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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제107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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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제107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2년 전 오늘 1월 21일은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한 아덴만여명작전이 있었던 날입니다. 또한 45년 전인 1968년 오늘은 북한이 남파한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해엔 우리 국가신용도가 상승하는 등 여러 가지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만, 얼마 전 정말 행복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 달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올해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되는 2030년에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어디인지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가 세계 19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면만 따진 게 아니라 어느 나라가 더 건강하고, 안전하고, 활기찬 삶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입니다.


우리보다 상위 국가 중 큰 나라로는 미국・독일이 16위에 있고, 대부분 국가는 스위스・홍콩처럼 작은 나라입니다. 이탈리아・일본・영국・프랑스는 우리 뒤에 있습니다. 중국은 훨씬 뒤인 49위를 기록했습니다. 20위 안에 드는 나라 중 인구 5,000만 명이 넘는 나라는 미국・독일・한국뿐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날 미래 세대의 앞날이 밝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식입니다. 이런 예측이 진짜 현실이 되도록 우리 모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수년간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은 정말 놀랄 만큼 높아졌습니다. 최근 외국을 나가 보신 분, 특히 해외에서 기업을 하시는 분, 외교관, 해외 동포 여러분은 모두 하나같이 피부로 느낄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난 5년간 세계를 다니면서 해마다 달라지는 우리의 위상을 실감했습니다. 국제사회에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의견을 물을 뿐 아니라 우리가 의견을 제시했을 때 그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에 우리 스스로도 놀라곤 합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한국이라고 하면 남북이 대치하는 분단국가라든가, 노사 관계가 불안한 나라라든가 하는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비해서 국가 이미지나 브랜드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정부가 2008년 출범 초부터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킨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국가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나 개인이 좋은 평판을 받는 것이나 이치는 똑같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돈만 많은 이가 아니라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을 존경하게 마련입니다. 또 문화적 향기를 풍기는 사람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낍니다. 국가도 경제적인 면에서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누고 베푸는 일에서도 성숙한 국가가 되어야 신뢰를 받습니다. 또 오랜 역사와 문화적 품격을 갖춰야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 개 국가 중 처음으로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외 원조액은 2008년 이래 지난 5년간 2배 늘었는데, 글로벌 경제위기로 다른 나라가 원조를 줄이는 가운데 우리는 오히려 늘렸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국제사회가 우리를 평가하고 존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G20 정상회의 때 한 아프리카 정상은 제 손을 잡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때 그 일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1년 민간과 정부 해외봉사단을 하나로 합쳐 ‘월드 프렌즈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했습니다. 우리의 많은 젊은이가 세계 구석구석 오지까지 나가 원조와 더불어 헌신적 봉사로 우리의 개발 경험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정부 파견 봉사단원 수만 5,000여 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입니다. 2년 전 에티오피아 순방 때 저는 아프리카 땅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우리 젊은이와 전문직 은퇴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또한 국내에서도 이런 문화가 널리 퍼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봉사하고, 이렇게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널리 퍼지면 우리가 추구하는 ‘공생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도 우리의 국격 상승에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지난해 싸이가 일으킨 돌풍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고, 문화・오락 분야 국제수지도 사상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내 이제는 경제는 물론 문화, 스포츠, 녹색성장 부문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지금보다 국격이 높은 때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국가브랜드 지수도 OECD 국가 평균을 넘어서면서 세계 13위에 올라섰습니다. 국가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유형・무형의 시너지 효과가 막대해집니다.


2009년 우리 상품의 가치는 미국・일본・독일에 비해 30%가량 저평가되었지만, 이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맞아서 우리 상품가치도 높아졌습니다. 삼성, 현대, LG와 같은 대기업의 상품은 이미 우리의 국격 이상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는 중소기업 제품도 굉장히 높아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는 29일부터 전 세계 지적장애인의 동계 스포츠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막합니다. 120여 개국에서 3,3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자, 어려운 우리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올림픽’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숙을 보여주는 일이자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