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제103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이명박 대통령 제103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 ||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
글로벌 코리아가 된 지금은 '외교가 바로 경제이고, 경제가 바로 외교인 시대'입니다 | 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저는 오늘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벗고 대신 목이 높은 셔츠를 입고 안에는 내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내 온도를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올겨울 공무원들은 모두 이렇게 전기 절약을 위해서 자유 복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SEAN+3 회의에 참석하고 그 뒤를 이어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이동하면서, ASEAN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10개국으로 이루어진 ASEAN은 인구 7억 명, GDP 2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경제권이 되었습니다.
이런 ASEAN이 2015년까지 단일 경제 공동체를 형성해서 단일 생산 기지와 소비 시장으로 통합되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꽃피우게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ASEAN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우리 정부도 ASEAN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서 2009년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09년 한・SEAN의 FTA를 마무리하고, 이어 ASEAN 10개국 정상을 초청해서 제주도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그다음 2010년에는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시켜서 경제뿐 아니라 문화・교육・안보까지 관계를 확대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서 2010년에는 한・SEAN 교역량이 EU・일본・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서 2위에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교역량은 1,300억 달러에 달해서 4년 전보다 65% 이상 증가했고, 2년 후면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 우리 해외 건설 수주와 투자에서도 2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우리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데 사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침체되고 중국 시장도 둔화되었으며, 아프리카와 남미는 미래 시장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은 ASEAN 시장입니다.
내년도에도 우리 수출이 신장되고 우리 경제가 활기를 띠게 할 곳은 ASEAN이라 생각합니다. 무역 2조 달러, 국민소득 3만, 4만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ASEAN과의 경제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 최빈국 중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이 때문에 ASEAN 국가들은 선진국보다는 자신들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대한민국을 발전 모델로 삼고자 합니다.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제게 직접 “인도네시아 경제개발의 목표는 뚜렷하다. 지금 한국의 모습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구 2억 5,000만 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와는 이미 모든 분야에 걸쳐 전면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구 7,000만 명인 태국은 지난해 홍수 이후에 우리나라 4대강살리기사업과 같은 사업을 국가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시작되는 그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 한국・중국・일본 3개국이 치열하게 경합 중입니다.
제가 지난번에 태국을 방문하기 일주일 전에 일본 노다 총리가 태국을 다녀갔고, 지난주에는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방문했습니다. 제가 태국을 방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과거 ASEAN의 90%는 일본 시장이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진출은 상당히 늦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2009년 한・SEAN 센터를 설립하고 올해 9월 인도네시아에 ASEAN 대표부를 설치한 것도 바로 이런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뒤이어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바라카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1・호기 기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를 놓고 프랑스와 막판까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서 역사상 최초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게 된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정말 기적같이 느껴집니다. 이번에 기공 버튼을 누르면서, 지난날이 떠올라 감회가 깊었습니다.
산유국이 원전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 측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날”이라면서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원전 수주로 우리가 얻는 경제적 효과는 공사비 200억 달러만이 아닙니다. 준공 후 60년 동안 원전 운영을 한국이 맡기로 했는데 그 운영비만 해도 2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연간 운영인력도 1년에 1,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60년간 수만 명에 이르는 사람에게 안정된 고급 일자리가 생기는 셈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내년 하반기에 원전 4기를 더 발주할 예정이고, 이를 수주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이미 프랑스와 일본 등의 최대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시 한 번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1970년대 이후 지난 40여 년간 우리 먹을거리는 자동차와 철강, 조선, 전자 산업이었습니다. 앞으로 성장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합니다. 원전도 핵심적인 미래 먹을거리 중 하나입니다.
아랍에미리트와 함께하기로 한 유전 개발도 그동안 극히 소수의 선진국만 가능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우리가 적극 개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막대한 자원과 자금, 그리고 우리의 우수한 인력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순방 기간 동안 저와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자는 우리 두 나라가 모두 식량 수입국이기 때문에 제3국에서 미래 식량 개발에 함께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글로벌 코리아가 된 지금은 ‘외교가 바로 경제이고, 경제가 외교’인 시대입니다. 그래서 사실 저 자신뿐 아니라 장관들도 외국과 협력하는 데 수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제가 마흔아홉 번이나 해외에 나간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나갈 수밖에 없어서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에서 새롭게 만든 대한민국 먹을거리가 다음 정부에서도 ‘더 큰 대한민국’으로 뻗어 나가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금요일은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지난달 연평도를 찾아가서 당시 용감히 싸웠던 해병 용사들을 만나 격려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당시 희생당하고 부상당했던 장병과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그때 저는 북녘을 바라보면서,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것이 국가안보를 지키고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굳건한 안보 없이는 경제도 없습니다. 또한 국민의 편안한 삶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굳건한 안보 위에 대한민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