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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풍속/가거라 새로운 생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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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으로

바빌론으로

작은 여자의 마음이 움직인다.

개나리의 얼굴이

어린 볕을 향할 때......

바빌론으로 간 '미미'에게서

복숭아꽃 봉투가 날아왔다.

그날부터 아내의 마음은 시들어져

썼다가 찢어버린 편지만 쌓여간다.

아내여, 작은 마음이여.


너의 날아가는 自由(자유)의 날개를 나는 막지 않는다.

호을로 쌓아 놓은 좁은 城壁(성벽)의 문을 닫고 돌아서는

나의 외로움은 돌아봄 없이 너는 거가라.


아내여 나는 안다.

너의 작은 마음이 병들어 있음을......

동트지도 않은 내일의 창머리에 매달리는 너의 얼굴 위에

새벽을 기다리는 작은 불안을 나는 본다.


가거라. 새로운 생활로 가거라

너는 來日(내일)을 가져라.

밝아 가는 새벽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