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떠나시든 날은 눈보라가 날렸다. 언니는 흰 족두리를 쓰고 오라버니는 굴관을 하고 나는 흰 댕기 늘인 삼또아리를 쓰고 상여가 동리를 보고 하직하는 마지막 절하는 걸 봐도 나는 도무지 어머니가 아주 가시는 것 같지 않았다. 그 자그마한 키를 하고― 산엘 갔다 해가 지기 전 돌아오실 것만 같았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나는 어머니가 들어오실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