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시집)/묵념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이슥한 밤, 밤기운 서늘할 제
홀로 창(窓)턱에 걸터앉아, 두 다리 늘리우고,
첫 머구리 소리를 들어라.
애처롭게도, 그대는 먼저 혼자서 잠드누나.

내 몸은 생각에 잠잠할 때. 희미한 수풀로서
촌가(村家)의 액(厄)맥이제(祭) 지내는 불빛은 새여오며,
이윽고, 비난수도 머구소리와 함께 잦아져라.
가득히 차오는 내 심령(心靈)은…… 하늘과 땅 사이에.

나는 무심히 일어걸어 그대의 잠든 몸 위에 기대여라
움직임 다시 없이, 만뢰는 구적(俱寂)한데,
조요(照耀)히 나려비추는 별빛들이
내 몸을 이끌어라, 무한(無限)히 더 가깝게.

라이선스[편집]

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70년이 넘었으므로, 저자가 사망한 후 7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주의
주의
1923년에서 1977년 사이에 출판되었다면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인 저작물에는 {{PD-1996}}를 사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