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주년 광복절 경축사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Flag of the President of South Korea.svg
제31주년 광복절 경축사
Flag of the President of South Korea.svg
제3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8대 대통령 박정희 제32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8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76년 8월 15일 일요일


친애하는 남북의 5천만 동포 여러분!


오늘 뜻 깊은 광복 제31주년을 맞이하여, 나는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진심으로 이날을 경축하면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향한 온 겨레의 염원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동시에 북한 공산 집단에 대하여 허황되고 시대 착오적인 무력 적화 통일의 망상을 깨끗이 버리고 하루 빨리 대화의 광장으로 나와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상호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우리와 함께 기울여 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자 합니다.


동포 여러분!


돌이켜보면, 국토 분단의 비극과 남북 대결의 시련은 애당초 우리가 원해서 비롯된 겻을 결코 아니었읍니다.

그러나, 분단된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여 번영된 미족 국가를 중흥시킬 책임과 사명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며, 오직 우리의 슬기와 자주적인 역량으로써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더욱이, 오늘의 세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각기 민족의 생존권과 국가 이익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같은 생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진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광복의 그 날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지금까지도 남북이 서로 총칼을 맞대고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의 처지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읍니다.

31년이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8,15광복 당시 태어난 해방동이는 어느덧 30대의 건장한 성인으로 자라났읍니다. 그 동안 국제 정세도 크게 바뀌었고, 조국 강산의 모습도 많이 변했으며, 시대의 변천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 양식도 달라졌읍니다.

그 중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 북한 공산주의자들뿐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낡은 교조주의와 이단적 광신에 사로잡혀 북한 동포들에게 우상 숭배를 강요하고 있으며, 우리에 대해 헤아릴 수 없는 온갖 만행과 침략 도발을 자행해왔고 지금도 호시탐탐 남침의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남북간에 긴장을 완화하고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일념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과 성의를 다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읍니다.

1970년 『8,15 선언』을 통해 개발과 건설과 창조의 평화적인 남북 경쟁을 촉구한 이래, 1971년에는 남북 적십자 회담을 제의했고, 이듬해인 1972년에는 역사적인 7,4 공동 성명을 주도하여 처음으로 남북 대화의 문을 열었읍니다.

또, 1973년에는 6,23 평화 통일 외교 정책을 중외에 선언함으로써 이념과 체제를 초월하여 모든 국가에게 문호를 개방하였는가 하면, 1974년에는 남북 상호 불가침 협정체결을 제의했고, 이어서 불가침, 상호 교류, 자유 총선거 등 평화 통일 3대 기본 원칙을 천명했읍니다.

근래 우리가 우방과 더불어 거듭 제의한 바 있는 휴전 직접 당사자 회의도 바로 이러한 정신에서 나온 것입니다.

나는 남북이 무력 통일이 아닌 평화적 통일을 추구하자면 대화를 통하여 자주적으로 우리 동포끼리 해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평화 통일 정책은 이미 국제 사회에서도 적극적인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공산 집단은 엉뚱하게도 소위 『남북 연방제』니, 『대민족 회의』니, 또는 『대미 평화 협정』등 전혀 실현 불가능한 계략적 주장을 되풀이하여 대남 적화 전략을 위한 허위 선전만을 일삼고 있을 뿐 아니라, 긴장 완화와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되는 남북 대화마저도 일방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뜨리고 말았읍니다.

그리고는 우리에 대한 중상 비방과 대남 공작을 일층 강화하고 남침 지하 땅굴을 파내려 왔는가 하면 최근에도 우리의 군사 시설과 방비 태세를 정탐하기 위해 휴전선 이남으로 무장 공비까지도 침투시키고 있읍니다.

지난 5일에는 비무장 지대 내에서 우리측 초소에 대해 갑자기 집중 사격을 가해 오는 도발적인 만행을 저질렀으며, 우리가 제의한 공동 조사조차도 그들은 거부했습읍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지금도 북한 공산 집단이 한반도 적화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전쟁 준비에 얼마나 광분하고 있는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읍니다.

그러나, 이제 북한 동포들은 그들의 어떤 책략이나 허위 선전에도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힘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북한 동포들의 강렬한 욕구를 꺾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떤 이념이나 체제도 민족과 국가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그 나라 국민으로 하여금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게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면, 종국에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배격받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지난 31년 동안 남과 북은 서로 상반되는 이념과 이질적인 체제, 즉 남한에서는 민주 개방 체제를, 그리고 북한은 공산 독재 체제를 각기 유지해 왔습니다.

그 결과, 과연 어느 체제가 국민이 더 잘 살 수 있고 민족의 전통을 지키며 항구적인 번영을 이룩할 수 있는 우월한 체제인가에 대한 결론은 이미 났다고 나는 봅니다.

다시 말해서, 남북간의 이념이나 체제 경쟁은 오늘날 우리 대한 민국의 발전상과 북한의 실정을 비교할 때 결판이 난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8,15 광복 당시 우리 나라 경제는 전근대적인 산업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극히 빈약한 상태에 놓여 있었으며, 북한 공산 집단의 6,25 남침으로 그나마도 모든 산업 시설이 파괴되고 말았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 개방 체제의 바탕 위에서 국민 각자가 창의를 발휘하고 부지런히 노력히서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도 성장을 지속하였으며, 어제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서 오늘과 같은 번영의 터전을 이룩하였읍니다.

특히 60년대 초부터 세 차례에 걸쳐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결과, 이제 우리 경제의 자립 기반은 굳게 다져졌읍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4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기간에는 그 동안 축적된 국력의 바탕위에서 국민 보건 의료 시책을 확대하고, 산간 벽지와 낙도에 이르기까지 전화 사업을 완결하는 등 도시와 농촌의 구별 없이 모든 국민에게 번영의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 복지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 증산,수출,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탄탄한 자립 기반 위에서 국민 소득 1,300불을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남들이 백 년 이상 걸려 이룩한 근대 사회를 우리는 20년 내지 30년으로 단축시켜서 건설할 수 있다는 부푼 기대와 밝은 전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

나는 오늘의 이 보람찬 성과는, 오로지 우리도 남들처럼 잘 살아야 하겠다는, 또 잘 살 수 있다는 범국민적인 자각과 의지의 소산이며,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소 싸운 피와 땀의 결정이라고 믿고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노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치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또한 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모든 국민이 자유로이 참여하고 스스로 협조하고 분발하여 땀 흘려 일할 수 있다는 바로 그 점이 참다운 민족의 강점이요, 자유 사회의 우월성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북한 실정은 어떠한가 한 번 살펴봅시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북한 동포들에게는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하거나, 마음대로 이사를 다닐 수 있는 자유조차 없으며, 종교는 물론 생각하는 자유조차 없읍니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오직 우상 숭배를 강요하고 전통적인 가족 제도마저 파괴함으로써 남북간의 민족적 이질화를 심화하기에 광분하고 있읍니다.

북한 사회 그 어느 곳에서 유구한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을 찾아볼 수 있으며, 조상 전래의 미풍 양속을 발견할 수가 있읍니까.

심지어 그들은 우리가 제의한 성묘단의 상호 방문을 통해서 생전에 단 한번 만이라도 조상의 묘를 찾아보고 싶어하는 이산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까지도 일축해 버렸읍니다.

우리는 몇 10년 만에 처음으로 조국의 품에 안긴 재일 동포들의 감격과 기쁨의 눈물 속에서 가족과 친지에 대한 인간의 정과 사랑이 그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꼈으며, 인간성을 말살하는 북한 공산 집단의 비인도적인 죄악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똑똑히 보았읍니다.

또한, 그들의 온갖 허위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금 북한 경제가 파산지경에서 허덕이고, 따라서 외채 상환 능력을 상실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도 빈축을 사고 있다는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그 동안 북한 공산 집단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외면하고 모든 경제력을 군비 확장과 대남 공작에 소비했다는 또 하나의 뚜렷한 증거라고 하겠읍니다.

나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앞으로도 우리와의 평화 공존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남침전쟁 노선을 추구한다면,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면에서 파국을 자초하여 북한 공산 체제는 멀지 않은 장래에 결국 와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읍니다.

북한 공산 집단은 날로 크게 뻗어나가는 우리 대한 민국의 국력으로 보나, 막강한 자주 국방력과 철통같은 총력 안보 태세로 보나, 그들이 꿈꾸는 전쟁 모험주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한반도의 어떠한 문제도 직접 당사자간의 양해나 합의 없이는 해결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아 남북 대화를 무조건 재개하고 남북 조절 위원회의 기능을 정상화시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또한, 나는 일찍이 외국의 식민 통치하에서 우리와 같은 경험을 가졌고, 오늘날에는 우리와 함께 평화 공존의 이념을 추구하면서 자력 갱생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국가에 대하여 한반도 문제를 남북 당사자가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북한측에 대해 남북 대화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종용하고,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국제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만이 한반도와 동북 아시아의 평화, 나아가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임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2, 3년 동안 북한 공산 집단의 격화된 침략 도발과 세계적인 경제 불황등 내외로부터 밀어닥친 도전과 시련을 감연히 극복하면서 오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줄기차게 전진하고 있읍니다.

우리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 중흥을 향한 이 보람찬 대행진을 잠시도 중단해서는 안 되겠읍니다.

나는 앞으로 4, 5년이 우리가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의 터전을 굳게 다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북한 공산 집단은 그들 내부의 심각한 권력 투쟁과 경제 위기를 일시적이나마 모면해 보려고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 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또다시 남침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마저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도전과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우리가 지금처럼 굳게 뭉쳐 자신과 용기를 가지고 꿋꿋이 대처해 나간다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읍니다.

오늘날 전세계는 선진국이나 후진국을 막론하고 국가 발전과 인류의 행복 증진에 기여할 건실한 가치관의 재정립, 그리고 근면 성실한 근로 정신과 책임 협동에 바탕한 사회 기강의 재건 등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의 정신 전통을 오늘의 시대에 되살리는 새마을 운동과 깨끗하고 능률적인 국가 운영이야말로 우리가 세계 속의 한국으로 웅비할 수 있는 참다운 정신 혁명 운동이요, 국력 배양을 촉진하는 활력소라고 나는 믿고 있읍니다.

유신의 참뜻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일찍이, 신라가 삼국 통일의 위업을 성취한 원동력이 화랑 정신에 있었다면, 우리가 분단된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추진력은 바로 새마을 정신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민족의 위대한 저력과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 그 동안 함께 흘린 땀의 성과에 긍지를 갖고 밝은 내일을 내다보며, 유구한 민족사적 정통성의 바탕위에 찬연한 민족 중흥의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하여 계속 전진해 나아갑시다.


1976년 8월 15일 대통령 박정희

Flag of the President of South Korea.svg
제31주년 광복절 경축사
Flag of the President of South Korea.svg
제3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8대 대통령 박정희 제32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8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76년 8월 15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