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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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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저자: 한용운

《조선일보》 1936년 4월 5일에 萬海라는 필명으로 게재한 심우장(尋牛莊) 산시(散詩) 6-1

이 적고 더럽고 밉살스런 파리야
너는 썩은쥐인지 饅頭인지 분간을 못하는 더러운 파리다
너는 힌옷에는 검은 똥칠을하고 검은옷에는 힌똥칠을한다
너는 더위에 시달녀서 자는사람의 단꿈을 깨워놋는다
너는 이세상에 업서도 조금도 不可할것이업다
너는 한눈 깜작일새이에 파리채에 피칠하는 적은 生命이다

그러타 나는 적고 더럽고 밉쌀스런 파리오 너는 高貴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어엽분 女王의 입설에 똥칠을한다
나는 黃金을 짓밟고 濁酒에 발을 씻는다
世上에 寶劍이 산가치 잇서도 나의 털끗도 건드리지 못한다
나는 설넝탕집으로 宮中宴會에까지 上賓이되야서 술도먹고 노래도 부른다
세상사람은 나를위하야 宮殿도 짓고 飮食도 만든다
사람은 貧富貴賤을 勿論하고 파리를 위하야 생긴것이다

너의는 나를 더럽다고 하지마는
너의들의 마음이야 말로나보다도 더욱 더러운것이다
그리하야 나는 마음이 업는죽은 사람을 조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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