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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나갈도 벤후르 (1936).pd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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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編
一, 사막에서

제벨에스 산맥이 모압암몬 목장 지경에 솟아 있어 모래의 침입을 막아 목장을 보호하는 듯 아라비아 사막의 북편으로부터 남편으로 오십 마일 사이에 양장(羊腸)처럼 굽을굽을한 큰 청충(靑蟲)이 기어오르는 것 같다. 어떤 때에는 전혀 말러 바리고 어떤 때에는 폭류(瀑流)와 같이 흐르는 시내가 많은데 욜단강과 사해(死海)를 향하야 자기의 길을 가며 로마 국도를 막은 시내의 근원은 옛날부터 아라비아인들이 제벨이라 부르는 산맥이다 맞츰 이때에 이 건천 중 하나에서 조고마한 천막을 질머진 키가 크고 빛갈이 힌 약대 한 마리가 나왔는데 그 천막 속에는 어떤 여행가가 앉어 있었다. 것모양을 보면 이 사람이 四十五세쯤 된 것 같었다. 그의 쉬염은 전에 퍽 검었으나 지금은 은실로 짠 것과 같이 자리자리에 히여지고 장엄하게 가슴을 덮어 있었다. 구피에라고 부르는 붉은 관(冠)이 얼골을 반이나 감춘 고로 잘 보이지는 않었으나 에집도인의 얼골과 같이 검게 보이었다. 때때로 눈을 크게 떠 하날을 보는 것이 수심이 담긴 모양이었다.

옷은 동양사람의 옷과 같이 넓지마는 푹신푹신한 방석 가운데 몸이 반이나 뭇치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아니하였다.

서양사람이 사막을 여행할 때 행장(行裝)을 질머진 약대를 한 번 보면 경탄하고 두번재 보면 그 굉장한 모양을 처다보랴고 것든 길을 아니 멈출 수가 없게 된다. 배가 바다에 있어야만 그 독특한 매력(魅力)이 있는 것과 같이 약대도 그 모양과 태도가 그리 시적(詩的)은 아니나 그러나 사막은 그곳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신비(神秘)의 그늘에 싸고 마는 고로 약대도 사막에 있어서만 시적기분(詩的氣分)을 우리에게 이르켜 준다. 그때에 오는 약대는 주의를 아니 끄을 수가 없었다. 키와 빛갈이라든지 넓은 발과 강한 근육이라든지 멀찍멀찍 떼어 놓는 부드러운 거름거리라든지 튼튼하고 침믁한 태도라든지 백조와 같이 미려하게 굽으러진 목이라든지 여자의 홀목거리만으로도 그 부리를 둘러쌀 만하게 니마에서부터 입까지 가느러지는 머리라든지 모도 다 시리아 양종(良種)인 것을 증명하였다.

조고마한 은현령(銀懸鈴)이 달린 구리 사슬로 목을 싸고 붉은 술이 이마까지 나려 덮는 굴레를 쓰고 있었다. 약대가 질머진 나무로 맨든 하안(荷鞍)은 넉 자 식 쯤 된 두 격간(隔間)으로 난호여 있어 약대의 량쪽에 기울리지 않게 너허 있었다. 약대의 등과 배에 묶은 수없는 끈은 그 하안(荷鞍)을 붙들고 그 으로는 풀은 천막 밑에 여행가가 푹신푹신한 방석 우에 앉든지 또는 반이나 누을 수도 있었다. 그때는 아침이었다. 여행가가 전여 암몬이라 부르는 엘벨가의 지경을 너머갈 때에 안개 가운데서 해가 돋아 올렀다. 앞길에는 사막이 별과 같이 펴졌지마는 황무(荒蕪)하고 모래 많은 사막이라기보다도 초목이 희박(稀薄)하기 시작한