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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아전쟁도 압도적 승리의 2년간을 보내고 제3년을 맞이한다.

지나사변의 막이 열린 지 벌써 7년. 잘못하면 둔화하고 만성화하기 쉬운우리의 열과 성을 잔뜩 북돋아, 처음의 그 긴장, 처음의 그 열성을 흔들림없이 유지해야 할 필요가 크다.

대체 우리의 어깨에 지워져 있는 ‘사명’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하늘에게 받은 사명’이요 또 하나는 ‘국가에게 받은 사명’이다.

이 ‘사명’이라는 것은 인간에 한하여 부여된 자이니 닭이 때를 알리고개가 낯선 사람을 짖는 등의 행사는 우리 인간의 입장으로 보자면 닭이나개가 하늘에 받은 사명이라 볼 수도 있을지나 닭이며 개 자신으로 보자면단지 본능적 행위일 따름이다.

그런 가운데서 유독 인간은 자기의 행위를 나누어서 ‘이는 인간의 사명이다’ ‘이는 본능적 행위이다’ 등등으로 구분을 한다.

그런 가운데서 애국심이며 보국심 등등은 일면 인간의 본능인 동시에 또일면으로는 인간의 사명(의무감의 생산물)이다. 국가 무사시에는 희박한 본능적 존재로 남아 있다가 一日[일일] 유사시에는 강렬한 본능적 감정(애국심)에 겸하여 의무적 감정까지 겸한다.

인간 감정의 표현체인 ‘문학’도 상시에는 문학 본래의 사명인 ‘위안물’ ‘오락물’인 노리개적 존재를 지켜 오다가 비상시에는 홀변하여 그의가지고 있는 바의 ‘교화력’ ‘선전력’ ‘선동력’ 등을 있는 대로 발휘하여 국가 목적 선양에 전 기능을 바친다. 문학 자신이 역사적이요,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감화력을 교화력으로 고치고 위안력을 선동력으로 고쳐가지고 국가 명령 아래서 국책적 역할을 다한다.

지나사변 시작에서 벌써 7년 대동아전쟁도 어언간 3년째 잡히는 오늘이다.

전쟁에 대한 국민의 열과 긴장이 잘못하면 풀려 가기 쉬운 이때에 있어서그 풀리려는 긴장에 다시 새로운 기름을 쳐 주어서 다시 감동과 흥분을 환기케 하고― 이리하여서 국민의 마음에 언제까지든 頑蒙[완몽]을 격멸한다는 각오와 아울러서 그들에게 다시 소년 같은 정열을 부어 넣어 줄 자는 오직 문학의 선동력뿐이다. 청신한 감동과 거기 따르는 애국적 정열을 제공할자는 ―제공하여서 銃後人[총후인]의 誠[성]을 그냥 유지케 할 자는 오직문학의 선동력뿐이다. 몇 대의 항공기, 몇 척의 함정을 전선으로 내보내는데 못지않게 큰 역할을 할 자는 문학이다.

지원병에서 징병으로 또는 특별 지원병으로 우리 반도인도 황민화의 보조가 더욱 힘차고 더욱 열있게 행진할 때에 이 모든 행사가 일시 뇌동적 흥분이 아니고 진정한 황민화의 산물인 점을 천하에 알리는 동시에 후계자의 陸續[육속]을 효과있게 부르기에는 문학의 선동력과 흥분력의 힘을 빌 필요가많다고 본다.

이러한 의미로 우리 반도의 ‘문학인의 책무’는 크고 또 중하다.

막대한 물자와 기계력을 총동원하여 가지고 우리에게 대항하려는 저 米英[미영]을 상대로 하여 그를 꺼꾸러뜨리고 재기불능케 하기 위해서는 일억국민의 四半分[사반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반도인의 지위는 가볍게 볼수 없는 바이다. 이 절대적인 수효인 반도인의 사상을 지배할 책무를 가지고 있는 우리 문학인의 지위는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중대할 것이다. 국가 성쇠의 열쇠가 우리 반도 문학인의 손에 달렸다 해도 과한 망언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내 손으로 총을 잡지 못하고 대포를 잡지못하였다고 退縮[퇴축]치 말고 이 전쟁을 좌우할 수 있는 중차대한 열쇠를잡았노라는 자각과 긍지 아래서 우리의 무기인 문필을 가장 효과있게 이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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