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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변/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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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채에 동양여인의 ‘별’이 깃들이다

‘도련님 인제 가면 언제나 오실라우 벽에 그린 황계 짧은 목 길게 늘여 두 날개 탁탁 치고 꼬끼오 하면 오실라우
옥빛이야 변할랍디어’
옥가락지 위에 아름다운 전설을 걸어놓고
춘향은
사랑을 위해 형틀을 졌다

옥 안에서 그는 춘(椿) 꽃보다 더 짙었다

밤이면 삼경을 타 초롱불을 들고 향단이가 찾았다
춘향 ‘야이 향단아 서울서 뭔 기별 없디야’
향단 ‘기별이라우? 동냥치 중에 상동냥치 돼 오셨어라우’
춘향 ‘야야 그것이 뭔 소리라냐 ――
행여 나 없다 괄세 말고 도련님께 부디 잘해 드려라’

무릇 여인 중
너는
사랑할 줄 안
오직 하나의 여인이었다

눈 속의 매화 같은 계집이여
칼을 쓰고도 너는 붉은 사랑을 뱉어버리지 않았다
한양 낭군 이도령은 쑥스럽게
‘사또’가 되어 오지 않아도 좋았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