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 사이로 솔밭 사이로 들어가자면 불빛이 흘러나오는 고가(古家)가 보였다. 거기 벌레 우는 가을이 있었다. 벌판에 눈 덮인 달밤도 있었다. 흰 나리꽃이 향을 토하는 저녁 손길이 흰 사람들은 꽃술을 따문 병풍의 사슴을 이야기했다. 솔밭 사이로 솔밭 사이로 걸어가자면 지금도 전설처럼 고가엔 불빛이 보이련만 숱한 이야기들이 생각날까봐 몸을 소스라침은 비둘기같이 순한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