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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사/용과 용의 대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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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용의 대격전》(龍과龍의大激戰)은 신채호가 1928년에 쓴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우화의 형태를 한 혁명소설로, 무정부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리신다, 나리신다, 미리[龍]님이 나리신다. 신년(新年)이 왔다고, 무진(戊辰)년의 신년이 왔다고 미리님이 동방 아시아에 나리신다.

태평양의 바다에는 물결이 친다.

몽고의 사막에는 대풍(大風)이 인다. 태백산 꼭대기에는 오색 구름이 모여든다. 이 모든 것의 모두가 미리님이 내리신다는 보고다.

미리님이 내리신다는 보고에 우랄산 이동의 모든 중생들이 일제히 머리를 들었다. 부자와 귀한 사람은 물론 미리님의 입에 맞도록 중국요리·서양요리 등 갖은 음식을 장만하며 미리님의 귀에 흐뭇하도록 거문고·가야금·피아노 등 모든 음악을 대령한다. 그러나 가련하게 헐벗고 굶주린 빈민들은 미리님께 정성을 드리려 하나 아무 가진 것이 없다. 가진 것은 그 빨간 몸뿐이다.

이에 하릴없이 피를 뽑아 술을 빚고 눈물을 짜 떡을 만들어 장엄한 제단 위에 창피하게 모양 없이 벌리어 놓고 미리님의 내리심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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