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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시집)/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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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비는 그어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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