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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시집)/저녁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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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소의 무리와 사람들은 돌아들고, 적적히 빈 들에,
엉머구리 소리 우거져라.
푸른 하늘은 더욱 낮추, 먼 산비탈길 어둔데
웃둑웃둑한 드높은 나무, 잘새도 깃들어라.

볼수록 넓은 벌의
물빛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며
고개 숙우리고 박은 듯이 홀로 서서
긴 한숨을 짓느냐, 왜 이다지!

온 것을 아주 잊었어라, 깊은 밤 예서 함께
몸이 생각에 가뷔엽고, 맘이 더 높이 떠오를 때.
문득, 멀지 않은 갈숲 새로
별빛이 솟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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