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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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몸이라고 몹시 쓸 줄 또 있으랴
쓸레야 안쓰랴만 부질없이 안 쓸 것이
늘 써야 하는 이 몸이 한평생인가 합니다.

물보다 무흠튼 몸 진흙 외려 탓이 없다.
불보다 밝는지 해거멍만도 못하여라
바람같이 활발턴 기개 망두석 부끄러 합니다.

자는 잠, 잠 아니라 귀신 사람 그 새외다,
먹는 밥, 밤 아니라 흙을 씹는 맛이외다,
게다가 하는 생각이라고 먹물인 듯합니다.

죽자면 모르지만 命아닌데 죽을 것가
살자면 사는 동안 몸부터 튼튼코야
튼튼치 못한 몸을 튼튼히 쓰랴 합니다.

질기다면 질긴 것이 사람 몸엔 우없어리.
할다가 마구 쓰면 질긴 것은 어디 있노
하여튼 방금에 괴로운 몸을 서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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