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꽃/버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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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캐꽃
누나랑 누이랑
뽕 오디 따러 다니던 길가엔
이쁜 아가씨 목을 맨 버드나무
백년 기다리는 구렁이 숨었다는 버드나무엔
하루살이도 호랑나비도 들어만 가면
다시 나올 성싶잖은
검은 구멍이 입 벌리고 있었건만
북으로 가는 남도치들이
산길을 바라보고선 그만 맥을 버리고
코올콜 낮잠 자던 버드나무 그늘
사시사철 하얗게 보이는
머언 봉우리 구름을 부르고
마을선
평화로운 듯 밤마다 등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