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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시집)/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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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라. 단 두 몸이라. 밤빛은 배여와라.
아, 이것 봐, 우거진 나무 아래로 달 들어라.
우리는 말하며 걸었어라, 바람은 부는 대로.

등(燈)불 빛에 거리는 헤적여라, 희미한 하느편에
고히 밝은 그림자 아득이고
퍽도 가까인, 풀밭에서 이슬이 번쩍여라.

밤은 막 깊어, 사방(四方)은 고요한데,
이마즉, 말도 안하고, 더 안가고,
길가에 우두커니. 눈 감고 마주서서.
먼 먼 산(山). 산(山)절의 절 종(鍾)소리. 달빛은 지새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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