽여 놋코 앗가부터 새ㅅ파랏케 질니여 말 한 말 못하고 잇던 ᄭᅡ마중 선수는 사무실로 불니여 가서 장장(長長) 세 시간의 설유를 밧고 나아 왓슴니다.

그날 저녁에 조흔 양과자를 한 상자 사 가지고 Y 선생 댁에 차저 가서

『낫에는 참말 잘못하엿슴니다 용서해 주서요』

하닛가 Y 선생 대답하기가 어색하여서

『……… 참……… 단단히……… 무얼……… 그저 예사지』

하면서 ᄶᅥᆯᄶᅥᆯ 매드라나요

『다시는 죽을 ᄯᅢᄭᅡ지 공채를 손에 쥐지 안켓슴니다』

『무얼 그럴 것……… 아니 으음 제발 전………』

하면서 또 ᄶᅥᆯᄶᅥᆯ 매드라고요


엇잿든지 우리 ᄭᅡ마중 색씨가 다시 공채를 쥐지 안는다면 큰 문제임니다.

七月三十一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