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제94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이명박 대통령 제94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국민 모두가 함께 뛰고, 환호하며 응원할 것입니다 2012년 7월 23일 월요일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왔습니다. 정부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특히 휴가 중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 금요일 런던올림픽이 개막합니다. 우리는 독립한 지 3년 만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국민이 성금을 모아서 참가 비용을 마련했고, 선수들은 기차, 배, 비행기를 갈아타며 무려 21일이나 걸려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성집・한수안 선수가 역도와 권투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올림픽 경기장에 독립 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높이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대한민국 스포츠 위상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선 7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5위를 달성해서 명실공히 세계 스포츠 강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전엔 레슬링, 권투, 유도와 같은 투기 종목에서 메달을 많이 땄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록경기인 수영, 조정, 요트 같은 선진국형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근대 5종, 철인 3종 같은 종목에서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습니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스포츠 강국이 되었을 뿐 아니라 K팝・드라마・한식과 같은 분야의 한류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경제만 강국이 아니라 문화 강국으로도 뻗어 나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또한 우리 국격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4월 태릉선수촌에 가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우리 젊은이들의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젊은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문화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흐뭇했습니다.


한국 레슬링의 맏형 정지현 선수는 거듭되는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금메달 도전에 나섰습니다. 정지현 선수의 말입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대한민국 레슬링 파이팅!”


복싱의 신종훈 선수와 한순철 선수는 24년 만에 복싱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습니다. 신종훈 선수 이야기입니다.


“생애 첫 올림픽 참가라 긴장도 되지만, 내가 한 만큼 보여 드린다는 생각으로, 내가 흘린 땀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대표팀 막내인 열다섯 살 김수지 선수는 당찬 새내기입니다. 김수지 선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다이빙의 매력은 스릴감이에요. 잘 뛰어내리고 나서의 성취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고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출전하는 동료를 위해서 함께 헌신하는 선수도 많습니다. 수영의 이현승 선수는 박태환 선수의 연습 파트너로서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현승 선수의 말입니다.


“비록 저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동안 박태환 선수와 힘들게 훈련하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정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이현승 선수의 진정한 스포츠맨십에 따뜻한 격려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


베이징올림픽,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이제 바로 여러분이 런던올림픽에서 더 큰 감동과 성취의 주인공이 될 차례입니다. 우리 대표단은 10개 이상의 금메달로 종합 순위 10위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올림픽을 향한 열정과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이미 여러분은 위대한 승리자입니다.


가끔 우리 선수들을 보면, 은메달을 따고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미안해하는데, 메달을 따고 죄송하다고 하는 경우는 아마 우리밖에 없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 얻은 결과는 메달 색에 관계없이 모두 다 자랑할 만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그간 메달에 따른 연금 차이도 많이 줄였습니다.


지금처럼 세계경제가 어렵고 힘든 때 여러분이 선전하는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박세리 선수가 어려운 고비에 잘 대처해서 극적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국민 모두는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이번에도 런던 하늘에 애국가가 울리고, 우리 선수들이 세계를 무대로 당당하게 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은 함께 기뻐하고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은 시차가 좀 많이 나서 새벽에 중계방송을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우리 국민은 선수들과 함께 뛰고 함께 환호하면서 한마음으로 응원할 것입니다. 저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도해 온 지도자 여러분,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각 종목 협회장,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온 우리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국민 모두와 함께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