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변/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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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떠나시든 날은 눈보라가 날렸다.

언니는 흰 족두리를 쓰고
오라버니는 굴관을 하고
나는 흰 댕기 늘인 삼또아리를 쓰고
상여가 동리를 보고 하직하는
마지막 절하는 걸 봐도
나는 도무지 어머니가
아주 가시는 것 같지 않았다.

그 자그마한 키를 하고―
산엘 갔다 해가 지기 전
돌아오실 것만 같았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나는
어머니가 들어오실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