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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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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악재(樂才)를 진 슈베르트는 건망증으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당 시 가극을 전문으로 한 가수 포글이라는 사람의 발표에 의하면, 자기는 슈 베르트의 친우로 그의 작품을 많이 애창했다고 합니다.

어떤 날 슈베르트는 새로 작곡한 가곡을 가지고 이 친우를 찾아간 일이 있 습니다. 그러나 악곡의 음조가 너무 높아서 포글의 음성에는 적합치 않으므 로, 그대로 두고 간 일이 있었습니다. 수 주가 지난 후에 포글은 그 가곡을 저음으로 바꾸어 그려가지고 슈베르트의 앞에서 노래를 했더니 그는 한참 듣고 앉았다가

“그것도 과히 흉하지 않은데……. 대관절 누구의 작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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