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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제79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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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제79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내복을 입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2011년 11월 28일 월요일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낙엽도 다 지고, 겨울 문턱에 성큼 들어선 것 같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고생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김장철이 다가왔습니다. 저 어렸을 때는 집에서 메주도 쑤고 처마에 시래기도 말리면서 겨울나기를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가정에서 김장과 겨울나기 준비에 바쁘실 것 같습니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념값은 많이 올랐습니다만 배추값이 많이 떨어져서 전체 김장 비용은 지난해보다 덜 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배추는 생산농가 피해가 적도록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양념 재료는 수입 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거듭되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 중산층의 삶도 쉽지 않았고 서민들의 생활은 한층 더 어려워졌습니다.


장사하시는 분들도 장사가 잘 안 돼서 참 힘들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아직 구하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더욱이 올겨울은 장기 한파가 계속되고,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우면 혼자 사시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모두들 생활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정부는 사회의 취약계층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동절기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08년 이래 가구당 17만 원어치 연탄을 쿠폰 형식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소년소녀가장, 조손가구에 대해서는 난방용 유류를 올해부터 조금 더 확대해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8월부터 시작한 저소득층 전기요금 정액 할인도 계속해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로서는 또 한 가지 큰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력 부족 없이 올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인지 고민입니다. 정부는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서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기가 벅찬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겨울 전기수요가 한여름 전기수요보다도 더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올 겨울 전기 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단 몇 시간 만이라도 정전 사태가 일어난다면 상상도 못할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전력 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이 아니라 위기관리 차원에서 국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예상되는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세워 놓았습니다만,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지난여름 원전사고로 대규모 전력난을 겪고 있던 일본을 방문했을 때 보니 정부와 기업, 국민이 서로 협의해서 치밀한 절전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요일별로 번갈아 일하며 전력수요를 분산하는 한편 절전용 가전제품을 개발하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모두 선풍기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당초 일본정부의 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전기를 절감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일본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국민 스스로 금모으기 운동에 나선 나라는 전 세계에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저도 최근 실내온도를 낮췄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내복을 챙겨 입게 되었는데, 처음에만 조금 불편했지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은 아주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난방온도를 1℃만 낮춰도 7%가량 난방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무실과 가정에서 난방온도를 조금씩 낮추고, 심야에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정부도 국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기업과 시민단체, 국민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