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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만필/관극료 6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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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교계에서는 음악 시즌이나 오페라 시즌에 그 첫날 밤을 구경하지 못하고는, 사교계에 나서도 이야깃거리가 없게 되고 마는 까닭에, 가극의 첫날은 호극가(好劇家)는 물론이요, 사교계에서 머릿짓하는 남녀치고는, 누구나 다 앞을 다투어 극장으로 몰려드는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전, 1913년 11월 20일은 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의 첫 무대가 열리던 날입니다. 웬만한 사람은 대개, 한 시즌(23주)치 관극권(觀劇券)을 예약해 두는데, 그 가격은 보통 1천 2,3백 불에서 1천 5백 불이 그 당시의 시세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행 중에 있던 사람이나 특별한 사고로 관극권을 예약해 두지 못했던 사람이, 갑자기 그 당시에 극장 입구에서 표를 사려고 할 때는, 여기에 응하기 위하여 장사치들은 자기가 예약했던 표를 극장 입구 앞에서 경매에 부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천 4,5백 불짜리가 점점 고등(高騰)하여 2만 불! 또 다시 3만 불! 나중에는 마침 6만 불이란 대금(大金)에 낙찰되었는데 이것은 미국에 있어서도 공전(空前)의 고가로, 지금까지의 이 레코오드를 깨뜨린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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