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요리문답/제3편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180. 문 : 사람이 다만 자기 힘으로 교리를 믿고 계명을 지킬 수 있느뇨?

       답 : 못하느니, 반드시 천주의 성총이 있어야 하느니라.

181. 문 : 천주의 성총을 얻는 방법은 무엇이뇨?

       답 : 특별히 기도(祈禱)와 성사(聖事)니라.

제1장 성총(聖寵)[편집]

182. 문 : 성총은 무엇이뇨?

      답 : 성총은 사람이 영생을 얻기 위하여 천주께 공으로 받는 초성은혜(超性恩蕙)니라.

183. 문 : 성총이 몇 가지 있느뇨?

       답 : 상존(常存)성총과 조력(助力)성총 두가지 있느니, 상존성총은 그저 '성총'이라 하고 조력성총은 '성우(聖祐)'라 하느니라. 

제1절 상존성총(常存聖寵)[편집]

184. 문 : 상존성총은 무엇이뇨?

       답 : 상존성총은 사람에게 항상 있어 그 영혼을 거룩케 하는 초성지위니, 이로 인하여 사람이 천주성에 참예하고 성신의 궁전이 되고 천주의 벗과 의자(義子)되어 선공을 이루어 영생을 받을 자 되느니라. 

185. 문 : 상존성총이 영생을 얻기에 필요하뇨?

      답 : 절대로 필요하니 누구든지 영해라도 이 성총 없이는 만만코 영생을 얻지 못하느니라.

186. 문 : 상존성총은 처음으로 어떻게 받느뇨?

       답 : 상존성총은 본시 성세성사로써 처음 받느니라.

187. 문 : 상존성총은 어떻게 잃어 버리느뇨?

       답 : 상존성총은 대죄 하나만이라도 범하면 곧 잃어 버리느니라.

188. 문 : 잃어버린 상존성총을 어떻게 회복하느뇨?

       답 : 잃어버린 상존성총은 고해나 혹 상등통회로써 회복하느니라. 

제2절 조력성총(助力聖寵)[편집]

189. 문 : 조력성총은 무엇이뇨?

       답 : 조력성총은 우리 영혼의 힘을 돕는 초성은혜니 이로써 천주 때를 따라 우리 영혼을 비추시며 그 마음을 움직이사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여 능히 천당 영복을 얻게 하시느니라.

190. 문 : 조력성총이 우리에게 필요하뇨?

       답 : 필요하니 이는 다만 우리 본성의 힘으로는 영원한 초성생명을 만만코 얻지 못하는 연고니라. 

191. 문 : 천주 각 사람에게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하여 성우를 주시느뇨?

       답 : 천주 각 사람에게 이 성우를 주시느니라. 그러나 명오 열린 자는 반드시 이 성우를 잘 받아 써야 하느니라.

제3절 공로(功勞)[편집]

192. 문 : 공로는 무엇이뇨?

       답 : 공로는 상급 받을 정당한 권리니 이는 성총지위에 있어 성우를 의지하여 선공(善工)을 행함으로 얻는 것이니라.

193. 문 : 우리 공로로써 받을 만한 상급은 무엇이뇨?

       답 : 우리 공로로써 받을 만한 상급은 성총의 더음과 영생과 천당 영광의 더음 이니라.

제2장 기도(祈禱)[편집]

194. 문 : 기도는 무엇이뇨?

       답 : 기도는 우리 마음을 들어 천주께로 향함이니 곧 천주를 흠숭하며 천주께 이왕 받은 은혜를 사례하며 죄 사하여 주심을 빌며 자기와 다른 이를 위하여 요긴하고 유익한 모든 은혜를 구함이니라.

195. 문 : 기도가 요긴하뇨?

       답 ; 요긴하니 이는 천주 명하신 것이요, 또한 구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천주 흔히 당신 은혜를 내리우지 아니하시는 연고니라.

196. 문 : 기도는 어느 때에 할 것이뇨?

      답 : 기도는 예수의 말씀대로 간단없이 할 것이로되 매일 아침 저녁과 모든 주일과 파공 첨례와 또한 유감 당할 때에 할 것이니라.

197. 문 : 기도가 몇 가지 있느뇨?

      답 : 묵상(黙想)기도와 염경(念經)기도 두 가지 있느니라.

198. 문 : 묵상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뇨?

       답 : 묵상기도는 마음으로 천주와 담화하거나 그 앞에서 무슨 진리를 궁구하는 것이니라. 

199. 문 : 염경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뇨?

       답 : 염경기도는 무슨 경문(經文)을 정성되이 입으로 외는 것이니 이는 사사로이하거나 혹 여럿이 모여 하는 것이니라.

200. 문 : 경문 중에 가장 완전한 것은 무엇이뇨?

       답 : 경문 중에 가장 완전한 것은 예수 친히 지어 주신 천주경이요, 그다음은 성모경이니라.

201. 문 : 천주경은 몇 가지 기구를 포함하느뇨?

       답 : 일곱가지 기구를 포함하느니 먼저 세가지는 천주 영광에 관한 것이요, 다음 네가지는 우리 유익에 관한 것이니라.

202. 문 : 성모경은 몇편으로 나뉘느뇨?

       답 : 두편으로 나뉘느니, 전편은 가별 천신과 성부(聖婦) 엘리사벳이 성모께 인사드리던 말씀이요, 후편은 성교회에서 비는 말씀이니라.

제3장 성사(聖事)[편집]

203. 문 : 성사는 무엇이뇨?

       답 : 성사는 예수 친히 정하신 유형(有形)한 표적이니, 그 표시하는 성총을 이루어 주는 것이니라.

204. 문 : 성사로써 받는 성총은 몇 가지 있느뇨?

       답 : 성사로써 받는 성총은 두가지 있느니,
          一. 상존성총을 주거나 혹 더음이요
          二. 성사성총이니 즉 각 성사의 본 목적을 달하기에 요긴한 조력성총을 얻는 권리니라.

205. 문 : 성사는 어떻게 성총을 이루느뇨?

       답 : 성사는 행하는 예절의 힘으로 조당(阻擋)없는 자에게 성총을 이루어 주느니라.

206. 문 : 성사 몇 가지 있느뇨?

       답 : 일곱가지 있느니 성세와 견진과 고해와 성체와 종부와 신품과 혼배니라. 

207. 문 : 칠성사 중에 죄인이 받는 성사는 무엇이뇨?

       답 : 성세와 고해니 이를 '죽은 이의 성사'라 하느니라. 

208. 문 : 칠성사 중에 의인(義人)이 받는 성사는 무엇이뇨?

       답 : 그 나머지 다섯가지 성사니 곧 견진, 성체, 종부, 신품, 혼배니라.

209. 문 : 일곱가지 성사 중에 일생에 한번만 받는 성사는 무엇이뇨?

       답 : 일생에 한번만 받는 성사는 성세와 견진과 신품이니, 이 성사를 다시 받지 못함은 영혼에 없어지지 못하는 인호(印號)를 박아 주는 연고니라.

210. 문 : 칠성사 중 성세와 견진 성사에 대부(代父), 대모(代母)를 세워 신친(神親)을 맺게 함은 어쩜이뇨?

      답 : 이는 대부, 대모가 그 대자, 대녀를 타당히 가르쳐 교우 본분을 잘 지키게 하기 위함이니라.

제1절 성세(聖洗)[편집]

211. 문 : 성세는 무엇이뇨?

       답 : 성세는 물로 씻는 예절로 되는 성사니, 이 성사를 받는 사람이 그 원. 본죄와 그 죄벌까지 온전히 사함을 받고 천주의 의자와 천주교회의 지체가 되고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을 얻느니라.

212. 문 : 성세성사가 구령하기에 필요하뇨?

       답 : 필요하니, 예수 이르시되 "아무라도 만일 물과 성신으로 다시 나지 아니하면 능히 천주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 하느니라."하시니라.

213. 문 : 성세성사는 누가 행하느뇨?

       답 : 성세성사는 사제(司祭)가 정식으로 행하느니라.

214. 문 : 부득이한 경우에는 누가 성세성사를 행할 수 있느뇨?

       답 : 부득이한 경우에는 신자 아무라도 성세성사를 행할 수 있느니라.

215. 문 : 어떻게 예비하여 성세성사를 받느뇨?

       답 : 명오 열리지 아니한 자는 성세성사를 타당히 받기에 아무 예비도 필요치 아니하되 명오 열린 자는 믿을 교리를 넉넉히 배우고 죄를 통회할지니라.

216. 문 : 교우의 자녀 새로 나면 언제 성세를 줄 것이뇨?

       답 : 지체 없이 줄 것이니 되도록 사흘 안에 줄 것이니라.

217. 문 : 외교인들에게 임종 대세(臨終大洗) 주기를 힘씀이 좋은 일이뇨?

       답 : 가장 큰 신공(神工)이니 힘써 행할지니라. (외교인 대세 규정은 부록에 보라)

218. 문 : 성세성사를 행하는 규식(規式)은 어떠하뇨?

       답 : 이러하니, 이마에 물을 부으면서 '본명(本名)'부터 시작하여 똑똑히 외되 "아무 내가 너를 씻기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노라." 하고 그칠지니라. 

219. 문 : 영세자에게 성인의 본명(本名)을 정하여 줌은 어찜이뇨?

       답 : 이는 그 성인을 주보(主保)와 모범으로 모시게 하기를 위함이니라.

220. 문 : 성세성사를 받는 자 무엇을 약속하느뇨?

       답 : 마귀를 끊고, 교리를 믿어 증거하고 계명을 지키기로 약속하느니라.

221. 문 : 성세성사를 받지 못하여도 그 효험을 달리 받을 수 있느뇨?

       답 : 혈세(血洗)와 화세(火洗)로써 받을 수도 있느니라 그러나 인호(印號)와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은 수세(水洗)로만 받느니라.

222. 문 : 혈세는 무엇이뇨?

      답 : 혈세는 순교(殉敎)함이니, 곧 위주치명(爲主致命)함이니라. 

223 문 : 화세는 무엇이뇨?

      답 : 화세는 천주를 열절히 사랑함이니, 이 사랑은 상등통회와 영세할 원의를 겸하여 두느니라.

제2절 견진(堅振)[편집]

224. 문 : 견진은 무엇이뇨?

       답 : 견진은 성신과 그 칠은(七恩)을 주는 성사니, 이 성사를 받는 자 예수의 군사 되어 말과 행실로 신덕을 증거하게 되느니라. 

225. 문 : 견진성사는 누가 행하느뇨?

       답 : 주교 행하느니, 교황(敎皇)의 특별히 윤허하심이 있어 사제가 이 성사를 행할  때에는 주교가 축성한 성유(聖油)를 쓰느니라.

226. 문 : 성신 칠은은 무엇이뇨?

       답 : 성신 칠은은 슬기와 통달(通達)함과 의견(意見)과 굳셈과 지식(智識)과 효경(孝敬)과 두려워함이니라.

227. 문 : 슬기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슬기의 효험은 사주구령(事主救靈)하는 모든 사정을 궁구(窮究)함에 맛들이게 함이니라.

228. 문 : 통달함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통달함의 효험은 우리 지력이 미치는 데까지 신덕의 오묘한 이치를 믿을 만한 것으로 판단하게 함이니라.

229. 문 : 의견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의견의 효험은 우리가 마땅히 행할 선과 마땅히 피할 악을 분별하게 함이니라.

230. 문 : 굳셈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굳셈의 효험은 우리의 신력(神力)을 더어 삼구를 용맹히 대적(對敵)하고 치명(致命)까지라도 하게 함이니라.

231. 문 : 지식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지식의 효험은 우리가 영생(永生)을 얻기 위하여 믿을 것과 믿지 못할 것을 분별하게 함이니라.

232. 문 : 효경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효경의 효험은 천주를 참 아버지로 알아 사랑하게 함이니라.

233. 문 : 두려워함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두려워함의 효험은 죄를 범하여 천주께 불합할까 하여 두려워하게 함이니라.

234. 문 : 어떻게 예비하여 견진성사를 받느뇨?

       답 : 견진성사를 타당히 받기에 필요한 예비는, 교리의 상당한 지식을 가짐과 성총지위에 있음이니라.

235. 문 : 견진성사를 받은 자의 본분은 무엇이뇨?

       답 : 견진성사를 받은 자의 본분은 덕에 나아감과 천주를 위하여 세상 환난을 참아 받음과 남의 구령에 힘씀이니라.

제3절 고해(告解)[편집]

236. 문 : 고해는 무엇이뇨?

       답 : 고해는 영세한 후로 범한 모든 죄를 사하는 성사니라.

237. 문 : 고해성사로 어떻게 죄가 사하여지느뇨?

       답 : 신부의 사죄함으로 사하여지느니라.

238. 문 : 신부의 사죄함으로 어떻게 죄가 사하여질 수 있느뇨?

       답 : 이는 예수 종도들에게 하신 말씀을 인함이니 이르시되, "너희들이 세상에서 푼 죄는 나 하늘에서 또한 풀고, 너희들이 풀지 않은 죄는 나도 풀지 않으리라."하시니, 고해성사권을 받은 신부는 이 사죄권에 대하여 종도들의 후계자니라.

239. 문 : 고해성사는 누구에게 필요하뇨?

       답 : 영세한 후로 대죄를 범한 사람에게 필요하니라.

240. 문 : 고해성사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고해성사의 효험은 고명한 모든 대죄(大罪)와 소죄(小罪)를 사하고 지옥 영벌(永罰)을 면케 하며 잠벌(暫罰)을 감하고 성우를 더하여 후에 범죄 함을 피하게 함이니라.

241 문 : 고해성사에 몇가지 요긴한 것이 있느뇨?

      답 : 고해성사에 요긴한 것이 다섯가지 있느니 성찰(省察)과 통회(痛悔)와 정개(定改)와 고명(告明)과 보속(補贖)이니라.

一. 성찰(省察)[편집]

242. 문 : 성찰은 무엇이뇨?

      답 : 성찰은 마음을 써 혹 영세한 후로나 혹 먼젓번 고해한 후로 범한 모든 죄를 살펴 알아냄이니라.

243. 문 : 성찰은 어떠한 죄에 대하여 할 것이뇨?

       답 : 성찰은 모든 대죄에 대하여 불가불 할 것이요, 소죄에 대하여도 함이 매우 유익하니라.

244. 문 : 자기 범한 각 대죄에 대하여서는 성찰할 것이 무엇이뇨?

       답 : 성찰할 것은 그 번수(番數)와 종류(種類)와 종류를 변케 하는 연유(緣由)니라.

245. 문 : 죄의 종류를 변케 하는 연유는 무엇이뇨?

       답 : 두가지 있으니 하나는 소죄를 대죄되게 하는 연유요, 둘은 대죄되는 한가지 행실로 여러가지 계명(誡命)을 범하게 하는 연유니라.

二. 통회(痛悔)[편집]

246. 문 : 고해성사의 다섯가지 요긴한 것 중 제일 요긴한 것은 무엇이뇨?

      답 : 고해성사의 제일 요긴한 것은 통회니 이는 죄를 뉘우쳐 한함이니라.

247. 문 : 어떻게 하여 참 통회를 발하느뇨?

      답 : 통회는 진정(眞情)으로 발하고 본성(本性)을 초월하게 하고 극도(極度)에 달하게 하고 모든 죄를 다 뉘우쳐야 하느니라.

248. 문 : 통회를 진정으로 발하다 함은 무슨 뜻이뇨?

       답 : 이는 외모(外貌)로 하지 말고 마음 속으로부터 죄를 아파 뉘우치다 함이니라.

249. 문 : 본성을 초월하게 한다 함은 무슨 뜻이뇨?

       답 : 이는 본성의 이유(理由)에서 나지 아니하고 오직 성우(聖祐)의 도움을 받아 신덕(神德)에서 나는 이유로 죄를 아파 뉘우치다 함이니라.

250. 문 : 극도에 달하게 하다 함은 무슨 뜻이뇨?

       답 : 이는 세상 만고(萬苦)보다 죄를 더 아파 뉘우치다 함이니라.

251. 문 : 모든 죄를 다 뉘우치다 함은 무슨 뜻이뇨?

       답 : 이는 모든 대죄를 하나도 빠침이 없이 다 아파 뉘우치다 함이니라.

252. 문 : 소죄만 있거나 혹 전 고해에 바로 사함을 받은 죄 밖에 다른 죄가 없는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이뇨?

      답 : 이러한 경우에도 통회는 반드시 할 것이니 한두가지 죄만 통회하여도 족 하니라.

253. 문 : 통회 몇가지 있느뇨?

      답 : 상등(上等)과 하등(下等) 두가지 통회 있느니라.

254. 문 : 상등통회는 무엇이뇨?

       답 : 상등통회는 천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죄를 뉘우침이니 내 죄로 인하여 만유 위에 사랑하여야 할 지선하신 천주께 욕되게 한 것을 생각하고 아파함이니라.

255. 문 : 상등통회의 효험(效驗)은 어떠하뇨?

       답 : 고해할 뜻을 겸한 상등통회는 고명하기 전에라도 즉시 죄를 없이하느니라.

256. 문 : 상등통회를 자주 발함이 좋으뇨?

       답 : 영혼의 성총을 보존하기 위하여 자주 발함이 좋으니 특별히 범죄한때와 임종(臨終)때에 발함이 더욱 좋으니라.

257. 문 : 하등통회는 무엇이뇨?

       답 : 하등통회는 자기를 위하여 죄를 뉘우침이니 내 죄의 추루함과 지옥벌을 받고 천당복을 잃게 된 것을 생각하고 아파함이니라.

258. 문 : 하등통회의 효험은 어떠하뇨?

       답 : 하등통회의 효험은 반드시 고해성사를 겸하여야 죄사함을 얻고 그렇지 아니하면 죄사함을 얻지 못하느니라.

三. 정개(定改)[편집]

259. 문 : 정개는 무엇이뇨?

      답 : 정개는 다시 죄를 범치 아니하고 또한 범죄(犯罪)할 기회(機會)를 피하기로 결심함이니라.

260. 문 : 정개가 없으면 어떻게 되노뇨?

      답 :  정개가 없으면 참 통회가 없음이니 사죄함을 얻지 못하느니라.

四. 고명(告明)[편집]

261. 문 : 고명은 무엇이뇨?

       답 : 고명은 고해성사권이 있는 신부 앞에 성찰한 죄를 고(告)함이니라. 

262. 문 : 예수 신부 앞에 고명하기를 명하심은 어쩜이뇨?

       답 : 이는 예수 신부에게 죄를 풀고 혹 풀지 아니하는 권을 주셨는 즉 풀고 혹 풀지 못할 죄를 분별하기에는 고명 밖에 다른 법이 없느니라.

263. 문 : 고명은 어떻게 하여야 죄 사함을 얻느뇨?

       답 : 고명은 완전하게 하여야 죄 사함을 얻느니 성찰한 모든 대죄는 하나도 빠침이 없이 고하여야 하느니라.

264. 문 : 고명은 또 어떻게 하여야 타당(妥當)하뇨?

       답 : 고명은 겸손(謙遜)하고 명백(明白)하고 정직(正直)하게 하여야 하느니, 쓸데없는 말과 핑계를 말지니라.

265. 문 : 신부 고명으로 들은 죄를 혹 누설(漏泄)할 염려 있느뇨?

       답 : 만만코 없느니 이는 성교회에서 엄벌로 금하시는 것이요, 또한 천주 당신 안배(按排)로 누설되지 못하게 하시느니라.

266. 문 : 대죄 하나만이라도 부러 고하지 아니하면 어떻게 되느뇨?

       답 : 대죄 하나만이라도 부러 고하지 아니하면 그 고명이 온전히 무효할 뿐 아니라 또한 모고해(冒告解)한 죄가 되느니라.

267. 문 : 잊어버리고 고하지 못한 대죄 있으면 어떻게 되느뇨?

       답 : 잊어버리고 고하지 못한 대죄는 비록 간접으로 사함을 얻으나 다음 고해에 그 죄를 고하여야 하느니라.

268. 문 : 부러 대죄를 빼거나 통회나 혹 정개가 없음으로 모고해되었으면 어떻게 깁느뇨?

       답 : 모고해한 후로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나 혹 다른 성사 받은 번수와 모고해 할때에 고한 죄와 고하지 않은 죄와 그 후 새로 범한 죄를 고하여야 하느니라. (고명 규식 부록에 보라)

五. 보속(補贖)[편집]

269. 문 : 보속은 무엇이뇨?

       답 : 보속은 전죄를 징계하는 벌이요, 영혼의 허약(虛弱)함을 치료(治療)하여 후에 범죄 함을 면케 하는 약이니라.

270. 문 : 보속이 몇가지 있느뇨?

       답 : 보속이 두가지 있으니 천주 정하신 것과 신부 벌하시는 것이니라.

271. 문 : 천주 정하신 보속은 무엇이뇨?

       답 : 천주 정하신 보속은 내 탓으로 남에게 끼쳐준 모든 손해를 기워 갚음이니, 고해하기 전에 함이 타당하니라.

272. 문 : 신부 벌하시는 보속은 무엇이뇨?

       답 : 신부 벌하시는 보속은 경문(經文)이나 혹 다른 선공(善工)과 고행(苦行)이니 고해 후에 할 것이니라.

273. 문 : 신부 벌하시는 보속만 함이 넉넉하뇨?

      답 : 넉넉지 못하니 스스로 다른 보속을 하거나 대사(大赦)를 얻음으로 그 부족함을 채울지니라.

六. 대사(大赦)[편집]

274. 문 : 대사는 무엇이뇨?

      답 : 대사는 고해성사로써 사함을 받은 죄의 잠벌을 천주교회에서 면케 함이니라.

275. 문 : 천주교회에서 어떻게 잠벌을 면케 하느뇨?

       답 : 성교회의 보고(寶庫)를 열어 예수의 무한한 보속과 성모와 모든 성인의 넘치는 보속을 산 이와 죽은 이에게 나눠 줌으로 잠벌을 면케 하느니라.

276. 문 : 누가 대사를 베푸느뇨?

       답 : 교황(敎皇)과 주교와 또한 교황에게 이 권을 받는 자는 대사를 베푸느니라.

277. 문 : 대사 몇 가지 있느뇨?

       답 : 대사 두가지 있느니 잠벌의 전부를 면케 하는 전대사(全大赦)와 그 일부분을 면케 하는 한대사(限大赦)니라.

278. 문 : 대사를 얻기에 필요한 조건은 몇가지 있느뇨?

       답 : 네가지 있으니, 一은 영세한 자로서 파문(破門)을 당치 아니함이요 二는 대사 얻을 뜻을 둠이요, 三은 정한 신공(神工)을 온전히 행함이요, 四는 적어도 신공을 마칠 임시에는 성총지위에 있음이니 전대사를 받기에는 소죄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없어야 하느니라.

279. 문 : 대사는 누구에게 사양(辭讓)할 수 있느뇨?

       답 : 대사는 특별한 제한(制限)이 없으면 연옥 영혼에게 사양할 수 있느니 생존자(生存者)에게는 사양할 수 없느니라. 

제四절 성체(聖體)[편집]

280. 문 : 성체는 무엇이뇨?

      답 : 성체는 면주 형상안에 살아계신 예수시니라.

281. 문 : 성체성사는 무엇이뇨?

       답 : 성체성사는 칠성사(七聖事) 중에 제일 큰 성사요 천주교회의 제사요 또한 우리 영혼의 양식(糧食)이니라.

一. 면주형상 속에 예수 참으로 계심[편집]

282. 문 : 예수 어느 때 성체를 세우시뇨?

      답 : 예수 수난 전날 저녁에 성체를 세우시니, 예수 밀떡을 들으시고 종도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받아 먹으라, 이는 내 몸이니라."하시고 후에 포도주 를 들으사 "너희는 받아 마시라, 이는 내 피니라."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 를  "너희는 나를 기억(記憶)하기로 이 예(禮)를 행하라."하시니라.

283. 문 : " 이는 내 몸이니라.","이는 내 피니라."하신 말씀으로 무엇이 되었느뇨?

       답 : 그 말씀으로 떡과 술의 체가 예수의 몸과 피로 즉시 변화되고, 떡과 술의 형상은 그대로 남아 있느니라.

284. 문 : "이 예(禮)를 나를 기억하기로 행하라."하신 말씀으로써 예수 무엇을 하시느뇨?

       답 : 예수 이 말씀으로써 종도들을 사제위(司祭位)에 올리사, 성체를 이루고 성제를 드리고, 교우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주는 권을 주시고, 또한 세계 마칠 때까지 그 성무(聖務)를 거행할 후계자(後繼者)를 세우게 하시니라.

二. 미사성제(彌赦聖祭)[편집]

285. 문 : 사제는 어느 때에 성체를 이루느뇨?

      답 : 미사 때에 성체를 이루느니라.

286. 문 : 미사는 무엇이뇨?

      답 : 미사는 천주교회의 참 제사니 예수 사제의 행하는 예절로 십자가의 성제를 새롭게 하며 기념하사 당신 몸과 피를 천주 성부께 드리심이니라.

287. 문 : 사제가 성체를 이루기 위하여 무슨 재료(材料)와 경문(經文)을 쓰느뇨?

       답 : 예수 성체를 세우실 적에 친히 쓰시던 재료와 경문을 쓰느니라.

288. 문 : 사제가 미사중에 면병과 포도주를 들고 경문을 외면 어떻게 되느뇨?

       답 : 예수 성체를 세우실 때와 같이 면주(麵酒)의 체가 없어지고, 생활하신 예수 즉시 계시고 면주의 형상은 그대로 남아 있느니라.

289. 문 : 미사성제가 어떻게 십자가의 성제와 같으뇨?

       답 : 미사성제가 십자가의 성제와 같음은 그 제관(祭官)과 제물(祭物)이 같음이니, 다만 그 드리는 방식(方式)이 달라 십자가에는 피 흐름이 있고 미사에는 피 흐름이 없느니라.

290. 문 : 우리가 미사로써 십자가상 성제의 공효(功效)를 받느뇨?

       답 : 받느니 이는 예수의 성혈 공로를 인하여 천주 우리에게 내리우시느니라.

291. 문 : 미사의 신익(神益)이 몇 가지 있느뇨?

       답 : 세가지 특별한 신익이 있느니,
          一. 모든 교우들이 받는 것과
          二. 미사를 청한 자가 받는 것과
          三. 미사 드리는 사제가 받는 것이니라

292. 문 : 미사의 주요한 부분은 몇가지 있느뇨?

      답 : 예비경(豫備經)과 감사경(感謝經) 외에 주요한 부분이 세가지 있느니, 헌병(獻餠), 헌작(獻爵)과 성체 축성(祝聖)과 영성체(領聖體)이니라.

293. 문 : 미사 참예는 어떻게 하여야 하느뇨?

       답 : 미사 참예를 잘 하려면 십자가상 성제를 생각하여 사제와 한가지로 예수를 천주 성부께 희생으로 드리고 또한 적어도 신령성체(神領聖體)함으로 예수와 결합할지니라.

294. 문 : 예수 미사 때에만 제대 상에 계시뇨?

       답 : 예수 제대상에 미사 때에만 계실 뿐 아니라 성체 모신 데마다 항상 계시니 이러므로 우리는 자주 그 앞에 나아가 조배(朝拜)하며 성당 안에서 태도를 예모있게 가질지니라.

三. 영성체(領聖體)[편집]

295. 문 : 영성체는 무엇이뇨?

       답 : 영성체는 축성한 제병(祭餠)을 받아 먹음으로 생활하신 참 예수를 마음 안에 모심이니라.

296. 문 : 어떻게 예비하여 성체를 받느뇨?

       답 : 요긴한 예비 두가지 있느니,  
         一 은 영혼의 에비니, 대죄 있으면 타당한 고해로 성총지위를 회복하고
         二 는 육신의 예비니, 세시간 전부터 공심재(空心齋)를 지키고 몸을 단정하게 함이니라.

298. 문 : 정당한 예비 없이 영성체하면 무슨 죄 되느뇨?

       답 : 대죄 있고 영성체하거나, 혹 중병 든 경우 외에 공심재를 지키지 아니하고 영성체하면 모령성체(冒領聖體)하는 중죄 되느니라.

299. 문 : 영성체하기 전에 할 것은 무엇이뇨?

       답 : 영성체하기 전에 할 것은 미사 드리는 사제와 한가지로 뜻을 같이 하여 신(信), 망(望), 애(愛) 삼덕(三德)과 통회의 정을 발하고 또한 예수 내심중(心中)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원함이니라.

300. 문 : 영성체한 후에 할 것은 무엇이뇨?

       답 : 영성체한 후에 할 것은 예수를 흠모(欽慕)하며 감사하는 정을 발하고, 영혼과 육신을 예수께 드리며 그 은혜를 구함이니라.

301. 문 : 성체를 잘 영하면 무슨 이익이 있느뇨?

      답 : 성체를 잘 영하면 예수와 한가지로 합하여 하나이 되느니, 성체는 영혼을 기르고 성총을 더으고 성우를 더하여 능히 선에 항구함을 얻게 함이니라.

제五절 종부(終傅)[편집]

302. 문 : 종부는 무엇이뇨?

       답 : 종부는 명오 열린 교우를 병으로 인하여 죽을 위험 있을 때에 돕는 성사니라.

303. 문 : 종부성사의 효험은 무엇이뇨?

      답 : 종부성사의 효험은,
           一. 병자에게 성총을 더으고
           二. 그 마음을 위로하고 견고케 하여 임종(臨終) 때에 당하는 유감을 이기게 하고
           三. 죄의 잠벌(暫罰)과 소죄를 소멸(消滅)하고 고명은 못하나 통회하는 병자의 대죄를 사하고,
           四. 구령(救靈)함에 유익하면 육신병도 혹 낫게 함이니라. 

304. 문 : 종부성사는 어떻게 행하는 것이뇨?

       답 : 종부성사는 사제가 성유(聖油)를 바르며 정한 경문을 욈으로 행하는 것이니라.

305. 문 : 종부성사는 같은 죽을 위험에 여러번 받을 수 있느뇨?

       답 : 한번 밖에 더 받지 못하느니라.

306. 문 : 병자가 종부 받기 전에 할 것은 무엇이뇨?

       답 : 병자가 종부 받기 전에 할 것은,
         一. 고명을 하고 고명을 할 수 없으면 통회를 발 할 것이요
         二. 신, 망, 애덕의 정을 발하고 생사(生死)를 천주성의에 맡길 것이요
         三. 노자성체(路資聖體)를 청할 것이니라.

제六절 신품(神品)[편집]

307. 문 : 신품은 무엇이뇨?

      답 : 신품은 천주교회 안에 주교와 사제와 기타 성직자들을 세우고 각기 맡은 성무를 행하기 위하여 성우를 주는 성사니라.

308. 문 : 성경에 신품에 대한 말이 있느뇨?

       답 : 성경에 예수 종도들에게 사제권과 성총을 주신 것과 종도들은 그 권을 다른 이에게 준 사실이 기재되니라.

309. 문 : 사제위가 존귀하뇨?

      답 : 존귀하니, 사제는 천주의 사신으로서 홀로 천주께 제사를 드릴 권이 있고, 천주와 사람 사이에 중개자(仲介者)로서 천주의 말씀과 계명을 가르치며 성사를 행하느니라.

310. 문 : 교우가 사제들에게 할 본분은 무엇이뇨?

       답 : 교우가 사제들을 경애하고 그 지도를 따르고 또한 천주교회 안에 상당하고 거룩한 성직자(聖職者) 주시기를 자주 구함이니라.

311. 문 : 자녀들에게 사제나 수도자되기를 강권(强勸)하거나 방해(妨害)하는 부모는 무슨 죄가 있느뇨?

     답 : 자녀들에게 사제나 혹 수도자되기를 강권하는 부모는 천주의 권리를 침해하는 중죄를 범하고 방해하는 부모도 또한 천주의 권리를 크게 거스리는 중죄를 범하느니라.

제七절 혼배(婚配)[편집]

312. 문 : 혼배는 무엇이뇨?

       답 : 혼배는 예수, 부부(夫婦)의 계약을 성사로 세우신 것이니 이로 인하여 부부 성우를 받아 종신토록 화목(和睦)하고 자녀들을 구령길로 인도하느니라.

313. 문 : 혼배의 특성(特性)은 무엇이뇨?

       답 : 혼배의 특성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배합(配合)인 것과 또한 부부 서로 갈리지 못함이니라.

314. 문 :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배합이라 함은 무엇이뇨?

       답 : 이는 남자가 본 아내 살아 있는 동안은 다른 여자와 절대로 결혼하지 못하고 여자도 본 장부가 살아 있는 동안은 다른 남자와 절대로 결혼하지 못함이니라.

315. 문 : 부부 서로 갈리지 못한다 함은 무엇이뇨?

       답 : 이는 부부 중 하나이 죽기 전에는 혼배 인연(因緣)이 서로 풀릴 수 없어 이혼(離婚)을 절대로 못함이니라.

316. 문 : 혼배하기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뇨?

       답 : 혼배하기에 필요한 조건은 네가지 있느니
        一은 아무 조당도 없음이요
        二는 교리를 알고 또 견진성사를 받은 자로서 성총지위에 있음이요
        三은 주임신부와 두 증인 앞에서 예식(禮式)을 행함이요
        四는 자유로 원의를 발함이니라

317. 문 : 자녀 혼배에 대한 부모의 본분은 무엇이뇨?

       답 : 자녀 혼배에 대한 부모의 본분은 자녀의 장래와 특별히 그 신익(神益)을 다른 모든 이익(利益)과 자기의 이익보다도 더 중히 여기며 자녀의 자유를 막지 맒이니라.

318. 문 : 부부 지킬 의무는 무엇이뇨?

      답 : 부부 지킬 의무는 서로 사랑하여 동거(同居)하고 화목함이요, 서로 신의(信義)를 지킴이니라.

제八절 준성사(準聖事)[편집]

319. 문 : 준성사(準聖事)는 무엇이뇨?

     답 : 준성사는 천주교회에서 신익(神益)을 내기 위하여, 성사를 모방(模倣)하여 세운 물건이나 행동이니 구마(驅魔), 축성(祝聖), 강복(降福) 같은 것 이니라.

320. 문 : 준성사와 성사가 무슨 분별이 있느뇨?

       답 : 성사는 조당만 없으면 행하는 예절의 힘으로 은혜를 직접 내되, 준성사는 행하는 예절의 힘으로는 은혜를 직접 내지 못하고 오직 받는자의 정성이 크고 작음에 따라 많고 적은 은혜를 내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