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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시집)/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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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한 하늘, 날도 채 밝지 않았는데,
흰눈이 우멍구멍 쌓인 새벽,
저 남편(便) 물가 위에
이상한 구름은 층층대(層層臺) 떠올라라.

마을 아기는
무리지어 서제(書齊)로 올라들 가고,
시집살이하는 젊은이들은
가끔가끔 우물길 나들어라.

소삭(蕭索)한 난간(欄干) 위를 거닐으며
내가 볼 때 온 아침, 내 가슴의,
좁혀 옮긴 그림장(張)이 한 너풀,
한갓 더운 눈물로 어룽지게.

어깨 위에 총(銃) 메인 사냥받이
반백(半白)의 머리털에 바람 불며
한번 달음박질. 올 길 다왔어라.
흰눈이 만산편야(滿山遍野)에 쌓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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