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경단에 백설기 대추송편에 꿀편 인절미를 색색이로 차려놓고 책에 붓에 쌀에 은전 금전 갖은 보화를 그득 싸놓은 돌상 위에 할머니는 사리사리 국수를 놓으시며 명복(命福)을 비시고 할아버진 청실 홍실을 늘여 활을 놔 주셨다 온 집안사람의 웃는 눈을 받으며 전복에 복건 쓴 애기가 돌을 잡는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문장이 된다는 책 가를 스쳐 장군이 된다는 활을 꽉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