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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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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초(一莖草)
저자: 한용운

《조선일보》 1936년 4월 3일에 萬海라는 필명으로 게재한 심우장(尋牛莊) 산시(散詩) 5-3

나는 솔나무 아래서 놀다가
지팽이로 한줄기 풀을 부질럿다
풀은 아모 反抗도 怨望도업다
나는 부러진 풀을 슯어한다
부러진 풀은 永遠히 이어지지 못한다

내가 지팽이로 부질느지 아니하얏스면
풀은 맑은바람에 춤도추고 노래도하며
銀가튼 이슬에 잠자고 키쓰도 하리라

모진 바람과 찬 서리에 꺽기는 것이야 엇지하랴마는
나로 말매암아 꺽거진풀을 슯어한다

사람은 사람의 죽엄을 슯어한다
仁人志士 英雄豪傑의 죽엄을 더욱 슯어한다
나는 죽으면서도 아모 反抗도 怨望도 업는 한줄기풀을 슯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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