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변/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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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털베로 벌거숭이 몸을 가린 내인들이
지친 인어(人魚)처럼 늘어졌다

하나같이 낡은 한증 두께가
거렁뱅이들을 만들어 놨다

용로(鎔爐)같이 뻘겋게 단 한증 안은
불지옥엘 온 것 같다
무덤 속도 같다

숨이 턱턱 막히는데
어느 구석에선
‘감내기’를 명주실처럼 뽑아낸다

나는
뻘건 천정(天井)이 대작구
무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