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국회 개원식 국무총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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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국회 개원식(국회의사당)


존경하는 참의원의장, 민의원의장, 국회 양원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내외 귀빈 여러분! 4․19 민주혁명의 결과로 새로 탄생한 제2공화국의 초대 참의원과 민의원의 이 엄숙한 역사적인 개원식에서 본인이 축하의 말씀을 올리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회고컨대 과거 12년간의 1인독재는 급기야 민주주의의 본질을 파괴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정을 극도로 문란하게 하고 국민생활을 날로 도탄에 빠지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가슴속 깊이 깃들어 있던 자유와 정의의 불꽃은 마침내 이 1인독재의 포학 속에서도 용감한 애국청년학도들에 의하여 폭발되어 모든 불법과 부정에 항거하여 4․19 민주혁 명을 성취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민주 정신을 세계만방에 과시하였던 것입니다. 이 거룩한 4․19 민주혁명으로써 우리는 과거 12년간 1인독재정치를 강화하는데 악용되었던 대통령 중심제에 종지부를 찍는 동시 민주주의에 의 비약과 발전을 촉진하고 책임정치의 실을 구현하기 위하여 세계 다수의 민주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내각책임제의 정부형태로 통치방식을 바꾸기 위한 헌법 개정을 지난 6월 15일에 단행하고 이 개정헌법에 의한 내각책임제하에 있어서의 최초의 국회의원선거가 바로 여러분의 영광된 당선을 가져오게 한 지난번의 역사적인 7․29 참의원, 민의원 의원총선거였던 것입니다. 7․29 총선거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4․19 민주혁명 정신이 잘 반영된 우리나라 선거사상 처음 보는 가장 자유롭고 평화적인 공명선거였음을 믿어 마지않으며 또한 이것이 우리나라 헌정 운영에 있어서의 도덕적인 민주 초석이 되기를 여러분과 함께 빌어 마지않는 바입니다. 본인은 특히 이 자리에서 이와 같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지난번의 공명선거에서 모든 국민의 자 율적인 지지를 얻어 그들의 대표자로서 선출된 제2공화국의 초대 참의원과 민의원 의원 여러분의 영광된 당선을 축하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지난번의 총선거에서도 일부 지방에서는 몇몇 난동분자들에 의한 개표 소동이 발생하 여 아직 그 지구의 선거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음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이며 아울러 그 지구의 국민대표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자리를 같이하지 못하였음을 매우 애석하게 여기는 바입니다. 우리는 지금 국내적으로는 과거 12년간의 독재 정권하에서 누적된 불법부정과 부패를 일소하고 법과 정의에 입각한 참다운 자유민주정치의 기초를 확립하여야 할 엄숙한 역사적 순간에 놓여 있는 동시 국제적으로는 자유민주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냉전이 자못 긴박한 바 있어 세계의 모든 자유민주진영은 그 반공체제의 확립을 위하여 더욱 적극적인 이해 협조와 공고한 단결이 요구되는 중대 시기에 처하여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국내외적으로 긴박한 중대 시기에 처하여 새로 탄생한 우리 제2공화국의 민주개혁 사업의 완수는 국회의원 되시는 여러분의 두 어깨에 부하되게 되었으며 여러분의 사명과 책임이 또한 크고 영광된다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위에서 말씀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이제 내각책임제 아래에서 모든 국정이 국회를 중심으로 하여 운영되게 되므로 제2공화국의 초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여러분은 과거 어느 때의 국회의원보다도 영광되고 더 책임이 중할 뿐만 아니라 또한 과거의 독재정권하에서 누적된 모든 악폐를 일소하고 반민주적 입법을 정리함과 아울러 극도로 문란하여진 경제질서를 안정시키는 등 중요하 고도 곤란한 제반 민주개혁사업이 여러분들의 앞에 산적되어 있는 줄로 압니다. 이와 같은 민주개혁사업을 활발히 진행시키는 한편 여러분의 애국적 노력으로써 이 정국을 하루바삐 안정케 함으로써 4․19 민주혁명에 있어 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생을 위하여 희생된 애국청년학도들의 거룩한 선혈에 보답하시는 동시 제2공화국의 민주적 발전에 박차를 가하여 주시기를 전 국민과 함께 빌어 마지않는 바입니다. 끝으로 국회의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비오며 아울러 오늘의 이 성스러운 자리를 마련하게 한 4․19 민주혁명의 젊은 용사들의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출처[편집]

제5대국회 제36회 제1차 국회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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