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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 (김동명)/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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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차디찬 의지(意志)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孤獨)의 우를 날르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사라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곧 없는 정열(情熱)을
가슴 깊이 감초이고
찬바람에 빙그레웃는 적막(寂寞)한 얼골이어.

그대는 신(神)의 창작집(創作集)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不滅)의 소곡(小曲),
 
또한 나의 적은 애인(愛人)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水仙花)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ㅅ길을 거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