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십리(十里) 어디로 갈까. 산(山)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곽산(定州郭山) 차(車)가고 배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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