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달/인생의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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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광야에 해는 저물어
갈바람 나날이 높이 불어
내 영혼 하늘을 우러러 호곡號哭할 길도 없고
찢어진 기폭(旗幅)처럼 여기 펄럭이나니.
불길不吉의 새, 들 가로 도는 까마귀여!
이젠 석양의 만가輓歌도 겸손하지 말라
빈 산네 낙엽落葉이 휘날고
고향 잃은 자의 슬픔은 나날이 더할 뿐.
들국화 한 송이 없는 마른 풀 밑에
함께 눕는 날
그 우으로 세월이 가고 바람이 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