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
이한
―續민요 한 묶음
밥 빌어 죽을 쑤어서 열흘에 한 끼 먹을지라도
바삐나 돌아오소 속 못 채는 우리 님아
타는 애 썩는 가슴도 그 동안 벌써 아홉 해구려
내 나이 서른이면 벌레 먹은 삼잎이라
아무려나 죽더라도 임자의 집 귀신이나
봄풀이 푸르러지니 피리 소리나 들으라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눈물에 젖어 드새울 적에
마을을 다스리고 이를 갈며 별렸어요
꿈마다 자로 갔던 길 머다사 얼마나 멀리
설움이 앞을 서니 까마아득 주저앉소
남의 별 어떤 별이뇨 내 직성(直星) 하마 베틀 할미
은하수(銀河水) 마를 때까지 예 앉아서 사위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